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은 남인가 봅니다.
연애할때는 서로의 단점이 미워서 그렇게 싸웠지만, 결혼후에는 서로가 어찌지 못하는 그런 경계선이 생겼습니다. 서로의 부모님들이지요.
어떻게든 아들의 힘을 받아서 이젠 편하게 살고 싶고, 아들 며느리의 효를 받고 싶다고 하시는데, 제 짧은 생각으로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저희에게 기대셨으면 하는 맘입니다.
두분 아직 환갑이 몇년정도 더 남았고, 주위를 봐도 그 연세까지는 다들 활기차게 사회생활을 하셔서 저도 왠지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은맘으로 효를 못해드리고 있습니다.
아직 신혼이고 이것저것 부족한 사정이라서 솔직히 사는 재미가 없습니다. 남편 월급으론 겨우 한달한달 밥만 먹고 사는 수준이지요. 이런땐 배속의 아기마져 원망스럽습니다.
좀 제가 벌어서 아이를 가질껄하구요. 처음 아기가 내 배속에 있다는 그 경이롭기까지한 경험에 정말 너무 기뻐했죠. 지금은 한숨만 나오네요. 이아기가 나오면 더 깜깜합니다.
남편에게 한숨을 겨우 참으면서 말했습니다. 아기가 나온후에는 부모님 용돈은 좀 힘들겠다구요.
남편은 버럭 화를 냅니다. 다른 형제들도 아무말없이 다들 이제까지 드렸는데, 어찌 자기가 모른척 하냐구 하네요. 자기가 노가다를 해서라도 어떻게든 드릴테니까 너무 걱정하지말라고 으름장을 놓는 남편을 보면서 더 한숨이 나왔습니다. 대학교 다니다가 군대 제대하고 아주 잠깐했던 노가다를 생각하고 하는 말이었겠지요.
저는 왜 이렇게 제 아기만 생각할까요? 그 순간 그렇게 벌어서라도 다 아기를 위해서 썼으면 하는 맘이었습니다. 그렇게 벌어 보태어도 한참을 부족한데라는 생각만 들었네요.
시부모님께 용돈을 드릴때, 혹시나하고 제가 공연히 니들 돈 들어갈때 많으니까 써라하고 말씀하실까 기대하지만 그냥 아무말 없이 받으시네요. 아버님 수입이 조금씩 줄어들어가니까 어쩔수 없겠지요.
지나가다가 너무 예쁜 아기용품을 볼때마다 가슴이 저려옵니다. 남편은 자기 조카들이 쓰던거를 물려받으면 된다고 하는데, 모든 엄마들의 맘은 안그렇겠지요?
아마 친정부모님이 아기용품 일체를 사줄실꺼에요. 저희 형편이 어려운거 항상 안타까워하시고, 가끔씩 고기랑 과일 사먹으라고 몰래몰래 제 가방에 넣어두시거든요. 첨에는 속상했지만 그걸로 먹고 싶은거 사먹으니까 또 좋기도 했습니다. 아기를 위한다고 바보스럽게 넘겼죠.
여기에 대해서 남편은 또 할말이 많습니다. 주말마다 시댁에 갈때마다 시어머니가 바리바리 반찬을 싸주시는데 무슨 소리 하냐고 하겠죠? 정말 솔직히 시댁 음식 입에 안맞습니다. 너무 기름지고 짜고 맵고 그리고 다 남편이 즐겨 먹는 반찬뿐이죠. 싱겁게 먹는 며느리 음식에 뭐라고 하시니까요. 자기아들 살빠지까봐 항상 근심스러워 하시죠. 남편은 딱 봐도 살찐것이 티가 나는 비반형입니다.
이젠 남편이 옆에는 자는 꼴도 보기 싫습니다. 숨소리도 짜증나구요. 입덧이 줄고 나니까 짜증만 더 느네요. 자기 부모님이 얘기가 나오면 다 욕한다고 괜히 더 난리치는 꼴에 더이상 뭐라고 하기도 싫어지고, 더 남편이랑 대화가 없어집니다. 휴우~이렇게 아기를 낳는다면 그땐 더 고민이 많아지겠지요?
1. 짱여사
'04.5.18 11:09 AM (211.194.xxx.124)이제 결혼 7개월째인데 사는게 재미없다는 말이 참 가슴아프네요..
아직 환갑도 안 되신 어른들이..벌써부터.... -.-
지금 임신중이시라 많이 예민해지신거 같은데, 일단 남자들 아기 낳으면 생각이 많이 달라진다고 들었어요..^^
울옆집언니 얘기해 드릴께요..님이랑 너무 똑같아요..
처세술의 여왕이라..제가 그쪽으론 참 존경하는 언니여요..^^
남편월급 120만원, 와이프월급 100만원으로 아이둘 키우고, 시댁생활비 60만원씩 드리고...
참 답이 없드래요.. 아이가 쌍둥이라 아기 낳기전엔 엻심 허리띠 졸라매고 살다가 도저히 안 되겠었어, 남편한테 얘기했더니 버럭 소리지르드래요..
그래서 경제권을 남편한테 주고, 난 도저히 못 맞추겠다 하고..
남편이 세금, 놀이방비, 용돈등등 빼고 나면 할달 생활비가 항상 적자이니 위기감을 느껴서, 용돈도 아껴쓰고, 본인이 자진해서 시댁 용돈 20만원 낮추고.......
물론 이 언니는 중간중간 애교도 좀 떨고, 여우짓도 좀 하긴 했지만...
님!! 친정에서 과일,고기 사 먹으라고 돈 주시면, 몰래몰래 꿍쳐 놓고 남편분한테 이것저것 사달라 하세요.. 아기용품도 친정에 괜찮다 하시던지, 아님 돈으로 받으시고 남편분이랑 같이 사러 가세요..남편분도 아기용품 가격 아셔야 해요....2. 홍이
'04.5.18 12:26 PM (211.227.xxx.41)짱여사님 옆집언니 넘 현명하시네요 정말 남자들 살림시키면 입이 딱벌어질거에요 전 자동이체만해도...치매걸릴지경이라니까요..ㅠㅠ
3. 스케치
'04.5.18 8:41 PM (211.207.xxx.126)짱여사님
처세술의 여왕 언니 얘기 좀더 풀어주세요
저도 한수 배우고 싶어서요 ^^4. 맞아맞아
'04.5.22 2:06 AM (221.139.xxx.92)친정에서 주시는 거 다 꿍쳐놓고 신랑한테 다 사달라 하세요.친정거는 공것으로 안다니깐요.
남자들 물가 너무 몰라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76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2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4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5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2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80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12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05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791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0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3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4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92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398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0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2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78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6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5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0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1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46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1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40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58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19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08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3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82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