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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 엄마의 마음
저는 제 아기에게만은 꼭 모유를 먹일 것이라고 결심했었어요.
그런데 초유먹이고 삼칠일도 지나기 전에 젖샘이 마르기 시작....
모유수유 붐이 일고 있는 때라 주위에서는
이 엄마를 보는 시선이 매섭더군요.
만나는 사람들마다 교과서적인 충고를 하면서
저의 무능을 탓했습니다. 제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지 못하는
엄마의 피멍든 마음은 모르는 듯 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웃 아파트에 사는 한 아기엄마가
모유가 남아돈다며 제 아기에게 모유(동냥젖)를 주시기 시작했어요.
너무 고마워서 갈때마다 조그만 선물이라도 드릴라치면
부담스러워 하셨지요. 벌써 한달이 다되어 가네요.
보약이라도 지어줘야하지 않을까 ....... 남편과 농담반 진담반..
그런데 조금전 그 아기엄마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오늘 어떤 아기엄마를 만났는데 그 분께서
모유 200ml 한 통에 만원씩 돈을 주고 사겠다고
제의 하셨답니다. 저에게 너무 미안해 하시며
이제 더 이상 동냥젖을 제 아기에 줄수 없다고 하셨어요.
모유가 있다면 돈을 주고 사서라도 먹일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한통에 만원.... 제 아기가 하루 400 ml를 얻어 먹었으니
한달이면 동냥젖 비용이 60만원 가까이 될 듯....
그 비용을 감당하긴 힘들 것 같아요.
남편과 의논해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오늘 만큼은 부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슬프네요.
1. 울지마세요
'04.5.24 9:13 PM (211.192.xxx.132)어쩝니까?
나름대로 사정이 있어서 모유를 못 먹이는걸..
님 말대로 모유먹이기가 붐처럼 일어 정말 먹이고 싶은데도 못 먹이는 엄마들은 무슨 죄인같은 분위기....
모유 200미리 한통에 만원이 비싼면 비싸고 싸면 싼돈이지만...
제가 옆에서 보니깐 아기들.. 모유먹는것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이유식이 더 중요한것 같아요.
지금 너무 속상하시겠지만 열심히 우유 먹이시고 이유식때는 신경 많이 쓰셔서 균형있게 골고루 잘 먹이세요.
울지마세요.2. 프림커피
'04.5.24 9:18 PM (220.73.xxx.170)물론, 모유가 좋긴 하지만, 그렇게까진 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데요.
우유먹인 사람들은 모두 죄인인가요???
저도 윗분말씀처럼 이유식에 더 신경많이 쓰면 된다고 생각해요.3. 헐..
'04.5.24 9:23 PM (218.237.xxx.181)아직 엄마는 아니지만...모유를 사서까지 먹인다..-_-;; 참 거시기하네요..
저 우유 먹고 자랐지만요, 모유먹고 자란 오빠랑 여동생보다 훨 공부 잘 해서
지금 s대 다니고 있슴다....자랑 아닌거 아시죠? -_-;
공부가 다는 아니겠지만...님께서 너무 죄책감 느끼시는 것 같아서 끄적여봤슴다~4. yuni
'04.5.24 9:30 PM (211.210.xxx.83)한달 가까이 먹이셨으면 영 못먹였다소리 안듣습니다.
사정에 따라야지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5. 키세스
'04.5.24 9:37 PM (211.176.xxx.151)@.@;;
모유가 좋기는 하지만 그렇게까지...
님께서 걱정하시는 건 면역력이죠?
그러면 어릴 땐 분유에다 초유락 같은 거 섞어서 먹이고 좀 크면 마늘 삶은 물에 분유 타먹이세요.
물 한주전자에 마늘 한톨이면 되거든요.
우리 아이도 신생아부터 감기 참 많이도 했었는데 거기에 분유 타먹이니까 열나고 그런 일 없었어요.
분유 떼고 나서도 마늘 많이 먹이시고 홍삼도 먹이시면 면역력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뭐 제가 이렇게까지 하는건 제가 면역력이 심하게 약한 사람이라 늘 골골해서 그러는 건데요.
전 펑펑 나오는 모유 먹고 자란 사람입니다. ^^;;
모유가 최선이겠지만 차선도 그렇게 죄책감 느낄 정도로 심한건 아닌데...
옛날옛날처럼 암죽 먹여서 키우는 것도 아니고...
참 전에 소아과 의사선생님이 그러시던데요.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 아주 많지만 쌀에만 99% 있다고 하시대요.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6. 얼음꽃
'04.5.24 9:46 PM (220.89.xxx.75)아가는 엄마의 그 마음을 다 알아 분유먹고도 똑똑하고 지혜롭고 씩씩하게 자랄거에요^^
7. 승연맘
'04.5.24 9:46 PM (211.204.xxx.28)전 모유로 아이 키웠지만 그다지 아주 건강한 것 같지도 않구요, 주변에서 봐도 우유먹고
자란 애들 중에도 똘똘하고 건강한 애들도 많습니다. 그렇게까지 해서 먹일 필요는 전혀
없다고 보구요, 중요한 건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지 돈까지 지불해가며 모유를 먹인다는 건
납득이 되지 않습니다. 체질은 거의 타고 나는 거구요, 이유식 잘하시고 성장기에 신경쓰면
됩니다. 전 돈 받아가며 모유를 파는 그 분도 좀 이해 안갑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8. 김혜경
'04.5.24 9:58 PM (218.237.xxx.135)맞아요..슬퍼하지 마세요..
저는 젖 한방울도 안나왔습니다. 젖몸살같은 것도 안했구요..
울 딸 매일 분유에 거버이유식 먹고...이렇게 잘 자랐습니다..
슬퍼하지 마세요...9. 미씨
'04.5.24 10:08 PM (221.151.xxx.62)우울해 하지 마시고,,
한달이라도 모유 먹였으니,,, 그걸로 만족하세요,,
저도 40일남짓 먹이고,, 항상 맘에 걸렸답니다..
제 욕심엔 100일정도까직 먹이고 싶었거든요,,
주의 친구들도 보면,, 푸른꽃님과 같이,,, 안나와서 못먹이는 친구들도 있어요,,
모유먹던, 분유먹던,, 건강하면 되죠,,
넘 상심마시고,, 예쁜아기보면서,,,힘내세요,,10. 엘리사벳
'04.5.24 10:16 PM (218.147.xxx.182)저도 두 딸아아 모유 못먹였어요.
두아이 키우면서 한번도 잠 설쳐본적 없어요.
아파 본적이 없다는 이야기죠.11. 몬나니
'04.5.24 10:39 PM (61.78.xxx.14)울 몬나니 18개월 모유 먹었어도 감기 달고 살았습니다... 다른 아이들 분유먹고 잘만 크던데요...
키세스님 말씀처럼 모유는 초유를 먹이셨으니 충분하신것 같아요..
죄책감 느끼지 마시고 분유 먹이시고 이유식에 신경써 보세요..12. griffin
'04.5.24 11:34 PM (222.98.xxx.232)모유도 중요하지만 이유식도 중요한거같아요.
모유 먹어서 다~ 면역력이 좋다면.. 옛날 분들은 아픈 분이 없으셨을거예요. ^^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뭐든 잘 먹으면 되지요.
엄마가 아이한테 넘 미안해하며 맘 아파하면 아이도 맘이 아플거예요.
엄마가 애쓴거.. 그거 분명히 아이에게 전해졌을거예요.
밥이 보약이라고.. 이유식에 신경 써주세요.13. 라떼
'04.5.24 11:36 PM (220.117.xxx.228)저랑 제동생 둘다 엄마 젖이 너무 조금 밖에 안나와서 분유먹였다고 하셨어요.
뭐 그래두 어디 모자란데 없이 잘 자랐어요(제 생각엔..-_-)
엄마에 사랑이 이렇게 크고 깊은데... 그것만으로도 아가가 건강하게 이쁘게 잘 클것 같은데요? ^^14. 콩순이
'04.5.24 11:44 PM (61.76.xxx.115)전 낳자마자 젖몸살이 엄청나서 어영부영하다보니 초유조차 거의 못먹였어요.
모유는 며칠 먹이는 시늉만 하고 줄곧 분유먹었는데 예방접종할때 빼고는 병원에 간 일이 없답니다. (지금 21개월)
물론 모유가 제일 좋기야 하겠지만 모유와 건강이 절대적인 상관관계는 아닌것 같아요.
모유먹어도 골골한 아가들도 많고 분유먹어도 면역성 강하고 튼튼한 애들 많답니다.
너무 걱정마세요.
우리 사회는 너무 모성애를 강요하는 나머지.. 멀쩡한 엄마들한테 무력감을, 죄책감을 느끼게 하지요.
부성애 사연하나 나오면 난리법석이면서 모성애? 그건 당연한거다..이런 사회적 분위기.
아무래도 음모가 숨어있다니까요...
그나저나 200밀리에 만원이라구요??
모유 먹이는 엄마들은 솔깃하겠는데요.
메델라 전동 유축기 큰거하나 임대해서 부업해도 짭잘하겠다는;;15. 빈수레
'04.5.25 12:56 AM (211.204.xxx.246)그렇게까지 모유에 집착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 역시 모유수유를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짜도, 손가락이 관절염이 걸릴 지경까지 짜대도, 전동유축기로 짜대도, 두 시간을 짜도 20미리도 안 나와서, 초유도 못 먹였습니다.
즉, 태어나서 단 한번도 모유를 못 먹인것이지요.
그래도 잔병치레는 안하고 잘 자라고 있습니다, 초등5년이지요.
물론 지 아빠 닮아 아토피가 약간 있지마는 그거는 모유수유와는 큰 관계가 없는 것이니 넘어갈 일이구요.
님의 유별난 집착, 모랄까....아기와 자신을동일시한 보상심리로 인한 집착?? 그런 걸로 보인다면.....너무 심한 말일까요???16. 이론의 여왕
'04.5.25 1:04 AM (203.246.xxx.175)저는 글 읽으면서 맘이 짠했어요.
우리 어머니야말로 심청이 동냥젖 먹일 정도로 젖이 많으셨다지만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자녀에 대해 늘 이유없는 미안함을 갖고 사시는 듯해서요.
참고로, 제 사촌동생들 모두 분유 먹고 자랐는데 멀쩡하게 잘 자랐습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너무 죄책감 갖지 마시고 힘내세요.
그런데 그 수유해주시던 분이요.... 일종의 핑계 아닐까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비싸잖아요.
(제가 요렇게 괜한 상상을 잘 합니다요...)17. ...
'04.5.25 5:36 AM (220.75.xxx.129)저두 핑게인 듯 해요. 한달 정도 지나면 본인의 애가 먹는 양이 늘어서
남의 애기까지 먹이기에는 조금 양이 부족한 듯 한게 아닐까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우리 애 먹일꺼가 부족해서 못준다며 말하기에는 미안하니까
그런 식으로 한 게 아닐까요... 너무 속상해 마세요. 모유든 분유든...
영양면에서야 많은 차이는 없을 겁니다.
중요한 건 엄마의 사랑일 겁니다.18. 겨란
'04.5.25 8:22 AM (211.119.xxx.119)저도 분유 먹고 자랐는데 키 163, 몸무게 5*, IQ 15*, 그러니 걱정마세요 -.-
19. 재은맘
'04.5.25 9:32 AM (203.248.xxx.4)재은이도 사정상..일주일만 모유주고 바로 분유로 바꿨는데요...
쑥쑥..잘 자라고..있습니다..다른 또래보다..말도 빠르고..
걱정하지 마세요
요즘 분유도 아주..좋습니다...20. iamchris
'04.5.25 11:15 AM (221.168.xxx.88)위로의 말씀을 먼저 드릴게요.
하지만 그래도 분유나 모유나 차이가 없다는 말씀,
또는 기술이 좋아져서 분유가 모유 못지 않다는 말씀은 억지세요.
원글 쓰신 분을 위로와 격려하시려는 차원에서 하시는 말씀이라지만 아닌건 아닌거지요.
보셨지요? 햄에 들은 아질산염에 대한 기사요...
아이들 먹거리에 장난치는 사람들이 아기들 먹거리라고 장난 안칠까요?
어른들은 광우병 파동 나자마자 쇠고기 근처에도 안갔으면서
아기들 분유는 괜찮을 거라는 믿음이요... 모순아닌가요?
여기서 분유가 좋다 모유가 좋다... 그런 갑론을박을 기대하며 이글을 쓰는게 아니구요.
아닌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상황에 따라 말이 달라지는 모습이 안타깝워서요,
혹시 원글 쓰신분에게 도움이 된다면 cafe.daum.net/motersmilk 라는 카페를 알려드릴게요.
모유수유 동호회인데요. 간혹 동냥젖 공짜로 주시겠다는 분들이 있어요.
제가 윗글 읽으면서 정말 이해가 안되는 건 자기 모유를 돈받고 팔겠다는 그분의 맘이지요.
어떻게 자식키우는 사람이 .....
참, 그리고 http://cafe.daum.net/womanking의 모유수유정복 게시판에 보니까 어떤분이
젖이 너무 많이 돌아서 고민이라고 하셨더군요.
그분과 연락해보면 혹시 계속 아기 모유먹일 수 있지 않을까요?
마음 추스리시고 방법을 찾아보세요.21. 빈수레
'04.5.25 11:50 AM (218.235.xxx.187)저 역시 분유가 좋다 모유가 좋다...그런 갑론을박, 논쟁을 하고자 하는것은 아니고.
모유 억시 엄마가 어떠한 음식을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알고 있고,
엄마가 섭취한 음식물중에 중금속이나 그런것이있다면 모유에는 농축된상태로 포함되어 나온다는 사실도 우유나 마찬가지이고....
원글을 쓰신 분처럼 그런 사명감에서 모유를먹인다면 진짜 엄마 자신이 커피 한방울 안 마시고 김치며 쌀이며 모든 먹거리를 무농약도 아닌 완전 유기농식품으로 섭취를 하고, 매 끼니를 매식도 전혀 안 하고 다 집에서 손수 만들어서 도시락이도 싸서 들고 다니면서 드시겠지마는.
보통, 일반적으로 그렇게까지는 안 하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뱃속에서 듣던 엄마의 심장박동, 혈액 흐르는 소리도 아닌 남의 가슴에서, 아기가 먹고싶을 때 먹는 것도 아닌 시간에맞춰서 먹는, 또한 그런저런 상황이나 사정들로 인해서 엄마의 상대에 대한 신경쓰이는 마음, 수유하는 사람의 이런저런 기분이나 그런 것들을느끼면서 먹는 모유 아닌 모유가....
꼭 그렇게 필요하겠느냐는 것이지요.
그 정성이면, 모유에 버금가는 대책을 충분히 찾고도 남을 것이다...그런 이야기입니다.22. iamchris
'04.5.25 11:07 PM (211.212.xxx.152)푸른꽃님,
제가 젖량 남아돈다는(?) 아가 엄마에게 한번 여쭤볼까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모유가 가장 좋다는 걸 알면서도 못먹이시는 맘이 얼마나 아프실까요.
아가에게 가장 좋을 걸 주고 싶은게 엄마의 마음이잖아요.
왠 오지랖인가 싶지만 같이 아기 키우는 입장이고 자꾸 맘이 가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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