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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평가에 대한 주저리 주저리
전 중학교 교사죠. 이제 6년차에 접어듭니다.
뜨아 ^^: 할건 아니지만...
처음에는 아이들이 무단 조퇴만 해도 얼굴이 푸르락 했는데
요즘은 그냥 힘든일이 있었구나하면서 애써 넘기는 연륜(?)이 쌓이기도하고...
뭐 ..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끔씩 아이들의 학습지, 교육이야기를 보면 흠....
제가 느끼는건 참 아이들은 나름대로 똑똑하다는거죠. 등수랑 상관없이 말이죠.
자신의 한계를 미리 알아서 포기도 잘 한다고 할까요?
중학교에 처음 오면 아이들은 참 힘들어합니다.
초등학교 때의 잘한다 잘한다에서 갑자기 수행평가니 중간고사니 시험도 있고
지금까지 없었던 등수도 알게 되고...
제가 재작년에 맡았던 성적이 중간정도 하는 1학년 놈의 엄마가 오셨는데...
등수가 혹시 잘못 된거 아니냐고..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때 공부 참 잘했다고, 수학경시대회도 1등하고 그랬다고
(그래서 뭐 어쩌라고-.-)
종종 중학교 1학년을 맡게되면 벌어지는 상황이죠.
극단적으로 중학교에 와서 아이를 망쳤다는 원성(?)까지도 사게 됩니다.
초등학교는 어느 정도 엄마의 능력으로 아이가 할 수 있는데
중학교 부터는 점점 불가능해지죠.
참고로 전 오늘 기말고사 수행평가를 시작했습니다.
중간고사에는 개인적으로 수행평가를 해서 이번에는 모둠을 짜서 수행평가를 하는데..
자율적이라는 이름하에 반에서 잘하는 아이 몇명을 모둠장으로 하여
적당이 알아서 짜라고 했습니다.
남녀 섞어서... 이렇게 기준을 주지 않으면 잘하는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뭉쳐서 엄청나게 뛰어난
결과물을 제출하여 다 만점. 못하는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하여 아예 제출도 안함. -.-:
실재로 수행평가를 모둠별로 하면 정말 가관입니다.
분명히 제가 교육학에서 배울때는 모둠학습이 서로 협동하여 하기때문에 좋은학습방법이다라고 하는데
시작부터 싸움이죠.
선생님.재랑 하기 싫어요.
선생님. 쟤는 하나도 않했는데 왜 우리랑 똑같이 점수 받나요?부터 시작하여... 기타 등등
오늘 한 반에서 모둠을 짜는데요. 그반에서 우수한 여자아이가 있는데 남자애들이 모두 그 여자애 모둠에
들겠다고 해서 싸움이-.-:..
서로 그 여자애 쫓아다니면서 자기 넣어달라고...
그 여자애는 막 도망쳐다니고-.-:
그 모습을 보면서 무임승차하려는 남자애들의 심정이 참~~~~~~~ 이해가 되더군요.
아.... 이런걸 이해하면 안되는데...
1. 나두 교사
'04.5.28 2:18 PM (211.46.xxx.3)전 고등학교에 있는데요, 1학년 담임하면 어머니들께서 대부분 "앤 중학교때까지는 참 잘했는데, 친구를 잘못사귀어서요."그렇게 말씀하십니다.근데, 몇 년전 뭔가 말썽을 피워서 저랑 얘기하던 애가 명언을 남겼습니다." 선생님. 제가 바로 그 잘못된 친구라는걸 우리엄마는 모르세요." 그러더군요.
2. 아디고민중
'04.5.28 3:02 PM (211.202.xxx.137)중학교 선생님을 이곳에서 뵈니 반갑습니다^^
올해 중1이된 아들 녀석을 둔 학부형이랍니다
수행평가...
아들 녀석이 이번에 수행평가를 좀 우습게?보았답니다
그래서 중간고사를 좋은 성적으로 보고서도 수행 평가땜에 점수가 조금 떨어졌답니다
남자 아이라 음악에서 점수가 ...리코더 시험을 보는데 어찌나 가슴이 뛰던지 진정이 안되어서 혼났다네요
그리고 또 몸이 약한 이아이 ...체육에서도 c점을 받고^^;;;
아무튼지간에 겨우겨우해서 전교28등
성적표를 받아들고 무척이나 속상해하더군요
그런 아이옆에서 격려를 해주었어야 했는데...그러지 못했습니다
엄마의 욕심 때문이였죠
학원도 안다니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혼자서 열심히 공부했었답니다
그런 아들 녀석을 보면서 내심 기특하기도 했고요
앞으로도 쭈욱 자기 자신은 학원 안다니고 스스로 공부하겠다고 하는데......글쎄요
본인은 과학고를 가고싶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수 있을지...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들 학원에다 과외까지 받더군요
한숨만 나오는 상황이네요
아직까진 저도 아들 녀석의 말대로 동의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에 바뀔수도있고...
휴~~~~~~~~~
중학교 선생님을 뵈오니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아졌네요...3. 유지니
'04.5.28 3:43 PM (211.57.xxx.131)저는 중학교 교사이며 아들이 과학고에 다니고 있습니다. 학원 다닐 필요없구요. 과학고는 국, 영, 수, 과 만 성적이 들어갑니다. 성적은 중2 부터 중3 학년 2학기 중간고사 까지 들어가구요. 구술고사가 있으니까 고등학교 정도 까지의 수준 높은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혼자 공부할 능력이 있으면 하이탑 정도의 참고서로 혼자하면 되구요. 결국 그런 능력이 고등학교와 대학 때의 공부도 해낼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수학적 능력이 있느냐만 한 번 알아보시구요.
4. 아디고민중
'04.5.28 4:04 PM (211.202.xxx.137)아~
국.영.수.과...감사합니다
수학은 아들 녀석이 젤루 좋아하는 과목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수학을 재미있어했고 좋아했습니다
학원을 다니지않고도 학교에서 보는 수학은 점수가 좋았습니다
항상 상위권이였죠
겨울 방학 두달 동안 수학학원을 다녔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하루는 (3월달이였죠)학교를 다녀온후 수학 학원을 안다녔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물으니 학교에서 수학 시간이 많이 지루하다고
학원에서 배운걸 학교에서 또 들으려니 따분하다고
그래서 아이말대로 그 날 당장 수학 학원을 끊었습니다
걱정이 되었지만 학교수업이 우선이다 싶어서요
하지만 아직까진 별 탈없이 열심히 수학만은 자신있게 좋은 점수가 나옵니다
어떨땐 반에서 혼자서 어려운 문제를 푼적도있고요
이번 중간고사때도 백점을 받았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이 어려워 진다는데
그땐 아들 녀석이 어떻게 나올지...
중학교 들어오면서 부터는 사회도 재미있어하고 과학도 재미있다 하더군요
저는 아이가 영어에 좀 소질이 ? 있는것같아서 외고를 갔으면...싶은데 아이는 꿈쩍도 않네요
사실 주위에서 열심히 학원다니고 과외받는 아이들을 보면 내심 걱정이 됩니다
아직은 중1이니까 우리 아이와 별 차이가 없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우리 아이만 성적이 떨어지는건 아닐까...해서요
시간을 두고 기다려봐야지요
아들의 의견을 최대한 들어주려고 애쓰고있습니다...5. 경빈마마
'04.5.29 12:29 AM (211.36.xxx.98)경험있는 이야기 입니다.
^^웃음도 나오고요...이젠 아이들 자신의 싸움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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