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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몬교도의 한국말 실력

무우꽃 조회수 : 1,164
작성일 : 2004-05-25 09:08:13
소시적, 의정부에서 야학 선생을 했었습니다.
어느 날 코쟁이 두명이 와서는, "일요일마다 집회장소로 교실을 사용하고 싶다. 그 대신 한 주에 한번 영어회화를 가르쳐 주겠다." 이런 부탁을 하더군요. 한국말로요.
몰몬교(정식 한국명은 말일성도예수그리스도교회)가 뭐냐, 이상한 데 아니냐는 동료 선생들의 의문에, 합창을 좋아했던 저는 몰몬타바나클 합창단을 언급하면서 그들을 두둔했고, 결국 제안은 통과.

그 사람들, 한국말 정말 참 잘합디다. 회화 수업이 있던 어느 날, 그 코쟁이 선생님들과의 하교 길 대화입니다.

나 : 한국말 얼마나 배우셨어요?
코 : 여기 오기 전 미국에서 일년동안 한국말만 집중적으로 배웠어요.
나 : 일년밖에 안배웠는데 그렇게 잘해요? 세상에나, 무척 잘하시네요.
코 : 뭘요, 쥐꼬리만큼 하지요.

"쥐꼬리만큼"이라니... 이런 표현이 곧바로 튀어나온다는 게, 그리고 "뭘요" 하면서 겸양까지 ...
저 그 다음부터는 그 사람들 앞에서 한국말 잘하네 어쩌네 말도 못꺼냈다는 거 아닙니까.
IP : 210.118.xxx.19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선우엄마
    '04.5.25 9:36 AM (220.126.xxx.216)

    정말 한국말 잘 하지요? 제가 잘 모르는 사자성어까지 섞어서 말하는 것도 들었다니까요. 속담을 인용하기도 하구요. 선교의 목적이라 그럴까요? 원래 그 사람들이 외국어 습득력이 뛰어난 것인지, 아님, 우리말이 배우기가 쉬워서 그런지, 그것도 아님 그 사람들이 외국어 배우는 방법이 우리와 많이 다른지, 참 궁금했어요.

  • 2. 얼그레이
    '04.5.25 9:44 AM (211.176.xxx.226)

    몰몬교 선교사들 한국말실력 저도 놀랐어요.
    아구찜집에서 봤는데 매운것도 되게 잘먹고.
    제 옷을 깔고 앉을걸 나중에 알고 '아유 죄송해서 어쩌나' 하는데 발음도 짱..@@

  • 3. 토마토
    '04.5.25 10:54 AM (218.145.xxx.144)

    오래전에 몰몬교의 본산인 미국Saltlake city를 방문했었는데, 그 교회에서 그 유명한 파이프 오르간에 놀랐고,한국인 안내자가 (그것도 꽃다운 여대생) 상주한다는 것에 놀랐어요.
    그 정도니, 여기 선교나온 미국인 선교사는 미국에서 한국말을 집중적으로 배우고 나오죠.

    그 때 몰몬교성지에서 만난 여대생은 1-2년 교환해서 본국으로 온다고 했어요.
    그 교회 정말 아름다웠는데...

  • 4. ㅋㅋ
    '04.5.25 2:53 PM (211.201.xxx.241)

    외국인들이 말하길 우리말 어렵다네요.우리가 영어 오래 배워도 말 한마디 선뜻 안나오잖아요.다 그만큼 시간 투자하고 왕도란 없답니다.열심히 외우고 말하는 수밖에 없다네요.

  • 5. Anna
    '04.5.25 11:20 PM (24.130.xxx.245)

    딴얘긴데 저도 몰몬교에 선입견이 있었는데 미국와서 없어졌습니다.
    왜 책같은데 보면 몰몬교가 이상하게 묘사되잖아요(일부다처라든가...)
    제 주변에 몰몬교도들은 하나같이 그처럼 나이스한사람들밖에 없는지(남자건 여자건)
    선교하러 온 사람들이야 당근 한국말 잘하겠지만요. 노력을 얼마나 하겠어요.

    걍 대학생들도 외국인에 대해서 정말정말 친절하고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더라구요. 교리에서 그렇게 가르치는지 원...
    그리고 벤치같은데 앉아있으면 잡상인(?)들이 물건팔러 오잖아요. 전 절대로 안사는데, 걔들은 꼭 사더라구요. 궁시렁거리면서도 ㅋㅋㅋ 그것도 교리의 가르침인지 -

    그리고 몰몬교친구들은 보면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한것 같았어요. 교리나 의식같은건 전 잘모르고 종교얘기도 해본적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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