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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한 걸까요?

맏며눌 조회수 : 1,731
작성일 : 2004-05-30 10:49:48
며느리 결혼하고 첫 생일이라고 시부모님 두분이 올라오셨습니다.
오늘 결혼식도 있고 해서 어제밤에는 저희집에서 주무셨구요.
오늘 아침에, 전 어제 직장에서 등산까지 갔다오고 시부모님 모셔서 어디 다녀오니 너무 피곤해서 8시까지 잤어요.
중간에 6시반쯤 깨어보니 두분다 산책나가셨는지 안계시더라구요.
쫌 죄송해서 (일어나보니 어머님이 된장국 끓여놓으시고 어머님은 이미 식사를 하셨더라구요)

어머님이 저희집 살림에 익숙치 않으신지라 밥을 밑에는 태우고 위에는 떡이 되었어요.
전 그런거 사실 신경안써요.
전기렌지에 휘슬러 압력솥 쓰는데
제가 설명을 드릴까 하다가 괜히 어머님 가르치는거 같고, 마치 어머님보고 해달라는게 될까봐
제가 밥을 하려고 따로 말씀 안드렸어요.
그런데, "어제 밥이 별로 맛이없어서 내가 뽄때를 보여주려고 하다가 실수했다"고 하시더라구요.
두번이나.. 물론 농담이시겠지요.
울 시부모님 점잖으시고 저희 결혼생활에 간섭도 안하시고
사람들 다 그런 시부모님 없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만날때마다 제가 속이 좁은건지 괜히 고깝게 듣는건지 감정이 상할때가 많아요.
어제 밥 전 아주 만족스러웠거든요.
신랑도 우리집 밥 맛있지 않냐고 막 신나서 떠들었구요.
사실 밥이 맛있건 없건 그게 대순가요?
밥맛이 차이가 나봤자 거기서 거기 아니예요?

어제 저녁엔 저보고 왜 제 남편한테 밥 많이 안주냐고
(울 신랑 소식해요. 신경써서 음식 잘 하려곤 하지만 무조건 많이 먹는다고 좋은 거 아니잖아요,
시댁 식구들 다 소식하거덩요)
오늘 아침엔 남편한테 아침에 며느리도 깨워서 뒷산에도 올라가고 그러지 않고 왜 그리 게으르냐고,
또 냉장고에 양파2개가 썩은게 있었나봐요.
그거 썩어서 까 놓으셨다구
(그건 한달 반 전에 길에서 떨이로 싸게 팔길래 한 50개들이 사서 김치냉장고에 넣어서 먹던거
두식구라 거의 다 먹고 2개가 표면이 좀 문드러진거예요.
그래도 일일이 말씀드리면 말대꾸하신다고 생각할까봐 꾹 참았어요)
파김치가 좀 시었더니, 이런거 김치찌게 할때 넣어서 먹으라구,
어머님이 주신 김 튀겨놓은거 냉장고에 자리가 없어서 식탁에 올려놓았더니.
이런거 냉동해서 그때그때 먹을것만 꺼내 놓으라구, 군내난다고...

결혼 사진을 보시면서 며느리 예쁘다고 사람들 칭찬 많이 한다면서도
마무리는 그래도 우리 아들이 더 예쁘다 이런 식이고..

살림 간섭하시는게 ..
전 직장생활하면서도 남편 아침상 차려주고,
남편 기 살려주려고 집들이도 이제껏 10번 가까이 하고
빵이며 쿠키며 구워서 신랑 출근길에 앵겨주고
요리배우러 다니고 집에서도 이것저것 하고..
이왕 하는 살림에 재미붙여보려고 노력하거든요.
근데 시어머니 그런 모습 보니 짜증도 나고..
차라리 그런거 하는 시간에 직장일에 더 투자해서 프로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남들 호된 시집살이 하는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고,
더한 시어머니들도 많겠지요.
이런 거 사소한 말실수일수도 있고..
근데 정말 신경 곤두서게 되고
잘하고 싶은 생각이 뚝 떨어지네요.

시어머니가 저 생일이라고 떡해오셨어요.
제가 어버이날에 파이랑 케익 해갔거든요.
어머니가 당신은 이런 떡이 케익같은거 보다 더 맛있다고..

그래서 결국..
시어머니가 해 놓으신 국에 제가 물끓여서 부어버렸어요.
제가 먹는 국그릇에..
나도 당신 음식하는거 입에 안맞다고 반항한 셈이죠.
좀 짜네요. 이런 식으로
사실 서로 음식이 안맞는데 왜 시어머니는 일방적으로 저를 가르치려 하시는지 좀 이해가 안가더라구요.
제가 전에 신랑한테 어머니 오시면 식혜 배워야겠다고 했었는데
신랑이 그얘기 꺼내려는 눈치길래 눈을 흘겼는데 시어머니가 옆에서 보신 눈치더군요.
시어머니 가시는데 서운, 섭섭 이런 느낌이 있긴 해서 마음에 걸리네요.
제가 잘못한걸까요?
지금까지 별문제 없었는데
이제 갈등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하고 걱정이 되네요.
제가 소심한지라..

일욜 아침부터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습니다.
IP : 218.51.xxx.7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감자
    '04.5.30 11:13 AM (211.215.xxx.214)

    맏며눌님이 잘못하신게 무엇이 있고 어머님이 잘못하신게 무엇있을까요~

    제가보기엔 어머님과 맏며눌님이 처음 겪는 기싸움인것 같은데요
    사실 저는 며눌님이 쓰신글 보고 웃었답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지금도 그러고 있지만요

    어머님들 눈에야 막 시집온 며느리가 어리고 철없어 보이고
    모든게 서툴러 보이겠지요 아마 요리사 며느리 봐도 그럴것 같아요

    또 며느리 입장에서야 나이드신 시어머니가 하는건 구식으로 보이겠지요

    저도 그렇답니다
    약식해가면 너무 색깔이 진하네 너무 달아서 못먹겠다구 하시고
    집에서 자짱면 해드리면 이런건 느끼해서 싫다구 손도 안대시고

    어머님이 한 무짱아치는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짜디짠데
    어머님은 당신음식이 최고라고 남들이 어떻게 담냐고 물어본다구
    자랑하십니다

    물론 그때야 무지무지 섭섭하지요
    그런데 어쩌겠어요 울신랑 엄마인데요 수십년 그러고 사셨는데
    하나하나 생각하면 맏며눌님 속만 버립답니다
    그냥 흘려버리세요

    저도 왕소심쟁이인데요 위궤양 얻으면서
    터득한 삷의 방법이랍니다

    맘을 편히 가지세요
    그리고 며눌님이 그렇게 해다드렸으면 아마 시어머니께서
    친구분들한테는 우리 며느리 음식 무지 잘한다고 자랑하셨을껄요?

    요즘은요 아직도 당신아들이 젤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돈도 잘번다고 생각하시는
    어머님을 보면 측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2. 배영이
    '04.5.30 11:26 AM (219.250.xxx.90)

    지금은 저희 시어머니도 제 칭찬을 많이 해주시지만..
    전 더 심했어요.. ^^
    처음이라 그려러니 서운한 맘 빨리 잊으세요..
    어머님도 돌아가시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있을실 겁니다.

    그래도 어머니 손수 끓이신 국에 물을 부었다니..호호호
    전 그러게 했다간 우리 시어머니 난리 났을 겁니다..

    어쨌든... 님의 생각도 크게 거스르지 않게 표현을 하셨다니
    순항인것 같은데요...시간이 지나야 해결될겁니다...

    우리시어머니하고 말씀하시는게 꼭 같네요..호호호

    항상 아들이...더 잘났다는..
    저더러는 나처럼 운좋은 사람이 없을거라나..아가씨는
    우리 남편 같은 사람 만 있으면 앞뒤 안보고 결혼
    키킨다나..ㅋㅋㅋ

    물론 저도 그게 서운해서 아직 마음에 있긴 한가본데요..
    시간이 가면 며느리한테 더 잘해야 대접받는 다는거
    아실 거예요..
    우리 시어머니 그것 아셨는지..시간이 갈수록 제게 참
    잘해주세요.

    그냥 잊으시고요... 시댁에 또 전화하시고.. 남편께도 잘 하시고 ^0^

  • 3. ..
    '04.5.30 11:31 AM (203.241.xxx.50)

    저도 얼마전에 결혼 첫 생일이라고 어머님 오셨어요..
    비슷한 경험인듯 해서 ^^

    밥 문제는요.. 제 경험엔..
    시부모님이 시골분이라 그러신지.. 밥을 할때 꼬들하게 하면 맛이 없다 하시더라구요
    저는 잡곡밥 좋아하고, 꼬들한 밥 좋아하는데..
    어른들은 흰쌀밥에 약간 진밥 좋아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오시면 일부러 밥 질게 해요
    질게 하다가 죽을 만들어서 눈치가 보였지만요.. 하하

    그리고 하루 주무시고 아침에 저보다 어머니가 먼저 일어나셔서
    온 집안을 다 훑으셨더군요.. 베란다에 남겨둔 어머니가 주신 고구마며,, 야콘
    냉동실에 얼려두고 안 먹은 떡이며.. 양념통까지..
    그래서 살림 잘 못하는 철없는 며느리로 찍혔어요
    어쩔 수가 없더군요. 친정 엄마가 오셔도 다 살펴보실 건 뻔할테구요

    저희 형님은 결혼 8년차인데도 어머님이 주신 묵 두껍게 썰었다고, 미역국에 미역 풀어졌다고
    잔소리 비스무리하게 듣던데요

    주저리주저리 쓴 말의 요점은요..
    어머님은 님보다 살림 오래 하셨고.. 님이 아직 잘 모를거라는 편견 가지고 계실걸요
    그리고 주부마다 다들 입맛이 있고.. 요리니 살림 방식이 있구요
    나이도 드셨고 하니 당신 방식만이 옳은 거라고 생각하실테구요
    그때마다 '저는 아니에요' 하는 것 보단.. '아 이렇게도 하는 군요'라고 받으들이심이 어떨런지
    형님 보고 많이 배우는데요..
    형님은 맘에 안 드는 걸 얘기하기 보다는 조금이라도 괜찮은게 있으면
    '어머님 무슨 음식 맛있어요.. 저는 그 맛이 안 나오는데..' 하면서 추켜세워주시던데
    속은 모르겠지만 겉으론 서로 좋아보이던데요..

    님 시부모님도 시골 분 같은데,, 자주 보지 않을 거 같은데요
    매 주 보시는 분도 있고 같이 사는 분도 있는데요..
    그러니 며칠 맞춰 드리면서 .. 양파 썩은 거 올라오신다 하면 눈에 안 띄게 치우며
    어머님께 살림 배우는 척(?) 하시며 사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4. 나도맏며느리
    '04.5.30 11:41 AM (219.250.xxx.15)

    우리 시어머님께서도 늘~ 당신아들이 잘났다 아깝다 히십니다.
    며느리들... 지깟것들이 무슨복에 우리 아들들을 만났는지
    모르겠다며... 며느리들에게 복에겨워 산다고 하신답니다.
    그래서 " 그럼 어머님 애기씨는 오빠들..특히 큰오빠 같은 사람 꼭 만나야 되겠네요?"
    했더니 악담하지 말라십니다... 참~나!^^

    맏며눌님 대단 하시네요.
    어머님이 며느리 생일이라고 끓여주신 미역국이
    짜다구 물을 부어드셨다니...
    저는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다른건 몰라도 이건 좀 님께서 잘못한거 같아요.^*^;;

  • 5. 음...
    '04.5.30 11:41 AM (221.138.xxx.104)

    82cook에는 천사표만 사는가 봅니다.
    저는 원글님 이야기 읽다보니 짜증나네요...
    제가 님 입장이었더라도 그랬을 거 같아요...

    그 정도 말씀 하실 정도면 결혼생활에 간섭하는 거 맞는 거 아닌가요?

  • 6. 나도며느리
    '04.5.30 12:16 PM (210.97.xxx.51)

    맞아요 82쿡엔 천사표가 많아서 가끔 답답할때가 있어요..--:시어머니들은 이상하게 염장질르는 말씀을 꼭하셔서 며느리를 기죽이려고 하는것 같아요.저도 맨처음엔 무조건 참았는데 그러면 저점 더 하시더라구요.저도 시어머니가 자기아들이 서울대를 갈성적이었네..부자집에서 서로 아들 달라고 혼처가 말도 못하게 들어왔네..인물이 어쩌네..자기딸 요리솜씨가 좋은데 넌 왜이리 못하냐는둥...정말 어이없는 말로 저 열받게 했거든요.하도 속상해서 남편한테 하소연하면 울엄만 그런사람아니다 .다른시어머니랑 다르다는둥 더 열받게 하고요.차라리 님처럼 약간은 강하게 해야 시어머니도 놀라서 조심하게 되요..

  • 7. 글로리아
    '04.5.30 12:18 PM (210.113.xxx.93)

    어머님께 이 음식은 어떻게 만들고,
    저건 어떻게 하는게 좋냐고 이것저것 물어보세요.
    단 `저는 잘 모르니까 물어보는 거예요'라는 전제가 깔려있고
    이게 시어머니께 전달돼야 해요.
    배우실 의향 없겠지만 인간관계의 전략상 그냥 물어보는 거예요.
    뭐...시엄니 말씀다신다고 님께서 꼭 그렇게 해야할 의무도 없지요.
    내식대로 살림하더라도 이렇게 자꾸 물어보세요.
    왜냐면 사람에게는 모르는 사람에게 가르치고싶은 욕구가 있고 그거 충족되면
    굉장히 기분좋아 하거든요. 시엄미에게 이렇게 물어보면 거의 기분이 Up될꺼 같은데...

  • 8. 튼튼맘
    '04.5.30 2:34 PM (211.204.xxx.84)

    아우~그래두...며느리 생일에 오셔서 떡도 해주시구....전 결혼한지 5년차인데여, 아즉꺼정 '며느리야 생일 축하한다' 라는 말 한마디 들어보지 못하구 삽니당.
    저 같은 사람두 있으니깐....위안으로 삼으시고요...기운내세여*^^*

  • 9. 나그네
    '04.5.30 3:30 PM (211.200.xxx.87)

    .. 힘드시겠어요. 저희 시어머니와 비슷. 바깥에서는 며느리 자랑.아들 자랑하시면서
    고상한 척하시지만 집 안에서 사소하게 며느리살림 뒤적거린 다면.. 오히려 더
    미워요. 위선적이라는 생각까지 들면서...
    물론 해결책은 신경쓰지않고 무시해버리거나 가끔씩 웃으면서 님처럼 통쾌하게
    반항을 하는 것이겠지요. 아 ~~ 시어머니 없는 세상에 살고 싶어라.

    우리 힘내고 삽시다. 시어머니도 더 늙으시면 결국 며느리 편이 되실거라고
    믿습니다. 의지해야 하니까.

  • 10. 곰주
    '04.5.30 10:04 PM (61.77.xxx.71)

    저 결혼해서 그땐 회사 다닐 때였는데, 우리집에 처음 오셨을때지요ㅡ 퇴근하고 오니, 온 싱크대며 냉장고며 당신 마음대로 다 바꿔 놓으셨더군요. 오일 포트에 쌀 담아놓고 양념 있던 자리에 그릇 엎어 놓고, 장롱은 안 보였나 모르겠네, 생각할 정도였어요. 정말, 기분 나빴습니다. 물어나 보고 하시지...
    그리고 울 어머님은 엄청 짜고 달고 맵게 드시는데, 저희 친정은 싱겁게 먹거든요. 제가 끓인 국은 환자식 같답니다. 된장찌게 끓였더니, 너무 맛이 없어서 못 드시겠다고하고... 얼마전에 오셔선 우엉조림 한거 드셔보더니, 우엉은 껍지 벗겨놓은 거 샀냐? 네, 했더니 그거다 표백제 쓴거다. 맛있단 말은 한번도 안하더군요,,, 제가 82에서 레시피 검색해서 밑반찬도 많이 만들었었는데.,, 앞으론 어머님 오신다고해도 반찬 하나도 안 할 겁니다. 그냥 외식이나 하지요,,,
    항상 너는 맏며느리니 동생들한테 배풀고 마음가짐이 어떻고 저떻고 합니다. 결혼할 땐, 아무 걱정 말아라, 우린 너 부담 안 준다, 하더니민... 저희 남편 늦은 군대 생활 하느라 형편이 어렵다고 저희 엄마는 매번 반찬에 고기에 야채에 과일까지 다 바리바리 싸주시고, 생신이라고 형제들이 돈 모아서 드리면 당신 돈 보태서 저희 핑료한 거 사라고 건네주시는데요.. 저희 어머님은 형편 어렵다 말해도, 당신 생일에 돈은 꼭 자기 통장으로 부치라고(*아버님 통장 말고) 당부일 뿐입니다.
    왜 이리 친정과 시댁이 다를까요? 더 기가 막힌 건, 저희 남편입니다. 울 엄마가 그러는 건 당연한 것이고, 시어머님만 안됐고 가슴이 아프다나...
    아이고,,,

  • 11. 쵸콜릿
    '04.5.30 10:47 PM (211.208.xxx.94)

    울 시어머니는 살림뒤져서 필요한거 가져가십니다
    말 다했죠 뭐 ㅠ.ㅠ

  • 12. 몬나니
    '04.5.30 11:24 PM (61.78.xxx.27)

    헉! 쵸롤릿님 정말요?

    저는 시어머님께서 며칠씩 저희집에 계셔도 손하나도 안대셔서 서운하던데요...ㅎㅎㅎ
    전 어머님댁에 가면 설겆이도 하고 걸레질도 하는데 어머님은 저희집에 오셔서 아무것도 안하시니까 가끔 서운하더라구요.. 제가 복에 겨웠나요?^^!

  • 13. 저도 며느리
    '04.5.31 6:30 AM (220.70.xxx.97)

    그정도면 그냥 무난한 시어머니 같으시네요. 그렇게 시어머니 말씀 하나하나에 신경 곤두세우면 님 혼자 힘들져. 뭐 잔소리 하나하나 신경쓰일수 있지만 그냥 흘리시구여. 어머님이 그러시면 그냥 웃으면서 아, 그렇게 하는거군여. 전 몰랐어여. 그러시면 좋을거 같은데. 정말 얼마나 이상한 시어머니들이 많은데여. 그냥 단순한 잔소리가 아니라 가슴을 후벼파는 말을 달고사시는.... 전 제 시어머니가 님 시어머니만큼만 돼도 정말 원이 없겠습니다

  • 14. 눈팅의 대가
    '04.5.31 11:57 AM (220.85.xxx.26)

    전 그런 어머니랑 살아요...감정선은 기복이 심하지요..관계가 좋다 나쁘다...요즘은 어린 둘째 이유식으로 싸웁니다..저는 어머니가, 죽보다 밥을 잘 먹는다며 어른 밥숟가락 반술 정도의 밥을 손으로 꽁꽁 뭉쳐 8개월된, 이라고는 아랫니 두개난 어린것에게 자꾸만 밀어넣는것이 너무나도 싫고...어머니는 제가 끓여 먹이는 양배추죽,브로콜리죽 따위의 이상해보이는 죽들이 못미더울것이고..심져는 제가 밥을 잘 안먹고 당신과 식성이 다른 이유로 젖먹이는 것조차 의심하며 자꾸 분유를 먹이도록 압박을 가하는...그런 상황이죠..

    결혼 6년째인데..답은 없더라구요..첫째도 할머니 방어선을 쳐놓기 바빴는데..제게 너무 스트레스가 과하구요..둘째에겐...최대한 방어는 해주되, 생명에 지장있는건 아니기 때문에..또 그런 할머니를 만난것도 저그들의 운명인지라..--; 설왕설래 말하기도 싫고 귀만 후벼 팝니다..듣고싶지 않은 소리, 다른편 귀로 나가라구요....정말 답이 없어요..분가라도 하면 좋겠는데..막내면서도, 대접도 못받으면서, 시아주버님 명의로 된 집에서 이러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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