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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앞에서 못 추는 춤 아들 앞에서는 춥니다~~

champlain 조회수 : 899
작성일 : 2004-05-22 01:32:02
가끔 영화에서 보면 여배우들이 야시시한 옷을 입고 또는 하나씩 벗으면서(?)
살랑살랑 춤을 춥니다.

(막가는 스트립쇼는 무서워서 싫구요..)

귀엾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한 그런 장면을 상상 하시면 됩니다.

전에 직장동료였던 친구가 자기는 남편 앞에서 그런 춤도 잘 춘다고 해서
몸치인 제가 신혼 때 좀 부러워했었죠.

남편이 좋아하는 여배우 전지현이 cf에 나와서 멋지게 춤을 추는 장면을 보고
참 싱싱하다 생각이 들었는데
어쩌다 그런 장면이 나오면 남편이 너도 한번 해봐라 그러는데
전 절대 못합니다. 이젠 남편도 알지요.
자기가 하면 했지 제가 하지는 못한다는 걸..

그런데 어제 낮..

둘째 아들 녀석 점심밥을 멕이고
혼자 놀고 있기에 컴퓨터 앞에 앉았죠.

그러다 쥬스를 달라기에 한잔 따라 쥐어주고
지켜보고 서 있었습니다.
(않 그러면 순식간에 쏟거나 먹고 남은 쥬스 가지고 장난을 쳐서 바닥을 끈적끈적 하게 만드니까요..)

그러다가 82쿡의 먹음직스런 음식 사진을 자세히 보려고 책상에 팔을 받치고 상체를 구부렸지요.
그랬더니 뒤에 있던 아들 녀석 제 다리를 잡고 늘어지더군요.
엄마가 또 자기랑 않 놀아주고 이상한(?) 사진만 보려고 하는구나 하는 위기감이 들었나봐요.
요럴 때 아들 기분을 맞춰주지 않으면 컴퓨터를 꺼버리는 행패를 부리기에,,,
순간 발휘한 기지라는 것이..

아들녀석에게 뒷모습만 보이고 엉덩이를 쑥 내밀고서 춤을 추어 주었습니다.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콧노래도 부르면서(아휴,,쑥스럽네요..)

아들녀석 자기 얼굴 앞에서 엄마 엉덩이가 이리저리 흔들리니까
신이 났는지 좋아하네요..

저 그렇게 한 10분을 춤추면서 눈으로는 82쿡 계속 보고 있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다가 생각이 들더군요.

남편 앞에서 못 추는 춤 아들 앞에서는 이렇게 추는구나.....







IP : 66.185.xxx.7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론의 여왕
    '04.5.22 1:42 AM (203.246.xxx.227)

    으하하하... (웃어서 죄송. 근데 넘넘 웃겨요, 상상하니까.)
    귀여우세요, 챔 님. 원제 한번 저희한테도 보여주심이 어떠하올런쥐...^^

  • 2. 아라레
    '04.5.22 2:14 AM (221.149.xxx.112)

    하하하... 춤추게 만드는 82...

  • 3. 기쁨이네
    '04.5.22 2:15 AM (80.140.xxx.33)

    ㅎㅎㅎ 저도 기다립니다...^^

  • 4. 김혜경
    '04.5.22 8:32 AM (219.241.xxx.4)

    하하...

  • 5. 강금희
    '04.5.22 9:29 AM (211.212.xxx.42)

    방금, 우리 아들한테 해보려고 잠깐 생각했는데
    아이의 반응이 떠올라서 포기해야겠네요.
    "엄마, 정신차리세요."
    남편 앞에서 해보면 주책맞다고 하려나?
    에이, 조금만 더 젊었어도......

  • 6. 소나무
    '04.5.22 11:36 AM (220.122.xxx.207)

    나도 모르게 큰소리로 웃었다. 옆직원 이상한 표정으로?????@@

  • 7. 키세스
    '04.5.22 11:48 AM (211.176.xxx.151)

    ㅎㅎㅎㅎ ^^

  • 8. 미스테리
    '04.5.23 12:31 PM (220.118.xxx.14)

    ㅋㅋㅋ..저만 그런 것이 아니었군요...^^;;;

    울 바지락공주 의자에서 내려오라고 다리 잡아당기면 저도 의자를 돌려 앉고
    짱구춤을 추걸랑요, 그러면 울 바지락공주도 깔깔 거리며 자기도 엉덩이 춤을...

    가.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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