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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언니..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후카츠 조회수 : 2,256
작성일 : 2004-05-14 09:53:29
여긴 결혼하신 분들이 많이 오셔서 그런지 살아가면서 힘든 것들, 궁금한 것들..에
대해 털어놓을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 걸 종종 보게 됩니다..
해서 저도 함 해볼까해서요..

저한텐 바로 두살 위인 언니가 하나 있습니다.
결혼한지..이제 5년째 되어가죠..딸내미도 하나 있고,
어려서부터 언니랑은 어쩐지..별루 친하지가 않았죠..
저랑은 성격부터, 생활방식부터 거의 반대였거든요..
4남매중(위로 오빠 둘)에 조금은 약하다는 핑계(?)로 어려서부터 심부름 등..잘 시키지도 않았고,
그래서 그런건 자연 저의 몫이었고 자기가 뭘 한다는 건 생각도 못하는 사람이죠..
그건 시집가서, 또 아이를 낳고는 절정이 되더군요..

언니가 아이를 낳았을 때..엄마가 건강이 않좋으셔서 병원에 다니실 때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후조리를 해주셨죠..물론, 친정엄마 좋은 게 뭐냐고, 엄마니까 그런다고..
저도 그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친구들도 보면 애낳고 친정엄마 않계시면 정말 서럽겠더라구요..
그래도 고맙다고 인사치레는 하지않습니까?
근데, 뭐 바라는 건 아니지만 형부가 20만원 드리자는거 자기가 10만원 드리더랍니다.
저희 엄마는 그런거에 서운해 하시는 분 아닌데..몸도 힘든데 그렇게 나오니 좀 서운했던 모양이시더군요..

그후에도 언니의 만행(?)은 계속됐습니다 - 그간의 사정을 아는 제 친구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
주말에 와서 밥 먹고 가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죠..
그럴 수도 있죠..그치만 문제는 정말 정말..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않고 먹고만 간다는거죠..
아무리 친정이 그래서 좋다지만..
엄마도 아니고..엄마가 편찮으신 후론 거의 제가 식사준비를 하거든요..
동생이..결혼도 안한 동생이 해주는 밥을 어쩜 그렇게 꼼짝도 않고 그냥 먹고 가는지..
작년에 제가 발가락 인대가 끊어져서 치료하다가 한 달만에 겨우 움직여서 밥을 하는데도 그냥 앉아만
있더군요..물론 제가 치료 중 일 때는 한번도 오지 않았죠..

엄마 생신이라고 와선 내내~ 자다가 밥 다되니까 일어나고, 다른 딸들은 생신에 일찍 와서 밥도 해드
고 한다던데..

또 김치도..요즘 젊은 주부들 담글 줄 모르고, 거의 친정이나 시댁에서 갖다먹는게 일반적이지만,
단한번도 고맙다는 말이나 조금이라도 돈을 내놓고 간 적..한번도 없었습니다.

어제도 엄마가 하루종일 김치 담그시곤 가져가라고 전화했더니..
형부 늦게 온다고 갈 지 어떨지 모르겠다고 하더니..밤 10시가 다되어 왔더군요..
어버이날에도 아프다고 콧배기도 않보이더니..
손에 들고 온 건 다 시든 골파랑, 미나리..그러면서 자기 집에 파 없으니까 시든 부분은 버리고
자기 먹을거 조금만 달라고 하대요..어버이날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으면서..
그리고 배고프다며 빵을 궈달라고 하대요 -저한테 궈달라는거 미워서 안해줬습니다.
맘 약하신 엄마가 해줬죠..ㅡ.ㅡ -
그래도 언니가 간 뒤 엄마도 정말 얹짢으셨는지..먹을만한 부분 하나도 없다면서 그냥 다 갖다버리
셨습니다..
물론 어린이날 선물로 제가 사준 조카 옷은 챙겨갔구요..

또 지난 화요일엔 언니가 전화해서 수요일에 자기 집에 와서 김밥을 싸먹자고 하더군요..
저희 엄마 김밥 솜씨는 가히 예술입니다. 저희 식구들은 나가서 절대 김밥 사먹지 않아요.
입맛만 버린다고..여튼..그러더니 엄마가 시간이 안되니 금요일에 구역예배 끝나고 가신다고 하자
12시 넘어서 오면 너무 늦다고 하대요..그래서 왜 늦냐고 했더니..
조카 놀이방 선생님한테도 보낼건데 그때 와서 언제 시간에 맞추냐는거지요..-조카는 오후 2시에
놀이방에서 오거든요..- 요컨대 선생님한테 조카 잘부탁한다고 김밥을 보내곤 싶은데 자기 혼자
하기엔 귀찮고 벅차니까 엄마를 부른 거였어요..결론적으로..
정말 이래도 되는건지..

여기 계신 분들이 이것저것 만들어 올리시는 것들 보면 정말 언니와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습니다..결혼하면 좀 나아질까 했더니 오히려 더 해질 뿐..
여기에 쓴 거 말고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일들이 있었죠..
참자, 기대하지 말자...수없이 다짐을 해도 매번 당할 때마다 너무 속상해서..
나한테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엄마께는 그러면 안되잖아요..어떻게 키웠는데..

이런 얘기하는 거..제 얼굴에 침뱉는거라는 거 알고, 부끄럽지만
언니에 대해선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전 정말 언니가 집에 온다고 하면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습니다..
아무리 시집간 여자한테는 친정이 봉(?)이라고 한다지만..
정말..정말 지겨워서..나도 시집가면 저렇게 될까?..
다른 언니들도 저럴까?..
전 정말 언니랑 친구처럼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부럽습니다..ㅡ.ㅡ
제가 너무 옹졸한 걸까요?
IP : 203.232.xxx.4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하시네요
    '04.5.14 10:04 AM (152.99.xxx.63)

    정말 너무하시네요. 딸들은 일반적으로 결혼하면
    친정에 무심했던 사람도 애틋한 맘들고 더 잘하더만.
    이건 정말 성격과 성장과정의 문제라고 봐요.
    자기만 아는 사람들이 가끔 있더라구요.

  • 2. 로리
    '04.5.14 10:06 AM (210.105.xxx.253)

    받아주면 그 병 죽을 때까지 안 낫습니다.
    진지하게 정색을 하고, 얘기를 하세요.

  • 3. 지윤마미..
    '04.5.14 10:08 AM (221.158.xxx.6)

    아이구..속상하시겠어요.......그래도 언닌데 어쩌시겠어요,,,,
    걍 한두번 지나가는 말로 언니께 얘기하세요...
    맨날 와서 밥만 먹고 가냐?
    하면서....
    저도 약간은 찔리는 부분이 있는데...언니분도 심하시네요...
    근데, 본인이 이런 얘기 푸시고 저희가 언니 험담하면...솔직히 기분 안 좋으실꺼 같아요...
    그래서 더 조심스럽네요..

  • 4. 서연
    '04.5.14 10:15 AM (151.196.xxx.180)

    오빠분께서 한마디 해주시는건 어떨까요...위의 오빠들과 또 올케분들과 마주칠때도 그러나요? 님이야 동생이니까 참으셨겠지만 여느 오빠라면 가만히 안있을것 같은데.....
    저는 님도 안됐지만 어머니를 생각하면 정말 맘이 아프네요...
    시집가면 대부분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울컥해지는데...

  • 5. 후카츠
    '04.5.14 10:15 AM (203.232.xxx.43)

    지나가는 말로 해봤죠..근데..안먹힙니다..오빠들은 이미 오래전에 포기했구요..
    오히려 자기는 손님이랍니다. 자기는 손님이니 할 수 없다는 건지..
    그렇게 말하면 자기네 집에 가면 저도 손님인데 전 언니가 해주는 밥
    이때까지 한번도 먹어본 적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해주면 해줬지..
    글구, 언니 험담하자는 게 아니구요..그냥 답답해서 푸념처럼 해보는 거예요..
    지윤마미님 말대로 그래도 언닌데..전 그..그래도 언니데..그래도 식군데..하는 말이 정말..
    싫어요.. 휴..=.=

  • 6. 빈수레
    '04.5.14 10:23 AM (218.235.xxx.107)

    무척 힘드시겠네요.....몸도 마음도.
    그런데 그거, 업보려니...하는 수 밖에 없더라구요(저도 시가에 그런 사람 하나 있어요...).

    왜 업보려니..하는 수 밖에 없냐면...
    그 사람이 그렇게 된 것은 부모 탓이거든요.
    부모가 그렇게 길렀고, 지금도 부모님이 그 사람 앞에서 뭐라 혼을 내거나 제대로 가르치고자 한다거나 그런 것은 없는 것 같아요, 그쵸?(울 시가도 그래요)
    부모님 본인들이 그저, 그 문제되는 사람 이외의, 그로 인해 어쨌거나간에 피해를 보는 다른 자식들한테만 푸념을 한다거나 너네가 참아라식으로 나오시거나....

    이런 경우는 거의 해결이 안 되더라구요, 부모님 돌아가신 후에나 한바탕하고 아예 얼굴을 안 보고 살면 모를까.....

    즉, 부모의 자식들에 대한 교육의 결과물이기에, 부모님들만이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을까 말까한 문제라는 이야기지요....

  • 7. 미선
    '04.5.14 10:41 AM (220.78.xxx.184)

    빈수레님 말씀에 올인..완전 맞는 말씀이네요..
    부모의 자식에 대한 교육의 결과물..

  • 8. ...
    '04.5.14 10:44 AM (220.78.xxx.184)

    구래도 구런식으로 행동하면 식구들은 같은 가족이니까 화가나면서도 이핼하고 넘어가겠지만 다른사람들한테도 저렇게 하면 과연? 왕따당할것 같은데요??

  • 9. 철이없는건지
    '04.5.14 10:53 AM (220.85.xxx.76)

    *아지가 없는건지.. 아님 윗분들 말씀대로 그렇게 길러져서 그런건지...
    설겆이도 해본 자식이 부모 힘든줄 알고 하더라구요.. 안 해본 사람은 힘든줄도 모르죠.. 고마운줄도 모르고요..
    그래도 나이가 있으면 알 법도 한데...
    서운하신거죠? 그럼 해주지 마시고 서운해 하지도 미워하지도 마시구요..
    아님 해 주실거면(님도 어머님도) 서운해 하지 마시고 맘 비우시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해 주시던지요... 다른건 몰라도 어버이날 그런걸 보니 부모님 생각도 못하시는것 같네요.. 제 언니가 그랬으면 뼈도 못 추립니다.. 결혼하니 부모님께 애뜻해지던데...

  • 10. 나도 할수없이 익명
    '04.5.14 11:10 AM (165.89.xxx.88)

    우와 우리 시누랑 똑 같은 사람 여기 또 있네. 핑계도 똑 같고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서 그렇다면서 .... ... 시누고 남동생이고 자기 언니고 간에 엄마통해서 다 부려먹는 사람.
    그런데 우리 시누 정말 웃기는건 엄마한테 엄마 불쌍하다면서 눈물 찔찔 짜가지고 말 툭툭하는 우리 큰시누랑 남편 그리고 곰 같아서 할말 못하는 저랑 앉아서 고스란히 불효녀 불효자 된다는 거죠. 우와 그거 정말 열나요.
    방법은 요 그냥 언니 한테 말하지말고 멀리 이사가시는 거랑.....
    동생분은 확실히 싫다고 하세요. 그런 사람들 말안하고 상대가 약간만 어찌 그런말을 해 하면 그냥 눌러앉아서 한세월 보내거든요. 정말 얌체

  • 11. @@
    '04.5.14 11:26 AM (220.73.xxx.48)

    진짜 이런 언니면 정말 싫을거 같네요. 전 여자형제가 없어서 다른 여자형제들 같이 잘 지내는거 보면 넘 부럽던데..
    이런 언니가 있다면 정말 너무 싫을거 같네요.
    역으로 시댁에서까지 이런 행동은 안하시겠죠? 시댁에서까지 이런다면 동서며 올케며 시댁식구들 엄청 스트레스 받으며 살거같네요.
    동생분 착하신분 이신거 같네요. 저같으면 아무리 친언니도 언니대접 받을행동 안하면 대접안해줍니다.
    대접해주면 뭐해요? 알아주지도 않을텐데.. 알아주는걸 바라지도 않겠지만 그냥 방관하면 그거 고쳐지지 않을거 같네요.
    언니의 미래를 위해서도 친정쪽에서 되도록이면 혼자서 할수있도록 내비두세요. 도와주지 마세요.

  • 12. 모란
    '04.5.14 11:59 AM (220.76.xxx.134)

    친정 좋은게 뭐겠어요.. 그게다 어머니랑 친정동생이 허물없고 믿거라 하는맘에 그렇게 하는걸 거예요. 나중에 님께서 살다가 골아픈일 생기실때 그때 언니에게 다 쏟아놓고 마음껏 부려먹으세요.. 아니 내가 너무했나...

  • 13. 빈수레
    '04.5.14 12:24 PM (218.235.xxx.107)

    푸하하, 모란님, 넘 좋게 생각하시네요....
    저도 결혼해서 이런 사람을 겪기 전까지는 "성선설"을 굳게 믿었었지요.
    시가에 장남이 바로 원글님의 언니같은 사람입니다.
    시가에 돈되는 것은 미리미리 부모님 살아계실 적에 이런저런 이유로 다 자기 이름으로 바꾸거나 팔아서 자기 하는 일에 투자하게 하더만요, 시오마니 일찍 돌아가셨기에 시아부지가 오냐오냐 다 넘겼습니다, 그러면서 하신 말쌈이, "너희들한테 세금 많이 나올까 봐 쟤 이름으로만 올린거다, 저중에 얼마는 네몫이고 얼마는 누구몫이고..." 그랬지요.

    맨날 돈없다 소리만 하고,
    8순이 낼모레인 시아부지 용돈도 한달에 달랑 40만원.
    것도 드리는 것이 아까와서, 자동이체 안하고 자기가 가는 길에 드리는, 역시 바쁘다는 핑계로 꼬박꼬박 안 들리고.
    물론 시아부지 연금이 있다손 치더라도 말입니다, 자기가 먹어치운 돈이 억단위인데.
    밥 한끼 좋은데서 사 드리는 것도 아까워서, 칠순잔치며 생신식사대접도 동생들이 호텔에 예약해놓으면 오만 트집을 잡아서라도, 일반음식점, 평소에도 혼자 돌아다니다가도 사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바꾸는 그런 사람입니다.

    더 충격적인 일도 있는데, 것까지 풀어놓으면.....이 파리쿡이 워낙 마당발이라...
    동서들과 시누들 기타등등...제 신분노출이 심히 우려되어...참을랍니다....

    별별 사람들 많습니다.
    그저 주변에, 나만같은 사람들, 어느 정도는 내 예측에 드는 사람다운 사람들만 있다는 거, 평생 그런 사람들하고만 부딪치며 산다는 거...그게 정말로 복받은, 전생에 좋은 업을 많이 지은...그런 거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래도" 나보다 더한 경우를 겪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내가 알지도 못하고 들어도 이해가 안될 정도로 황당한 이유로...라는 생각을 하면서.....현재의 생에 감사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생각도 합니다....

    우리 모두....도 닦읍시다~~~~, 다음 생을 위하여 !!! ^^;;;; =3=3=3=3=3=3

  • 14. 현환맘
    '04.5.14 1:26 PM (219.241.xxx.156)

    음... 좋은 방법!
    82쿡을 알리세요.
    요즘 엄마들한테 열풍이라고 꼬옥 얘기하구요.
    히...

    그럼 좀 변하지 않을까? 네? 얼토당토 안타구요?
    그러심...
    욕을 한바가지..... 헤ㅔㄱ 후다닥...

  • 15. 오늘은익명
    '04.5.14 1:46 PM (218.238.xxx.137)

    제 친언니랑 매.우. 흡사하네요...정말 그런꼴 보고있으면 속에서 열불이 나죠.
    제 언니도 글쓴분의 언니랑 정말 똑같았습니다. 심지어 결혼한뒤 몇년동안 형부와 자기휴대폰대금도 엄마가 내줬습니다. 몇년전부터 형부가 자리잡아 한달에 못해도 몇천씩 벌어 언니는 30대초반에 60평대아파트에 고급수입차에 명품으로 도배를 하고다녀도 사업하다 망한 친정에 돈한푼 안보태주더군요. 오히려 자기가 억대혼수해간건 생각도 안하고 남들은 의사사위보면 빌딩도 사준다던데 난 집에서 덜받았다...결혼비용도 없는 자기 동생들에게 이렇게 말했던 사람이 저희언니였습니다. 물론 저희집에서 밥먹는건 당연지사였죠.
    그런데 몇년지나니까 조금씩 바뀌더군요. 지금은 예전보단 180도 달라졌다고까진 말못하겠지만 정말 많이 바꼈습니다. 엄마생신때 돈도 몇백씩 갖다드리고, 밥먹으러 온다고 반찬값보태라고 돈도 매달 얼마씩 주더군요. 동생들에게도 잘하구요. 예전엔 아무리 친언니지만 정말 싸*지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언니는 언니다. 라고 말할수도 있을만큼 잘합니다.
    글쓴분 옹졸하신것 아니구요, 정말 화납니다만 그래도 피붙이니까 딱잘라 끊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지않네요. 어머님이랑 글쓴분이 얘기해보시고 언니분에게 하시는걸 좀 줄여보면 어떨까요? 저희언니도 결혼한뒤 5년이상 글쓴분의 언니보다 더 심하게 했던걸 생각하면, 님의 언니도 나중에 바뀌실수 있을껍니다..

  • 16. 저도요
    '04.5.14 2:02 PM (203.255.xxx.83)

    참 희안하네요.
    방금 전에 친구만나 이 글하고 똑같은 하소연하고 들어왔어요.
    글 쓰신 분보다는 연배가 훨씬 위인데요(40대 중반), 저보다 5살 많은 언니가 댁의 언니와 거의 흡사합니다.
    다만, 우리 언니는 좀 늦게 시집가 저와 비슷하게 결혼해 결혼후 이런 일은 거의 없었지만 약간 더 심합니다.
    그런데 이 정도는 약과에요, 친정부모님 경제적인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능력 없어지셔서 형제들이 용돈이라도 나누어 부담해야 할일이 생기면 그야말로 이사람때문에 집안이 풍지박산이 납니다.
    모든 사람들의 선의를 악감정으로 변하게 하는재주가 있는 종류의 사람들이지요.
    하도 여러번 이런 일을 격어서 이제는 아예 말도 안 꺼내고, 거의 안 보다시피 사는데, 가슴 한켠이 항상 쓰립니다.
    위에 시숙이 그런다는 분은 차라리 욕이라도 할 수 있지요.
    친정언니 일이라 누구에게 말도 못하고, 친정부모님이 능력없어지신 것 보다 더 원망스러운 건 이런 인간을 형제로 만들어 더 힘들게 상처받으며 살게 하신거라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그런데요, 이런 종류의 사람들, 결국 그 정도밖에 못 살더라구요. 잘 살 것 같죠? 천만에요.
    이렇게 궁상떨고 사는 이상을 벗어나지 못해요.
    예전에는 그냥 덕담이나 위로로 들었던 말중에 돈이고 명예고, 하다못해 편한 삶이라도 자기 하는 것 만큼 된다는 것을 나이가 50을 향해 가기 시작하니까 더욱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에게 악담이나 저주까지는 못하지만 이런 위안조차 나쁜 것은 아니겠죠?
    요즘은 나도 당할만큼 당했으니까 이정도 위안은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 17. ...
    '04.5.14 10:51 PM (69.5.xxx.107)

    제가 본 경우는...저의 옆집에 살던 단짝 친구네라..그 집 숟가락 수 까정 다 아느 사이였는데..
    그 언니가 좀 그랬거든요..그래서 제 친구 저 한테 와서 많이 울고 갔습니다..
    근데..나이 드니까...그 언니가 동생을 그리 챙기 더군요..물론..여전히 부려 먹는 부분은 있습니다만...^^
    그래서 예날엔 저런 언니 없는게 다행이다 싶더니..요즘은 너무 부럽고 있어요..

    나이들면 변하는 사람도 있던데...

  • 18. .....
    '04.5.15 9:57 AM (211.216.xxx.198)

    저 윗부분에 있는 빈수레님 말에 저도 한표.
    맞습니다.
    부모님의 업보입니다.
    저희도 그런 여형제가 한명 있는데...
    이제서야 부모님.. 잘못 키운걸 아신듯 싶습니다.
    그저 맘이 아플뿐이죠.

  • 19. 나도 익명
    '04.5.16 8:57 PM (192.33.xxx.125)

    저는 제동생이 그렇습니다.
    어머니 생신 일 년 전에 제가 동생에게 그랬죠.
    엄마 생신 때(환갑이라) 100만원 씩 드리자. 목돈 구하기 힘들면 매월 10만원씩 모아서 100만원 만들어서 드려라.
    늘 엄마 걱정 입으로만 하면서 울고 불고 하며 다른 사람들 다 불효자 만들기가 특기이고,
    행사 때 돈 내라 그러면 지는 아직 미혼이라(30 넘은 직딩) 어른이 아니다.
    결혼을 하면 어른이 되니, 어른인 너희들(동생과 언니)이 돈을 내라며
    늘 발뺌을 하곤 했지요.
    결국 그 100만원도 끝에 별의 별 핑계를 다대고 저만 쏙 빠지고
    나머지 형제들만 100만원 씩 드렸답니다.
    정말 동생이지만, 너무 싫고 미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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