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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저리... ^^*

솜사탕 조회수 : 1,394
작성일 : 2004-05-28 06:38:20
안녕하세요~

한동안 잠잠했던 변명부터..  ^^
졸업전엔 바빠서 그야말로 밥도 나중에 제때 못챙겨먹어서 결국 부모님 오실 무렵에 위장애로
며칠을 고생했답니다.  그나마 다행이였던건 논문 제출한 그 다음날부터 아프기 시작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였지요.

그리곤, 부모님 오셔서 암것도 못했구요...
물론 결혼이라는 큰일도 있었구요...  식은 제대로 못했어요.  미국엔 하객들도 없으니까요.
나중에 신랑 바쁜거 지나면 한국가서 다시 식 올릴 예정이에요.  그때 다시 축하해주세요~ *^^*
( 저 넘 욕심이 많은가요?  ^^;;;; )

울 부모님, 다른 부모님들과 상당히 다르세요.
일단 시차가 별 없으십니다.  그건 저두 그렇구요.

이번에도 도착하는 당일에 아빠가 바로 운전대 잡으셨어요.  아빠는 운전을 아주 아주 좋아하시거든요.
이번 꿈이 미국 대륙횡단 하는거였는데, 그것도 왕복이요.
그런데, 이번엔 딸이 결혼하는 바람에 못하게 되서 많이 서운하셨을꺼에요.
전 당근 여행할 생각을 했는데, 아무래도 결혼후에도 딸자식 붙들고 있기에 좀 불편하셨던 모양이에요.
내년에 신랑도 졸업하면 그때 다함께 하려고 계획하고 있답니다.
저는 이미 한번 했고, 3년전에 부모님 오셨을때도 5000마일 이상을 함께 달렸거든요.
신랑은 한번도 못해봤으니...

또 다른점은...  ㅠ.ㅠ  
아.... 이번에 완전히 전 시부모님 오신줄 알았어요.   어찌나 남편편만 들던지...
남편보다 먼저 일어나서 화장하고, 절대 화장안한 모습은 보여주지도 말라는 아빠 말씀에..
저두 어리벙벙.. 엄마도 어리벙벙..  울 엄만 안그러시거든요..  ^^;;;
나중에 엄마와 시장가면서... 엄마도 네 아버지 그런말 하실줄 몰랐다 하시더라구요.
아마도, 아빠는 안그러시지만, 아무래도 그만큼 한국사회에서 결혼한 남자들의 모습이
위태위태해 보이기에 그러실꺼에요.

ㅎㅎ 근데, 전 화장한 모습을 보여준적이 거의 없어서요...  그래서 아빠에게 얼마나 구박받았는지
몰라요.   ^^;;;;;

몇해전엔 룸메이트와 함께 살던 집이라 엄마가 부엌가시면 불편할까 싶어서
제가 하겠다고 하다가 엄마가 엄청 화를 내셨던 적이 있어요.
그때 엄마가 너무 서운하다고.. 왜 부모를 어린애 취급하냐고 하시면서 역정(?)을 내셔서
제가 많이 황당했었거든요.  

이번엔 혼자 사니까 엄마 편하시겠지 하는 생각과 엄마에게 많은걸 배워야지 했는데..
ㅎㅎ 그냥 때되면, "배고프다 밥해라.  밥먹자"  하시더라구요.
아마도 이제 며느리가 둘이나 되시니...   변하셨나봐요.
엄마 변했다.. 하고 말씀드리니.. 며느리 있는데 부엌 같이 가서 있는것도 불편할까 싶어서
그냥 알아서들 하라고 내버려 두려 하다보니 변했나 보다 하시네요.
(울엄마는 좋은 시엄마라 생각해요.  ^^;;;;)

제대로 음식 한번 못해드리고... 뱅기 티켓이 없어서 그냥 일주일만에 가셨답니다.
제가 이사갈 집도 함께 알아보신다 하시더니.. 이젠 저 혼자 다 알아서 해야해요.

가시면서 남편 내조 잘하고 밥 잘챙겨 주라고.. 김밥 좋아하는걸 보시더니,
매일 김밥 싸주라고 해서... 거의 매일 김밥 싸줬어요.

결혼했다고, 흠흠흠...
제가 뜸하다고.. 흠흠흠..
^^;;;; 18금 상상하시는 분들 많으신데...
ㅎㅎㅎ    억울하게도, 제 신랑 지금 발등에 불떨어진 바쁜 학생이라....
아직은 신혼같지도 않아요.  그냥 제가 열심히 도시락만 싸주고 있어요.
저녁 후닥 먹구 다시 가서 공부해야 하니까...  저녁도 후딱...

그래서 음식 사진 올릴것도 없었어요.  앞으로도 한동안은 없을듯...

참, 제가 알콩달콩 신혼생활과 졸업후 백수생활중 어느것을 선택했을것 같아요?
ㅋㅋ  전 백수생활을 선택했답니다.
집안일이라곤 딸랑 도시락과 매일 같은 음식만 주고,
전 벼루고 별렀던 한국 비디오 빌려다 봤어요.

꽃보다 아름다워 빌려 보면서... 많이 울고, 많이 느끼고... 참 아름다운 드라마 였어요.
역시... 한국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소리를 지르더군요.  ^^;;;;;
저두 한국사람..  ^^;;;;;

에고....   그냥 주저리 주저리 써봤어요.
괜시리 궁금하시다는 분들이 많으신것 같아서요..

그럼, 오늘 주저리 끝~

IP : 68.163.xxx.97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une
    '04.5.28 6:50 AM (64.136.xxx.230)

    하핫... 잘 지내고 계시네요.
    아. 한국 드라마... 요즘은 때가 아니라 ㅠ_ㅠ 전 그냥 티비볼 시간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나중에 나중에 왕창 빌려다 보겠어요 >.<
    나중에 한국 가셔서 식 올리실때는 계획 잡히는 대로 자진 신고 하셔야 되는 거 아시죠?
    혹시라도 국수 얻어먹으러 갈지 모르잖아요 ^0^
    건강하세요~

  • 2. 무우꽃
    '04.5.28 7:54 AM (210.118.xxx.196)

    거 참 요상하네요.
    새색시가 닭살 돋는 얘기 한마디 있을 법도 한데, 글 본 느낌이 주부 3년차 같으니 ...
    솜사탕님 성격이 차분한 건 알았지만, 이건 ....
    묘~한 일이야.

  • 3. 깜찌기 펭
    '04.5.28 8:58 AM (220.89.xxx.36)

    솜사탕님.. 정말 결혼생활 궁금합니다.
    신랑 국적이 한국은 맞나요? ^^a

  • 4. 뽀로로
    '04.5.28 9:08 AM (211.211.xxx.2)

    ㅎㅎㅎ
    행간에서 떨어지는 여유와 행복감. 다~보여요!
    그럼 나중에 한국 들어와 식 올리고 사는 건 미국에서? 안되는데... 솜님이랑 번개해야 되는데...^^

  • 5. 로렌
    '04.5.28 9:09 AM (61.41.xxx.101)

    잘 모르지만 아마 미국서 공부하시다 결혼하신거같네요...?
    솜사탕님 닉넴처럼 달콤하고 부드런 신혼 즐기세요 ....공부땜에 아니라구요..?
    지금은 시험이다 논문이다 바쁘겠지만 학생에겐 방학이란게 있잔아요 ...ㅎㅎ

  • 6. 나나
    '04.5.28 9:17 AM (211.49.xxx.188)

    글자 사이로 행복이 비치네요.
    솜사탕님의 소소한 일상이,늘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 7. beawoman
    '04.5.28 9:23 AM (169.140.xxx.38)

    ㅎㅎ 솜사탕님 반가워요

  • 8. 폴라
    '04.5.28 9:33 AM (24.81.xxx.62)

    솜사탕님-.
    오래간만~.방가방가~.
    무지무지 편해 보이시고,무지무지 행복하게 보이네요.
    처자 솜사탕이 아닌 줌마 솜사탕의 '러브 김밥' 보고 시포~!
    근데...18금 상상이 억울하시다뇨? 이해가 안돼요...맘(?)만 있음 짬(?)만 내면 될 걸.ㅋㅋ=33

  • 9. 강아지똥
    '04.5.28 10:33 AM (218.49.xxx.136)

    느긋함이 결혼이란게 주는 안정감이 느껴지네여...행복하세여...^^

  • 10. 거북이
    '04.5.28 10:40 AM (203.26.xxx.213)

    아니?...결혼이라니요, 솜사탕님...@.@
    솜사탕님 졸업하시면 제가 중매할려고 했는뎅!...ㅎㅎㅎ
    이건 아니쥐!...>.<
    82쿡에 알리지도 않고 그런 대사를 치르시다니...넘 해요!

    할수없지요, 머!
    늦게라도 추카추카 해야쥐!
    헤헤~~솜사탕님, 결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2세 계획은?
    넘 빠른가?
    그럼 오늘도 좋은 밤 되시와용!
    넘 이른가?
    에이~모르겠다.

    안녕~~

  • 11. 이론의 여왕
    '04.5.28 11:39 AM (203.246.xxx.134)

    치... 배.신.자... ^0^
    언제 한국 오면 미혼자 벙개 때릴려구 그랬구만... 미오미오..ㅠ.ㅠ
    꿀단지에 폭 빠져서는, 우리한텐 요리 사진도 안 보여주고...
    맨날 깨만 볶을 거면서 아닌 척 내숭에다가...
    나 막 부러운 거 있죵!!
    노처녀 가심에 염장 팍팍 지르면서 마구마구 행복하게 사세요!♡

    (P.S. 거북이 님... 솜님은 물 건너 갔으니까, 그 중매 건은... 저한테 넘기심이 어떠하올런쥐... =3=3=3)

  • 12. 파파야
    '04.5.28 1:28 PM (211.201.xxx.241)

    한국서 식 올리게 되면 82에 알리셔야 해요.저,솜사탕님 보고파서 식장에 찾아갈 거 같아요^^
    그런데 서울서 해야 저는 가는데,어디서 하시려나?
    그런데 왠지 내가 전업주부라 그런가 솜님 열심히 공부했는데 집에 계신다니 제가 좀 서운하고 아깝고 그러네요.전공 살려서 일하셔도 좋을텐데 말이죠.전 아가씨때도 일하러 나가는 거 싫어해서 집에 잇겠다 해는데 그것도 이제 오래 집에 잇다보니 답답하네요.일하러 나가고 싶다우~

  • 13. 제비꽃
    '04.5.28 2:28 PM (61.78.xxx.31)

    솜사탕님 축하드립니다 ^^
    얼마전에 새신랑이 글올린것 봤어요 ^^
    매일 매일 행복한 시간 되세요
    그리고 한국에서 식올릴때 연락하시면 김혜경선생님이 "공지"로 해주시겠죠 ???
    건강하게 잘지내세요 ^.~

  • 14. 솜사탕
    '04.5.28 3:48 PM (68.163.xxx.97)

    ^^;; 한국에서 식 올릴땐 여러분께 당근 알려드리죠. 이번엔 저두 제가 결혼할지 잘 몰랐어요. ^^;;;;;; 그래서 기적이라는.. ^^;;;;

    히히 제비꽃님-- 근데, 그게 공지로 나갈까요? ^^;;;;;

    파파야님-- 걱정마세요. 서울에서 할꺼에요. 음.. 전공은 한국에서 된 취업은 아무래도 취소해야 할것 같구요... 음.. 기회가 되면 살릴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공부할것들이 많아요. 일년정도 쉬게 되면, 그동안 밀린(?) 공부들 하려고요. 그러다 얻게 되면 얻는거구.. 상황이 아니면 아닌거구... 제 전공 살려서 일하려면... 제가 넘 불쌍할것 같아요. ㅠ.ㅠ

    여왕님-- ㅎㅎ 그래도 미혼자 벙개는 나갈래요. ^^;;;; 끼워주세요.. ^^;;;;;

    하하 거북이님-- 그런계획이 있으셨으면 진작 알려주셨어야죠. ^^;;;;;;
    강아지똥님-- 감사합니다. 잘 살께요. ^^*
    beawoman님-- 저두 방가방가 ^^*
    폴라님-- ㅎㅎ 김밥 올릴께요. 글을 다 쓰고 올릴려는 순간에 날려버렸어요. ^^;;;;
    나나님-- 네, 앞으로 즐겁게 지내도록 노력할께요. 그냥 평범한 이일이 너무 소중한듯 싶어요.
    로렌님-- ^^;;; 맞아요. 몇달뒤정도면 좀 여유가 생길수 있겠지요. 단 일주일이라도요. ^^;;
    뽀로로님-- 한국에서 벙개할때 뵙구요... 힘드시면 뱅기티켓만 구해서 날라오세요. 집,밥 걱정마시구요. ^^;;;;;
    펭님-- 음.. 결혼생활이 궁금하시다..?? 다 말씀드린건데.. ^^;;; 제가 그 생활을 아는지라, 이 상황에 이 큰일을 치뤄준 남편에게 고마울 뿐이에요. 지금 이사람 정신없어요. ^^;;;
    국적은 한국사람 아니에요.. ^^a
    무우꽃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전 더 억울하지요. ^^;;;; 3년차 주부가 아니라 아직 결혼안한 사람같지 않나요? ^^;;;;;;
    june님-- 정말 꼭 오셨으면 좋겠당! 저두 비디오 일년에 한번정도 빌려보는거에요. 이건 몇년만에 첨인듯... 여름학기 시작하셨나 봐요. 힘드시죠? 조금만 기운 더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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