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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은맘 감동 먹다..

재은맘 조회수 : 1,054
작성일 : 2004-05-18 09:32:00
주말에 재은이랑 대구에 다녀왔죠..
오랜만에 친정 나들이라...신나서...반팔에 맨다리에 샌들신고 돌아다녔더니...덜컥...감기에 걸리고 말았슴당..
재은이 감기는 떨어지구요...
어제 회사에 왔는데..몸이 영 말이 아니더라구요...
퇴근하는 길에 약국에서 약 사서 먹고..집으로 가서..그대로 뻗어 버렸습니다
신랑한테 감기기운 있으니..일찍 와서 재은이 돌보라는 압력을 슬쩍 넣구요..
목이 말라 눈을 떠보니...12시가 넘었있더군요..
거실에 불과 TV소리가 나고..칼질 소리가 들려서...??
밖에 나가보니...라면도 못 끓이는 재은빠가?
콩나물국, 오뎅,버섯,당근,쏘세지를 채썰고 있더군요...볶음 할려구요...계란찜까지...ㅋㅋ
눈이 휘둥글해져서...물었더니...
내일 아침 국,반찬 만들고 있는 중이었데요...
정신은 혼미했지만..얼마나 고맙던지....
근데...워낙 무뚝뚝해..고맙다는 말도 못했지 뭐에요...
오늘 회사에 와서..앉아 있으니...
새삼 얼마나 고마운지...ㅎㅎ
82쿡 여러분...우리 신랑...너무 착하고 고맙죠??
IP : 203.248.xxx.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즈
    '04.5.18 9:39 AM (211.194.xxx.195)

    그러니...신랑밖에 없다니까요..
    앞으로 더 절절히 느낄 겁니다요.ㅎㅎㅎ

  • 2. 김흥임
    '04.5.18 9:45 AM (220.117.xxx.173)

    크크^^
    그 가끔이란것이
    라면도 못끓이는 이,란것이
    종종 사람을 눈물나게 하죠^^

    왕창 행복 하십시오^^

  • 3. 으니
    '04.5.18 9:46 AM (221.160.xxx.99)

    감동먹을만 하네여...
    함께 산 지 몇 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갈수록 서로 위해주고 살자는 생각을 합니다.
    내가 아플때...내가 힘들때 그래도 이 사람이 옆에 있을거다란 마음으로...
    가끔씩은 고마워~ 미안해~사랑해~ 등의 말도 해 주세여...
    지나가는 말처럼...
    표현을 해야 고마운지도 알고, 미안해하는구나...하는 생각도 할 거 아니겠어여?

  • 4. 부러워..
    '04.5.18 10:17 AM (61.102.xxx.29)

    부럽네요.. 저도 감기로 지난 1주일 내내 앓고 주말에도 계속 기침에 콧물까지...
    정말 너무 힘들었는데..
    저도 신랑한테 집에 일찍 오라고 엄포를 놓아서 주말내내 외출안하고 집에 있기는 했지만..
    식사는 제가 준비했답니다.
    울 신랑은 설겆이는 해줘도( 물론 라면은 가끔 끓여줍니다...) 식사는 자기가 못하는 거라고 딱 못 박아놓아서 주말에 한판 했습니다.
    누군 처음부터 할 줄 알았냐구 말이죠..
    그나마 아이는 잘 봐줘서 제가 좀 쉴 수 있었지만요,...
    그래도 감기는 낫아지지 않았으니 더이상 엄포를 놓기도 힘들구..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 5. 짱여사
    '04.5.18 10:22 AM (211.194.xxx.124)

    부.럽.습.니.다. ^^
    행복하셨겠어요..
    저도 어제 저녁먹고 신랑이 설겆이하고 (가끔. 가뭄에 콩나듯...해 줌) 내가 빨래 개면서 보니 이게 행복인가 싶더라구요...
    그래서 "신랑아!! 나 지금 무자게 행복하다..이게 행복인가 싶은데..어뗘?'했더니..
    무뚝뚝한 갱상도 싸나이 신랑 씨~~익 "됐다..설겆이 자주 해 주께..고마해라.."
    서비스로 싱크대쪽 주방 타일 다 닦아 주더군요..^^v

  • 6. 카푸치노
    '04.5.18 11:33 AM (220.75.xxx.116)

    저도 부럽네요..
    너무 착하고, 고마운 남편분 맞으시네요..
    행복하세요~~

  • 7. 승연맘
    '04.5.18 12:21 PM (211.204.xxx.102)

    우리 남편은 월드컵 이태리전 보다가 손가락 썰었을때 딱 한번, 다리 기브스 했을때 딱 한번
    일년에 한번씩만 해줍니다. 제가 죽어넘어지는 거 아님 암것두 안 할려구 하지요.
    간혹 분리수거나 집안청소를 해줄 때는 있지만 요리는 꿈같은 이야기...이궁 부러버라...
    설거지 해주는 남편을 다시 찾아야 할까보네요. 흐흐흐....

  • 8. 강금희
    '04.5.18 12:36 PM (211.212.xxx.42)

    무뚝뚝해서 표현을 못하셨다니 안타깝습니다.
    남편을 잘 관리하려면 성가시런 애정표현이 젤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평소 잘 안하셨다면 문자 메시지라도 이용해보세요.
    그 여운이 좀 오래 갈 듯 싶습니다.
    표현을 생활화하세요. 무뚝뚝하던 신랑도 흉내를 내게 됩니다.

  • 9. 아네스
    '04.5.18 2:12 PM (194.103.xxx.153)

    재은맘,,,저두 친정이 대구랍니다. 반가워요...

  • 10. 김혜경
    '04.5.18 10:17 PM (211.215.xxx.135)

    바위 굴려드려야 하는 건 아닌지...ㅋㅋ..=3=3=3

  • 11. champlain
    '04.5.18 10:47 PM (66.185.xxx.72)

    감동 받으실만 하네요..^ ^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분의 맘이 참 푸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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