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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와의 동거 2탄

엘리스맘 조회수 : 1,496
작성일 : 2004-06-04 03:24:12
10556 게시자인데요.
아까 남편한테 말했습니다.
시누 아들 못 봐준다고요...
남편 불같이 화를 내더군요.
제가 좀 순하고 순진해서 전부 만만하게 보나 싶어
부글부글 끓습니다.
이혼을 생각하게도 하구요.
애들이랑 확 죽어버릴까 극단적인 생각도 듭니다.

-오늘의 제 일기입니다._
고모가 작년에 지훈이 보내테니깐 네가 좀 보라고 거의 명령조로 말하더군.
난 정말 싫은데...
남편에게 싫다고 말하니 불같이 화내더군,
항상 내게 희생만 강요하던 남편..
이혼과 죽음. 비관적인 생각이 든다.
난 새엄마랑 십여년을 살면서 서러움많이 느꼈다.
난 내 아이들이 다른 여자랑 사는거 절대로 원하지 않는다.
차라리 죽음을 택할지언정.
IP : 220.76.xxx.24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홍이
    '04.6.4 8:34 AM (61.84.xxx.228)

    가슴이 아픕니다..남편분에게 왜 싫은지 이유를 조목조목 알아듣게 애기하심이 어떨가..?남자들은 손에 쥐어주기전에는 모르더라구요,계속해서 설득해보세요,,그정도의 일로 비관하심안됍니다.세상엔 슬퍼할일이 그 일말구도 많다구요 힘내세요.

  • 2. 최보경
    '04.6.4 8:51 AM (221.155.xxx.27)

    먼저 글을 못봐서 다시 가서 읽었습니다 . 님과 함께 하지 않은 자리에서 님이 시누이 아이를 봐마 마라 하는 시댁의 처사(?)에 제가 화가 나더군요 . 저도 시누이가 여럿되는데 정말 너무 쉽게 생각하시는듯합니다. 남편도못봐준다 하니 불같이 화를 낸다고 하면 한번쯤은 뒤집을 필요가 있다 봅니다 . 극단적인 생각은 절대 하지 말구요 . 연년생도 힘든데 같은 나이 아이를 둘을 키우라고 하는 시댁이 너무 심하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
    답답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 님이 너무 착하셨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 절대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 마시고 남편을 잘 설득해보십시오 . 한해 두해 더 산 인생의 선배말이 틀린것 없습니다 .님의 아이를 위한 최선을 길이뭔가 하는것에 초점을 맞추시라고 .. 시누이 아이때문에 우리 아이가 받을 피해에 대해 이야기 해보십시오 . 아 ..좋은 쪽으로 해결되시길바랍니다

  • 3. jiyunnuna
    '04.6.4 9:00 AM (220.75.xxx.172)

    저도 화가 많이 나네요..하지만 너무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 마시구요,
    시누이 아이와 시누이가 님의 아이에게 어떻게 해를 끼쳤나,
    남편분께 조목조목 말씀드리고 설득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부디, 부르르..떨쳐 일어나 끝까지 투쟁하시기 바랍니다!!
    님의 사정에 가슴이 많이 아프네요..

  • 4. 김흥임
    '04.6.4 9:47 AM (221.138.xxx.115)

    에구,,,
    부드럽게 상대 제압?하는 화법을 좀 익히셔야 할듯,,,
    그만일에 이혼이니 자살이라니요,

    나 당신누나애 못봐준다,하고 칼로 무우토막내듯 댕강 잘라 말할것이 아니라

    사람 살이란것이
    내맘은 잘한다고 해도 남는건 흠이기 일쑤이고
    당신도 생각해 봐라
    내아이 형님네 아이 티격이면 형님네 아이 쥐어 박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내아이한테 당하더라도 참아라 하다보면
    내아이성격형성은 올바로 되겠냐

    세상 사람 다 몰라도 남편만큼이야 확실한 내 우군으로 만드는것도
    내 능력이죠.
    숨을 크게 내 쉬고 ...

    냉정이 차분히 지혜로이 대처 하십시오.

  • 5. 엘리스맘
    '04.6.4 9:59 AM (220.76.xxx.246)

    아! 정말요. 근데 전 왜 잘 안될까요?
    답답하여라~

  • 6. 세실리아
    '04.6.4 10:02 AM (152.99.xxx.63)

    많이 속상하시겠지만 너무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 마시구요~

    남편분과 다시 한번 차분하게 말씀해보시구요, 정 안되면 시누에게 직접 얘기하세요.
    애보는 거 너무 힘들고, 이런저런 이유때문에 맡겨지는 애에게도 안좋을것 같다구요.

    님이 안보시겠다는데 강요할수는 없지 않을까요? 시누를 비롯한 시댁에두
    좀 무섭고 단호한 면을 보여주셔야 할거 같아요 -_-;

    아~왜 이리 몰상식한 사람들이 많죠 정말....

  • 7. 동경미
    '04.6.4 11:28 AM (221.147.xxx.157)

    저두 김흥임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지금 겪고 계신 일은 결코 자살이나 이혼을 생각할만큼의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마음이 많이 상하시겠고 남편에 대한 서운함도 많으시겠지만요.

    객관적으로 바라보시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꼭같은 일이 다 이혼과 자살을 생각하는 건 아니지요. 어떤 사람은 님보다 더 상처를 받아 다른 사람에게 하소연 한번 안하고 이미 목숨을 끊었을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남편과 한판 크게 싸우고 지나갈 수도 있고요. 어떤 사람은 시누와 싸울 수도 있겠지요. 사람마다의 성격과 기질에 따라 다른 반응이 나오는 거지요. 제 말씀은 따라서 이 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관한 절대적인 판단이 불가능하다는 거지요.

    작년부터 시작된 감정이긴 하지만 제 생각에는 님의 마음 속에 남아있는 새 엄마와의 문제가 많은 작용을 하는 것같습니다. 멀쩡한 팔을 슬쩍 건드리면 전혀 아프지 않지만, 칼에 베어 상처가 난 팔은 살짝 스치기만 해도 아프답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렇지요. 상처가 많은 사람일수록 새로운 상처에 점점 민감해집니다. 새엄마와의 관계에서 받은 상처가 부부관계나 다른 인간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히 있을 거에요. 예를 들어 남편이 무조건 희생만 강요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과 새엄마를 싫어도 참고 견디며 지내야 했다는 점 등이지요. 이성으로는 남편과 새엄마가 서로 다른 객체라는 걸 알면서도 우리의 마음은 그다지 이성적이지 못한 관계로동일시하게 됩니다. 그러면 남편에게 쏟아지는 분노는 새엄마 몫까지 해서 두배, 세배가 되고요. 받아들이는 남편 입장에서는 자신의 행동 밖에 생각 못하니까 분명 억울한 평가를 받는다는 느낌이 생기고 오해받는다는 느낌도 있을 겁니다. 왜 자기에게 '그렇게까지" 화가 나는지를 알 도리가 없으니까요.

    극단적으로 생각지 마시고 오히려 다행이라 받아들여보세요. 나와 남편이 더 늙기 전에, 내 아이가 더 크기 전에 내 안에 숨겨져있는 이런 문제들을 한번쯤 돌이켜 생각해 볼 기회가 만들어졌다는 것에 대해서요.

    저도 제 생부와 새아버지에 대한 분노가 많이 있었던 사람이에요. 그걸 고스란히 남편에게 쏟아붓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정말 많은 생각을 했지요. 그런데, 중요한 것은 남편한테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에게도 화살이 날라가고 있었음을 미처 몰랐어요.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남편의 모습에서 다른 사람의 모습을 제거해내는 작업이 우리 부부의 관계개선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런 점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거든요. 아이들의 모습에서 공연히 나의 모습을 보게 되니까 더 안돼 보이고 불쌍해 보이고 나의 어린 시절의 억울함이 튀어나오고...하는 거지요.

  • 8. 콩이
    '04.6.4 11:41 AM (211.184.xxx.1)

    저도 김흥임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저 이제 결혼한지 만 5개월 됐는데
    결혼은 신랑만 좋아도 안되고 그 사람의 가족 구성원을
    다 봐야 한다는말 100%로 동감합니다.

    시어머니께 너무 상처되는 말들을 많이 들어서
    스트레스로 변비에 치질까지...(창피한 얘기지만 이게 스트레스랑도 큰 관련이 있다는군요)
    첨엔 혼자 가슴에 담아두다가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 신랑에게
    하소연 하면 신랑이 불같이 화를 내면서
    자기 엄마가 그런 사람 아니다.
    니가 괜히 꼬아서 듣는거다... 그러더군여

    그러니 저도 서운해서 목소리가 커지고....
    그러다가 결론은 제가 말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는걸
    알게됐음니다.

    이제는 신랑한테
    흥분안하고 있었던 사실들을 얘기해서
    당신 엄마가 얼마나 나에게 상처를 주었는지를
    사실을 통해서 본인이 깨닫게 합니다.

    이제 신랑이 확실한 제 우군입니다.
    예전처럼 무리하게 전화하라고 요구안합니다.
    전화만 하면 제가 상처받아서 부부싸움으로 확대되었었는데...

  • 9. 경이
    '04.6.4 1:57 PM (61.33.xxx.56)

    극단적으로 생각하신건 그동안 쌓인게 많으셨나보죠....
    어떤경우든지 남의 얘기는 냉철하게 논할수 있지요 ...막상 님들 시댁이 그렇다면
    어찌 화 안내고 차분히 설명이 되겟어요 ..?
    또한 제가 겪어본바로는 남편 집안 분위기에 따라서 남편 아군 만들기가 심하게
    어려운 경우도 있다는걸 알아야죠 ....제남편이 막내라 시댁식구들이 모두 윗사람인 셈인데
    남편은 집안평화 안깨려고 저보고 무조건 참으라하고 간혹 부리는 투정도 모른체 ...
    혹시라도 제편을 들으면 그게 시작이 될까봐 절대로 벽을 허물지 않더군요 ...
    아는 애기엄마들은 저더러 남편한테 자기네처럼 애교도 부리고 능력을 발휘하라나 뭐라나 ..
    그집남편들 보니까 제남편하곤 성격자체가 틀린 노골노골한 남자더구만 ...
    마치 자기네들이 지혜롭고 현명해서 남편이 자기손안에 잇고 저는 아둔해서 그런다는식인데
    호된적수를 못만나서 그런소리지 제남편같은 사람 만나면 글케 맘대론 안될걸요 ...

  • 10. 배영이
    '04.6.4 4:54 PM (210.102.xxx.201)

    참 속상하시 겠어요.
    남편분과 의논이 잘 안되었다니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친정에 다녀오면 더 심할라나...
    한번은 제 친정에 갔을때 시댁에서 사촌 도련님을 데리고
    있으라고 한다는 말을 했더랬는데, 부모님이 남편을 불러
    앉혀놓고 이런 저런 이유로 안된다는 말을 한번 한 적이 있어요..

    물론 남편도 같이 지낸다는 것에는 반대하긴 하였으나 혹시라도
    하는 마음에 친정에서 슬쩍..예기를 꺼낸거죠.

    정 방법이 없다면 시누이에게 싫다고 하세요..말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하시는 것 밖에 방법이 없을 듯합니다. 그래야 놀래서 안맡기거나
    난리치고 아이를 맏긴다면 먹여주지도, 놀아 주지도 않을 작정이네요..
    그건 정말 못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분의 태도를 보니 어디가서 어른 대접
    받을 만한 분은 아닌네요..

    쥐도 궁지에 물리면..문다면서요.. 방법이 없을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방법밖에..그리고 아주 확실하게 처리하는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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