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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

고민녀 조회수 : 1,086
작성일 : 2004-05-30 16:29:28
결혼한지 벌써 3년이 조금 넘었네요.
선봐서 세달도 못되어 후딱 결혼했고 또 몇달만에 첫애가,
첫애 낳구선 몇달만에 둘째가 생겨 벌써 애가 둘이랍니다.
연년생 두 아이를 키우는것도 너무 힘이들고 지치는데,
신랑이 예전같지 않게 변해 짜증나고 우울합니다.
페미니스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보편적인 남자들과는 조금 다른,
그런 조금은 깨어있는 남자라고 생각하고 결혼헀었거든요.
근데 결혼 3년차 이 남자, 별반 다를바 없어요.
집안 살림은 모두 내차지이고, 애들 육아문제까지도 제손을 거쳐야 하구요.
불만이라도 말할라치면 그렇게 힘들면 직장 그만두고 살림하라 합니다.
자기는 일주일에 3-4번 술마시고 들어오면서도 당당한데,
제가 한달에 한두번 친구들이랑 약속하거나 늦게 술마시고 오면 눈치보게끔 만들구요.
여자로 태어난걸 후회한다느니 뭐 그런 말 생각해본적도 없었는데
결혼하고나니 그제서야 그 말 계속 되새기게 되는 날이 너무도 많네요.
그러다보니 신랑 하는 행동 하나하나 고와보이지 않고, 같이 짜증부리기도 하구요.
부부사이는 더욱 멀어지는것 같고 각자 각자의 생활을 하는게 오히려 더 편한 그런 상태에요.
그러다 한때 좋아했던 중학교 동창 남자애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 애를 보고있으면서 마음이 설레어하는 내자신을 발견했어요.
이 아이랑 결혼했으면 행복하게 잘 살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도 하게되더군요.
선배님들 이럴땐 어찌해야할까요?
어뗳게 처음 찾아온 권태기를 극복해야하죠?
IP : 220.75.xxx.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경미
    '04.5.30 5:18 PM (221.147.xxx.182)

    저는 남편이 어떻게 하는 것에 의해 아내의 행동이 결정되거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님께서 생각하시는 아내, 엄마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시는 시간을 가지시면 어떨까요. 부부는 절대로 연애시절의 로맨스로 살아갈 수가 없답니다. 서로의 노력, 사실은 나의 노력에서 먼저 시작이 되지요. 나혼자만 노력하려면 억울하고 불공평하게 느껴지겠지만 두 사람의 관계에서 한 사람이 변하면 다른 한사람도 결국 그 줄을 잡고 있는 것이기에 변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중학교 동창을 만났을 때 설레이는 마음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지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공유하지 않은 상태이니까요. 하지만 부부관계처럼 경제, 육아, 가정의 대소사를 함께 나누는 사이가 된다면 그사람과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실 거에요.

    남편이 변하기를 바란다면 님께서 먼저 '투자'를 하셔야 합니다. 이세상에서 남을 변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답니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나자신'밖에 없어요. 그리고 변화는 그것을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사람부터 행동으로 보이지 않으면 결코 불가능한 것이고요.

    누군가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가족을 대할 때 피곤하고 짜증이 날 정도라면 나의 일과표를 크게 바꿔야 할 때라고 느껴야 한다고요. 내 가정과 가족이 일순위인데 그들을 대하는 데에 힘이 들고 피곤하다면 내 일과에 불필요한 것이 너무 많이 들어가있다는 거지요.

    남녀 간의 애정은 처음 만나서 18개월 정도 지나면 서로 눈에 꺼풀이 벗겨지고 권태기에 들어선다네요. 3년이나 가셨다면 행복하신 거고요. 아이들이 태어나면 처음 6개월은 엄마 뱃속에서 가지고 나온 철분으로 자라고요. 그 이후에는 음식에서 보충이 되어야 하듯이 부부도 마찬가지랍니다. 이제부터는 서로 보충을 하셔야 할 시기가 온 것일 뿐입니다. 지극히 정상적이고요.

  • 2. 글로리아
    '04.5.30 5:37 PM (210.92.xxx.230)

    --우선은요 속상하고 힘든것 엉엉울고 욕하고 털어놓을수 있는 통로를 찾으세요.
    기댈 곳 없으면 우울증 걸립니다. 친구든 정신과 상담이든...
    저도 아이들 어렸던 그 시기, 거의 그 지경에 갔었지요.

    --우선순위를 두세요. 육아가 우선이신가요?
    그렇다면 살림은 당분간 대충하시고, 음식은 사먹고 그러십시오.
    살림은 무.조.건. 쉽고 빠르고 내몸 편한 방법을 찾으세요. 돈이 들더라도....
    웬만하면 일을 만들지 않는게 상책이죠.
    아이 키우기도 일단은 어른의 심신이 건강해야 합니다.

    -- 남편이 속상하게 하면....결국은 남편 때문에 님이 더 힘들어지는 것이잖아요.
    전 그랬어요. "이눔의 맞벌이도 힘들어서 못해먹겠다"고. 뭐 하나 줄여야겠다고 결심을 내비치면서 때려치는 1순위로 직장을 올려놨더니 남편이 황당+막막해 하더군요.
    힘들면 누워서 쉬세요. 그래야 남편도 알아요.

    몇년전의 제가 그렇게 힘들었어요. 그런데 다시 그때로 돌아가면 이렇게 할꺼 같아요.
    하여간 살림은 다 접고(청소고 요리고 나는 안하거나 최소한으로 하고) ...생활에서 최대한의 여유시간을 뽑아내는 겁니다. 그 시간에 아이들하고 놀아주고 눈 맞춰주고, 남편과 같이 TV라도 보고, 외출도 하고 아이들 맡기고 1박2일 여행도 다녀오고.....

    주머니 열어놓고 산다고, 살림이 알뜰살뜰하지 않다고, 뻔뻔하다고, 주변에서들 비판들이 쏟아지겠지만 제가 미쳐버리는 것 보다는 낫습니다. 우리 수퍼우먼 아니잖아요.
    세상이 현모양처에게 만들어놓은 기대수준, 잠시 잊어버리십시오.
    님의 육체와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그 편이 나을지 몰라요. 그래봐야 단지 몇년간입니다. 일단은 건강해야 가정이 행복하답니다.

    남편께서도 지금 `전쟁터'를 탈피하고 싶고 지친 아내를 보고싶지 않을수도 있거든요. 옛날처럼 유머있고 생기있는 아내를 원할지도 모르잖아요. 님이 너무 힘드시네요... 사고를 전환하시고 생활을 개조하시고.... 어렵죠. 방법을 찾아봅시다.

  • 3. 배영이
    '04.5.30 5:50 PM (219.250.xxx.90)

    일단 몸, 마음이 많이 지치신 듯 해요..
    그리고 짜증은.. 저도 회사일이 많고, 학교 시험도 다가오면
    남편한테 괜스레 짜증내요..집안 일만 봐도 짜증 나고..

    차라리 한동안 가사 도우미를 좀 쓰시면 어떨지요..

    아이 둘에, 살림에.. 직장에.. 이거 아무나 못하죠..

    일단 몸이 편해져야 맘도 좀 편해지고.
    한동안 저도 가사일로 상당히 짜증났고..그걸로 결국은 남편과
    서운해 진 일도 있어... 차라리 아줌마 쓰고 부부끼리 싸우지 말자로
    결론을...

    친구랑 만나는 날은 아줌마 좀 오래 있게 하시면서 친구들과
    수다로 스트레스도 맘편히 풀어 보시길..

  • 4. ^^
    '04.5.30 11:07 PM (211.212.xxx.109)

    권태기란 누구나?? 올 수있는 거라 생각해요.
    저또한 제 남편의 어떤 어떤점이 넘 맘에 안들어 것두 쉽게 고칠 수업는 거기에..
    이러구 평생을 살아야 하나 하며 다른 남자???에 대한 생각도 해보죠.
    이런 부분이 없는 남자를찾아서~~~~~~~~~~
    하지만 완벽한 인간은 없기에 다른 남자들 또한 단점을 갖고 있죠. 거기에서 거기란 말이죠. 그래요 사람들은 내것이 안닌 것에 동경을 하고 욕심을 내는 법이니깐..
    서로(남편)에게 불만이 많으면 많을수록 딴곳으로 눈돌리는경우가 많이 생기는거 같아요."너의 이런면땜에 내가 밖에 나가서 다른 사람을 찾는거야~~~"라고 말하는남편들 있지요. 남편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그런 생각 들수도 있고 저또한 들기도 했더랍니다.
    하지만 길이 아닌곳이 가서 후회막심할 일이 생기면 안되고 또 가정이란거 이루었으면 책임이란거 뒤따라 오기에.......
    (남편에게 또 나의 아이에게 엄마로서 부끄러운 일이 없어야 하며.........그리고 도덕인이므로..............)
    다시 맘을 먹습니다...결론은 이렇게 나더군요. 오래 걸리더라두 안조아 뵈는건 고치도록 신경을 써주고 고치도록 노력할 수 있게 응원을 해주자.고쳐야 살지 고치지 않고는 못살겠으면 말이죠. 고치도록 해주어야죠. 그리고 나를 돌아 봐야죠. 나는 잘하고 있는가???

    위기를 잘 넘겨야 겠군여...
    그래도 많은 일 겪으면서 생활하다보면 내남편이 내 편이고 나의 든든한 빽임을 잊지 않으셨음해요...불만인 부분은 고칠 수 있도록 얘기를 해주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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