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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게 살아야 합니다. ^^
꾸득꾸득님의 요리동화를 보다 생각난 거 적어 봤어요. ^^
제가 물리치료 받으러 병원 열심히 다닐 때 스무 살 쯤 됐나? 싶은 남학생이 허리디스크 때
문에 치료를 받으러 왔어요.
제가 좋아하는 타입의 잘생기고 골격이 큰 머슴형 남자애여서^^
‘내가 아들을 낳았으면 저런 애를 낳았을까?’ 싶을 정도로 인상이 좋았답니다.
저 살찌기 전에 최재성 닮았다는 얘기 많이 들었거든요.
장동건 닮았다는 얘기도 들은 적이 있어요.
최재성은 미간이 먼 것이 -_-;; 제가 봐도 닮았었고,
장동건은 글쎄 그 완벽한 얼굴에 단 한가지 흠인 완벽하게 빚어서 아래위를 살짝 눌러 놓은
듯한 분위기만 닮았대요. -_-
거기다 한등빨 하니까 남자로 태어나 키만 좀 컸으면 죽였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심지어 화장하고 긴 머리 청순하게 휘날릴 때 만난 신랑한테 “나 예뻐?”하고 물었더니 거짓
말 못하는 우리 신랑이 “으..응, 그러니까 넌 예쁘다기보다는 잘...생긴... 거지.”라는 대답을
했다지요. -_-^
그래서 저는 아들을 낳으면 신랑의 키에 저의 골격을 가진 멋진 아이를 낳을 거라고 기대하
고 살았는데 우리 딸래미가 저를 닮아서 늠름한 골격을 자랑하죠. -_-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 디스크 걸린 애가 제 아들인양 흐뭇했어요.
하루는 그 애가 저의 바로 앞에서 척추교정치료를 받더군요.
그거 구경하는 재미 쏠쏠합니다.
실제로는 별로 아픈 건 아닌데 처음 하는 사람들은 쫄아서 겁내는 모습이 거의 코미디랍니
다.
그런데 걔는 상태가 심각한 것 같더라구요.
옆으로 뉘여 놓고 90KG이 훨씬 넘어 보이는 물리치료사가 그 애 골반쯤에 올라서서는 막
구르는데 괴로워하는 모습이 차마 눈 뜨고 못 보겠더군요.
악악 아아아악 악 비명소리가 얼마나 애처롭던지...
그런데 걔가 “아악악 잘못했어요!!!! 악“ 하는 거예요.
쯧쯧 걔의 평소 생활이 다 보이는 듯 했습니다.
범생이라면 아마 살려주세요가 나왔을 것 같은데... 고등학교에서 꽤나 사고뭉치였나 봐요.
-_-
그리고 또 한 가지...
제가 유치원에서 일주일에 한번 사자소학을 가르치고 있어요.
어차피 처음부터 끝까지 진도 나갈 수는 없으니까 제 맘에 드는 구절을 발췌해서 가르쳐요.
그러다보니 우리 일상생활에 아~~~주 밀접한 ‘부모의 명은 거스르거나, 게을리하지 말라.’
이런 내용으로 수업을 하게 되더라구요. ^^
그래도 저 아이들에게 제법 인기 있는 선생님이예요.
아이들이 제 수업 마치는 거 싫다고 할 정도예요. ^^V ~으쓱~
지난 금요일에는 ‘나갈 때는 반드시 고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배알한다.“ 이런 내용으로 수
업을 했어요.
열심히 글자풀이 해주고 피노키오 이야기도 들려주고 아이들에게 물었어요.
“여러부운~ ^^ 만약에 여러분이 피노키오처럼 학교에 간다고 하고 다른 곳에 놀러가 버
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제가 원하는 답은 ‘부모님이 걱정되셔서 제페트 할아버지처럼 찾으러 다니실 거예요’였습니
다.
그런데 대부분의 반에서 ‘부모님께 혼나요.’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질문이 부적절 했나 봐요. ㅜ,ㅜ
거기다 어떤 반에서는 제일 앞에 있는 똘똘해 보이는 여자애가
“엄마한테 파리채로 신나게 맞아요.”라고 큰 소리로 대답하는 것이었습니다. @.@;;
ㅋㅋㅋ 그애 엄마는 자기 딸이 유치원에서 이런 대답 한 거 알면 얼마나 놀래겠어요.
걔가 맨날 파리채로 신나게 맞고 사는 학대받는 어린이는 아닌 걸로 보였지만...집안망신이
잖아요. ㅋㅋㅋ
제가 아는 모 회원님... 아이가 말을 안 듣는다고 소리만 탕탕 나는 죽비를 사서 혼낸다고
위협을 해볼까? 생각까지 하시던데ㅋㅋㅋ 진짜로 집에 그거 장만해놓고 있으면 파출소에서
조사 나올 지도 모릅니다.
유치원 가서 ‘엄마한테 몽둥이로 신나게 맞아요!!! ^^’ 이렇게 해맑게 대답하면 어떡해요? ㅋ
1. 쵸콜릿
'04.5.17 10:30 AM (211.207.xxx.26)ㅎㅎㅎㅎ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
2. 깜찌기 펭
'04.5.17 10:37 AM (220.81.xxx.236)ㅋㅋㅋㅋ
못살겄따..3. 오드리
'04.5.17 10:42 AM (211.218.xxx.12)푸하하..정말 웃겨요..웃음이 안멈쳐요..ㅋㅋㅋㅋ
4. 아라레
'04.5.17 10:44 AM (220.118.xxx.107)키세스님...흐어어엉~~~
5. 홍이
'04.5.17 11:40 AM (211.223.xxx.26)정말 장돈건은 위아래에서 꽉 눌러놓은것 같았는데...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저말구 또 있었다니 반갑네요(본론하곤 상관없는이야기)
6. 푸르르름
'04.5.17 11:45 AM (61.85.xxx.106)해맑은 아이들에게는 어른들의 잣대로 하면 안된다는 큰 교훈인 것 같습니다.
아이에게 맞는 눈높이로 생각하고 행동해야죠 물론 힘들겠죠 하지만 해야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행동을 하기전에 자신의 어릴적 기억을 한번 정도 생각해보고
"나는 옛날에 이럴적엔 어땠는데..." 를 생각해보시면 눈 높이를 맞추기가 좀 쉬울것 같습니다.7. 코코샤넬
'04.5.17 11:47 AM (220.118.xxx.98)하하하하하 진짜 웃기네요..
마지막글.... 동감동감
진짜 집에서 엄마들 조심해야 합니다.(?)
유치원 애들...우리 엄마들이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웃긴 표현법 씁니다.8. 이론의 여왕
'04.5.17 2:24 PM (203.246.xxx.197)미치겠다... ㅋㅋㅋㅋ
9. 칼리오페
'04.5.17 3:02 PM (61.255.xxx.100)이 일을 어찌 하면 좋답니까...
키세스님께서 제 배꼽 책임지고 찾아 주셔야 할듯....푸하하하하
신나게 웃고 갑니다 감사함돠^^10. 키세스
'04.5.17 4:00 PM (211.176.xxx.151)재미있게 읽어주시니 저도 감사~ ^^
ㅋㅋㅋ 저 갑자기 치즈님의 농부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
얼마나 억울하셨을까?? 흐흐11. 밴댕이
'04.5.17 4:14 PM (68.78.xxx.76)ㅋㅋㅋ 동건이 묘사가 예술이네여.
닮으셨다니 님 보믄서 가심 두근거리는 아짐들도 있지 않을까...싶군요.12. 키세스
'04.5.17 6:33 PM (211.176.xxx.151)밴댕이님 ^^;;
닮은 건 단 한가지!!!
그의 옥의 티만 닮았다고 하더이다. ; _ ;13. 꾸득꾸득
'04.5.17 8:46 PM (220.94.xxx.54)ㅎㅎㅎㅎ,,,
울집은 튀김젓가락,,,,,*,.*
위협용이예요...^^;14. 쪼리미
'04.5.18 12:35 AM (210.220.xxx.194)저도 가끔씩 계모가 되는데.......
그래도 웃음이 나는것은 왜일까요?15. champlain
'04.5.18 12:55 AM (66.185.xxx.72)키세스님!! 첫번째 얘기 넘 웃겨서 다 읽지도 않고
리플 답니다...
울 아기 지금 자는데 소리내어 웃지도 못하고..으이구~~~16. orange
'04.5.18 1:31 AM (221.142.xxx.206)이 시간에 읽다가.... ㅎㅎㅎ
누가 보면 이상한 사람인 줄 알 거예요.... ㅎㅎㅎ
저도 사랑의 매 라는 회초리 팔길래 좋다고 사와서는
아이가 뚜껑 열리게 할 때 위협용으로 방바닥을 두드렸지요...
제가 너무 힘이 좋았는지 부러졌어요... -_-;;
그 담에 다른 엄마들 있는데서 우리 엄만 조폭이예요...
저 혼내다가 회초리가 부러졌어요.... 그러는 겁니다..
남들은 아이 때리다가 부러졌는 줄 알더라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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