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슬픈 반쪽의 사랑..

짱구유시 조회수 : 1,109
작성일 : 2004-06-03 14:07:48
제 언니는 이혼을 했습니다.
결혼하고 1년도 안되서, 임신 8개월에 이혼을 했습니다.
무능력한 형부는 집에서 쉬고 언니는 나가서 일을 했죠.. 자격지심에 의처증까지 생겨 임신한 언니를
참 힘들게도 했습니다.
언니는 참 연약하고, 심성이 여린 사람인데, 이 악물고 이혼을 했습니다.. 태어날 아이를 위해서도 같이 살아서는 안된다고..

벌써 아이는 7살이되었습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그림으로 성격을 알아보는곳이 있어 신청해서 조카의 장,단점에 대해서 듣게 되었는데 그 심리치료사분이 조카는 모난데가 없이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부모 힘들게도 안하겠다고.. 지금처럼만 키우라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내가 눈시울이 빨개졌습니다..

아이에게 아빠는 외국에 나가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 언니가 이야기 합니다..
아이가 혹시라도 아빠의 빈자리를 느낄까봐, 언니와 이모들(3명.. 많죠.)은 정말 사랑으로 키웠습니다..
아이도 다행이 그 사랑을 듬뿍 받아 먹으며 지금까지 컸기에 심리치료사가 그렇게 이야기를 했겠죠..

얼마전 다같이 식사를 하는데, 아이가 언니에게
"엄마, 아빠는 언제와?  돈 그만 벌고 왔으면 좋겠는데.. 친구들은 다 아빠가 옆에 있는데, 나만 없어"
하는데, 순간 얼굴을 들지는 않았지만 언니의 두 눈이 빨개졌습니다.. 우리들은 아무말 없이 밥만 먹구요..
언니는 웃으며.."그래, 되도록이면 빨리 오시라고 하자.." 라고 이야기를 했죠..

언니는 아이가 초등학교 2,3학년 되어서 어느정도 이해가 되는 시기에 차근 차근 설명을 할 생각이랍니다.
그리고, 그동안 아빠 보고싶다고.. 아주 가끔은 이야기를 했다고 하네요..
그럴때마다 언니는 숨을 쉬기 힘들정도로 가슴이 아팠답니다..

혹시 엄마나, 아빠 혼자서 아이를 보시는 분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세요..
IP : 210.95.xxx.2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흥임
    '04.6.3 2:21 PM (221.138.xxx.115)

    참 대범한척 둘이 해야할역할 열심히 해 보지만
    종종 역부족 느끼는 맘입니다.
    분명 엄마가 할역할 아빠가 할수 있는 역할 따로 있거든요
    .
    저 같은 경우 원체 지 아빠랑 아들이 짝궁이 맞아 일찍부터 당구장이며 탁구장이며
    두 남매 손잡고 다니며 사랑 퍼부어주던 아빠였던지라,,,

    몇년전이었네요.
    아들 아이가 몸에 <중요부분에>털이 나기시작했다고
    신기하다고 엄마 보여줄까 라고 말할때<물론 멋진 남자가 되어가는 증거라고
    축하한다라고 손 잡아주었지만> 좀 당황스럽기도 하고
    아빠생전 이라면 어떤 반응을 보여 줬을까

    아빠의 사랑이란거 분명 무게도 깊이도 다른것인데 싶어
    종종 미안 하고 안스럽고 그렇습니다.

  • 2. 함피
    '04.6.3 2:27 PM (211.198.xxx.124)

    제 언니도 조카 2살때 이혼했습니다. 그 조카가 지금은 초2랍니다.
    지금까지 큰언니가 옆에서 키워주고 형부가 아빠노릇을 해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에게
    아빠의 자리는 항상 그립기만 하나 봅니다.
    가끔 만나면 조카가 그럽니다. **처럼 자기도 아빠하고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
    그말 들을때마나 제가 가슴이 미어집니다. 식구들 다 모이면 자기만 아빠가 없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언니에겐 아빠 어디갔냐고 물어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리다고 생각하지만 자기 나름대로 말하면 안되는줄 알고 있는거 같습니다.
    옆에서 이모들이 아무리 잘해주어도 아이에겐 아빠란 존재가 항상 그리울겁니다.
    다행히 조카가 잘 크고 있으니 힘드시더라도 잘 돌봐주세요.

  • 3. 로렌
    '04.6.3 3:20 PM (211.50.xxx.151)

    이혼가정이 늘고 있는 추세에 혼자 아이 키우기 정말 힘이 들겝니다..
    부모가 있어도 자식 키우기 쉽지 않은데 심성 여린 언니가 맘고생 많았겠네요..
    암튼 시간을 되돌릴수는 없겟고 .....그래도 아이가 밝게 자라서 다행인데요
    만약 이혼 안하고 계속 살았다면 아이에게 오히려 안좋았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
    양부모밑에 자라도 가정불화가 심한 가정에서 자란애들이 스트레스 받고 우울한성격이
    되버리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아빠를 전혀 볼수 없는 상황인가요 ..?
    제 주위에도 이혼가정이 잇는데 딸래미를 아빠가 양육하다 중학교떄부턴 엄마한테 와있는데
    가끔 아빠를 만나더군요 ...아빠가 키울땐 엄마랑 이모들이 자주 애를 만났구요...
    그래서 그런지 양부모 밑에서 자란애들 못지않게 아주잘 컸더라구요 ...

  • 4. 짱구유시
    '04.6.3 5:40 PM (210.95.xxx.29)

    언니는 혹시 지금이라도 형부가 찾아와서 아이 내놓으라고 할까봐 불안해합니다.
    임신한 사람 죽이겠다고 칼을 들고 오던 사람이니까, 오죽하면 임신 8개월에 이혼을
    했겠습니까...
    여러 말씀들 감사드립니다.. 다른 아이들이 아빠 팔에 매달려서 애교부리는걸
    보다가 아이를 보면 부러운듯이 보고 있는 모습이 가슴이 아프지만,
    나름대로 세상을 이겨내는 방법을 배우게 되겠지요.. 모든것을 다 가질수는 없는거니까요..
    언니는 아이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제일 많이 합니다.. 많이 안아주고, 눈 맞추고 뽀뽀하고..
    언니는 아이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든든하다는걸 저절로 느끼게 하고 싶다더군요..
    저도 그 말이 맞다 싶구요..
    앞으로 더 힘든 날들이 많이 생기겠죠... 사랑하는 마음으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슬기롭게 세상을 잘 헤쳐 나갈것 같습니다... 언니랑 열심히 살게요.. 감사합니다.

  • 5. 김혜경
    '04.6.3 10:34 PM (211.201.xxx.187)

    조금더 크면 이야기 해주세요...아빠 못온다고...엄마와 이모의 사랑 듬뿍 받고 자란 아이는 곧 이해하게 될 겁니다...
    언니에게 힘내라고 말씀 전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693 포토샵없이 쉽게 사진 편집하기... 22 몬나니 2004/06/03 1,532
19692 가슴 up시키고 싶은데..(남편이 놀려요) 7 부끄.. 2004/06/03 1,176
19691 <혜경선생님> 그릇질문요~ 2 예쁜 독자 2004/06/03 957
19690 제가 요즘 좀 이상해졌어요.(인간이 되려나...) 11 이론의 여왕.. 2004/06/03 1,165
19689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하네 2 귀여운토끼 2004/06/03 886
19688 가문의 망신 [펌] 8 지나가다 2004/06/03 932
19687 뻔뻔한 윗집떄문에 다시 스트레스.... 2 레몬주스 2004/06/03 1,126
19686 02-6381 국번지역이? 2 도데체 2004/06/03 887
19685 위즐 아이스크림을 다신 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9 다혜엄마 2004/06/03 1,508
19684 유도분만 날 잡아놓으신 시어머님.... 9 고민중인 임.. 2004/06/03 1,052
19683 매실정보 드리려구요.. 1 옥토 2004/06/03 883
19682 인생살이 상담-시어머님 부양문제- 4 답답한 마음.. 2004/06/03 1,239
19681 장 봤어요.~ 7 Fermat.. 2004/06/03 920
19680 얼래리여 언제 네새끼가 되어 삣다냐? 12 김흥임 2004/06/03 1,465
19679 서산댁님 ~~ 1 콩콩 2004/06/03 870
19678 친척에게 꼭 보험 들어야 할까요? 9 음... 2004/06/03 938
19677 슬픈 반쪽의 사랑.. 5 짱구유시 2004/06/03 1,109
19676 커튼 하려고 하는데... 3 초보새댁 2004/06/03 906
19675 시어머니에 대한 반항기..... 9 공주병 2004/06/03 1,709
19674 시누와의 동거 12 엘리스맘 2004/06/03 1,877
19673 20년지기 고별인사(?) 1 나니요 2004/06/03 1,218
19672 핸드폰요금 어쩔수없이 2-3만원씩 내셔야하는분들..보세요 (펌) 12 깡총깡총 2004/06/03 1,486
19671 한푼이라도 (오이마사지님의 뒤를 이어 ^^) 2 깡총깡총 2004/06/03 931
19670 도토리묵에 관한 기억 2 장수산나 2004/06/03 928
19669 부산의 김현숙님께... 레디마말라드.. 2004/06/03 888
19668 곱게 살아야 합니다. 2탄! ^^ 15 키세스 2004/06/03 1,436
19667 아기옷 싸게 살 수 있는 곳 알려주세요... 8 깨소금 2004/06/03 1,376
19666 영화다운로드 받거나 올리지 마세요----절대루(펌) 7 깡총깡총 2004/06/03 1,232
19665 안녕하세요~~ 3 수국 2004/06/03 881
19664 사랑의 신념에 대한 단상 - 세이 예스를 중심으로 1 귀여운토끼 2004/06/03 8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