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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잘 만나는것두 복...

초보엄마 조회수 : 962
작성일 : 2004-06-05 12:53:41


울 아들은 2년째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습니다..
작년 선생님..
뚱하고.. 애가 어쩧다 저쩧다 말한마디 없는..
울 아들.. 유치원에 딱히 가고 싶어하지도 가기 싫어하지도 않게 1년을 보냈어요..
그런데..
올해부터 5세반을 맡으신 선생님..
엄마들 말이 그 선생님 진짜 좋다구..
5세반 엄마들.. 다들 1년 더 보내야겠다구..
울아들.. 자신감이 부족하고.. 발표도 잘 못하구..
애들이랑은 그런대루 잘 어울려서 노는것 같긴한데..
밥먹는 태도도 엉망인 경향이 있고..
좀 선생님 입장에서 보면..
사랑스럽지 않은 타입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학기초..
울 아들 유치원차에서 내리는데 보니..
가슴에 OO반 반장 이라는 명찰을 달고왔습니다..
속으로는 좋기도 하면서.. 아니 왜 울 아들을 반장을 시키지?
제가 보기에두 반장하고는 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일삼는 아이인데..
왜 그랬을까??
아이는 좋아서 죽습니다..
차렷 경례 할거라구.. 그냥.. 좋아라합니다..
선생님 전화가 왔어요..
OO이 자신감을 주고 싶어서 반장이라는걸 생각해 냈어요..
아니.. 울 아들을 생각하고 반장이라는걸 만들었다는 겁니다..
정말.. 감사했어요..
울 아들이 그렇게 좋아하는걸 보니.. 선생님을 안좋아할수가 없는데다..
이유 또한.. 울 아들을 위한 것이라니..
그렇게 반장을 하다보니..
친구들이 잘못하는것두 잘 챙겨주고.. 잘못하면 안된다고 지적도 하고 그러더랍니다..
손도 번쩍 들고 발표도 잘하게 되고..
선생님과 너무 친해져서.. 매일 매일 유치원 가는걸 즐거워하구요..
유치원 오전 수업 끝나고 하는 한글 특강에두 정말 열심입니다..
재미있데요.. 유치원도 재미있고.. 선생님도 좋고.. 한글도 재미있구요..
정말.. 놀라운 변화였어요..
아마.. 지금 3개월 동안의 즐거움이 작년 1년은 울 아들의 기억에 영영 없어진듯 보입니다..
모든일데 적극적이고 밝은 아이로 변하고 있어요..
그 선생님.. 하지말아야 될일은 엄하면서도 (아가씨인데 엄할때는 진짜 엄합니다.. 선생님으로서의 자부심때문에 정말 열의가 대단하십니다.. 자기가 아이들 성장과정에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시더라구요..

그런데..
며칠전에..
작년에 1년을 지낸 선생님과 잠깐 얘기를 나눴어요..
그 선생님 왈..
OO가 요새 친구들한테 명령을 하네요.. 그러지 못하게 했어요..

어떻게 이렇게 두분 선생님의 반응이 다를수가 있는지..
지금 선생님 같은 분만 만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선생님의 선생님으로서의 바름.. 책임감.. 통솔력.. 엄마들과의 대인관계..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습니다..
요새.. 정말 선생님으로서의 자질이 많이 떨어지는 선생님들 많으시죠..
이런 선생님만 계시다면.. 엄마가 무슨 걱정이 있을까요..
IP : 211.222.xxx.10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4.6.5 7:13 PM (222.98.xxx.232)

    자신감을 심어줄려는 취지나 선생님의 배려 고마울 수 있는데요.
    같은 친구에게 명령을 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학교 다닐때 흔하게 있는 일이 거든요. 반장이라는 이유로 선생님처럼 명령하거나 잘못을 혼내는 일..
    당하는 입장에서는 그닥 좋은 기억이 아니랍니다.

  • 2. 글쎄요..
    '04.6.5 7:55 PM (211.222.xxx.100)

    명령은 아니구.. 잘못하는걸 지적하는거 같은데..
    한 선생님은 그걸 명령으로.. 한선생님은 잘못한걸 지적한걸로 느끼는거 같은데요..
    그것두 없던 자신감의 일종이라고 해야하지않을까..
    사실 5살짜리가 명령을 하면 얼마나 했겠습니까..

  • 3. 야옹냠냠
    '04.6.6 5:40 PM (222.99.xxx.27)

    위의 두 분 선생님이 어떻다 하는 이야기는 아니예요.

    하지만 어린이집, 유치원을 다니면서 느낀 점이 있어서 제 생각을 말씀드리려고요.
    어머님들께서는 대체로 활기 있고 화통하고 아이들 통솔 잘 하고 어머니와 전화통화 자주 하는 싹싹한 선생님을 좋아하시죠. 하지만 어머님들과의 관계맺기는 그냥 어머니와 선생님의 관계이고 그 선생님이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보살펴주는가 하는 것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제가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요.
    5세반 선생님이 제가 보기에 무척 난폭하다 싶은 분이 계셨어요. 앉아 있는 아이들을 뒤로 보낼 때 발로 툭툭 걷어차고, 수업 내용을 선생님이 원하는 수준까지 소화하지 못하면 다그치고 꾸중해서 아이들이 전체적으로 기가 죽어 있고 선생님 눈치를 많이 보는 반이었어요. 다섯 살 아이들이 복도에서 '**반 선생님 바보!" 하며 자기들끼리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는 걸 봤고요.
    그런데 재롱잔치에서 원장님이 그 선생님을 소개하자 어머님들의 환호가.. 다른 자상하고 꼼꼼한 선생님도 많았는데 '인기'는 선생님의 자질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더군요.
    선생님이 어머니에게 인기있어야 재원으로 이어지니까 원장님도 그런 선생님을 선호하고 아끼시죠. 하지만 저라면 그런 선생님께 내 아이를 맡기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선생님에 대해 판단하고 평가하실 때는.. 두루두루 많이 살펴보고 다양하고 깊게 생각하셔야 할 것 같아요.

  • 4. 짱구유시
    '04.6.7 2:53 PM (210.95.xxx.29)

    정말 커가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선생님을 만나는가가 그 아이의 성격에 큰 영양을
    미치지요...
    근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은 엄마들도 좋아하게 되어 있답니다.
    집에 와서 내 내 선생님 이야기하고 일요일날에도 선생님 보고싶다고 말하니까요...
    '초보엄마'님의 아이처럼 변해가는 아이를 보고 있노라면 아마 선생님을 업어주고도
    싶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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