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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하고 싫은 상사 리스트

오늘은 그냥 조회수 : 879
작성일 : 2004-05-18 21:26:54
언젠가 무능하고 싫은 상사 리스트라는 것중에 위에서 시키는 것 다 가져와서 일 늘려놓는 상사라는 걸 본 적이 있어요.
그 것 말고도 몇개가 더 있었는데, 다른 것들은 나도 꽤 동감하던 것들이라 웃으며 봤는데, 이 항목에서는 그 때도 고개가 좀 갸우뚱했던 기억이 있어요.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이란게 대부분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것이고, 상사가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업무와 상관 없이 가져올까 하고. 또 설사 좀 많아진들 그 일들 하라고 월급주는 건데 하면서요.
그 당시야 나도 상사랄 것 까지도 없긴 했지만, 어쨌든 그 정도는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역시 세상은 변하고 나는 구세대가 된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래 직원이 박박 대들더라구요.
이유는 위에서 바꾸라는 업무방식이 지금 하는 일보다 일이 많아지며 그래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시킨다고 다 하겠다면 어쩌냐구요.
물론 그 직원 입장에서만 보면 일이 좀 번거로워지는건 사실이지요.
하지만 윗사람들이란 저 같은 중간 관리자를 포함해서 좀 더 크게 일을 보고 결정한 일이고, 그렇게 무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일인데 순간 멍해졌었습니다.
요즘 젊은 분들 다들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제가 이삼십대일때는 감히 상사에게 대든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시키면 밤을 새서라도 해야 한다고 미련할 정도로 생각했죠.
그게 다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생각하면 왜 그렇게 미련했나 싶을 때가 많아요.
그런데 상사가 시키는 일을 무능해서 시키는 대로 다 가져와 밉다고 생각한다는 것은 좀 너무하지 않을까요?
상사라는 사람들은 그래도 자기보다 몇년 내지 십수년 세상을 더 살았고, 지금 하는 일 역시 그 만큼 연륜이 있어서 그래도 저 사람들 판단이면 해볼만 하다는 생각보다 일 많아져 미운 생각이 더 드는 걸까요?
물론 그 직원은 여러모로 좀 문제가 있긴 한 직원인데, 더 속상한 건 이런 직원에게 정작 내가 제제를 가할 수 있는 별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해서 정말 어느 리플에선가 '못되서 지금 싸우면 저사람 좋은 일 시키지. 두고두고 욕먹어라' 하신다던 어느 분 처럼, '그래, 너 그러다가 임자 한 번 만나봐라' 라고 저주(?)밖에 할 게 없는 못난 상사가 하도 속상해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그려 휴~~~
IP : 211.217.xxx.15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늘은 익명
    '04.5.18 9:41 PM (218.239.xxx.212)

    박박 대들던 아랫사람이었습니다.
    소심했던 바로 윗 상사 저 때문에 마음고생 많이 했습니다.
    세월 지나보니 내가 바보였습니다.
    그 직원도 곧 알게될겁니다.

  • 2. 샘이
    '04.5.19 8:14 AM (165.213.xxx.1)

    전 지금 박박 대들고 있습니다.. 정말 하루하루가 미칠것 같은데 어쩝니까.. 말이라도 통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상사가 된다면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앞뒤 꽉꽉 막히고 윗사람한테나 잘하고 자기 아랫사람은 종부리듯 부려먹는 이 상사 정말 하루하루가 힘듭니다..

  • 3. 겨란
    '04.5.19 8:43 AM (211.119.xxx.119)

    오잉 그냥 자기가 미워하는 상사 이름만 이**, 박** 이렇게 리플로 적어놓고 가는 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네요. 음... 그분이 아직 철이 없네요. 제가 권장하는 제재 조치는, 그런 애한테는 일을 하나 더 주는 겁니다 으하하하 박박 대들면 걍 딴직원 붙잡고 '오늘 점심은 뭘 먹나~' 하세요... -.-

  • 4. 일복 많은 마님
    '04.5.19 10:20 AM (203.255.xxx.83)

    에고 이글 어제 제가 쓴 것인데요.
    어제는 로그인 하기도 귀챦고, 이름 쓰기도 마음이 좀 그랬어요. 지금 보니까 되게 웃기네..
    샘이님, 그 상사 좀 봐줘요.
    윗 사람한테 꼭 잘 보이고 싶어서만은 아닐거에요.
    혹 그렇더라도 자기 편하려고만은 아니리라 생각해요.
    윗 사람 편하게 해서 편해지는 건 정작 자신이 아니라 아래 직원들일 때가 더 많답니다.
    그리고 익명님, 겨란님 고맙고요. 겨란님 그 방법 재미있긴 한데, 그랬다간 저 내일부터 무지 고달퍼져요.
    그냥 눈치보며 맛있는 거 사줄까 생각중이에요.
    그래도 뭐니뭐니 달래면서 가르치고 타이르는게 효과가 제일 좋더라구요.
    어제 저녁은 정말 기분이 꿀꿀이었는데, 자고나니까 반 넘게 날아간 것 같아요.
    난 정말 바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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