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편이야기를 했었는데
오늘은 남편을 꼭 닮은 아들이야기를 좀 하고 싶네요.
아들은 지금 중학교1학년 입니다.
성품이 참 곱고 착하죠.
다른 어른들이 보시면 꼭 칭찬을 하는 타입이기도 하고요.
4월말에 제가 생일을 맞았습니다.
그날은 다른 지방에 볼일이 있어 하루 휴가를 내고 남편과 함게 다녀 왔죠.
나가 있는 사이에도 몇번씩이나 전화를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생일을 기억할 여유가 없어
저녁을 저희들끼리 챙겨먹으라고 전화를 했죠.
그리곤
늦게 집에 도착했더니
마루가 깨끗하게 청소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루 커튼에다 종이에 예쁘게 생일을 축하한다고 써서 붙여 두었더군요.
그리고 마루 한 가운데 조그만 상이 펴 있고
그 위에 케잌 하나가 놓여 있었습니다.
조그만 접시위에
초코파이 두개를 밑에 깔고 동그란 도넛츠를 위에 얹고
주변에는 씨리얼로 장식을 해서.
그 케잌위에다 2자루의 초를 꽂아 두고는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식구들이 모여 앉아 꼬깔모자를 쓰고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아들에게 고맙다고 얘기하면서도 눈물이 나서 혼이 났어요.
아들이 용돈이
전 재산 600원이 있었다네요.
그래도 자기로서는 최선을 다해 준비해준 케잌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게는 그 케잌이 지금까지 받아본 어떤 케잌보다 아름답고 멋진 최고의
케잌이었습니다.
때때로 아이들을 통해
우리의 삶에 예기치 못한 기쁨과 위로를 얻게 하심이
우리 인생에 보너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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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케잌
푸른나무 조회수 : 1,182
작성일 : 2004-05-13 09:34:24
IP : 220.66.xxx.16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비니맘
'04.5.13 9:51 AM (192.193.xxx.65)가슴이 찡~~ 눈물이 핑~~ 너무 사랑스런 아드님이네요.
정말.. 너무 좋으시겠어요... 제 맘이 이렇게 뿌듯한데... 푸른나무님 마음은 어떠시겠어요..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어른이 되겠네요.2. 포시기
'04.5.13 10:02 AM (203.239.xxx.223)양배추 롤에 달린 쯔~ 관련 리플보다.. 웃고..
이글보다.. 눈물이 핑~ 돌고....
아침부터 울다웃다.... 으흐흐3. 짱여사
'04.5.13 10:06 AM (211.224.xxx.29)가슴이 찡~~~~~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생일 축하드려요...4. 니나
'04.5.13 11:02 AM (211.215.xxx.196)부러워요..그런 멋진 아이를 키우신 님도 정말 멋지실거 같아요..
우리아들도 저렇게 키워야 하는데..쩝..5. 쵸콜릿
'04.5.13 11:09 AM (211.211.xxx.109)축하드려요^^
이쁜아들...에고 울아들도 그렇게 해줄라나 ^^;;;6. 다린엄마
'04.5.13 1:31 PM (210.107.xxx.88)아드님을 그렇게 키우신 푸른나무님을 존경하겠습니다.
7. 김혜경
'04.5.13 8:45 PM (211.178.xxx.189)맘이 따뜻해지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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