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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한 라이브쇼 -웃지마세요

김새봄 조회수 : 1,056
작성일 : 2004-05-22 01:10:45


실기 배우러 가는 날이라 죽어도 안 떨어지려는 아들래미 데리고 아침에 바빳습니다.
세탁기는 돌아가고..난 정리한다고 왔다갔다하고..그 와중에 전화는 오고 걸고...
정신없이 얼렁뚱땅 준비를 하고 나섰습니다. 아이는 시댁에 맡겨놓고..

버스안에서 책을 보다 잠들었죠.신나게 자다보니...어느새 내릴 정거장..
오늘은 지나치지 않고 내릴수 있군..하고 내렸는데..
내리자마자 뭔지 허전한 기분이 들어서 가방을 열어보니..지갑이 안보입니다.
분명히 버스비를 지갑안에 있는 교통카드로 삑..했는데..지갑이 안보입니다.
그 청명한 하늘이 갑자기 까맣게 보이데요..

한숨을 쉬고...남편한테 전화를 걸어서 문자 메세지로 카드회사 은행 버스회사
전화번호 문자로 넣어달라고 신경질 한판 부리고..
터덜터덜 학원으로 가는데...정말 화가 났습니다.
내일은 토요일...은행도 문 안여는데...돈도 못찾고..우짜나...
은행카드 신용카드 버스카드 고이고이 포인트 쌓아놓은..햄버거가게 카드 아이스크림 카드..
그거 아까워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데..

삐리리...전화가 울렸습니다.
받아보니...KT* 랍니다. 열받아 죽겠는데..뭐야? 하는데..
혹시 지갑 잃어버렸냐고 묻데요..아니...통신회사가 형사도 아니고..우찌 알았을까나?
버스안에서 어떤 사람이 제 지갑을 주워서 열어보고.
통신회사로 연락을 하고  통신회사는 나한테 확인을 하고..
지갑주은 사람의 연락처와 이름을 알려줬습니다.

다시 하늘이 파랗게 보였습니다.

제 지갑을 보관하고 있는 사람과 통화를 하고...눈썹이 휘날리게 찾으러 갔습니다.
(차비는요? 고장난 교통카드를 우리은행에 맡겨놓은거 그거 보증금이랑 잔액남은거
그거 찾았찌요. 그거 찾아야 하는 쪽지는 다행히 수첩에 끼워져 있어서..)
얼마나 고맙던지...그런데 시간에 쫓겨서 인사만 하고 휘딱...도로 왔습니다.
커피숖을 운영하시는 분이라는데...내일이던 월요일이던..
키친타월이라도 두뭉치 사갖고 다시가서 인사를 제대로 해야겠어요.

현금은 얼마 안들어 있어서 크게 아깝지는 안았는데..
내일 은행도 안여는 토요일...은행카드 신용카드..기타등등으로..
순간 머리가 화산이 되었다...바로 터지지 않고 꺼졌습니다.

여러분~~~~! 햇살이 나른하게 합니다...저처럼 졸지 마시고...지갑 조심하세요....

요즘 왜 이러는지...매일 하나씩 흘리고 잃어버리고 놓고 다니고...
돌아버리겠습니다...아흐...

정말 아깝다는 생각이 든건...100점이 넘게 포인트 쌓아놓은 맥거시기 햄버거집 포인트카드..
배뭐시기 아이스크림 사먹고 쌓아놓은 포인트카드..정말...그건없어진줄알고
그동안 들인 돈과 공이 아까워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IP : 221.138.xxx.12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hamplain
    '04.5.22 1:17 AM (66.185.xxx.72)

    ㅎㅎㅎ 맞아요. 요즘은 왜 이리 정신이 없는지..
    저도 맨날 깜박깜박 합니다.
    그래도 지갑 찾으셔서 넘 다행이네요..
    주말 동안 포인트 쌓인 걸로 맛난 아이스크림 드시면서 기분좋게 푹 쉬셔요.. ^^

  • 2. 이론의 여왕
    '04.5.22 1:38 AM (203.246.xxx.227)

    지갑 찾아주신 분, 정말 감사하네요.
    다행이에요, 포인트 안 잃어버리셔서.

  • 3.
    '04.5.22 3:38 AM (211.110.xxx.41)

    현금도 현금이지만 그런게 진짜 귀찮지요.
    특히 포인트 마일리지 적립 등의 이름이 들어가는 카드들은...

  • 4. 깜찌기 펭
    '04.5.22 7:52 AM (220.81.xxx.163)

    ㅎㅎ
    지갑 찾으셔서 정말 다행이예요.

  • 5. 재민이엄마
    '04.5.22 7:56 AM (221.139.xxx.27)

    ㅎㅎㅎㅎ
    저같은 분이 또 계셨군요.....
    제 주특기가 버스나 지하철에서 지갑 무릎위에 올려놓고 앉아있다가 벌떡 일어나 뛰어내리기입니다.
    그렇게 해서 잃어버린 지갑이 몇개인지, 현금화할 수 있는 상품권까지 합하면 수백 깨졌을 겁니다........
    앞으로 우리 모두 조심합시다.

  • 6. 김혜경
    '04.5.22 8:38 AM (219.241.xxx.4)

    정말 다행이네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7. 으니
    '04.5.22 10:33 AM (218.158.xxx.184)

    예전엔 안 그랬는 데 아이 하나 낳고 나니 왜 그리 깜빡깜빡하는 증세가 심해졌는 지...
    젤로 심해진 것은 정수기 물 받을 때....
    물병에 받아서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먹으려고 하는 것인데 매번 잊어버려
    심할 땐 반나절내내 틀어놓을 때도 있더군여...ㅠ.ㅠ
    다행히 가스밸브는 쓰자마자 바로 잠그는 습관을 들여 괜찮은 데....

  • 8. titry
    '04.5.22 3:30 PM (61.75.xxx.247)

    10여년간 그 일을 주특기사항으로 이력서에 적어왔읍니다...
    지금은 아예 큰가방에 모든것(비오는날 우산도 비닐에 싸서 어디 들어갈때는 꼭 가방속에)
    을 넣고다닙니다
    제 소원이 작은 핸드백에 한 손에 휴대폰 들고 다니는 건데...
    우산 지갑은 물론이고 쇼핑하고 오다가 쇼핑백도 많이 기부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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