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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

금연 조회수 : 929
작성일 : 2004-05-23 23:44:00
금연하고 싶은데........ 맘만 그렇지 늘 하루도 견디지 못합니다..
남편도 모르고 애들도 모르는게 늘 마음에 부담이 되거든요..
끊고 싶은데 무지 힘드네요..
이젠 건강에 자신할 나이도 아닌거 같고 암것도 모르는 애들도
조금만 있음 엄마의 실체를 알겠죠..
담배 피우는게 죄는 아니지만..
남편 모르게,  애들 모르게, 몰래 피운다는게 죄라면 죕니다..
나의 몸을 돌보지 않는것도 죄지요...

대학때부터 피워서 거의 15년 되가네요..
첫애 임신했을땐 안 피웠구..
둘째 임신했을때 피웠어요...
둘째 볼때마다 넘 미안합니다..
지금은 정상이지만 키 안클까봐 걱정되구 남들보다
모자랄까봐 걱정됩니다.. 이 죄책감은 아마 평생 갖고 살아야 할것 같아요..

문제는 이런 심적 괴로움을 안고도 담배를 찾는다는거지요..
끊어야 겠다.... 맘 먹구 하루도 견딜 수 없을 때..
나 자신을 경멸합니다..
내가 미치도록 싫습니다...

남편에겐 말하기 싫습니다..
10년 가까이 살아온 사람에게 느닷없이.. 나 그동안 담배 피웟어.. 끊고 싶으니 도와줘..
할 순 없잖아요.. 이 사람... 참  좋은 사람이지만 내겐 절실한 경우 담배 한가치 만큼의
위로를 주지 못한다고 하면 죄 받을 소리죠...  

이 세상에 내가 흡연자란 사실은 나자신과 주님밖에 없죠..
금연하게 해달라고 기도하긴 싫어요..
그래도 주님은 나의 맘을 아실테니까.... 나의 거짓을 용서해 주실테니까..

넘 울적해서 적었습니다...



IP : 220.75.xxx.8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4.5.24 12:56 AM (210.124.xxx.70)

    저도 담배 피웁니다..애 둘 있습니다..한 15년 되었지요..다른점은 남편도 압니다..하지만 건강에 무리가 가지않는 범위내에서 조금씩 하면 되지 그렇게 죄책감 까지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제 중학교때 여선생님..담배 핍니다..아직도 저하고 친구들 만날때만 피우고 남편분은 모릅니다..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십니다..별 문제 없습니다..안그래도 힘든일 많은 삶에 그런것 까지 힘들어 하지 마세요...

  • 2. 깜이
    '04.5.24 1:42 AM (211.215.xxx.73)

    제 남편도 거의 25년동안 피던 담배 5,6년전에 끊으려다 3개월만에 다시피웠답니다.
    하루에 거의 2갑씩.
    딸래미 성화에 작년에 마라톤에 입문하면서 이제는 거의 안피웁니다. 가끔 아주 가끔
    한개비씩 피우고는 있지만 이제는 본인이 통제할 수있는것같아요.
    어쩌면 괴로운 마음때문에 또 피우게되는 경우도 있지 않나요?
    남편의 경우도 화 날때 자기도 모르게 피우게 된다네요.
    물론 남편이나 아이들을 속인다는 그 죄책감이 들겠지만 건강때문에 금연하는거지 심한 죄책감까지는 가지실 필요있나요?
    좋아하실 만한 운동을 한번 시작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신자시라니 봉사활동같은데 참여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같구요.
    물론 많은 노력해보셨겠지만 힘내시고 다시 한번 시도해보세요.

  • 3. aristocat
    '04.5.24 7:24 AM (211.178.xxx.29)

    니코틴 패취나 금연초 등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실험 결과에 따르면 무엇보다 본인의 의지로 금연하신 분들의 재발율이 가장 낮다고 합니다.
    어느날 (기념일이라든지.. 하는..) 특정날을 잡아서 금연 준비를 서서히 하시고
    (조금씩 줄여나가는 방법으로)
    그날을 기해서 딱 끊어보세요!
    절대 우울해 하지 마시고요....! ^^

    극단적인 표현으로 사랑하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앞으로 보낼수 있는거잖아요!
    즐겁게 끊으세요!

  • 4. 장지현
    '04.5.24 7:33 AM (218.39.xxx.67)

    정말 독한마음 없으면 끊기 힘들다고 여겨집니다.... 울 시아버님 독한마음으로 정말 한번에 끊으섰여요... 근데 본인이 그러시더군요... 독한사람아님 안된다고....
    몸생각하셔서 조금만 줄이시고... 기호식품인데 너무 죄책감 갖지 마세요........

  • 5. 지성원
    '04.5.24 1:03 PM (211.221.xxx.72)

    일단 흡연하시는 님을 죄인같이 생각하지는 마세요.
    삶속에서 우울함 어려운일이 뭔가 계셔서 마음과는 다르게 습관적으로
    피시게 되는거 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두아이들이 커서 만약 소녀.소년기에 흡연을 한다면 엄마맘으로써 얼마나 안좋을까요?
    그때 아이들을 위해서 해줄말 보여줄 모습을 생각하셔서 조금씩 줄이는 노력을 하세요.
    무엇보다도 어머니 건강을 위해서라도요. 아이들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셔야지요.
    님이 자책감이 드시다면 끊어야 되지 않을까요?
    신랑분의 성격이 어떤지는 모르지만 도움이 되시는 분이라 생각하면
    말씀하셔서 끊으시고, 아니면 얘기하지 마세요. 힘을 내십시요.
    집에 혼자 계시는 시간을 만들지 마세요.
    시장보고, 운동하고, 하실게 없으시면 도서관에 가시고,
    혼자서 컴도 82도 보지 마세요. 식구들 집에 올때 그때 들어가세요.

  • 6. 친구들..
    '04.5.24 4:21 PM (61.78.xxx.14)

    제 친구들의 미래 모습을 보는것 같습니다..
    친한 고등학교 친구들인데 하나는 대학때 하나는 어학연수때 담배를 배웠습니다..워낙 좁은 지역에서 살아서 커피솝에 가도 맘놓고 피우질 못하더군요.. 혹시나 누가 보고 부모님 귀에 들어갈까봐...하나는 시집가 딸쌍둥이 낳고 백일 좀 지났습니다.. 얼마전 만났는데 담배 피우던 것도 있고 있었는데 호프집에서 담배피러 가더군요... 하나는 결혼했는데 전에 했던 연애이야기는 다 했는데 단 하나 담배 핀다는것은 말 안했다고 하더군요... 피로연 자리에서 저희 입단속 시켰습니다..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친구들인데 담배 하나에 자존심 .... 없어지더군요...
    워낙 보수적인 시골에서 컸던 까닭인지 내놓고 당당히 피지도 못하는 모습이 화가나면서도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만약 담배를 피웠다면 그걸 드러내놓는건 상상도 못했을 거니까요.. 당당할 용기도 끊을 용기도 의지도 없는 친구들을 보면서 그냥 덮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집 오니 저희 시어머님에게서 가끔씩 담배 냄새가 나더군요... 제가 아는걸 아셨는지 어느 순가 부터 안 나더군요...어머님이 어떤 이유로 담배를 찾으셨는진(고생 무지 많이 하신분입니다.. 치매 시부모님을 근 10년간 모셨으니까요..)자세히는 모르지만 이상하게 안스러운 생각이 들면서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할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안 피우시면 더 좋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여자들의 담배에 대한 그냥 이런 저런 얘기 해 봤습니다...

  • 7. 경험자
    '04.5.24 7:10 PM (221.140.xxx.217)

    여성흡연 해결이 안 나는 문제지요.
    단순한 건강상의 이유가 아니라 여자에게만 붙는 구차한 변명들,,,
    그게 지겨워 확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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