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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도 너무 얄미워요.
수준은 다르지만 약간 비슷한 고민이네요.
이자 좀 더주고 그냥 은행에서 대출받으면 될텐데, 남편이 왜 아까운 이자를 괜히 내냐면서 자꾸 친정 돈을 빌리자고 해서 요즘 신경이 날카롭거든요.
저희 친정은 절대 부자도 아니구요. 사는 집 한채가 전부입니다. 아파트도 아니고 내놔도 안팔리는 동네 단독주택. 작년봄에 정년퇴직하셔서 연금받으시는데, 딱 겨우 빚안지고 먹고살만한 수준으로 나오구요. 갑작스런 병치레나 그런걸 대비해서 목돈을 4,5천정도 재테크도 안하시고 그냥 은행에 갖고계시죠.
근데 지금이 주택구입 적기라면서 무리해서라도 사자고.. 저보고 자꾸 그 돈을 빌려오라네요.
전같으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을텐데 요즘 심정이 좀 꼬여있어선지..너무너무 싫습니다.
친정은 수입은 적으나 검소하셔서 앞으로도 자식한테 아쉬운 소리 하실 일은 별로 없구요, 시댁은 잘 버시지만 풍족하게 다 누리고 사시는지라 노후대책 전혀 없으세요. 그러다 갑자기 두달전에 명퇴하시면서 지난달부터 30만원 생활비를 드린답니다. (그래도 부동산쪽으로 다른 수입원이 있으시죠)
그것도 저희한테는 타격이 큰 돈이지만 부모님께는 생활비는 택도 없고 용돈수준의 돈밖에 안되겠지요.. 사실 저희가 100만원을 드려도 모자라실거예요.. 드리는 남편도 받는 부모님도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시고. 물론 저도 당연하게 생각합니다만, 말만이라도 처가에도 드려야하는건데 상황이 어쩔수없네 미안하다..그 정도 립서비스라도 해야하는거 아닐까요.
전부터도 저는 시댁 친정가면 속이 상했거든요. 시댁은 갈때마다 호텔외식에 골프다녀왔다 벳부온천갔다 뭐했다 뭐했다.. 친정가면 아끼는 게 몸에 배서 늘 반찬 두세개뿐인 밥상에다 먼거리도 꼭 걸어다니시고 무거운거 들고 택시안타고 버스타고..게다가 엄마는 자꾸 밑반찬 챙기고 된장 퍼주고 고기챙기고 아이용돈 챙기고 갈때 기름값까지 챙겨주시거든요. (시댁은 주시는 건 전혀없어요). 남편이 생각없이 그 돈 홀라당 받을때 참 속상했었는데 요새는 그러는 거 보면 너무나 밉습니다.
자기도 이 집갔다가 저 집가면 느끼는게 있을텐데, 모르는 척 하는 걸까요? 아니면 당연한 줄 아는 걸까요?
은행이자 아까우면 자기부모한테 돈 빌려봐라 하면 우리부모님은 모아놓은 돈 없는거 내가 다 안다... 그니까 처가에서 빌리자는거지..이런 소리나 합니다.
나는 입 안떨어지니까 정 빌리고싶으면 직접 얘기해보라고 말해뒀고..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진짜 빌려달라고 나설수도 있는 사람이어서, 혹시 얘기하면 이미 딴사람 빌려줬다 해달라고 엄마한테 말씀드릴까 말까 망설이고 있습니다. 엄마 걱정하실까봐 말씀드리기도 그렇고..미리 말 안해두면 아마 뻔히 빌려주마 하실거같고. 참. 고민입니다요.
1. 강금희
'04.5.17 12:09 AM (211.212.xxx.42)엄마한테 얼렁 얘기하세요.
2. 브라운아이즈
'04.5.17 12:59 AM (211.227.xxx.194)이자때문에 친정에 돈얘기하라하면..
저같은 경우는..
친정엄마한테 돈얘기하면 가만안둔다고 남편한테 말하겠어요..
사위가 돈좀 빌려달라는데.. 돈이 있으면서 못빌려준다는말 하는거 쉬운일도
아닐뿐더러.. 엄마한테 딴사람 빌려줬다구 얘기하라기전에...
남편입에서 그말 안나오게 하는게 더 나을듯 싶네요..
왜 남편분은 그걸 모를까요??
가만 놔둬두 와이프가 요모조모 따져보구 어렵다 싶으면 알아서 할텐데 말이죠..
가만있으면 좋으련만...
와이프가 알아서하게..3. 딸기
'04.5.17 1:53 AM (220.74.xxx.107)부모님이 거짓말하게 만들지 말고 님께서 직접 해결하는데 한표!!
나중에 혹시라도 거짓말하신게 밝혀지면 사태 심각해질듯...
또 하나 ,돈 못빌려주시는 부모님 밤잠 설치실건 뻔한...4. 익명
'04.5.17 3:20 AM (192.33.xxx.125)그런 건 엄마가 모르게 조용히 님 선에서 알아서 끊으세요.
엄마의 성품으로 미루어보아 없으면 빌려서라도 드릴 분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실례지만, 한달에 수입이 얼마나 되시는데
시부모님께 30만원이나 드리시는지요?
저는 매월 20만원 모으기도 힘이 드는데..
제가 너무한 건가 알고 싶어서 그런답니다.^^;5. 나도익명
'04.5.17 6:28 AM (24.12.xxx.208)30만원 하니 5년 전 생각이 나네요..
결혼하자마자 시댁에 몇 달 얹혀 살았습니다.
둘 다 회사에서 정신 없이 바빴을 때라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은 한밤중에 했지요... 휴일도 없이 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한달이 되어 월급을 받았고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보태야겠다는 생각에 30만원을 봉투에 넣어 드렸습니다.
드리면서 뭔가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어머님 얼마 안돼요.. 저희 아침에 먹는 식빵 값에라도 보태세요" 했습니다.
그자리에서 봉투를 열어 보신 어머님 그러시더군요.
"얘, 정말로 식빵값이로구나"
저는 너무나 속상하여 몰래 울었습니다. 결혼전에 혼자 계신 아빠 용돈으로 10만원씩도 잘 못드렸는데 .. 하면서요.6. ..
'04.5.17 10:36 AM (211.223.xxx.26)시짜가 들어가면 머리들이 다 어떻게 되는모양입니다..
7. 하여튼
'04.5.17 10:46 AM (61.73.xxx.14)그래서 아들아들 하나봅니다. 저도 왜 그렇게 아들아들하나 절대 이해못했거든요? 근데 결혼준비하는 한달동안 다 알아버렸습니다. 정말 아들은 위대합니다. 안 그러신분들도 많겠지만, 대한민국 대다수의 부모들이 왜 그렇게 딸을 여덟을 낳고도 또 아들을 위해서 낳는 그맘 이제 백분천분 이해합니다.
우리 시부모님 아들 더 못낳으신것이 한이 될정도로 아들들에게 아주 인생을 다 맡기고 사시죠. 제발 아들은 노후보험이 아닙니다!!!
노후보험 젤 싼걸로 들어놓으시고, 왜 받으실땐 젤 비싼걸로 받으실려고 그렇게 난리치시는지...두분의 황당함에 정말 고개를 깊이 숙여 드립니다.8. 가영맘
'04.5.17 12:34 PM (220.91.xxx.180)저는 가게처음 시작 할때 친정에서 돈을빌려왔는데 ..
이자 드리고 씁니다.. 그 이자면 관리비는 나오니 그걸로 관리비 내시라고..
그래야 맘이 편해서...9. 곰례
'04.5.17 1:15 PM (61.77.xxx.149)전 아예 못 박아 두었습니다.
시댁이든 친정이든 돈 거래는 하지 말자고
시댁에 따로 돈 드리지도 않지만 바라지도 않습니다.
예기치 않았던 일로 목돈이 필요할때도 알아서 마이너스 대출통장으로 빌려서 이자갚고 했더니 어머님도 손 안벌린다고 더 알아주시는것 같더라구요.
너무 속상하네요. 알뜰하고 검소하게 사시는 친정부모님께 돈 빌려오라뇨
돈 거래는 정말 사람 마음 다치게 합니다.
신랑하고 확실히 짚고 넘어가세요.10. ^0^
'04.5.17 5:19 PM (220.76.xxx.120)돈 빌려가는 놈이 양반, 돈 빌려주는 놈이 상놈 이라는 말이 있슴다.
정말 딱 맞는 말 같슴다.
제 남편의 와이프(?)는 돈 빌려줬다가 떼이고 홧병으로 죽었슴다.(8천마넌)
애들 고모는 1억넘게 빌려주고 떼였슴다. 수소문해보니 중국으로 날랐슴.
애들 이모 돈떼이고 초상집분위기....
남편 300마넌 누구누구 빌려주고 떼였슴...
이렇게 말하는 저도 동생한테 200빌리고 아직까지 안갚고 이씀.
애초에 돈이란건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말아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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