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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시어머니 얘기.. (밑에분과 반대)
제가 타지에서 혼자 연년생을 키울 당시의 얘기입니다..
그래봤자.. 1년전..
아이들(3살4살)이 그곳으로 가자마자부터 매일 골골거리기 시작하더니..
감기만 걸렸다하면 열감기.. 열감기만 걸렸다하면.. 열이 기본이 일주일..
감기만 걸렸다하면 둘이 동시에..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아이를 혼자 꿋꿋이 키우고 있었어요..
울 시엄니..
시아버지랑.. 우리집에 내려오셨어요..(아버님 볼일때문에)
시아버지는 딴 곳에서 묵으시고..
울 시엄니는 우리집에서 묵으셨죠..(17평짜리 방한칸 짜리에서 일주일 가량을 지내셨습니다)
그때도 마침..(감기를 달고 살았으니.. 마침도 아니죠.. 거의 한달에 일주일이나 반짝 괜찮을까..
열감기에 걸려서..
둘다 열이 39도가 넘어서.. 매일 밤마다 낮마다 옷을 홀랑 벗겨놓고 물수건으로 박박 문질러주는게
하루 일과였어요..
그 와중에도 시엄미 오셨다구.. 국끓여.. 없는 살림에 반찬 정성껏(?) 만들어 아침 차려드리고..
시아버지 점심.. 저녁.. 도시락 싸서 보내드리고..
그런데.. 아이들이 얼마나 심한지..
눈에 노란 눈꼽이 끼기 시작하는데..
그 당시에는 감기가 심하면 그렇게 되는지 모르고..
"어머니.. 저 안과에좀 OO데리고 다녀올께요.."
그 당시 제가 두 애들 열때문에 거진 보름 가까이 잠을 제대로 못자고 낮이구 밤이구 칭얼거려
업어주고 안아주고.. 정말 저도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어요..
어머니도 그걸 알고계시구요..
눈에 심하게 눈꼽이 낀건 큰아들이기때문에..
작은애는 열도 나고 많이 아프니.. 데려갈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았죠..
당연히 어머니가 안계시다면 모를까..
울 시엄니.." 둘째는 안데려가냐? 너 없으면 울텐데.."
나.. "네?? 얠 데려가라구요?" 동생은 이미 병원에 데리고 갔다 온 이후입니다..
물론 안데려갔습니다..
애들 때문에 며느리가 종합감기약에 몸살약을 달고 사는거 뻔히 보면서..
저더러 데려가랍디다..
옆집 이웃이 그런 상황이어두 그렇게는 말못할겁니다..
순간.. 아.. 저 사람은.. 말그대로 시엄니구나..
그날 저녁.. 애들 병원을 교대로 3번 4번 다녀온 며느리에게 아버님 도시락 싸랍디다..
버섯전 부쳐서.. 열 펄펄 나는애 놔두고..
버섯전 부치고 있는데.. 남편회사 동료이자 친구부부가 인사드리러 온다고 왔습니다..
경악을 금치못하더군요.. 왜 애들이 열이 펄펄인데.. 버섯전을 부치고 있냐구..
울 시엄니.. 애들이 열이 펄펄 나서 옷 다 벗기고.. 그 좁아터진 집에서 안보일래야 안보일수도
없는데.. 애 한번 안아주는 법이 없습디다.. 젠장.. 나중에 어쩌려고 그러는지..
그 좁아터진 방에 세인간(?)이 뻗어있으니.. 정말 집 안나간게 다행이예요..
진짜.. 남편 부모만 아니면 상종하고 싶지도 않은 OO입니다..
그나마 남편 나 힘든거 알아주니 지금까지 견딜수 있었던거 같아요..
울 시엄니.. 제가 속으로 이갈고 있는거 알까요?
저요.. 나중에 다 갚아주렵니다..
저 못됐죠??
1. 위로를...
'04.6.10 1:12 PM (221.140.xxx.42)시모에 대한 님의 서운하고 원망스런 맘, 이해하고도 남습니다만,,,
갚아주겠다고 맘에 담아 두시는 건 님 자신을 위해서라도 안 하셨음 좋겠어요.
님 마음이 두 번 다치는 거니까요.
그렇다고 무조건 참지는 말고 앞으로 또 그런 일이 생기면
그 즉시 님 기분이나 의견을 말씀드리는게 어떨지요,,, 물론 깍듯하게 예의 차려서요.
음,,, 진정한 내공이 필요합니다.2. 아뇨
'04.6.10 1:14 PM (61.73.xxx.120)그런 시모에겐 어떤 천사라도 화가날듯해요. 저도 감기몸살에 뻗어있는데, 저희집에 놀러오셔서 꼿꼿하게 앉으셔서 점심,저녁 다 받아드시고 가셨죠.
그 담날 저 못일어나서 누워서 남편 출근시키고 밥도 못먹고 앓고 있는데, 친정부모님이 그 사실을 알고 두분 다 놀래셔서 죽이랑 과일이랑 잔뜩 사가지고 오셔서 청소랑 설겆이해주시고 가셨어요. 그때 두분가시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제가 아프다고 하면, 쓸대없이 자주 아프기나 하다고 뭐라고 구박하시고, 아들 밥 못챙겨줄까봐 전전긍긍하시죠. 아들 아프면 니가 부실하게 챙겨줬으니 쟤가 아픈거라고 구박하시구요.
둘이 싸우다가 들키면 그날은 저 죽음입니다. 니가 건방지게 기가 쎄서 니남편 출세도 못하게 기죽인다고 무조건 니가 참으면 될일 크게 벌린다고 호통이시죠.
그리고 시모 저에게 서운한거 한개도 토씨하나 안잊고 줄줄이 다 말씀하시면서 뭐라고 하시는데, 저도 결심했어요. 이 사람은 절대 내 부모가 아니다. 내가 전생에 아주 큰빚을 진 빚쟁이니까 너무 억울해하지 말고 그냥 갚고 말자!라고 피눈물로 가슴속에 섀겼지요.
아마 두분 돌아가실때 화장실에서 소리 새어나가게 크게 웃지나 않을까 걱정도 잠깐 들었습니다.3. 앨리엄마
'04.6.10 1:30 PM (61.105.xxx.184)이상하게 다른 일은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지고 말해버리고 나면 좀 수그러드는데
시어머니께 받은 상처는 오래 ,그리고 새록새록 새삼스런 기억으로 오래남네요.
사랑이 없어서겠죠?
시어머님이 며느릴 사랑하는마음이 없으니 그런거구
저 또한 그분을 사랑할수없으니..
참 힘든 관계입니다.4. 동감...
'04.6.10 1:47 PM (221.154.xxx.78)님들 어디 아프실 때 가급적 시부모님께 얘기하지 마세요...
뭘했다고 아프냐??? 하는 소리 듣기 쉽습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 법!!!
몇년전 극심한 스트레스로 발이 퉁퉁 붇는 증세가 있었죠..
정형외과에서는 관절염이라고 그러구.... 친정엄마는 시집보내 놨더니 고질병병만 생겼다고 땅이 꺼질 지경이었는데....
울 시모는 절보고 큰시이모 회갑에 꼭 참석해야된다 그러면서 친척 모인 자리에서
제 발부은것 좀 보라고 ...너무 챙피했답니다.
그러면서 한의원을 그리 오래 다닐 동안 10원한 장 쥐어 주는거 못봤습니다.
딸이면 과연 그랬을까요???
그 때부터 그냥 맘 놨습니다.
제가 가장 싫어 하는 말은 "넌 이제 우리식구다" 하는 말도 안되는 소리랍니다.5. 시러요
'04.6.10 1:54 PM (220.118.xxx.114)저도 결혼 초창기에 시도때도 없이 억지쓰는 시어머니때문에 이혼할뻔 했었습니다. 애기낳고나서 한풀 꺽기긴 했지만..아주 무식이 흐르는 이 시어머니 때문에 빨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 수도 없이 했습니다. 얼굴만 번지르르하고 속 마음은 쥐와 고양이가 들은 우리 시어머니...생각만 해도 역겹습니다. 애기낳고 나니까 우리 친정엄마 앉혀두고 한다는 소리가 아들 낳았으면 얼마나 좋아겠느냐...애가 울면 저렇게 우는 애는 처음봤다..우리 아들은 어려서 안그랬는데..하면서 저를 힐끔 쳐다 보고..돈돈하며 우는 소리..으..지겹습니다.
6. 그래요
'04.6.10 1:54 PM (168.154.xxx.60)어떤 사람은 잊는게 좋다, 참자, 그러면 안된다 하죠. 마음속에 잊지 않고 쌓아두는 거 정신건강에 안좋다 하죠. 그런데 잊고 용서하는게 정말 정신건강에 좋은걸까요?
전..절대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렇게 나중에 갚아준다는 독기라도 있으니 지금 상황이 지탱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나중에 두고 보자 하며 지금을 이겨낼 수 있는 거 같거든요.
미우면 그냥 미워하세요. 나중에 갚아주고 싶으면 단단히 벼르고 계세요.
그게 님 건강에도 더 좋다고 봅니다.
저는 가끔씩 화가 나면 마음 속에 꼭꼭 벼르기도 하지만 때로는 혼자 있을 때 온갖 욕을 다 해가며 소리소리 질러요. 마치 내 앞에 있는 듯이.
물론 남들이 보면 나쁜 사람이고 정신나간 사람이죠.
그런데 그렇게 하고나면 얼마나 시원한지 몰라요. 가슴이 뚫리거든요.
님.. 절대 님 나쁜거 아니예요. 오히려 잘 견디고 계신 거랍니다.
힘내세요7. 위로를...
'04.6.10 2:01 PM (221.140.xxx.42)그래요님 말씀에 일리가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야 내 맘 안에서 정리가 되거든요.
저 역시 '무조건 참아야 하느니라'식의
얼치기 평화주의자 흉내를 내라는 말은 절대 아니었답니다.
미워할 만큼 미워해야 용서할 맘도 생기는 거지요.8. 커피와케익
'04.6.10 2:21 PM (203.229.xxx.149)그래요 님 말씀 1000% 동감...
글고 잊는 다는 것은 절대 노력으론 되지 않습니다...
저절로 잊혀지는 것일뿐...
잊을만한 때가 오면 나도 모르게 잊혀집니다.
아픔을 준 사람이 사과를 하는등 변화를 보여주면
그 시기가 좀더 빨라질뿐...
우리가 뭐 단세포 말미잘입니까...
근데 무작정 잊어라~~하는 말..참..당한 사람에 대해 배려가 없는 말이라 생각됩니다.9. 커피와케익
'04.6.10 2:23 PM (203.229.xxx.149)그나저나 원글님 정말 맘아프셨겠어요..결혼하고 여자들이 제일 맘에 사무쳐하는 게
애 낳기 전후, 글고 애나 남편이 아플 때 겪은 서운함이라던데.....
아기 지금은 건강하지요??^^*10. 구름
'04.6.10 2:26 PM (61.73.xxx.120)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라는 말도 참 힘듭니다. 들어올땐 참 잘도 들어오는 서운한 말이지만 나갈때는 제속의 서운함까지 보태져 커져서 그런지 도대체 나가질 않아요.
저도 며느리가 생기다면 그때 시어머니의 맘을 이해할련가?하고 허탈한 웃음만 나옵니다.11. 원글쓴이..
'04.6.10 2:31 PM (211.227.xxx.232)네.. 이젠 아이들 자주 아프지 않아요..
작년에 친정근처로 이사를 왔어요(물론 시댁두 근처죠)..
아이들이 그 곳에가서는 왜 그렇게 아팠었는지 이상하리만치 멀쩡합니다..
3년을 그렇게 열감기에 시달리면서 살았어요..
지금은 아프지도않고 친정엄마도 가까이 계시니 정말 살것같아요..
근데.. 시어머니에 대한 건 잊혀지지도 않고.. 변하지도 않으시네요..
전처럼 속을 있는대로 끓이진 않지만.. 오래도록 남는것이.. 아직은 멀었나봅니다..12. 속상한 며느리
'04.6.10 2:51 PM (211.176.xxx.151)그 마음 안 없어져요.
아기 태어나고 얼마 안돼서 제가 심한 감기로 열에 몸살에... 정말 심했거든요.
신랑이 놔두고 출근하기 겁나서 시어머니께 부탁을 했어요.
아기도 봐야하니까...
그날 오셔서는 냉장고에 온 집안 서랍까지 다 열어보시고 정리 안됐다고 궁시렁 궁시렁
결국 열에 떠서 어지럽던 제가 일어나서 대청소 했습니다.
점심 저녁 다 챙겨 드리고 애기 깨면 제가 보구요.
어머니 소파에 앉아 텔레비젼만 보다 가셨어요.
그날밤까지 열이 안내려갔어요. ㅜ.ㅜ
당신 딸이라면 안 그랬겠죠?
그리고나선 며느리 몸 약하다고 잔소리 하세요.13. 우리 같이
'04.6.10 2:59 PM (218.51.xxx.245)힘내요.
저두 시어머님때문에 정말 요 며칠 사이 머리가 지끈 거리고요 정신 나간 여자처럼 멍한 상태로 어떤 날은 그래 참자..하다가도 또 조금 있으면 내가 꼭 똑같이 복수 할꺼다 두고 봐라.
그러다가도 남편 보면 그래도 저사람 부모인데, 싶기도 하고.
이런 상황속에 저런 시부모님 만난게 전생에 무슨 죄를 져서 인가 싶기도 하고.
너무너무 답답하고 미칠 것 같답니다.
내가 너무 우습게 보여서 저렇게 함부로 말을 하시는건가,
아니면 인격자체가 없으셔서 저렇게 하시는건가 하고요.
원글님 처럼 시모님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 정말 주위에 많아요.
힘내요.
살다가 잊혀지면 마는거고,
그래요님 말씀처럼 그때까지 앙금이 가시지 않으면 그래도 갚아주는거구요.
한귀로 듣고 한귀를 흘려라. 어쩌겠냐 그러려니 해야지... 이것도 직접 당하지 않은 사람들의 추상적인 듣기좋은 말이라고 생각되요.
정말 그 진져리 쳐지도록 고통을 당해보지 않으면 모르지요.
200%공감합니다.14. 가영맘
'04.6.10 3:28 PM (220.74.xxx.165)울옆집 아주머니(80이 넘으신 시어머니와 함께 사시는분) 말씀이 나이 50이 넘으니
이젠 다 이해가 된다하시던데.....
전아직도 21년이나 기다려야한다는....
길고긴 인내가 필요한듯15. 흑흑
'04.6.10 11:24 PM (211.215.xxx.211)여러분, 전 윗분들의 나쁜(!) 시엄니가 했던 말을
모두 넘편한테 들었답니다. ㅠㅠ16. 기막혀
'04.6.11 2:48 AM (218.153.xxx.201)뺑뺑이돌리는제사에...제사때 오지도않는 손윗동서(택시타고5분거리)
그동서 비위맞추느라 울엄마담아주신 물김치 퍼서 아주버님손에 들려주시는시어머니
서울올라오셔도 농담삼아라도 지네집가자고않하고 손아래동서 차려놓은 시댁모임상만받아먹고 낼름일어나서 나가버리는 얄미운뒷통수 그형님한테 빚어놓은(나는맛도못본 송편10개 안싸줬다고 타박하시는 시어머니)
어쩌다 정말어쩌다 초대해서가보면 뒷통수돌려대고인사받는 못된심사
그래도 님은 이런이상한동서는없지요?
부모서열에서 고통주는건 참을만합디다
이건 지가손위라고 일을하나 형님노릇을하나
시어머님통해알았지요 그이유를
저희집값이 자기네아파트보다 많이 올라서랍니다
그래도 님은없지요 이런저능아 동서...
어쩌겠나요 미모딸리는 제가참아야지...(자기가 너무예뻐서 동네사람들이 아깝다고 한데나 어쩐데나)....아이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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