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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부증인가요..ㅠㅠ
부부사이에 신뢰가 기본이다 싶어 2주 전부터 안뒤져보려고 노력중이었어요. 그런데 어제 밤에 들어오더니 충전기에 핸드폰 꽂으며 유심히 보더군요. 무심코 이 밤에 어디 연락 올때 있어? 라고 던지고는 아무 생각 없이 잤는데.. 아침잠 엄청 많은 제가 뒤숭숭한 꿈자리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어요. 새벽 부터 할 일은 없고 아침 준비하고 그러다 남편 핸드폰으로 눈이 꽂혔습니다. 아무것도 없겠지란 생각으로 열어봤는데..왠 여자(이름도 저장했더군요_잘 못 온거 아니죠)가 "오빠 우리 꼭 봤어야했는데 하필 아파서..우리 꼭 만나요" 라는 문자를 12시 넘어 보냈더라구요. 그래서 역추적 했더니 제가 친정서 하루 자고 왔던 날도 만나기로 하고 문자를 여러번 주고 받았고 다행히(?) 그 여인이 몸이 좋질 않아 못 만난거였습니다.
더 화가 나는건 하루종일 바쁘다고 친정에 있는 저에겐 전화 한통 없던 사람이 그 여자에겐 전화했었나봐요. 엄마가 그러셨거든요. *서방은 뭐하느라 전화도 없니..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부터 뭔가 확 치받아오르대요. 얼마전에 대학 친구들 만나 늦었던 날에 핸드폰에 한 여자 사진만 가득 했었는데 그 여자인가 싶고..-남편 있는 자리에서 우연히 사진 봤는데 제가 모르는 동창이랍니다. 그런데 처음에 무슨 변명 하려는지 잠시 뜸드리다가 대답해준거예요. 웃긴건 전 한번도 여자 후배나 동창 본 적 없습니다.
문자를 보는 그 순간은 자는 사람 당장 깨워서 누구냐고 다그치고 싶었는데 그건 빠져나갈 구실만 주는거고. 거기다 사생활 침해 했다고 더 방방 뛰겠죠. 자기 잘 못은 생각않고.
그냥 모른척 두고 보고 싶은데 제가 속이 너무 좁아 그럴수가 없었어요. 일어난 남편 보고 계속 짜증내고 출근 시켰어요. 왜 그러냐고 묻는데 꿈자리가 안좋아서 그냥 너무 화난다고만 했어요. 말도 안되는 변명이죠..
어째야하나요..저 의부증인가요..웃으며 더 잘 해줘야하는거죠? 제가 잘 못 하면 더 밖으로 돌겠죠.
한동안 일 때문에 바쁘다며 늦었는데 그게 다 다른 여자 만나느라 그런거 같고..
이런 얘기 친구한테도 못 하고 해서 아침부터 여기다 씁니다. 죄송해요.
1. ..
'04.6.4 9:02 AM (211.185.xxx.65)님, 여러가지 생각이 들지요?
결론은 ... 알려고 하지 마세요
모르는 것이 정말 속 편합니다.
집에 와서 아이들과 님에게 자상하게 잘 한다면 밖에서의 남편은
정말 말그대로 남이려니 하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남편에게 집에와서는 핸드폰 꺼놓으라고 그정도는 해달라고 하세요
그 핸드폰의 여인과는 분명 어떤 관계가 있을거고 아마 한창 열이 오르는 상태일 것입니다
그러니 한밤에도 연락이 올거고
그냥 님이 쓰신대로 님은 남편에게 잘 하시고 아이들에게도 잘하셔서
남편에게 그래도 내 외이프만한 여자 없다라고 생각하게 하세요
남편이 그런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내가 파탄의 지경에 이르게 되니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낫습니다
정말 나쁜 놈이 아니라면 아이들이 있고 자기가 지금 하는 행동이 나쁘다는 것 어느 순간
알게 되어 끝을 내게 됩니다
잘 생각하시고요.. 현명한 판단하시고요
상처받지 마세요2. 김흥임
'04.6.4 9:16 AM (221.138.xxx.115)음,,,,
제가 남자들을 좀 압니다만...
몸좀 안좋다고 아이산후 조리 한다고 신랑혼자 덜렁 두고
일주씩 보름씩 집 비우지 마십시오.
마눌 친정간다 하면 가방챙겨 현관문 나가 그 마눌이 택시도
타기전에 채팅창으로 달려드는게 남자입니다.
그렇다고 믿지 말고 살란 말은 아닙니다.
남자의 속성을 말하고 싶은 거고 기회부여를 하지말란 말입니다.3. 의부증 아녜요
'04.6.4 10:08 AM (152.99.xxx.63)제가 보기엔 의부증 절대 아니신것 같구요~
남편분이 의심스러운 점이 많네요.
윗분 말씀대로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려니 하고 더더욱 잘해주셔서
님께만 충실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겠구요(엄청난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고, 남편분이 덜된 인간 같으면 효과가 없을수도 있음), 아니면 저처럼 확 뒤집어 엎고 싹싹 빌도록 한 다음 평생 쥐어잡고 사는 방법도 있구요. 근데 전 성격이 못돼서 절대 못참았어요.
의부증 아니니 지혜롭게 대처하시길4. 돌돌엄마
'04.6.4 10:11 AM (198.155.xxx.86)저 그 심정 알아요. 분하고 걱정도 되고 그리고 이런 상황이라면 매일매일 남편 전화 확인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죠. 그러면 점점 더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요. 요즘 워낙 밖에서 이상한 짓하는 남자들 많다는 이야기 까지 들리면 더 심해지구요. 저 그래서 어느날 남편 핸드폰 내동대이쳐서 망가뜨렸어요. 남편은 한창 그 여자랑 열올라서 왜 망겨졌는지도 모르더라고요.
결론은요. 그렇게 핸드폰 부수고 나니가 속이 시원한게 아니라 자기 혐오증에다가 화만 더 나요. 나중에 갚아야 하는 핸펀값을 보면 더 화나고.
결론은요. 쉽지 않지만 저러다가 제발등 찍고 끝나겠지 하면서 일단 기다리세요. 남편 한테 내색말고 .... 저희 남편 그렇게 초교 여친들이랑 시시덕 대며 날밤새고 휴일날까정 나가서 시시덕 거리더니 급기야는 그렇고 그런 소문이 나서 자신도 학을 떼고 다시 돌아왔답니다. 본인은 여적까지도 자신은 바람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제가 보기엔그냥 친구사이라고 하기엔 좀 웃긴 사이에요. 그리고 그 여친들이 뭘 부탁하면 그게 그렇게 좋은가봐요. 뭘 물어보기라고 할라치면 하루에 대여섯 통화 식 ( 그 중에 한통화는 길면 30분도 넘고 ) 하더라구요.
아주 사고칠 사람아니면 대부분 그럭저럭 끝나고요.
사고칠 사람이면 아주 큰 사고 칠때 부터 속 썩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하고 독하게 맘먹고 너 어디 보자 하고 신경 딱 끊고 기다리세요.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쟈나요. 그게 애교 떨어서 남편 어쩌고 가 아니라 대범하게 그리고 필요하다면 독하게 나자신을 조절하면서 남편을 리드하는 거에요. 그러면 다 따라오게 되어요. 그리고 김 흥임님 말 마따나 절대 기회주지마세요. 생선코 앞에 내밀면서 참으라는 건 남자들은 안되는거 같더라구요.
마음 독학 먹고 남편한테 일거수 일투족 휘둘리지 말고 크고 대범하고 세게 대처하세요.
화이팅5. 사생활 존중에 대해
'04.6.4 10:15 AM (152.99.xxx.63)사생활 존중은 그럴 자격이 있는 인간들한테만 허용되는 특권입니다.
저와 남편은 이메일, 휴대전화내역 등등 다 공유합니다. 매일 서로 눈에 불을키고 감시한다는 뜻이 아니라 아주 가끔 궁금하면 서로 "요즘 누구하고 연락하고 사나 궁금하다~전화 줘봐" 하면서 서로 보고, 이메일 확인할때도 같이 보고 합니다.
부부간의 신뢰는 믿는다~하며 눈 질끈 감는것이 아니라 이런 부분까지도 자연스럽게 공유할수 있는 관계가 될때 쌓이는 것이라고 믿거든요.
요즘 남편들 방방뛰며 사생활 침해니 뭐니 하는데, 자기가 숨길게 없으면 사랑스런 마눌이 자기 이멜좀 보겠다는데 싫다고 할 이유가 어딨습니까?6. 파란야채
'04.6.4 11:09 AM (210.95.xxx.129)그런 경우 정말 난감합니다. 님들 말대로 냉정, 침착, 그리고 더욱 날 사랑하고,예쁘게 하고 ,
전 예전에 약올라 울 신랑이 가장 아끼는 시계( 큰 상을 받고 부상으로 받은 귀한 것임) 를 신랑 몰래 박살냈습니다. 뒷처리는 흔적없이 하고요
그리고 시치미 모른척했지요. 조금은 화가 풀리더이다
내 자신이 한심했지만 정신건강에는 도움되더이다===3337. 익명
'04.6.8 1:08 AM (221.139.xxx.74)의부증 아니구요,한참 재미있어 하는거 같네요.글쎄요,저 같으면 속 끓이고 못참아요.제가 뭔가 알고 잇다는 걸 암시하던지 정공법으로 묻겟어요.그럴 인내심이 없는지라..제가 다 열 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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