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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딸이 있다면,,

푸우 조회수 : 1,390
작성일 : 2004-06-09 21:45:48
아직 둘째를 낳지 않아서 모르지만,,
낳는 순간까지 모르는 거니껭,,

나에게 딸이 있다면,,
요즘 이런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오늘은 오후에 하두 현우가 나가자고 사람을 못살게 굴길래
평소에 그나마 친하게 지내는
저보다 5살 정도 많은 이웃집에 놀러를 갔지요,,

밖에서 산책을 하기엔,,
제가 너무 무리였기에,,
어찌나 뛰어댕기고 빠른지 잡을 수가 있어야지요,,

그 이웃집 엄마 ,,,참 사람이 좋아요..
온화하고 늘 교양있어 보이는 말투,,
제가 바라는 이상형,,
그래서인지 그 집 딸들도 하나같이
어린나이임에도 교양이 있어보이고 ...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자기가 시어머님 때문에
동서들 때문에 시댁 식구들때문에
사실은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이야기를 얼핏 하더라구요,,

그래서 자기는 자기 딸이 가급적이면 결혼을 한다면(?)
연애보다는 중매를 했으면 좋겠다고,,
사랑하는 사람하고의 절절한 감정이란것이
현실에 묻히게 되면 아무것도 아니더라,,
물론 사랑없는 결혼생활도 힘들지만,
코드가 맞지 않는 ,,, 시댁 식구들과 융화되기란
정말 자기를 버리지 않고는 견디기 힘들더라,,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

저두 요즘 문득 문득 생각하는것이
왜 진작 결혼전에 이런 사이트가 없어서
결혼을 두사람만의 알콩달콩한 소꼽놀이 쯤으로..
좋아하는 사람과 헤어지지 않고 한집에서 토닥토닥 지내는 것으로만
알았을까 하는겁니다,,

하기야 그땐 아무리 누가 귓구멍에 대고 결혼은 이런거야,,라고
이야기했던 들,, 귓구멍이 막혀서리 들어오지 않았을지도,,ㅎㅎㅎ

그 이웃엄마 말처럼,,
제게도 딸이 있다면
그 딸이 결혼을 할려고 한다면
전 사윗감의 됨됨이도 중요하지만,,
사돈 될 집안의 분위기도 아주 중요하게 따지게 될 것 같아요,,

왜 우리나라는 똑같이 귀하게 키운 자식들인데도
딸가진 부모는 항상 고개를 숙여야 하고
아들 가진 부모는 고개에 힘이 들어갈까요?

사위와 장모와의 관계와
며느리와 시어머님과의 관계가 왜 동등하지 못한 거죠?

저희가 시어머니가 되는 먼 훗날엔 꼭 달라지면 좋겠습니다,,정말,,

IP : 218.51.xxx.245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키세스
    '04.6.9 9:52 PM (211.176.xxx.151)

    아들 가진 엄마들이 다들 푸우님 같은 올바른 ^^ 사고를 가졌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 2. 김혜경
    '04.6.9 9:52 PM (211.201.xxx.214)

    푸우님...이담에 꼭 좋은 시어머니가 되셔서...시어머니의 모습을 바꿔주세요..

  • 3. beawoman
    '04.6.9 9:56 PM (218.150.xxx.127)

    현우가 힘차게 노는 것 같아 좋아보여요.
    저는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남자 쪽 집안이 그 사랑이 계속 유지시켜 줄 분위기인지는 본인 판단이구요.
    결혼하면 이러나 저러나 부대낄 수 밖에 없는데
    남편이랑 사랑했던 추억의 끄나풀이라도 있어야지 조금은 너그러워지지 않을까하는 마음입니다.

  • 4. 빈수레
    '04.6.9 9:58 PM (211.205.xxx.188)

    중매의 경우에는, 당사자인 남편때문에 속 터지고 넘어가는 경우도 제법 됩니다.....
    차라리 연애로, 내가 이 남자때문에 사는거야...가 차라리 낫지 않을까요??

    <완전한 사랑>에서처럼.
    만약 시우가 집에서 권하는 대로 딴 여자랑 했다면, 그 결혼당사자인 여자가 행복했겠냐고요~, ^^;;

  • 5. 푸우
    '04.6.9 10:03 PM (218.51.xxx.245)

    완전한 사랑에서 김희애가 시댁 식구들의 스트레스 덕분에 병에 걸린거 아닐까요?
    정답이 없는것 같기도 하고,,
    제가 아는 선배언니 친구도 시모님 스트레스로 알지못할 불치병에 걸려서 그 젊은 나이에 죽었다는 이야기 듣고,,정말 어떤 것이 정답인지 모르겠어요,,

    젤로 좋은건 연애를 했는데,,시댁도 너무 좋은 분위기이면 좋으련만,,
    그죠???
    그게 로또 당첨보다 어렵다면서요?
    전생에 착한 일을 많이 해야 된다고 하기도 하고,,

  • 6. jasmine
    '04.6.9 10:21 PM (218.237.xxx.23)

    우리 아이들이 결혼할땐, 그런 식의 사고는 통하지 않을거라고 봐요.
    설사, 우리가 우겨도...아이들이 허용하지 않을 겁니다.
    요즘, 여자애들 얼마나 당차게 키우는데요......걱정 안하고 살랍니다....

  • 7. 커피와케익
    '04.6.9 10:32 PM (203.229.xxx.149)

    푸우님 저랑 비슷하시네요..저도 아들래미 하나,,,,뱃속엔 지금 딸(이라고 추정되는 아이) 하나 입니다..
    시어머니 노릇이라..내가 ..우욱~~~생각만 해도 안 어울리네요..ㅋㅋ
    그나저나 현우는 아우타기 안하나요? 저희 아들넘은 지금 한참 배변훈련중입니다...ㅠ.ㅠ 힘들어 죽갔어유...

  • 8. 커피와케익
    '04.6.9 10:34 PM (203.229.xxx.149)

    글고..마자요..요즘 여자 아이들 장난아니게 키웁니다..엄마들이..짐보리같은 데에서두 똑똑하고 당찬 애들 보면 죄다 딸아이들....울 자식들 세대에선 아마 아들가진 유세라는 말이 무슨 코미디 프로에나 나올듯...구시대의 유물..ㅋㅋㅋ

  • 9. 정말??
    '04.6.9 10:37 PM (218.51.xxx.245)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는 근데,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왜 변함이 없는걸까요?
    모든 것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사고도 다양해지는데 왜 고부관계만 더디게 발전(?)할까요?

  • 10. 하늬맘
    '04.6.9 11:16 PM (203.238.xxx.234)

    울딸..어려서는 저 시집가면 엄마가 애기 키워 줄거냐더니..요즘은 아예 시집 안간대요.
    엄마 사는거 보니 안가는게 나을것 같다고..저도 동감이라고..가지 말라고 했지요..

  • 11. 미스테리
    '04.6.10 12:10 AM (220.118.xxx.53)

    요즘은 남자 아이들이 여자애들 무섭다구 벌벌 기더라구요...^^;;;;;;;;
    와 요즘 여자애들 진짜 당차요....
    울 바지락 아마도 초등학교 들어가면 남자친구가 가방대신메고 뒤따라 들어오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을 요즘 울부부 시작했답니다...^^;;; (좀 씩씩해야지요~~)
    뭐, 세상이 워낙 험하니까 당차기도 해야겠지만 그래도 좀 여성스럽고 야무진게 더
    이쁘던데....
    이상은 딸가진 엄마의 요즘 고민 이었슴다!!!

  • 12. 아라레
    '04.6.10 12:29 AM (220.118.xxx.109)

    푸우님...사돈 맺읍시다. 그려.
    저도 좋은 장모 될테니... ^^

  • 13. 코코샤넬
    '04.6.10 6:47 AM (221.151.xxx.106)

    우리 푸우님..요즘 생각이 넘 많으신 거 아녀요?
    절대안정...편안한 휴식이라니깐요~
    푸우님은 착한 시어머니 될거유.
    30년 후에도 82쿡 회원으로 활동하면 다들 알게 될 거 아니겄어요?
    그래도 요즘은 옛날처럼 시집살이는 덜 시킨다 하네요.
    그 시절에는 심지어 며느리를 때리기까지 했다는...
    하긴..요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주는 시어머니들도 많아서리....
    나도 정말 좋은 시어머니 되고 싶은데...며느리입장에서 생각하는 그런 시어머니...
    얘기가 새서 지송합니다....

  • 14. 김흥임
    '04.6.10 8:26 AM (221.138.xxx.115)

    크크^^
    전 지금도 거침없이 딸아헌티 말 합니다
    하루를 살더라도 사랑하는이 택해라.

  • 15. 푸우
    '04.6.10 8:33 AM (218.51.xxx.245)

    샤넬님 지가요,, 원래 잡생각이 많은 인간이예요,,
    아라레님 혜원이 사진 증명사진으로 보내줘용,,ㅎㅎㅎㅎㅎㅎ
    현우 보여주고 맘에 드나 물어보게,,,ㅎㅎㅎ

  • 16. 한숨
    '04.6.10 8:44 AM (61.73.xxx.120)

    결혼한지 일곱달째입니다. 엊그제 친정엄마가 한숨을 깊에 쉬시면서, '니가 그렇게 결혼한다고 난리칠때, 니네 시어머니 한번 미리 먼저 만나서 단둘이 좀 얘기 좀 나눠보고 결혼 시킬껄 그랬다...'하셨어요.

    저희 친정부모님들...시댁어른들이 너무 철없고 어이가 없는 분들이라서 진저리를 치십니다.

    자기 아들 못나고 부족한건 생각도 못하시고, 며느리 흠만 잡아서 기를 죽일려고 하시니, 신혼생활 따윈 첨부터 없었고, 하루하루가 견디기 힘든 고통의 시간들이죠.

    나이도 꽉차서 결혼하면서, 저도 결혼이란 둘만 알콩달콩 오손도손 서로 사랑하는것으로만 알았을까요?

    결혼은 정말 집안 대 집안의 결합이라는거 왜 결혼준비 한달전에 알았으면서, 파혼을 못했을까 그 후회에 잠도 편히 자본적 없습니다.

    아들 가지신 분들의 유세가 저희대에서 그만 끝나길 두손모아 비는 힘없는 새댁입니다.

  • 17. 푸우
    '04.6.10 8:46 AM (218.51.xxx.245)

    한숨님 힘내세요,,^^

  • 18. 겨란
    '04.6.10 10:15 AM (211.119.xxx.119)

    저 흥임님, 하루만 살고 말거라면 물론 사랑하는 이를 택하겠지만... 근데 한오십년 살아야 되자나요 전 그게 걱정이 되더라고요 히히

  • 19. 달개비
    '04.6.10 12:39 PM (221.155.xxx.54)

    푸우님 둘째는 꼭 딸이었으면 좋겠다는 ....
    그래야 현우도 시샘 안내고 이뻐 할것 같아요.

  • 20. 깜찍새댁
    '04.6.10 1:32 PM (61.73.xxx.143)

    겨란니임~~~~~~ㅋㅋㅋㅋㅋㅋ
    흥임님 말씀 옳다 끄덕끄덕 하다가 겨란님 말씀 읽고 뒤집어진 새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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