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내가 만약 직장을 안다녔다면,,

소심이 조회수 : 1,564
작성일 : 2004-06-11 00:55:34
내가 만약 결혼하면서 직장을 안다녔다면,,
1. 아침, 저녁으로 울 남편한테 따뜻한 식사를 차려줬을것이다
   최소한 아침은 굶고, 점심은 사먹고 저녁은 배달음식 시켜먹게 하진 않았을 것이다.
2. 아침마다 눈도 못뜨고 졸린 눈 비비며 놀이방에 가는 아이의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보진 않았을것이다.
   다른 엄마들처럼, 9시쯤에 어린이집 버스 기다려 유유히 손 흔들어주고
   2시경에 아이 맞으러 반갑게 나올 것이다.
3. 집에와서는 직장일 걱정, 직장에 와서는 집안 걱정 안하며 살것이다.
4. 잠 안오는 밤, 늦게까지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걱정이 없을 것이다.
  출근할 부담이 없기 때문에,,,
5. 공부 스트레스는 학교 졸업과 함께 싹~ 날려버렸을것이다.
6. 마굿간 같은 집안을 보며 속터지는 일도 없을 것이며, 그로인해 남편 눈치보이는 일 또한 없을것이다.
7. 일요일 밤마다 생기는 가슴 울렁증도 없을 것이다.
8. 수영도 다니고, 백화점 문화센터에 가서 요리도 배웠을꺼다...

그러나,,,, 직장을 안다녔다면..

1. 남편 혼자 벌어서 집이나 한칸 장만 했을라나 모르겠다.
2. 돈에 구애받지 않고 먹고 싶은거 사먹고, 아이 옷 한번 선뜻 살까 싶고, 내 옷 사입는 건 더더욱 됐을까
모르겠다.
3. 늘 쪼들리는 친정집에 용돈이나 한번 제대로 드릴수 있었을까 의문이다.
4. 시댁에서 집에서 살림이나 한다고 눈치나 안줬을까 모르겠다.
5. 혹시 직장다니는 친구들을 보며 나혼자 뒤쳐졌을까 우울증에 걸렸을지도 모르겠다.
6. 아이 사교욱비 남편 눈치 안보고 지출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고로,,,,,
직장에 다니느냐, 안다니느냐는 본인의 선택인데,,,,
용기가 안난다. 사표쓸 용기가...
떠날때를 알고 떠나는 자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직장에서도 내가 받는 연봉만큼의 값어치를 하고 있는 것일까???

괜히 잠도 안오고, 우울해서 기냥 주절거렸습니다. 이해하세요..
IP : 220.73.xxx.3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smine
    '04.6.11 1:01 AM (218.238.xxx.69)

    근데....집에서 10년 가까이 논 제가
    직장을 안다녔다면에서....해당사항이 하나도 없다면 믿으실라나?????
    집에 있어도 못하긴 마찬가지랍니다.......^^

  • 2. champlain
    '04.6.11 1:05 AM (69.194.xxx.234)

    맞아요..
    저도 직장 그만 두고 캐나다 와서 살림 시작했을 때는
    정말 멋지게 해 봐야지.. 했답니다.
    집안 이쁘게 꾸며 놓고 아이와 남편에게 맛난 음식 건강 음식 잔뜩 해주고
    아이와는 하하호호 늘 즐거운 시간 보내고..
    나를 위해서도 의미있고 우~~아한 시간을 자주 갖고
    근데 그거 잘 않 되어요..^ ^

    맘 무겁게 갖지 마시고 직장생활 즐겁게 하셔요...
    밖에 나가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데요...
    화이팅!!!

  • 3. 일복 많은 마님
    '04.6.11 1:13 AM (211.217.xxx.240)

    내가 안 간 길에 대한 미련.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일
    그러면서도 늘 궁금해하는 일
    맞벌이 이십년이 다 되어도 이 것에서 만큼은 조언을 할 수가 없네요.
    지금도 겪고 있는 갈등이니까
    내일 출근 할 생각에 우울해지는 목요일 밤
    기냥 확 휴가내 뿔고 3일 연휴해 봐?
    이게 안 되리라는 걸 알면서도 오늘 밤 내내 갈등할 겁니다

  • 4. 지윤마미..
    '04.6.11 8:57 AM (221.158.xxx.6)

    마져요..운전대 잡고 한다는생각이 요즘은 온통 그런생각이네요..친정엄마 품에 있는 지유니릴 생각하고, 친정엄마를 생각하고...
    회사 관둔다 하니 벌써 친정엄마는 너네 곗돈이며, 대출이자는 어케 할것인지 걱정을 하십니다....시댁은 별 관심도 없는거 같은데....
    엄만 더 다녀라..지금 14개월이면 다 키운거다...하면서..
    정말 맞벌이의 고민은 맞벌이를 하는 이상 계속 될꺼같네요...
    남자들은 알려나요?

  • 5. 주부와직장
    '04.6.11 9:00 AM (218.153.xxx.201)

    우리아파트 팔자좋은여인네들의 하루일상사.
    몰려다니며 명품쇼핑.
    음식은 상가음식점이 10끼중 6끼는담당
    아이들학원정보수집후 애들잡기...
    시험후 모여서 과외선생바꾸기 대책회의.
    한동안 친하게지내다 서로흉보기
    새로생긴 휘트니스센터 몰려다니기
    음식못하는데 무한한 자부심을느낌
    그러다 머리커진 자식놈들에게 엄마가 그동안 한게뭐있는데...소리들음

    제가경험한바로는 일을가지신편이 100배는낫습니다.
    집안살림에 보람을 느끼시는 알뜰주부님들은 물론제외.
    저는 오후만 일하고 밤10시쯤 하루일과마친후 82cook들어오는게 낙이지요
    연봉값어치까지생각하시다니 사장님은 복이많으신분이군요
    마님께서 하신말씀처럼 가지않은길에대한미련같은겁니다
    요즘우리나라 직장인들수명 ...참짧지요
    나중에 원없이하실 살림에대한 미련은접어두고 열심히즐기세요
    요즘시대에 능력있으신게 얼마나큰복인데...

  • 6. 지나가다
    '04.6.11 9:13 AM (221.151.xxx.85)

    저역시 쟈스민 챔플린 님들과 같습니다. 집에 있다고 다 하는 것 아니고, 오히려 그거 못하는데 대한 자책감만 커집니다. 직장 열심히 다니면 최소한 아이들한테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보여줄 수 있을텐데... 빈둥거리는 엄마로 보이기 십상이라는...

  • 7. 아모로소215
    '04.6.11 9:34 AM (211.185.xxx.251)

    저도 직장인...
    뜨끔하네요...

  • 8. 푸우
    '04.6.11 9:38 AM (218.51.xxx.245)

    한동안 친하게 지내다 서로 흉보기,,
    제 선배언니가 그런 비슷한 말 하면서 우루루 몰려 다니는 아줌마들 틈에 끼이지 말라고 충고 해주던게 생각납니다,,

  • 9. 아네스
    '04.6.11 9:43 AM (194.103.xxx.153)

    저도 직딩에 이제 직장맘이 된지 9개월,,,늘 관둬,,,다녀,,,고민중입니다...특히나 애기를 친정엄마가 돌봐주시고 함께 있지 못해서 더 그런거 같아요...드뎌 금요일 !!! 힘내서 일하고 퇴근하면 울아들 보러 갑니다...오늘도 화이팅 ^^

  • 10. 김민정
    '04.6.11 10:53 AM (220.75.xxx.30)

    요즘 제 마음이네요. 같이 일하다 직장 그만두고 살림만 하고 있는 친구가 많이 말립니다.
    그냥 열심히 다니라고.... 살림만 살아도 꼭 그만큼 스트레스 받는 다네요...
    종류가 다른 ...
    우리 힘 내 보자고요~

  • 11. 코코샤넬
    '04.6.11 11:50 AM (220.76.xxx.150)

    소심이님..
    1~9번까지 다 제 생각과 똑같습니다 .ㅠ0ㅠ
    제 마음이 그러거든요......

  • 12. 코코샤넬
    '04.6.11 12:19 PM (220.76.xxx.150)

    왜 9번이 써졌지? 8번인데...흑 오타입니다.

  • 13. min72
    '04.6.11 12:36 PM (61.98.xxx.117)

    저는 이제 회사그만둡니다,
    직원들을 관리하는 입장이라 힘들고
    아들은 7살이라 내년에 학교 간답니다.
    집도 이사를 하여 출근시간도 1시간이나 걸려서
    아들을 카시트에 매달고 고속도로를 통해서
    출근하는데 아들과 제가 파김치가 됩니다.
    회사도 그렇고
    학교 입학할 아들도 그렇고
    아침도 못먹고 출근하는 남편도그렇고
    이빨이 썩어도 병원갈 시간없는 저도 그렇고 해서 그만둡니다.
    아줌마로서 집에서 주체못할 시간때문에 지금부터 괴로워요.

  • 14. 소심이
    '04.6.11 1:04 PM (203.235.xxx.30)

    여러분들의 따뜻한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로긴해서 쓰고 싶었지만, 가족들이 제 네임을 알고있는터라,,,
    신기하게도 아침만 되면 새로운 에너지가 솟아나네요.
    투정부리지 않고 힘내서 살렵니다.
    여러분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15. 깜찍이공주님
    '04.6.11 5:54 PM (220.93.xxx.94)

    저도 직장이예요.전 직장 다니면서 도움되는게 더 많은 경우랍니다.
    다닐 수 있는 작장이 있단 것에,내게 주어진 기회가 있단것에 감사하고 삽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3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1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1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3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