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리 시어머님의 비애....

jill 조회수 : 1,870
작성일 : 2004-06-02 03:41:16
저는 세상에서 저희 시어머님 같으신분을 아직 못뵈었습니다..
당신이 90넘은 시어머님을 여직 모시고 사시는터라
며느리에게 조금이라도 누가 되는일은 절대로 안하시려고 하시는분이랍니다.
예를 들면.. 저희집이랑 시댁은 길하나건너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요즘 아파트마다 알뜰 시장이란걸 하죠?
무거운 과일 한아름 사서 제게 전화를 하십니다.
지금 아파트 현관에 다와가니 얼른 내려와서 과일 받아 가거라....
올라오시라고 해도 마다 하시고 과일달랑 주시고 홀연히 사라지십니다..

제가 그러시지 말라고 하면 당신이 온다 하면 아무래도 널부러진 애들 장난감
하나라도 치워야되고 그런 스트레스를 절더러 받지 말라십니다..
집안에 큰일이던 작은일이던 항상 제게 먼저 상의하시고
시할머님께 받는 스트레스를 제게 털어 놓으시고요...

그런데.. 그런 저희 시어머님께 사연이 하나 있습니다.
저희시댁에 예전에 좀 살았었나 봅니다..
그때 시어머님께서 당신 오빠에게 큰돈을 빌려 주셨고
그게 잘못되는 바람에 친정이랑은 인연을 끊고 사신지가
20년을 넘어섰답니다...
저는 얼마전까지 정확하게 그 액수가 얼만지 모르고
대체 얼마나 사람들이 독하면 그렇게 인연을 끊고
사실수가 있는지 의아했었습니다.

지금에야 알게되었지만 그당시 그 액수를 빌려주신 저희 시어머님..
정말 통도 크신분이었다 싶더라구요.
그일로 시아버님과의 그렇게 좋았던 사이도 소원해지고
큰소리한번 못내시며 여지껏 살아 오셨는데
언젠가 제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내가 아무리 큰돈을 날리고 죽을죄를 지었다 쳐도 어무이(시할머님)도
야속하시지 .. 어째 내한테 친정엄마 찾아봐라 소리도 한번 안하시노..
내가 가끔씩 밤에 운다 아이가..." 하시더군요...

그걸 계기로 더 늦기 전에 시어머님에 친정소식을 수소문해야겠다 싶어
신랑에게 말을 하고 ..시아버님께서 어찌하여 가지고 계셨던
호적등본 한통에 주민 등록 번호로 오늘 찾았습니다..
시어머님께서는 전혀 모르고 계신데
돌아가셨답니다... 10년즘 전에..
친정쪽에 오빠한분과 남동생 두분이 계시는데
사는게 그리 넉넉하지도 못한것 같다 하고
그래서 더더욱..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되는지 고민이예요...

현재 시할머님께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셔서
원래가 난청이신데 더욱 악화되신데다가
기관지확장증으로 고생하고 계시고 거기다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셨단 말을 어찌 전해야할지..
그냥 모르는게 약이라고 말씀을 안드려야 되는건지..
신랑도 입을 때기가 너무 힘이 들것 같다 하더라구요..
소식을 알고 시어머님께서 속앓이 하실것을 생각하니
잠을 이룰수가 없답니다...

IP : 219.248.xxx.20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니쌤
    '04.6.2 7:37 AM (210.207.xxx.47)

    마음이 아퍼요...

  • 2. 김흥임
    '04.6.2 8:22 AM (221.138.xxx.115)

    그 물질이란것이 천륜을 끓을수도 있는거군요.
    에휴,,,
    가여우셔라

  • 3. 마음이 아파
    '04.6.2 8:38 AM (219.249.xxx.50)

    저도 시어머니 모십니다.
    Jill님 시어머님처럼, 어머니 90넘으실때까지 수발할까봐 정말 두렵습니다.
    닥치지 않은 일까지 걱정해가면서 살필요는 없지만, 모시지 않는 분들은
    정말 이마음 아무도 모릅니다.

    저 아는 분은 당신이 70넘도록,
    90 몇세로, 그 전 10년도 넘게 치매로 계셨던
    시어머니 수발들다가...
    시어머니 돌아가시고 얼마 안있어, 병드셔서 당신도 그만...

    Jill님 시어머니께서는 Jill님 정말 사랑하시나봐요.
    Jill님 시어머니께서 시할머니때문에 가지신 짐도
    식구들이 함께 나누고, 이번 일도 가족들이 잘
    풀어가셨으면 좋겠네요.

    Jill님 시어머님,,,
    시할머니때문에 너무 많이 힘드실텐데,
    따뜻하게 기댈 친정부치 하나 없으시다니
    정말 너무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 4. 소금별
    '04.6.2 8:49 AM (211.198.xxx.131)

    세상에나.. 정말 안타깝네요,..
    고민되시겠어요...

  • 5. 파파야
    '04.6.2 9:01 AM (211.201.xxx.241)

    정말 이렇게 좋으신 시어머님도 계시는군요.어째요..맘 아파서...

  • 6. 재은맘
    '04.6.2 9:06 AM (203.248.xxx.4)

    시어머님.사연.너무 안타깝네요....

  • 7. 그래도
    '04.6.2 9:18 AM (203.229.xxx.225)

    현명하고 착한 며느님을 보셔서 다행이네요. 남의 일에 함부로 뭐라 할수는 없지만, 님의 시어머니하고 님하고 의좋은 고부간으로 지내실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남편분하고 찬찬히 상의해 보시면 좋을것 같아요.

  • 8. 미씨
    '04.6.2 9:27 AM (203.234.xxx.253)

    친정엄마 돌아가신것 알면,,정말,,충격이 크시겠네요,,
    시엄마꼐서 그동안 속앓이하면,,맘고생이 심하셨을텐데,,
    이얘기를 할면,, ㅠㅠ 병나실까 걱정입니다...
    그래도 기회봐서,,말씀을 드려
    친정엄마산소에,,찾아가실수 있게,,도와드려야 될것 같네요,,

  • 9. 깡총깡총
    '04.6.2 10:04 AM (211.216.xxx.130)

    얼마나 마음 아파하실까요ㅠ.ㅠ 정말 어찌해야할지 난감하시겠어요.
    안타까워요

  • 10. 쵸콜릿
    '04.6.2 10:26 AM (211.35.xxx.1)

    돌아가시기 전에...말씀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맘은 아프시겠지만...
    착한 며느님이시네요

  • 11. 김혜경
    '04.6.2 10:30 AM (211.201.xxx.114)

    어머님이 참 좋으신 분이네요...

    말씀 드리세요, 그리고 형제분들 찾도록 해주세요, 연세가 드실 수록 외로움이 많아지는 건데...

  • 12. 속상한익명
    '04.6.2 11:27 AM (218.236.xxx.33)

    전..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차라리 말씀 드리지 않으시는게 더 낫지않나 싶어요.
    저도 20년 전에 친정 남동생에게 1억 넘는 돈을 빌려주었다가 떼이고 (그 당시 1억..정말 컸지요) 인연을 끊은 것까지는 아니지만 좀 소원하게 지내고있는데요..그(친정쪽)사람들 달라지지 않았을거라 봅니다.
    저 역시 지금까지 오히려 제가 욕을 얻어먹고 있답니다.

    그 당시 그 사람들이 피치못해서 돈을 못갚은 것이라고 해도 양심이 있는 사람들이면 자기들 쪽에서 어떻게든 어머님을 찾아서 사과를 했을거예요.
    친정쪽 어머님이 돌아가셨을때까지도 찾지않은걸로 봐서 그 사람들은 무경우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다시 연결이 되면 지금 형편이 어렵다니 분명히 처음엔 반갑다고 하겠지만 얼마지나면또 도움을 바랄것 같군요..도움을 받지못하게 되면 나쁘다고 하겠죠.
    그렇지않다고 해도 어렵게 사는 친정 식구들보면 예전 생각나서 괴롭고
    지금 형편이 나쁜걸 보니 또 괴롭고..그렇게 하고 헤어져서 아직도 그 모양 그 꼴이구나..하고어머님의 시어머님께 한마디라도 들으시면..공연히 잘하시려고 했다가 지나간 상처만 들쑤시는 꼴이 될것 같아요.
    형제 자매지간이 지금 님들의 형제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걸로만 생각하고 다시 만난다면 새롭게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성인이 된 사람은 시간이 지나도 안바뀌더라구요..

    공연히 긁어 부스럼 만드시지 말기를 바라는 의미에서..제 경험으로 말씀드렸어요.
    저는 절대! 반대합니다.

  • 13. 깜찌기 펭
    '04.6.2 11:34 AM (220.89.xxx.57)

    이런.. 장수하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꼬..ㅠ_ㅠ

  • 14. 치즈
    '04.6.2 12:01 PM (211.194.xxx.164)

    아침에 콧잔등이 찡하네요...

    친정형제분들 좀 너무 하셨네요...어머님께서 돌아가셨는데 연락을 좀 하시지...
    어머님 마음 생각하니 너무 가여우셔요
    며느님 아드님께서 잘 해드리셔요..마음이 아픈 사람이 제일 안됐잖아요.
    앞으로 행복하시게 사시길 바랍니다.

  • 15. 헤스티아
    '04.6.2 1:45 PM (218.144.xxx.244)

    안타깝네요..
    인생이란.. 이럴 수도 있군요..

  • 16. jill
    '04.6.2 1:59 PM (219.248.xxx.201)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려요...
    좀전에 신랑이 메모에 성함이랑 전화번호를 어머님께 드리면서
    누눈지 알겠는냐 그랬데요.. "삼촌아니가??" 하시면서
    통화를 하셨다는데 좋아 하시더래요...
    아직 구체적인건 잘 모르겠는데 일단은 너무 다행이다 싶어요...
    세상을 살면서 정말 마음 아픈일은 안생겼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 17. aristocat
    '04.6.2 4:17 PM (203.255.xxx.91)

    이궁 마음이 아파요~

  • 18. 강아지똥
    '04.6.3 10:05 AM (211.204.xxx.66)

    시어머님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19. 김혜정
    '04.6.3 4:26 PM (211.176.xxx.248)

    제 생각에는 말씀드리고 며느님께서 함께 손잡고 산소라도 찾아가뵙으면 좋겠습니다.
    아휴..마음이 짠해서..제가 다 눈물이 나옵니다...

    시어머님 건강하셨으면 하고 기도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663 환전 싸게 하는 방법~ 3 여행 2004/06/03 888
19662 결혼허락받기위한첫방문때 신랑이 준비할 선물은어떤것이 좋은가요? 빨리요~ 6 jeje 2004/06/03 934
19661 심심해서요.. 34 치즈 2004/06/03 1,746
19660 나도 힘든 내 성격 12 익명 2004/06/02 1,732
19659 병아리 키우실분?? 백선희 2004/06/02 881
19658 나의 친구 태순에게 1 jpwife.. 2004/06/02 888
19657 아줌마가 직장 구하기 10 ........ 2004/06/02 1,657
19656 으윽 ! 요것이 쯔비였어. 10 달개비 2004/06/02 1,539
19655 어떤 일을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요?..... 4 ^^ 2004/06/02 880
19654 나는 이렇게 살을 뺐다우~~ 14 헤르미온느 2004/06/02 2,100
19653 전에 손발톱무좀에 관해 질문드렸었는데 감사 인사하려고요.. 2 기냥 2004/06/02 901
19652 로그인이 안돼요 1 미로 2004/06/02 896
19651 외식 좋아하세요? 7 롱롱 2004/06/02 1,246
19650 젓이 나오네요? 11 심각한 아지.. 2004/06/02 1,024
19649 한푼이라도,,,, <두부편> 10 오이마사지 2004/06/02 1,556
19648 강금희님께 질문요. 5 아침키위 2004/06/02 894
19647 혼전 순결에 대해..(18금) 16 30대초반 .. 2004/06/02 2,507
19646 일복많은 마~님 " 감정 좀 해 주시면 ..." 5 나니요 2004/06/02 948
19645 반올림 보세요? 7 푸우 2004/06/02 942
19644 안녕하세요. 오늘 가입한 새내기(?) 입니다.. 4 민들레 2004/06/02 883
19643 돈이 뭔지... 3 엘리스맘 2004/06/02 1,117
19642 올여름 제주도에 가실분은 참고하세요.. 愛뜰 2004/06/02 1,234
19641 영어공부가 필요해요. 11 엄마 2004/06/02 1,235
19640 숭례문 수입상가=남대문 수입상가인가요? 2 애고 무식 2004/06/02 879
19639 아침부터 무더운 날이네요~^^ 2 조정미 2004/06/02 884
19638 엄마가 앤 만드는거 어케 생각하냐? 8 김흥임 2004/06/02 1,614
19637 82cook 에서 만들어준 소중한 인연. 15 제민 2004/06/02 1,292
19636 우리 시어머님의 비애.... 19 jill 2004/06/02 1,870
19635 우리 엄마의 외로움. 3 엄마사랑해... 2004/06/02 1,479
19634 아가씨땐 몰랐던 세계.. (18금) 11 아짐 2004/06/01 2,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