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빠 형제는 세분되십니다.
맨위 고모, 그리고 울 아빠, 삼촌.
근데 아빠, 삼촌 돌아가시고 이제 고모 한분 남으셨지요.
이 고모 이야기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부터 고모부되시는 분이 여자를 좀 밝히셨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고모와는 잦은 다툼이 있었겠죠.
고모부는 특별한 직업이 없었답니다.
돈도 안되는 명함뿐인 공인(?)된 직업을 가지고 계셨죠.
그나마 할머니 그러니까 고모의 친정엄마가 물려주신 집과
약국(고모가 이어받아 하셨죠.)으로 생활을 했답니다.
제가 중3때 인데 고모부랑 제 친구의 언니랑 눈이 맞아
도망을 갔더랬죠.
둘이 잘살지도 못하고 고모는 고모나름대로 동네 창피해
이사를 하고 두분이 다시 합치셨어요.
그 버릇이 어디 가나요.
또 그 동네 어느 아줌마랑 눈이 맞았드래요.
잦은 다툼끝에 폭력까지...그리고 고모를 가두기까지 했답니다.
고모는 다 버리고 몸 하나 달랑 나와
식당을 전전하며 근근히 살고 계셨죠.
그렇게 나와버린 고모도 바보같아요.
저희 할아버지 그러니까 고모 친정아버지죠.
사업을 하셔서
어릴적 그 옛날에 과외받으며
피아노, 바이얼린...
진짜 손끝에 물 한번 안 뭍히고
풍족하게 사신분인데...
10년전부턴 재봉일 배워 지금 연세가 66인데
아직까지 그 일하시며
보증금200에 월세 단칸방에 홀로 사십니다.
자식이 없냐구요?
아들 둘 있습니다.
둘다 결혼시켜 큰손자가 초등5,6학년 되었을겁니다.
그러나 누구하나 전화한통 없습니다.
고모 계신데를 찾았으니 찾아가보자 했는데
안간답니다.
저 혼자 찾아가 둘이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사는 고모가 안타까와서...
도움도 안되는 내가와서...
부둥켜 안고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지요.
아들이 그러니 며느리는 당연지사겠지요.
그나마 저희 아빠가 계셨을땐 의지가 되셨을텐데
돌아가신지 3년인지금
고모께 전화하면 늘 울먹이시며 저희아빠를 찾으시네요.
보고싶다고...
이젠 연세도 연세인만큼 일하시기 힘드십니다.
그러나 당장 하루라도 안벌면
세금이며, 월세며 누구 보태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나오신지 이제 15년 되가네요.
제가 사촌오빠에게 작년인가 전화를 했지요.
나이어린 동생에게 그런말 들어서 기분 나빴나 봅니다.
저에겐 알았다고 전화 드리겠다 하고선
고모에게 전화 없었답니다.
고모 늘 서 있는 직업이라 몸도 안좋으셔서
주무시는 머리맡에 연락처를 빼곡히 적어둔 수첩을
두고 주무신답니다.
혹시나 어떻게 될지 모른다구요.
넘넘 속상합니다. 답답합니다.
얼마전 어버이날 이 나뿐놈들이 생각나더이다.
그러고선 지 자식들에겐 효도하라, 공경하라 가르치겠지요.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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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고모 이야기...상담바래요.
조카 조회수 : 1,196
작성일 : 2004-06-08 18:03:49
IP : 211.178.xxx.4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HAPPY
'04.6.8 6:35 PM (218.159.xxx.66)어떡하나요. 정말 맘이 아프네요.
요즘에는 자식이 부양의 의무를 기피해서 영세민으로 지정이 되면,
자식에게 그 돈을 청구할수 있는 법이 있다고 하던데..
노인문제가 정말 심각하더라구요.
저도 항상 친정엄마 혼자서 사시면서, 건강도 안좋으시고 해서 언제나 마음 편치
않는 시집간 딸 입장이에요.
자식들이 모른채 하는 부모를.. 강제로 부양하라고 할수도 없고,
참 인생이.. 뭔지..2. 김혜경
'04.6.8 8:03 PM (218.237.xxx.6)한숨이 납니다...휴우...
3. 쿠쿠리
'04.6.9 10:11 AM (218.236.xxx.105)아니 그 고종사촌 오빠는 왜 그 모양이랍니까.
자기 아버지 닮아서 근본이 못되먹었나 고모부란 *이 키우길 그렇게 키웠나.
요즘은 자식에게 부모를 부양하라는 법정 판결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그런 방법 한번 알아보세요..언제까지 재봉 일을 할 수도 없을테고 님이 고모님을 맡으실 수도 없을테고.4. happyrosa
'04.6.9 10:47 AM (211.104.xxx.246)언젠가 TV에서 보니까 정부에서 생활비를 받고
국가가 자식들에게 부모를 대신해서 생활비를 청구하는 제도가 있던데.
그건 어떨까요.
자식 생각해서 고모님이 싫다 하실까요. 속만 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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