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한동안 바쁘기도 했고, 얼마 전에는 빗길에 넘어져 왼쪽 발의 인대가 늘어나 꼼짝 않고 누워 있어야 했기도 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비오는 날을 무척 싫어합니다. 어릴 때 흙탕길에 나와 있는 지렁이도 보기 징그러웠고, 치마 밑에 드러난 종아리에 비가 틔어 묻는 것이 왜 그렇게 싫던지... 지금도 그렇답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비오는 날은 집에서 꼼짝 않으려고 하지요.
결혼하고 살림을 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아파트 거실의 유리창의 더러움이 눈에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부녀회에서 단체로 하는 유리닦기는 그 순간만이고 그 개운함은 1년을 기다려야 했지요. 그런데 작년에 하나로 마트에서 자석을 이용해 유리창을 손쉽게 닦을 수 있는 도구를 발견하였답니다.(디카 사용법을 모르는 관계로 사진조차 올릴 수 없는 제 자신이 불쌍합니다.) 그 날 이후로 전 비오는 날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유리 닦으려구요.
발이 조금 나아진 오늘, 비 참 시원하게 내렸지요? 거실 유리창과 둘째 방 유리창을 시원하게 닦았습니다. 밖이 그렇게 환하게 보일 수가 없어요. 유리를 닦듯이 마음의 걱정과 근심을 시원하게 닦아 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횡설수설이 되었네요. 비 오는 주말, 빗길 조심하며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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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은 유리창 닦는 날
어주경 조회수 : 964
작성일 : 2004-05-28 21:25:18
IP : 218.155.xxx.18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밀크티
'04.5.28 9:48 PM (211.109.xxx.97)그거 저 무척 궁금했는데요, 정말 잘 닦이나요?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괜히 사놓고 구박데기될까봐 말곤 했는데,
개운하게 닦이면 사볼까 하구요.
이름이 윙키였나요?2. 민하엄마
'04.5.28 10:06 PM (220.117.xxx.119)저두 무척 궁금해요,,
자세한 후기 부탁해요,,^^;3. 동규맘
'04.5.28 10:49 PM (218.51.xxx.219)닦이긴 잘 닦입니다..요령이 필요하구요...아마도 파는 곳에서 요령도 가르쳐 줄 겁니다..
주경님...그래 다 닦았어요? 저두 오늘 마저 닦았네요...안쪽 유리창은 호수로 물도 한번 뿌려줬고 덕분에 베란다 청소까지 했네요..4. 김혜경
'04.5.28 11:36 PM (219.241.xxx.237)지금은 인대늘어난 거 괜찮으세요?? 조심하세요...어주경님 너무 바쁘셔서...건강 주의하세요...
5. jasmine
'04.5.28 11:45 PM (219.248.xxx.84)동규맘님, 아직 안가셨군요. 전, 안보이셔서...벌써 가신줄 알았어요....
어주경님, 너무 오랜만이예요. 아뒤 잊어버리겠어요....^^6. 어주경
'04.5.29 10:34 PM (218.155.xxx.183)밀크티님, 민하어머님, 동규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지만, 잘 닦인답니다. 금상첨화는 다 닦은 다음 호수로 물뿌려주는 것. 그런데 저희집은 거실까지 마루가 깔려 있어서 마지막 마무리를 시원하게 못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무척 훌륭합니다.
혜경님, jasmine님, 너무 오랜만이죠? 계속 눈팅은 하면서도 최근 잘 해먹지 못해 후기조차 남기지 못했답니다. 흔적이 없어도 저를 잊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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