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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앞두고...& 시댁 이야기....

나그네여인 조회수 : 1,464
작성일 : 2004-05-31 09:52:48
내일 이사를 합니다.
문제는 제가 지금 임신 8개월이라 뭘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죠.
두 사람 살림이라 그리 많지는 않지만 처음 하는 이사인데다 그래도 자질구레한 것들 챙겨놓는 것도 쉽지만은 않네요.
계약할 때 물어보니 포장이사를 하기때문에 준비할게 없더라구요.
그런데 정말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건가요?
날이 더운데 냉동실에 잇는 것들은 어떻게 해서 가져가는지...

저희 시어머님은 이사할때 어른이 누가 꼭 있어야 하고(우리도 어른인데...)  제가 몸이 무거우니까 친정엄마한테 오시라고 하라고 그러시는데, 사실 친정 엄마가 몸이 약한 편이셔서 하루 종일 서성거리고 이사하는 거 돕다보면 피곤하실것 같아 전 오시지 말라 그랬거든요.
정리야 천천히 하면되고, 남편이 있으니까...
꼭 누가 있어야하는 건지요?

시어머니는 내려오시지 못하면서 친정엄마 오시라는 말은 쉽게 하시는것이 좀 섭섭하기도 하고...
사실 말이 나와서 말이지,  아이 낳으면 (제가 직장을 다니고 잇어서) 당연히 친정에서 키워줄것으로 생각하고 계시거든요. 막말로 친정엄마가 무슨 죄졌나요?
시댁보다 친정이 가까이에 있어 엄마가 자주 반찬도 해다 주시고 와서 집안 살림도 좀 봐주시고 제가 친정다녀올때는 정말 이것저것 큰 짐보따리를 3,4개씩은 싸들고 오거든요.  
이번에 이사비용도 친정엄마가 해주셨고, 출산준비물도 엄마가 사주시겟다 그러시는데....

저흰 매달 꼬박꼬박 양가에 용돈을 드리는데, 시댁에 2배를 드립니다. 게다가 시아버님 칠순 준비목적으로 10만원씩 형제들끼리 모으고 있는것도 있고요.
친정쪽은 아버지가 아직은 현직에 계셔서 일단 퇴직하시면 양가 똑같이 드리기로 하고 이제까지 그렇게 해오고 있습니다.
시댁은 시아버님이 퇴직하신 지 오래되어서 사실 시댁에 큰 기대는 안하지만 또, 시댁 어른들 모두 좋으신 분들이기에 결혼때도 달리 마음고생을 하진 않았지만...
가끔은 이런저런 생각에 좀 서운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좀 편파적인 생각을 하는걸까요?

IP : 210.111.xxx.10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04.5.31 10:19 AM (211.185.xxx.65)

    아예 처음부터 시댁에는 기대를 갖지 않는게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저는 15년이 되었는데 처음 한 7년간은 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때마다 온가족들 선물챙기고 어른 아이 다...
    설날, 어린이날, 생일, 추석, 크리스마스, 시시때때...
    그래도 우리 식구들에게는 모두 국물도 없대요
    다들 형편도 비슷한데.
    우리가 맏이이고.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는 괘씸해서 하기 싫고 남편에게 물평도 했어요
    하지만 남편에게 불평해야 뭐합니까?
    그래서 어느 날부터 슬슬 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러다 남편 꼬임에 넘어가 하기도 하고 또 속상하고...
    남편도 이젠 알겠나 봐요. 이젠 선물 사자는 말 안합니다
    때되서 시댁에 가면 그날 다른 사람들이 애들에게 어쩌고 하면서 돈 만원씩 주면
    그때 우리도 만원씩 아이들에게 돌리고...
    시어머니께도 꼭 할 때만 합니다
    그저 그냥 남보다 조금 가까우려니 마음먹으니 이렇게 편합니다
    친정엄마에게도 너무 기대지 마세요
    엄마 불쌍하잖아요

  • 2. 동감
    '04.5.31 10:24 AM (220.117.xxx.235)

    가까이있는 부모가 죄더라구요. 전 시댁이 가까워서 저희 시어머니가 이사며 반찬이며 다 해주세요. 저희엄만 미안해 하시며~ "가까이있는죄로 친정엄마노릇까지 하시네" 그러시네요.
    저도임신중이라 육아문제 고민되요. 시어머니는 아주고상하게 말씀하시지만 속에말을 얼핏하지는거 봄 속이 다 보이거든요." 그때가서 보자~ 내가 얼른몸이 좋아져야 애를 봐줄텐데.."
    그 뒷말씀~ "애봐주면 내기 다빠진다. 좀밖에 않남은 기 다빠진다.그리고 징역살이한다. 꼼짝도 못한다." 이러십니다.
    그리고"아기봐주는 아줌마도 있단다." 이러십니다. 제가 남의손에 못맞기겠다.
    그랬더니 묵묵부답....

    어떤조사에 따름 친손주키우는 할머니는 더 오래사시고 외손주키우는 할머니는
    더빨리 늙는다네요. 외손주는 남의집자손이다 보니 더 부담갖고 키우신다 이거죠.
    친할머니는 앤돌핀이 나와서 더 오래 사신다나~~ 암튼 그런말도 있는데....

    이궁. 엄마손에 키우는게 젤로 좋죠. 아빠가 돈 많이 벌어와야지 할수있나요?
    시어머니 글케 말씀하심 자기아들 고생인거죠. ㅋㅋ

  • 3. ky26
    '04.5.31 10:30 AM (211.104.xxx.132)

    이사하기 전날 미쳐 챙겨놓지 못한
    속옷 종류랑 서랍에 든 화장품 싸놓느라 1시까지 낑낑거리고
    담날 보니 완전 헛일 했더라구요
    3단 서랍장 통째로 걍 들고 가드라구요-.-
    정 찝찝하시면 위에 수건 같은걸로 한번더 덮어주시던지,,,,

    2식구 살림이면 1-2시간 정도면 다 싸는데요
    그냥 옆에 있어도 되지만 할일은 전혀 없어요
    몸도 무거운신데 차안에 앉아 게시던지,,,
    마지막 출발하기 전에 한번만 체크 하시고

    짐 풀때도 물건 어디 다 둘지만 말해주시구요
    음료수나 생수 같은건 미리 챙겨서 주시면 좋아하시니깐
    생수나 박카스 정도는 따로 챙겨두세요

    그리고 업체에서도 어른들 오시면 별루 안좋아하시는것 같아요
    어른들 잔소리땜에 ㅎㅎ
    어기 놔라 거기 뭐땜에 않된다,,,, 주방 살림 정리하시는 아주머니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남푠이랑 둘이서 하셔도 충분 하실꺼에요
    이사 잘하시구요~

  • 4. ky26
    '04.5.31 10:31 AM (211.104.xxx.132)

    참 고가품 디카나 폐물류는 당연히 따로 챙겨가세요
    나중에 분실되면 서로 입장 난처해 지니깐요

  • 5. 오소리
    '04.5.31 10:39 AM (210.105.xxx.253)

    귀중품은 아예 몸에 지니고 계시구요.
    냉장고 물품은 자체에서 준비한 아이스박스같은 것에 보관합니다.
    그래도 날이 더우니까, 웬만한 건 소비하시구요,
    저는 일일이 따라다니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정리 열심히 하라고 집 비워두기까지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한 긋도 하네요.)

    다만 님께서 물건 정리에 대한 생각을 좀 해 놓는 게 편하시죠?

  • 6. 글로리아
    '04.5.31 10:48 AM (210.92.xxx.230)

    힘들어도 두 분끼리만 이사하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만약 거기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두 분끼리 선에서 해결하시구요.
    아주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시댁이나 친정에 SOS칠수 있지만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독립하세요.
    친정어머니가 자주 도와주시는거, 그 노동이 공짜라는 인식을 남편에게 주면 안됩니다.
    남편이 매달 장모께 용돈 드려야 하는거 아닌지요.
    제 경우는 한달에 두어번 야근할때나 아이들 봐줄 사람이 없는 일요일
    가까이 사시는 친정어머니가 아이들 봐주시죠.
    그래서 `제 야근.특근은 우리 엄마 야근.특근이다' 이런 논리로 야근수당 봉투는
    친정에 통째로 드립니다. 절반 덜어놓고 가져가시지만요...^^

  • 7. 카푸치노
    '04.5.31 10:53 AM (220.75.xxx.196)

    포장이사면 하실일 별로 없습니다..
    편한 의자 하나 준비하셔서, 일하시는분들이 뭔가 물으시면 답해주거나..
    주의해야할 물건이나, 가구 옮겨놓을 위치정도 알려주는것 정도입니다..
    아무래도 이사하시는분들만이 하기보다는 누군가 있어 이것저것 지적해주는게 좋죠..
    이사하시는분들 프로예요, 다 알아서 해줍니다..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으신다면..
    친정어머니께 이거저거 많이 챙겨드리고, 잘하세요..
    솔직히 시어머니보다 친정어머니가 도와주시는게 편합니다..
    친정엄마께 미안하시면 아이는 위탁모를 구하시고요..

    시댁,친정 구분하기보다 뭐든 스스로 해결하시는게 맘은 제일 편합니다..

  • 8. candy
    '04.5.31 12:06 PM (220.125.xxx.146)

    냉장고는 비우시는 게 좋은데요...
    저도 5월에 이사하고 6월에 아이낳았거든요~힘들더라구요.친정부모님 오셔서 덜 힘들었지만 저녁땐 완전히 누워버렸답니다.저흰 시댁 어른들께서 직장 다니셔서 저녁늦게나 오셨죠.떡만 드시고 가셨어요.^^;
    아...그리고 전 냉장고 냉동실 음식 이웃들 주고 왔어요! 먼 거리로 이사하시면 음식은 좀 상할 수 도 있네요.몸 조심하시고 이사 잘 하십시오.

  • 9. joy
    '04.5.31 2:09 PM (219.241.xxx.49)

    이사할 때 친정 엄마가 오시는 거 아니랍니다.
    얼마전 형님이 이사하셨습니다.
    형님이 그러셨데요.
    딸 이사할 때 친정 엄마 오는 거 아니라고.
    그래서 시어머니가 가셔서 도와주셨죠.
    저두 처음 듣는 이야기여서
    그동안 저희 엄마는 이사하는 데 친정 엄마가 관심도 없다 할 봐서
    멀리 남쪽 지방에 살 때도 이사할 때 마다 미리 와서 들어갈 집 청소해 주고 했었는데
    좀 당황했죠.
    여러번 이사를 했었거든요.
    암튼 그런 말이 있답니다.
    들어본 말 중에 제일 고마운 말이다 했습니다.
    앞으로 이사갈 일도 있고.
    친정엄마가 뭐 봉도 아니고..
    저두 이제 이사할 때 엄마 안 부르려구요.

  • 10. joy
    '04.5.31 2:20 PM (219.241.xxx.49)

    포장이사 업체를 잘 만나시면
    이사 갈 집이 미리 비어서 청소하는 거 아니면 사실 별루 할 일이 없어요.
    서서 서성이는 거 밖에. 이사에 별 도움은 안 되면서 있는 사람은 힘든 일이죠.
    혹시 미리 청소해야 하는 거면 사람 하루 쓰시고.
    이사 가서는 어차피 조금씩 본인이 정리해야 하는 것들이구요.
    살다보면 쓰지는 않는데 버리긴 아까워서 모아둔 것들 있잖아요.
    이사 전에 필요없는 물건들 싹 정리하시면 이사가 훨씬 쉬워지는 것 같아요.
    임신 중이신데 몸 조심하면서 이사 잘 하세요.

  • 11. 깜찍새댁
    '04.5.31 2:44 PM (211.218.xxx.230)

    제가 바로 어제 이사햇거든요..
    윗분 말씀처럼...저도 화장대위 치우고 자질구레 물품 정리해서 박스에 넣었는데..
    소용없구요..
    포장이사시면..귀중품만 따로 지니고 다니시고 날이 더우니 물,음료,종이컵같은거 챙겨놔 주시고...현금좀 넉넉히 지니시고....가스렌지 연결이나 그런거 현금 필요해요..
    그러고는 손대실거 없어요..
    포장이사는 일단 짐 챙겨가고......80%는 제자리에 넣어주고 나머지 20%는 잘 몰라서 그냥 넣어주는데...사시면서 조금씩...남편분과 정리하시면 되요..
    저도 지금 정리할게 산더미인데 직장나와 잇으려니 맘이 불편하지만...
    그냥 눈 딱감고 주말에만 치우기로 햇어요
    맘 편~히 가지시고요..
    참참..글구요.
    저 같은 경우..친정이 5분거리거든요...
    근데.....친구들이나 아는사람들은 저보고 친정가서 사는줄 알아요...밥도 친정에서 다 얻어먹는다 생각하고...그렇지만..
    결혼초부터 신랑한테도 저 친정에 기대지 않는다는거 보여줬거든요..
    자꾸 친정에서 도움 받으면 은연중에 남편도 시댁보다 친정쪽에 기대할거 같더라구요..
    시엄니께서 그렇게 자꾸 친정쪽으로 미루시려 하시면 님도 웃으시면서 살살 돌려 말씀하세요...어머니도 엄마도 다 힘드신대요 멀...어차피 포장이사니깐 정리만 저희가 좀 함 되여^^
    참 글구 딸 이사할때 친정엄마가 가보는거 아니라는 말 있어요.
    저희 친정엄마도 그래서 짐 다 들여놓고 어제 저녁에 잠깐 오셨다 가셨어요.
    저희 시엄니도 이사가는 전날 그러시더군요...아유 ,얘...친정엄마가 너 이사한다고 신경많이쓰시겟다...
    그래서 제가 그랫죠...웃으면서..어머니..딸이사할때 친정엄마는 보는거 아니라해서 엄마는 못오신대요...
    그랬더니 깜짝 놀라시며 처음듣는 말이라고 하시더라구요..

    암튼......님 몸 조심하시며 이사잘 하세요!!!

  • 12. 다른 것 보다
    '04.5.31 2:51 PM (221.165.xxx.90)

    질문과는 좀 다른 얘기지만... 이사하신 집에서 부엌 살림 찬장에 넣을 때 꼭 옆에서 이렇게 저렿게 하라고 말해 주세요. 정리하는 아주머니들이 아무렇게나 넣으시는데, 쓰다보면 불편하기도 하고 또 못 찾아서 못 쓰는 그릇이 꼭 있더라구요.

  • 13. 질문요
    '04.5.31 5:15 PM (211.204.xxx.36)

    궁금한게 있어요. 왜 한사람의 손주가 외가에는 '남'의 자손인가요?

  • 14. 이은주
    '04.5.31 7:51 PM (221.138.xxx.104)

    제가 아는 언니가 만삭일 때 포장이사 했는데 몸이 무거우니 잘 부탁한다고 했더니 정말 너무너무 잘 해주더랍니다...
    언니까지 자리를 비웠는데두요...
    물론 이사짐센터를 잘 만나야겠지만요...

    뭐 친정엄마가 오는 게 기다 아니다 보다는요...
    사람마다 다 사정이 있는 건데 다 큰 성인들이 알아서 할 문제에 시어머니랍시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게 문제인 거 같아요...
    제 친구 경우에는 친정어머니가 도와주시러 오신다고 하니까 시어머니가 그렇게 하면 '재수없다'고 하셔서 제 친구 눈물 바가지 쏟았습니다...
    그런 미신이 있긴 한가봐요...

    제 경우에는 친정엄마가 와서 도와주셨는데 시어머니는 시누이네 애 보러간다고
    8년 살다 분가하는 아들 이사나가는 것도 안 보신다고 하셔서 제가 열받았던 기억이 나구요...

    얼마 있으면 이사할 건데 저는 시댁에 연락 안 할 겁니다...
    뭔 소리 듣기 싫어서요...

  • 15. 밍키
    '04.5.31 11:39 PM (218.52.xxx.115)

    저두 만삭일때.. 이사했습니다. 둘째때였는데.. 이사하고 예정일보다 20일먼저 나왔습니다. 첫째도 조심 둘째도 조심~~
    저는 제성격에 짐을 제가 일일이 싸고 했는데..(포장이사 돈 내놓고요..) 풀러주지도 않고 휑하니 가버렸습니다. 자신들이 싼게 아니라서 힘들다가 그들의 이유였답니다. 저 그러고 이틀후 밥숟가락 뜨다가 병원가서 바로 분만했습니다.
    그래도 애 낳기전에 해두길 천만 잘했다 했습니다. 산후조리 하면서 가사도우미 아줌마랑 다시 정리하고 애보고 그랬답니다.
    저 친정, 시댁에서 모두 멀어.. 그냥 저희끼리 했고.. 부동산에 복비주고 점심 먹느라 집 비우기도 했답니다. 일일이 안 지켜보고 계셔도 되고 분실하면 안될 소지품 따로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이사 잘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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