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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는다는 것에 대하여
귀여운 토끼 조회수 : 897
작성일 : 2004-05-20 08:00:31
나를 잊는다는 것
선(善)과 악(惡)의 뿌리가 하나이고,좋아함과 싫어함의 뿌리도 하나인데
그것들의 결과는 극과 극을 달립니다.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어떤 말을 하여도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사람 앞에서 '나'라는 존재는 너무나 미약하고 보잘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는 평소에 안면이 있는 분이 찾아오셔서 흥분된 상태로 본인이 당한 억울한 사정을 이야기 합니다.제가 들어도 화가 날만하고,흥분 할만한 내용이었지만 저는 판단을 유보하고 듣기만 하였습니다.그분이 말하고 있는 상대방도 제가 잘 아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두어 시간 뒤 상대방이 되는 분도 저를 찾아 오셨습니다.물론 뭔가는 모르지만 흥분된 상태였고, 먼저 찾아오신 분을 상종하기 싫은 인간 이하의 사람이라고 폄하하여 말씀하셨습니다.저는 두 분의 화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였지만 부질없는 행동이었습니다.깊어진 감정의 골은 그 어떤 위로의 말도,그 어떤 행동으로도 치료가 불가능 하였습니다.
'나'의 존재는 실존철학의 핵심이고 우리 삶의 존재 이유입니다.그렇기에 분명 소중한 것입니다.그러나 지나친 자아의식(自我意識)은 인생의 온갖 '고'(苦)를 낳는
뿌리가 되기도 합니다.
오후 내내 소화도 되지않는 거북한 심정으로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자아'를 버리고 '무아'로 들어갈 때 새로운 해결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잊고 산다는 것의 행복은 물질적인 것도 아니고,정신적인 것도 아니고,철학적인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말로 표현하기 힘든 '충만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정 스님이 말씀하신 '텅빈 충만'이라는 말이 '화두'가 되어 가슴을 뜨겁게 합니다.
발자욱
어떤 모양이든지
그대로 두자
모든 욕심 버리면
모두가 진리인 것을
이지러지고 볼품없는
흔적을
우리 마음의 밭에
발자욱으로 남겨 두자.
눈물나게
그리워하다가
어설픈 몸짓으로
이별하고
세월은 그렇게 가는 거라고
텅빈 가슴이 충만해지면
우리는 다시
우리 인생의 밭에
발자욱을 찍는 거라고
우리의 환상이
짧은 그림자로 스쳐 지나간다
수 십년 수 백년 전에도
화두였던
몇 몇 단어들을
발자욱으로 남긴다
어떤 인생이든지
그대로 두자
선(善)과 악(惡)이
같은 뿌리라면
지쳐서 찢겨진 우리의 인생도
흔적으로 남겨두자
아무런 의미도 더하지 말고
행복한 하루되세요.
IP : 211.57.xxx.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키세스
'04.5.20 12:32 PM (211.176.xxx.151)귀여운 토끼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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