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이 저녁내내 끙끙거리면 고민했던 주제이다.
"70대의 나이에 자신의 생을 뒤돌아보며 자서전을 쓰되,,
그중 40대, 중년기 부분을 기록하라".........이것이 수행평가에 들어간단다.
평소에도 자기는 잘하는게 없다고 고민하던 딸이었다.
울 딸은 특별히 예체능 부분에 소질이 있는것도 아니오,
특별히 어느 부분에 관심이 많은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내가 넌 꼭 장래에 이런 직업을 가져라,,라고 주문한적도 없다.
어쩌면,, 너무나 평범한 중학생이라고 할까,,
하지만,, 그 아이한텐 그것이 고민이었다.
그런아이가 하루의 일정으로 자신의 미래를 가상설계하고 그걸 회고하는식으로 풀어써야하니
보통일이 아닌것이다.
난 옆에서 딸아이를 도와준답시고,,
슬쩍 슬쩍 내꿈,,딸에 대한 나의 기대치를 추가시켰다.
그 중의 하이라이트,,
" 네 중년기를 회고하면서 평가하는 부분이 들어가야해,,
음.. 좀 힘들었던 부분도 넣어야하는데,,
이건 어떨까,, 결혼하고 큰애를 낳으면서 공부를 포기할까도 고민했었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네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엄마의 말이 생각나서,,
그때의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이렇게 말야,,"
"끝까지 네 꿈을 포기하지 말아라..."
어쩜 이건 내 삶을 뒤돌아보며,,
내가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일지도 모른다.
아니,,과연 나에게 포기한다는 단어가 어울리는 꿈이라도 있었던걸까??!!
인생의 20대, 30대, 40대,,
"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이번 여름방학때는 울딸이 고민하게 해줘야할 가장 큰 주제가 될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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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 나이쯤 되었을떄엔..
kkozy 조회수 : 875
작성일 : 2004-06-10 23:32:02
IP : 220.88.xxx.18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더난낼
'04.6.11 9:54 AM (218.237.xxx.163)마흔이면 자기 얼굴에 책임질 나이라고 하잖아요.
저는 늘 마흔을 염두에 두고 살고 있었는데,
서른 넘고 나니까 이제 일흔도 염두에 두게 되더라고요.
"찾아와서 얘기 나누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혜롭고 편안한 사람이요.
미래의 나를 그린다는 건 현재의 시간을 소중히 쓰게 하는 좋은 습관인 거 같아요. ^^2. 토마토
'04.6.11 10:03 AM (218.145.xxx.11)어제 저녁 잠시, 얼핏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젊은 시절, "난 무슨 꿈을 가졌는가? 정말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나? 한번이라도 절실하게 고민한 적이 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 의지보다는, 그냥 물흐르는 데로 흘러 왔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러나 지금의 이 모습이 별로 불만족스럽지 않아서 참으로 운이 좋았고, 그 과정중의 하나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는 그 말에 공감하게 되고...
정말 사춘기와 젊은 시절, 절실히 고민하고, 내가 하고 싶어하는 일을 찾아서 무엇을
했던라면, 지금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까??.... 그러나 오십이 넘은 이 나이에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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