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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서 산 보온병

보온병 조회수 : 1,049
작성일 : 2004-05-24 17:01:45
토요일에 보온병 사고
집에 와서 보니 뒤집으면 물이 줄줄 새길래 오늘 바꾸러갔었습니다.
제가 산 할머니께 뒤집으면 물이 줄줄 샌다 말하니
화장실서 물퍼다 담으시고는 가만히 뒤집어 보셨어요.
그런데 물이 안새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어 이상하다' 하면서 좌우로 흔들어보니 그때서야 물이 뚝뚝..
그랬더니 할머니 말씀이 '그렇게 흔들어서 물이 안새는게 어딨냐' 하세요.
제가 좀 소심증이라 남들이..특히 장사꾼이 소리치면 일단 겁부터 나요.
그리고 제가 인간이 꼼꼼치가 못한지 물건만 사면 왜그리 하자가 많은지..
바꾸러 갔다가 맘상한적 말도 못하죠..그때마다 모질란 제 성격탓만 하고..
암튼 이번에도 맘굳게 먹고 갔지만 역시 또 가슴이 두근두근..
그래서 '그렇게 흔든다고 새면 어떡게 들고 다니냐 다른 것도 그런지 보여달라' 했더니
그럴수 없대요. 황당.. 그러더니 딴청하며 가만히 계시기만 하고..
'그래서 이런걸 어떡게 써요' 하니까
원래 이렇다고..우와 속터져!
다른것 보여주세요 했더니 가만 계시다가
발끈하시면서 '됬어!! 돈줄께 가져가!' 하시는거예요..
정말 이해를 못하겠더라구요. 그게 뭐 화낼일입니까?
그러더니 돈 꺼내러 가셔서는 한참 있다 나오면서 안에 있는 사람과 이야기 하는게 들리는데
-왜?
-몰라, 싫태.
그러는 겁니다....헉..제가 싫어서 바꾸러왔냐고요..
그리고는 돈을 휙 주는데 돈이 땅으로 떨어져버렸지요..
그런데 주워서 줄 생각 안하시고 또 딴청..
저 꼭지 돌기 직전...
못참겠어서 싸움 할 기세로 제가 눈을 휘뜨고 쳐다봤더니
그때서야 주워서 주시네요..
다시 볼일도 없는 사람하고 싸우면 뭐 하나..참자 참자 하면서 받고 나왔습니다.

나오면서 하도 심장이 두근거려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얘기하니까
엄마가 어디녜요..쫒아간다고..ㅎㅎ
그말만 들어도 웃겨서 두근거리는 가슴이 좀 진정이 되더군요..에휴 소심증..
남대문서 물건바꿀때 속끓일일 없기 위해서라도 좀 쎄게 보이는 연습좀 해야겠어요.
아니 그전에 물건 좀 재대로 꼼꼼히 사는 연습을 해야할까요..ㅠ.ㅠ
IP : 218.52.xxx.5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쵸콜릿
    '04.5.24 5:04 PM (211.35.xxx.1)

    전 재래시장 아줌마들 무서워서 못가겠어요 ㅠ.ㅠ

  • 2. 익명
    '04.5.24 5:55 PM (220.76.xxx.201)

    저도 그런 경험많아요.
    바꾸러가면 인상 찡그리고 불쾌하고 모멸감주는 상인...
    근데, 미국에 간적있는데, 영수증만 있으면 거의 100% 기분좋게 바꿔주더라구요.
    그래서, 선진국인가보다 생각했어요.

  • 3. 가을향기
    '04.5.24 6:11 PM (221.138.xxx.168)

    재래시장 상인들은 바뀌어야되요
    물건팔때는 간이라도 다 빼줄듯이 언니 언니 하면서
    바꾸러 가면 휙 던지듯이 준다거나 할땐 꼭지 돌려고 하지요
    재래시장도 백화점처럼 환불제도도 있어야 하고요
    재래시장의 그 되먹지 않은 일부 상인들 때문에 백화점으로 발길 돌릴때가 많아요

  • 4. ...
    '04.5.24 6:31 PM (211.226.xxx.176)

    가격수정되지않아 이곳에 글 남깁니다
    고추가격 변동있습니다
    한근...18000원------>19000원
    사과 ..홍월 흠사과 15키로 30000원(섞어서)
    ................정품.....10키로 30000원(섞어서)

  • 5. 로렌
    '04.5.24 11:00 PM (61.41.xxx.101)

    재래시장의 최대단점이 물건교환과 환불이죠 ....잘못 걸리면 상인들의 험한말까지 ..
    그런게 귀찬아서 비싼줄 알면서도 백화점이나 인터넷쇼핑 하는거구요 ..
    롯데마트에서 지난주에 계산을 몇백원 잘못햇길래 전화로 미리 얘기는 해놓고 오늘 가서
    차액환불요구했더니 차액에다 상품권 오천원짜리 배상까지 해주더라구요...
    돈도 돈이지만 서로 인상 쓰지않고 일처리 하는게 좋더군요 ...

  • 6. 승연맘
    '04.5.24 11:27 PM (211.204.xxx.231)

    전 무선전화기 사면서 변압기가 불량이라서 교환하러 갔는데..얼마나 불친절한지 한판 크게
    뒤집고 온 적 있습니다. 아저씨도 제 기세가 강경하니까 나중엔 좀 수그리면서 잘 마무리 되었는데
    저처럼 목숨걸구 맞받아치는 손님을 별로 못 보았는지 굉장히 당황하는 기색이더라구요.
    같이 간 친구는 그 광경을 보구 쫄아들어서 숨도 못 쉬고 시장에서 나와선 거의 혼절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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