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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관찰일기-100%픽션
아들이 관찰했다는 봉선화.. 나는 씨앗도 본적이 없는데.. 우째 이런일이.
절대 애들 보여주심 안됩니다. 참고로 야는 5학년이구요.. 그냥 모른척 넘어가야할지
한마디 따끔하게 야단을 쳐줘야 할지 판단이 서질 않네요.
점점 대담해져가는 문체하며...에공~
4월 13일
난 오늘 일산시장에 가서 문방구에서 파는 봉선화씨보다 훨씬 좋은 씨를 사서
실과책을 보고 잘 심었다. 그리고 엄마와 같이 물을 주고 베란다에 놓았다.
4월 14일
아직 아무 변화가 없다.
슬슬 씨앗을 잘 심었는지, 물을 잘 줬는지 걱정이 된다.
하지만 물을 꼬박꼬박 잘 주고 있다.
4월 28일
오랫동안 관찰일기를 빼먹고 못썼다. 지금부터라도 자란 싹들을 더 잘
돌봐야겠다. 이젠 잎도 길어지고 줄기도 길어져 봉선화 형태를 갖춰간다.
5월 11일
아주 멋지게 자라있다.
잎도 크고 줄기도 길고 아주 멋지다. 그런데 꽃은 8월 정도에 핀다니 아쉽다
하나는 제대로 못자라 솎아냈다.
5월 18일
거의 변함없는 걸로 보인다. 1주일이 지났는데...
아, 이걸 쓰니 오늘 물안준게 생각난다. 물주러 가야지.
선생님코멘트---계속 건강하게 잘 키워보렴.
5월 22일
엥? 신기하다. 꽃봉오리가 생겼다. 집에서 키우면 더 빨리 꽃이 피나?
꽃이 곧 필 것 같다.
5월 24일
꽃이 드디어 폈다. 작지만 예쁘고 뽀얀 꽃이다. 정말 왠지 꽃가게를 보는 것 같다.
그러나 형 말로는 이 꽃이 좀 늦게 자라는 거라고 한다.
5월 31일
이상하다. 한 꽃이 자꾸 시들어 가는것처럼 수그리고 있다.
혹시 죽는 걸까?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제일 잘 자라던 거였는데...
6월 3일
두송이의 꽃이 그만 시들어 버렸다. 햇빛을 못 쬐서 그런 것 같다. 역시 꽃피우는 것은 어렵다.
마치 한 생명을 없애 버린 것 같다. 계속 키우고 싶은데..
6월 6일 봉선화 시들다.
... 꽃이 다 시들어버렸다.
아무래도 새로운 꽃을 키워야겠다. 비록 시들었지만 이 꽃은 나에게 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오늘 마지막 물을 주었다.
1. 때찌때찌
'04.6.10 4:59 PM (211.219.xxx.36)헉.......전 정말 관찰일긴줄 알았어요.ㅎㅎ
상상력이 대단하네요... 그전에 키워본적이.........있는지...
상상력에 높은 점수 주시구요..... 야단칠래야 칠수가 없을것 같네요.......2. 달개비
'04.6.10 5:00 PM (221.155.xxx.54)아드님 마음속에 피었다 지고만 봉선화군요.
상상력이 넘 풍부하니
한번 눈감아 주심이 어떠하실지?3. 키세스
'04.6.10 5:00 PM (211.176.xxx.151)켁!!! 그럼 실제로 키운 게 아니라는 거네요.
장래 소설가의 재능은 엿보이지만 당장은 혼이 좀 날 것 같네요. ^^;;4. 이론의 여왕
'04.6.10 5:04 PM (203.246.xxx.202)얼릉 일산시장 가셔서 봉숭아 씨앗 사다가 심어주세요.
근데... 진짜 재밌네요.ㅋㅋㅋ
혼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모르는 거시기한 시추에이션입니당.
다시마 님 물미역 되실라... (농담^^)5. 재은맘
'04.6.10 5:09 PM (203.248.xxx.4)진짜..리얼하게 잘 썼네요..
선생님도 깜빡 속으셨을만 하네요
그래도 혼을 좀 내셔야 하지 않을까요?나중에 또 그럼..안 되니..ㅎㅎ6. Green tomato
'04.6.10 5:10 PM (218.239.xxx.98)울 아들두 일기, 글짓기에 허구가 심하게 들어가요.^^;
근데 진짜 상상력 대단해요~!!!7. 쵸콜릿
'04.6.10 5:37 PM (211.35.xxx.9)ㅎㅎㅎ소설썼다는 얘기네요...장래가 촉망되는 소설가 입니다.
근데 혼나야 되지 않나요 ㅋㅋㅋ8. 쮸미
'04.6.10 5:48 PM (220.90.xxx.118)ㅋㅋㅋㅋ....
정말 대단한 창의력입니다.....
초 1 우리 아들 언젠가는 똑같이 할지도.....ㅋㅋ
6월 6일자 일기의 빼어난 감수성이 돋보이는 마무리 멘트...
훌륭합니다....ㅋㅋ
저도 4월 5일 봉선화 심었는데요....
6월 10일 현재 본잎이 3~4장 자란 정도 입니다....
벌써 꽃이 피었다는 걸 믿으신 선생님께서도 참....호호호9. 피글렛
'04.6.10 6:19 PM (194.80.xxx.10)선생님 코멘트 읽고 넘어갑니다ㅎㅎㅎㅎ
감수성 대단한 아드님이세요.
전 혼내지 않는 쪽에 한표!10. 티라미수
'04.6.10 6:26 PM (61.102.xxx.91)지적할 부분->사실이 아닌것을 사실화 한것(야단보다는 지적하심이^^::;)
작은 것이지만 지나쳐서는 안될 듯해요..
칭찬하고 격려할 부분-> 상상력과 창의력. 문장력도 대단해효!
두 부분이 보입니다.
교육심리학 전공자 <사람 티라미수> 올림..^^*11. 꾸득꾸득
'04.6.10 6:43 PM (220.94.xxx.38)저는 제목이 잘못 붙었는줄 알았어요.논픽션으로,,,
히야,,,,대단합니다...--;12. 곰례
'04.6.10 7:32 PM (61.77.xxx.61)이론의 여왕님 말씀처럼
봉선화 씨앗 심게하고 벌로
제대로 된 관찰일지를 제출하라하심이...
관찰일기 넘 재밌어요 ㅎㅎㅎㅎ13. 하늬맘
'04.6.10 8:09 PM (203.238.xxx.212)ㅎㅎㅎ
14. 푸우
'04.6.10 8:13 PM (218.51.xxx.245)저두 방학때 밀린 일기 쓰느라고 정말 힘들었는데,,
아드님도 월매나 힘들었을까요???ㅎㅎㅎㅎ
그래도 야단은 좀 맞아야 겠는데요,,15. 다시마
'04.6.10 8:16 PM (222.101.xxx.3)지혜를 모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티라미수님. 이론의 여왕님의 현명하신 의견을
따르렵니다. 아이에게 지적해 주었습니다. 둘째이다 보니 큰애때보다 손이 덜가는
걸 편하다고만 생각했지 그것이 아이의 잔머리를 키우는 결과로 나타나리라고는
예상치 못했나 봐요. 어쨌거나 내일은 작은 고추모종이라도 같이 사와서 아이에게
관찰일기를 제대로 쓰게 하렵니다.
저도 문제예요. 이거 딱 본 순간, 혼자 읽긴 아깝다는 생각부터 퍼뜩 했었으니 원...^^
다른 부모님께도 참고가 되셨겠지요?16. 미스테리
'04.6.10 10:18 PM (220.118.xxx.77)흐흐흐...
저도 관찰일기인줄 알았는데 댓글 읽다보니 지어낸 야그요???
정말 리얼하게 썼네요^^;;17. 김혜경
'04.6.10 10:28 PM (211.178.xxx.65)ㅋㅋㅋ
18. 햇님마미
'04.6.11 9:05 AM (220.79.xxx.95)다시마님 이번 참에 미역으로 아디바꾸어야 할려나??
남자애들이라 감수성이 덜 풍부한 줄 알았는데.....
남자애들이 알고 보면 더 여리고, 더 아기같고, 더 속이 좁아요...
우리정호도 그렇거든요...19. 강아지똥
'04.6.11 9:45 PM (219.255.xxx.176)할말을 잃었답니다.
20. 티라미수
'04.6.12 5:20 PM (61.102.xxx.91)도움이 되셨다니 쑥쓰... *^^* .. 러울 따름입니다...
다시마님 늘 재미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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