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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에 다녀와서. <2편>

달개비 조회수 : 1,329
작성일 : 2004-06-07 17:12:06
개별 출발 하신분들보다 일산팀이 쪼매 늦었나봅니다.
웨딩홀 마당에서 오늘 잔치의 주인께서 손짓을 하고 계셨습니다.
서산댁님 버스에 올라서 인사 한 말씀
생각보다 젊으시고 미인이셨어요.
저는 이런일 벌이시니 연륜있는 40대후반이나 50대초는 되었으리라 짐작 했는데....
차린것 없다고 흉보지 말라며 걱정을 하십니다.
나중에 보니 모두 기우였답니다.

앞서는 승용차를 따라 배를 타기위해 선착장으로
30여분을 더 달렸습니다.
이미 여러사람이 물건너 갔고 저희가 마지막다음으로 탔습니다.
경찰아찌가 지켜서서 딱 정원만 태워 일산팀도 두번에 건너갔지요.
섬은 저기 보이는데도.

배안에선 아이들이 신나하지요?
나가지 못하게하는 갑판에 올라가서 혼이나 내려오고
저들끼리 마냥 신나 헤벌쭉입니다.

배에서  내려보니 서산댁님 수고하심이 한눈에 다 보이더군요.
선착장 한 건물안에 어린 아기 엄마들이나 피곤한 아빠들 쉬게끔
자리 쫙 깔아 놓았고 이미 오신 열분들께서는 수북한 조개더미 옆에서
열심히 드시고 계셨지요.

조개를 얼마나 많이 준비하셨는지  큰자루를  
한집마다 하나씩 꿰차고 있더군요.

나중에 온 저희들 인사할 겨를도 없이 짐 내려두고 불판 하나씩
앞에두고 열심히 구워 먹었답니다.
동죽, 바지락, 고둥인지 소라인지 넘 맛있더군요.
소래에서 먹는맛 하고 또 틀렸습니다.간도 짭쪼롬하니 딱 맞고
돼지고기까지 준비하셔서 이 불판에 함께 구었더니
분명 따로 소금간 안한  고기인것 같은데 불판에 간이 배였는지  죽음이었어요.
울 신랑 고기 넘 맛있다고 다시마님 고기까지 가져다 구워 먹었지 뭐예요.
붕장어는 제가 맛을 못봤어요.
분명 맛이 있었을테지만  이미 배가 불러서 어쩔수 없었답니다.

그리고 밥이 나왔어요.
나왔다기보다 떠다 먹었죠.
시원한 조개탕과
서산댁 어머님께서 준비하신 난생처음 먹어보는 죽순볶음
오이지무침, 젓갈(무슨 젓인지 모름)
아! 그리고 칭찬이 자자한 묵은 김장김치.
그 싸하고 시원한 맛이란.... 비법을 묻고 시퍼요.
저는 죽순도 많이 먹고 김치도 많이 먹느라
어쩔수 없이 밥을 두그릇이나 먹었지요.
아이들도 김치 잘 먹더군요.
울딸 뻘에서 노느라 조개는 한점도 못먹고 나중에서야
배고프다며 밥달래서 김치하고만 한그릇 먹었습죠.
  
주린배를 채우고나니 주변 사물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저 멀리 아이들의 노는 모습 넘 한가로이 보기 좋았지요.

그리고 많은 여러분들이 보였습니다.
술을 권하고 마시며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답니다.

살가운 도전자님,모란님, 뽀사시 애기같은 피부를 하신 나나님
기타 미스분들 일찍 오셔서 고생 하셨다지요.

배불리 먹고 굴밭으로 모두 이동하였습니다.
몇몇분들은 남아서 술파티를 벌였다구요?

저는 뻘 투성이 딸내미 씻기고 옷 갈아 입히느라
굴밭에 못 갔어요.
갔으면 기필코 곰례님처럼 1.5KG 이나 되는 바지락 캣을텐데...
쭈영님은 마을 아주머니 따라가셔서 소라인지 고둥인지 그것을
제법 많이 잡으셨더군요.
그것 탐 났습니다.
조개 구울때 신랑이 고게 제일 맛있다 했거든요.

씻긴 아이랑 마을 한바퀴 산책을 했지요.
폐교가 된 학교에 마을 회관이 들어서 있더군요.
책읽는 소녀상이 하나 서있어 옛학교의 흔적을 볼수 있었습니다.

길을따라 피어 있는 연분홍 갯나팔꽃이 예뻐서
하나 따 아이 귀에 꽂아 주었네요.
아모로소215님이 올린 사진속의 화려한 꽃도 보였고 노란 금잔화도 예뻤죠.
예쁜 강아지 한마리가 따라와서 딸내미가 과자를 주며 좋아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 뒷정리에 들어갔습니다.
불판 걷어내고 쓰레기 주워 담고 음식물 찌꺼기랑 재활용 쓰레기 분류하고
그와중에 경빈마마님께서 차안에서 먹을 밥 담아가자 해서 수북하니 10공기를
따로 담았습니다.

승용차팀 일부 먼저 빠져 나가고 뒤에 남은 일산팀과 몇분들끼리
기념 촬영을 했지요.앞서 가신분들 서운하시죠?
일 도와 주시던 아주머니께서 게랑 소라(?)를 잡아오셔서 저를 비롯한
몇분 사기도 하였죠. 펄펄뛰는 게에 물린 분도 있고

그리고는 돌아오는 배에 다시 몸을 실었습니다.
역시 2진으로 나눠서.
게 사신분들 게장 어떻게 담냐며?
키친토크, 리빙노트 다시 열심히 검색해야겠다며
오늘의 수확물에 즐거워 하셨지요.


3편은 서산댁님과 허니님께 드리는 글로 올려야겠어요.  
그래서 이글 많은부분에서 언급을 해야 함에도
모조리 생략 했습니다. 

더 많은 쓸거리가 있지만  글이 넘 길어지고
제가 또 글재주 있는 사람도 아닌지라
여기까지만 합니다.
빠진 잼난 얘기 있으면 더 올려 주시와요.
IP : 221.155.xxx.5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모로소215
    '04.6.7 5:18 PM (211.185.xxx.251)

    앗~~~뜨거뜨거...제 이름도...그란디...제 이름 쪼메 어렵지요....
    아무렴 어떠리....아 모 로 소 215입니다.
    히히히 벌써 몇번 나올때마다 달라서 히히 215가 좀 어렵죠? 그거 생일도 지났는데 뺄까요?
    다같이 따라 해봐요~아 모 로 소
    에브리바디....ㅋㅋㅋ

  • 2. 달개비
    '04.6.7 5:21 PM (221.155.xxx.54)

    에궁! 죄송
    바로수정 했습니다.
    아.모.로.소 215님
    근데 이게 뭔 뜻이래요?

  • 3. candy
    '04.6.7 5:33 PM (220.125.xxx.146)

    저도 궁금~아모로소 215님!

  • 4. 곰례
    '04.6.7 5:48 PM (211.221.xxx.110)

    달개비님.
    너무 배아파(ㅎㅎ)하지 마세요..
    조개 캐는데 정신팔려 보니 아무도 없잖아요
    마음같아선 놓친 낙지까지 잡아볼라구했는디...

    울 덩어리 엄마 아무도 주지말고 할머니네 가져가서 먹자.ㅎㅎㅎ
    뿌듯하게 돌아오니 배 한척이 먼저 떠나가데요..
    벌써 헤어져야 하나...아쉽더라구요

    먹다 남기고 간 조개들은 행방불명되고...꺼이 꺼이...

    글을 참 정감있게 쓰셔서 우도가 또 하번 그려지네요..

  • 5. 제비꽃
    '04.6.7 6:47 PM (61.78.xxx.31)

    음~~~ 지난번 서울서먹은 바지락맛이 아직도...
    서산에서는 얼매나 맛났을까?
    글참 감칠맛나게 쓰셔습니다
    그림으로 그려집니다^^

  • 6. 아모로소215
    '04.6.7 7:02 PM (211.231.xxx.142)

    히히 제가 등장 할때마다 듣는 소리 히히히
    아모로소는요....우아하게.....라는 음악용어입니다....
    저하고 이미지 따악! 맞죠...(우악...바위굴러오는 소리 들린다. 얼른 나가야쥐.....)

  • 7. 서산댁
    '04.6.7 10:53 PM (211.229.xxx.112)

    정말 글 잘 쓰셨네요......
    현장에서 생방송 듣는 기분입니다.
    후기 넘 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8. 밴댕이
    '04.6.8 5:01 AM (68.78.xxx.191)

    생생한 중계...정말 예술입니다.
    덕분에 귀경 잘 했습니당!

  • 9. 달개비
    '04.6.8 10:40 AM (221.155.xxx.54)

    부족한 글을 이리 칭찬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어요.
    사진만 올라오고 후기 올리는 분이 없기에
    그냥 생각나는대로 쓴글이예요.
    제 입장에서만 쓰다보니 여러분들의 다양한 경험이나
    생각이 들어가지 못한것 같아 많이 아쉽군요.
    그래도 읽어주신 여러분들 감사 드려요.
    격려 주신분들은 더 고맙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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