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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살아야 합니다. 2탄! ^^

키세스 조회수 : 1,436
작성일 : 2004-06-03 09:31:45
1탄의 호응에 감사드리며... (__)

2탄이 탄생했습니다. ^0^


이번 시간에 가르친 내용

昏必定褥하고 晨必省候하라. (혼필정욕 신필성후)

저녁에는 반드시 요를 정하고, 새벽에는 반드시 안후를 살피라.

이런 어려운 내용으로 수업을 했습니다. ^^;;

한문공부까지 저절로 되는 82쿡 멋지지 않습니까? ^0^


차트보다는 프로젝션 TV로 보여주는게 더 집중이 잘되는데

제 컴에 깔려있는 한글이 유치원 프로그램보다 업그레이드 된 거라서

제가 만든 자료가 읽히지가 않아요.

그래서 그냥 작년에 쓰던 자료를 달라고 해서 썼더니

아이들에겐 어렵고 크게 상관이 없는 부분을 발췌해 놨네요.

맘에 안 들지만 그냥 글자를 분해해서 가르쳐 줬어요.

여느 때와는 달리 별로 재미없어 하는 것 같았어요.

하품하는 아이도 있고... ㅠ,ㅠ


그래도 부모님께 요를 깔아드리는 부분에서

제 손수건을 깔아 보드마카 두개를 눕히는 등의 애교를 부려가며 열심히 수업하고 있었어요.

“여러부운~ 지금은 어려서 부모님이 재워주시지만 나중에 자라서 꼭 이렇게 해야 합니다아~~. ^^”

“선생님!!!”

질문이 들어왔어요.

“왜요? ^^”

“아버지가 방에서 안자면 어떻게 해요?”

“네?? ^^;;”

“어제요, 우리 아버지가요, 술 먹고요, 부엌에서 잤거든요.^^”

“네?? @,@;;”

“냉장고 앞에서 잤어요. ㅎㅎ”

반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 “깔깔깔깔 하하하하”

‘쯧! 그집 아버지는 왜!!! 하필 어제!!! 그런 짓을...’ 이런 마음으로 담임 선생님과 눈빛을 교환했어요.

물론 웃으면서... ㅋㅋㅋ

“그러면 ^^;; 아버지를 모셔다가 방에서 주무시게 해야지~ ^^”

이렇게 대강 수습하고 마무리를 하려고 했는데...

“우리 아버지는요, 술 먹으면 절대로 안 일어나요. 그래서 아침까지 부엌에서 잤어요.^^”

다시 깔깔깔깔  그 아이는 아이들을 웃기고는 신이 나서 일어서서 몸짓으로 설명까지...

‘--;; 으~~ 이게 아니었는데...’

아이들이 한참 웃고 나서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아이 역시 매일 냉장고 앞에서 주무시는 아버지 때문에 맛있는 거 못 꺼내 먹고 사는

불행한 아이는 아닌 것 같아 보였습니다만, 역시 집안망신이지요? ㅋㅋㅋ


사실 저도 좀 두렵습니다.

제가 유치원에 가면 우아한 척 자상한 척 수업 하는데

혹시 우리 아이가 선생님들께

“우리 엄마는요, 배에 삼겹살 있어요.”이런 진실을 밝히지나 않았을까 두려워집니다. -,.-;;

말 안 해도 다 알까요?  ^^;;


IP : 211.176.xxx.15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푸치노
    '04.6.3 9:44 AM (220.75.xxx.196)

    훗..
    걱정이군요..
    울 남편은 매일 침실과 거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자는 사람인데..
    침대-> 소파-> 거실바닥->다시 침대..
    하룻밤에도 몇번을 옮겨 다니면서 자는 사람입니다..
    아..어른들이 보여주는 그모습 아이는 있는 그대로 말하겠지요??..

  • 2. 아라레
    '04.6.3 9:48 AM (220.118.xxx.106)

    네. 다 알아요. =3=3=3

  • 3. 키세스
    '04.6.3 9:50 AM (211.176.xxx.151)

    이런!!! 아라레님!!!! -_-^

    카푸치노님 ^0^
    위험하겠는데요.
    "우리 아빠는요. 밤마다 밖에 나와서 자요." 이런 대사가 떠오릅니다. ㅋ

  • 4. 쵸콜릿
    '04.6.3 10:02 AM (211.35.xxx.1)

    ㅎㅎㅎ우리아들은...뭐라고 말한지 안봐도 비디오네 -.-;;;

  • 5. 치즈
    '04.6.3 10:03 AM (211.194.xxx.164)

    로미가 그 나이가 지난게 천만다행이에요.ㅎㅎㅎ

  • 6. 코코샤넬
    '04.6.3 10:43 AM (220.118.xxx.72)

    하하하하 진짜 재밌습니다....
    유지아빠도 술취하면 화장실 앞에서 잘 자는데...^^;;
    우리 유지도 유치원에 가서 그런 얘기 하려나? 긁적긁적-,.-

  • 7. 깜찌기 펭
    '04.6.3 11:21 AM (220.81.xxx.220)

    다 알겠죠? ㅋㅋㅋ
    드디어 나온 2탄. 벌써 3탄이 기다려집니다 !!

  • 8. beawoman
    '04.6.3 11:52 AM (169.140.xxx.38)

    유치원 이야기 더 들려주세요.
    제 아이 어린이집 다녀서 너무 궁금했거든요

  • 9. 싱아
    '04.6.3 12:16 PM (221.155.xxx.39)

    키세스님~~~
    넘 어려버~~~~용.
    유치원 아이들 넘 이쁘네요.

  • 10. 키세스
    '04.6.3 1:08 PM (211.176.xxx.151)

    저도 3탄 탄생을 은근히 기다리고 있어요.
    애들이 협조를 해주려나?? ( '')

  • 11. 푸우
    '04.6.3 1:43 PM (218.52.xxx.117)

    ㅎㅎㅎㅎ
    안봐도 비디오네요,,
    물론 유치원이지만,, 제가 1학년 담임할때 생각이 떠올라서,,
    근데요,,
    아이들 말투가 엄마랑 똑같은거 모르시죠?

  • 12. 계속..
    '04.6.3 1:45 PM (211.201.xxx.241)

    3탄도 기대됩니다.넘넘 재미있어요.82쿡 와서 한문 공부도 배우고..요즘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중간에 말을 많이 끼여들어서 수업이 안될정도라고 원감님이 걱정하시는 거 들엇어요.요즘 엄마들은 창의성과 유별난 것을 구별 못하고 발표력 길러준다고 마구 말하게 둬서 선생님 수업이 안된다네요.저도 작년에 6세 반에 갓다가 (어머니 초청 수업) 서로 말한다고들 해서 정말 정신이 어지럽더군요.선생님이 수업 진행을 잘 못할정도로 서로 한다고들 야단이었죠.
    아이들이 선생님 말씀하실땐 듣는 훈련을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원감님 말씀)
    엄마들 "어머,우리애는 말을 하도 안해서,숫기가 없어서,발표나 하려나?"
    이런 아이들 보면 하나같이 말중간에 잘 끼여들더랍니다.
    엄마에게 보여지는 모습과 유치원에서의 모습이 틀리거든요.저도 그뒤론 아이를 말 중간에 끊는 일이 없도록 주지시켰습니다만 지금 다니는 곳이 사립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 하는 거 보면
    아주 조용히 잘 듣더군요.사립은 엄마들 입맛에 맞게 해주는 편인데(편의를 많이 봐주잖아요) 이곳은 수업시간에 아침에 지각해서 늦게 들어오는거,엄마가 늦게 찾아가는 것도 아주 싫어합니다.(원감님이 웃으면서 말씀하셧지만 백화점 쇼핑하다 늦게 데릴러 오지 말라더군요) 다른사람한테 방해 되고 수업 분위기 흐린다구요.다 맞는 말씀이라고 느꼈습니다.
    도움이 되시라고 올려보네요.

  • 13. Green tomato
    '04.6.3 3:50 PM (219.241.xxx.169)

    우리큰아이 친구반 알림장에 엄마가 한말 고대로 옮겨 적어놨더라구요.
    '선생님 울 엄마가 셤 못봤다고 학원 다 끊고, 그 돈으로 엄마,아빠 노후대책
    자금으로 써야되겠다고 하셨어요.' 그반 엄마들만 봤음 좋으련만..ㅋㅋ

    유치원생이나 초딩6학년이나...똑 같아요.^^

  • 14. 쌀집고양이
    '04.6.3 4:13 PM (64.203.xxx.167)

    요즘 눈도 침침해진데다가
    한문이라곤 내이름밖에 모르는터라
    갑자기 안읽어지는 글자가 나와서 엄청이 놀랬어요.
    내눈이 이렇게도 갔단말인가하구요..ㅎㅎㅎ

  • 15. 밴댕이
    '04.6.3 9:22 PM (68.78.xxx.66)

    헉...충격입니다. 인제 못읽어내는 한자가 이리도 많으니...
    옆에 써있는 음과 겨우겨우 맞추기를 하고...

    큰얼라 유치원 보낼때가 되서 저두 슬슬 수습 준비할려고 합니다.
    자기 엉덩이 때리는 시늉을 하믄서 엄마가 맴매맴매 한다고 할까비...여기선 쇠고랑 찰수도...

    그리고 마지막 말씀, 승희는 절대 그런 소리 안할겁니다.
    아이들도 눈이 있어 다 보는것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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