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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귀여운토끼 조회수 : 880
작성일 : 2004-06-10 16:19:20
그리고  

'그러나'에 익숙한 우리에게 '그리고'는 신선합니다.
어렵게 찾은 의미에 '그러나'는 모든 사실을 원점으로 돌리고 다시 새롭게 의미를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노자처럼 물 흐르듯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세상에는 그 흐름을 바꾸기 위해 온갖 이론과 위장된 진리로 무장된 것들이
이다지도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에 생의 희열이 물밀듯이 밀려왔는데
그러나 헤어질 수 밖에 없다는 말에 죽음보다 더한 아픔이 자리 잡습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진심어린 비판보다는 비난을 앞세워 상대를 무시하고
순접보다는 역접의 어법으로 자기 우월성에 빠지고 우리는 상대의 처음 말보다 마지막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토마스 쿤이 '과학혁명의 구조'에서 말했듯이
우리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너무나 익숙하여 그것이 당연한 당위의 것으로 받아 들여진 것들이
어쩌면 나를 좀먹고 우리 사회를 좀먹는 사회악인지 모르겠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공감하고
그 의견에 이어서 나의 의견을 덧붙이는
그런 의식 구조로 탈바꿈하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존재한다는 그 사실 하나로
아름다운 것이고
그 아름다움은 어느 누구에게도 쉽게 짓밟히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요?
전쟁과 정치권의 아귀다툼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절실해 집니다.

'그리고' 어법이 널리 퍼져
세상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보고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아름다움을 나누는
그런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완도 앞바다에서 돌을 주우며


   말 못할 그리움으로
   아른거리는 수평선 거리만큼
   당신 찾아 걸었네

   발부리에 부딪히는 돌하나에도
   따뜻한 가슴으로
   두 번 세 번 돌아보며
   보지못해 생긴 그리움 하나 가지고
   당신 닮은 돌을 찾아 걸었네
   밀려오는 파도 소리와
   앉을 공간이 없어
   빈 하늘에 원을 그리는 기러기 울음 소리에
   선택받지 못한 돌들이
   같이 울고 있었네

   파도에 씻겨
   하나 같이 모가없는 돌들은
   모두가 당신 모습
   어느 것이든 하나 주워
   그리운 눈으로 바라보면
   그 위에 그려지는 가지가지의 당신 모습

   버리지 못할 것 같아
   어느 모퉁이에 있는 작은 돌 하나를
   남 모르게 소중히 주웠네
   돌아오는 길에도 두 손안에 두고
   뜨겁게 바라보았네

   슬프지도 않은데
   안으로만 흐르는 그리움의 눈물이
   손 위로
   돌 위로
   목마른 가슴으로
   자꾸만 떨어지네




완도 앞바다에서 돌을 주우며 그 돌 속에 깃든 '신'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늘 십자가나 부처의 모습에서 '신'을 찾았는데 하찮은 돌 속에도 '신'은 존재했습니다.
이 돌보다는 저 돌이 더 아름다워가 아니라, 이 돌도 아름답고 저 돌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그리고'의 마음은 돌 하나도 쉽게 버리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아니 버릴 수 없었습니다.버릴거면 처음부터 줍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어둠과 빛이 함께할 수 없듯이 빛이 빛을 알아 봅니다.그리고 어둠은 어둠과 함께하게 되어 있습니다.
   눈 밝은 사람은 압니다. 이미 빛과 소금을 구분 못하는 혼돈에 와 있어서 옥석을 구분하기 힘들어졌기
   에 보석 감정사처럼 영혼을 감정합니다. 사람들의 영혼이 너무 메말라 있습니다.
   영혼에 양념을 주세요>     -   김나미의 ( 도인들의 삶을 찾아서)에서
IP : 211.57.xxx.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6.10 10:30 PM (211.178.xxx.65)

    슬프지도 않은데
    안으로만 흐르는 그리움의 눈물이
    손 위로
    돌 위로
    목마른 가슴으로
    자꾸만 떨어지네

    요 대목이 참 좋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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