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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랑 하루종일 얼굴맞대고 지내기.....
지내신지 2주가 넘었습니다.
깐깐하시고 어른께쓰긴 좀그런 표현이지만 항상징징거리시는 성격이라서
제가 스트레스 풀곳도없고해서 82쿡에서라도 좀 긁적이고 있습니다.
울신랑 5살도 안됐을때 생활력없는 시아버지에께 질려서 혼자나가셔서
돈을모아서 자식들 뒷바라지 하셨는데 자연히 하나있는 아들이 우선이라서
아들에게는 아낌없이 투자하셨는데 딸들에게는 그만큼 돌봐주지 못한관계로
그렇게 사이가 좋지는 않으십니다.
제생각에는 아들만이 노후생활을 책임져준다는
신념으로 살아오신것 같아서 며느리 입장에서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울신랑도 어릴때 부터 떨어져 살면서 실제로 엄마정은 못받고 커서인지 오히려
저희 친정엄마를 더 편해하는것 같습니다.
지금 시어머님 병명은 그냥 딱히 아픈곳은 없고 소화불량에 어디 자꾸 쫓기는것
같은 불안감과 입맛이 없다는데 사실 제가보기에는 음식으로치면저보다 더 골고루
드시는것같아서 본인은 아니라는데 꼭 꾀병처럼 보이기도하고 며느리 마음떠 보시는
것 같기도하고 종잡을수가 없습니다.
별로 하는것도 없는데 전 하루종일 서서 바쁘게 움직이는것같고 우리끼리살때와는
너무도 달라진 환경에 심신이 지쳤습니다.
젤큰문제가 밥상차리는것. 잇몸이 안좋으셔서 뭘해드려도 깨작깨작거리면서 드시니
맛이없어서 저러시나 아님 다른데 기분나쁜일있나 항상 밥상앞에만앉으시면 한숨부터
푹쉬고 숫가락을 드시니 상차려온살람으로선 김빠지는 노릇이죠.
당신말씀으론 잇몸이안좋아서 뭘 먹어도 맛이없다며 밥때마다 그러시는데 이거 이만저만
속터지는거아닙니다.
입맛없다고 해서 죽도 전복죽 콩죽 녹두죽 입맛대로 끓여드려도 맛있다는 소리 한번 안하시고
아침먹을때 점심반찬 걱정하며 먹는 제자신이 참한심스럽기도하고....
지금은 사골을 고아서 끼마다 드리고 있는데 같은거 여러번드리면 싫다고 하시는데 또 뭘하나
고민이네요
친정 부모님께 이반이라도 해드렸어도 이렇게 짜증나지는 않았을겁니다.
괜히 친정엄마한테 미안한 마음만 더들어가는것같고.....
오늘오전에는 우울증인거 같다며 병원 상담하러가시는 시어머니 뒷모습보며
정작 나도 상담 많~~이 받고싶다는 생각이 확 들더군요.
제동생은 직장생활하는셈치고 열씸히 잘모셔라 언니니가 어디가서 돈벌어서
그유산만한돈 벌어올수 있냐냐고 그러더군요
저도 사람인지라 돈욕심 어찌 없겠습니까마는 요즘같아선 돈도 싫고 그냥 보고만있는
신랑도 싫고 어디 훌쩍 떠나고 싶은데 우리 새끼들 때문에 그렇게도 못하겠고
답답해서 이곳에라도 하소연해봅니다.
또 시댁얘기라서 짜증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양해바랄께요.
1. 이희숙
'04.5.10 5:17 PM (211.202.xxx.34)공감은 되네요.
나름대로 한, 두시간 외출할 꺼리를 찾으세요. 운동을 다니시던지 취미생활을 하시던지
바람쐬고 좀 다른 일들 하고 옴 적응이 쉬우실 겁니다.2. ...
'04.5.10 5:22 PM (210.116.xxx.32)저희 친할머님이 엄청 까다롭고 성깔(?)있는분이 아니셨습니다.
그런분이 노환에 가벼운 골절상으로 거동이 불편한체로 저희집에 오래 계셨을때죠.
친정엄마.. 엄청 고생 많으셨어요.
거동이 불편하니 짜증은 더 쌓여, 밥상을 차려드리면 뒤집기 일수에 밤마다 퇴근한 아들붙잡고 눈물하소연..
대소변도 방에서 엄마가 받으셨습니다.
그때.. 저희엄마는 친정엄마 생각하며 참는다시더군요.
저기 누워있는사람은 친정엄마려니.. 내가 뭐 그리 잘난사람이냐? 나도 늙으면 저리될꺼다.
맘속으로 매일 기도처럼 외운 말이래요.
지금은 힘드시지만, 참으세요.
고진감래라 합니다.3. 강금희
'04.5.10 5:23 PM (211.212.xxx.42)답답한 맘 십분 알겠습니다.
헌데 유산이 있다니 ㅎㅎ 좋겠시다. 쪼매만 기다리시지요.
살아보니, 상황은 늘 개선이 됩디다.
적극적으로 시어머니 맘속으로 개입을 하심이 좋을듯.4. 맏며느리
'04.5.10 5:23 PM (218.238.xxx.117)저도 시어머니를 모시고있답니다
저희어머니는 식사를 저보다도 잘하세요
연세가83이시구요 나이가 들면 아이가되어서
일종의관심끌기 작전이랍니다
스트레스가 쌓이지않도록 밖에서 풀어야해요
저도 수영도하고 모임도만들고 ....아뭍튼 밖으로 나가세요5. 2004
'04.5.10 5:24 PM (220.86.xxx.68)어머니 치과도 다니셔야 되는거 아닌가요?
연세 많지 않다면 잇몸 안좋은거 고치셔야 될텐데...
저두 어머니 수술때문에 한 두달 모시고 있었는데 (그중 한달은 병원에 계시고)
정말 돌아가시는줄 알았다죠.
걍 마음을 비우시고 편하게 생각하세요.6. 빈수레
'04.5.10 5:24 PM (218.235.xxx.89)음....힘드시겠어요...
그래도 병원은 혼자 다니시나 봐요??
며느리가 집에 있으니 당.연.히. 시어머니 병원갈 때 수행을 해야지~~로 나오는 시어머니는 아니니 그나마 다행이다~~하고 가슴 쓸어내리시면서, 님도 병원도 가구 갈 곳이 없으면 동네 슈퍼에라도 마실이라도 가구 그러세요.
그리고 제대로 씹지를 못하면 음식맛을 못 느끼는 거, 맞습니다. 그러니 그 부분에서는 크게 신경쓰지 마세요. 정성스레 골고루 해 드리는 걸로 스스로 위안 삼을 밖에요.
참, 그리고 정 신경이 쓰이시면 요즘 맛있는 죽 파는 곳도 많으니까, 가끔씩 "제가 한 음식이 별로 입맛에 안 맞으시나~~ 싶어서 사 와봤어요.."하면서 파는 죽도 드려 보세요.
참, 혼자서 간병하는 거, 큰병이 아니라 할지라도 간병인도 몸이 상하니까, 일주일에 한두 번이라도 도우미를 부르시는 건 어떨까요???
간병인이 가족인 경우에는 대부분 홧병 아님 우울증이 걸린다던데....7. ....
'04.5.10 5:29 PM (211.60.xxx.222)노인들 우울증 형태는
--- 식욕이 없다,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프다. 본인은 계속 아프다고 하고 병원에 가면 별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하고 ----
본인이 우울증 같다고 하시면 정신과 우울증 전문의 검진 한번 받아보세요.
어머님만 보내시지 말고 같이 가셔서~~~
만약 우울증이라면 치료 제대로 받으시면 굉장히 효과 있답니다.
친정엄마가 성격이 아주 완벽주의자라서 조금만 신경쓰면 여러가지 증상이 나타나서 아주 주위사람들을 피곤하게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모시고 병원(내과)가서 이것 저것 검진받고 검사도 하고...
역시나 별 이상은 없었죠.
그래서 엄마 진료실 밖으로 먼져 나가시게 하고 의사선생님께 그런 정황들을 얘기 했어요.
그리고 처방대로 약드시면서 굉장히 많이 좋아지고 본인도 아주 흡족해하셔요.
나중에 엄마한테 얘기 해드렸어요.
엄마가 너무 그래서 의사께 부탁해서 약 받았다고.
서로 속 끓이시지 말고 병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니 한번 해보세요.8. 비니맘
'04.5.10 5:33 PM (192.193.xxx.65)부모님께 잘 하시면 그 복은 분명 돌아올거라고 믿습니다... 올 초에 어느 분께서 해 주신 새해인사가 생각나네요..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라고 하셨던. 친정부모님이라해도 어려울 것을 시어머니 수발을 드시다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윗 분 말씀처럼 병환이 중하신 것도 아니고.. 한 두 시간쯤 외출할 일을 만드시는 것도 좋을 듯 싶네요. 어머님 잇몸이 안 좋으시다면 잇몸부터 낫게 해 드리는 것이.. 먼저이겠구요. 기운내세요... 복 많이 받으시구요.
9. 김혜경
'04.5.10 8:42 PM (211.178.xxx.7)소일꺼리를 만들어드리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아요.
10. 아줌니
'04.5.10 8:51 PM (61.42.xxx.246)답답하신 맘은 이해가 갑니다만 ...
저도 나이먹은 입장에서 시어머니를 볼때 그양반 참 힘들게 살아오셨을거같네요 ..
남편이 가장으로 제구실 못하면 여자팔자 참 고생문이죠 ..
옛날분들은 그저 단순해서 세상이 이렇게 변할줄도 모르고 자식들만 바라보고 한평생
안해본거 없이 고생했을텐데 ....혼자 자식들 뒷바라지에 돈도 좀 모으셨나본데
정작 이제와서 자신이 편하게 기댈 아무도 없다는걸 아시는거같네요 ..
이래저래 매사가 맘에 들리가 없고 살아온게 억울하시기도 할테고 ....
시어머니께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억세게 살아오신거 그리 쉬운일 아닙니다 ..
글 올리신 님도 내가 무슨죄로 이래야하나 하겠지만 남편을 낳아주신 어머니의 마음을
근본적으로 헤아려 보세요 .....흔히들 고부간 하면 언뜻 경계심부터 일으키지만..
생각해보면 그인연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인연 아닙니까 ....11. 고릴라
'04.5.11 12:38 AM (211.215.xxx.220)저도 똑같은 시어머니 본의 아니게 모셨습니다.
모셨다기보다 이사만 안 오셨지 암투병땜에 거의 저희집에 계셨는데 밥차려드리면 "먹을꺼 하나도 없다"며 그 특유의 못마땅한 표정과 불만스러운 표정이 온 얼굴 가득했었습니다.
근데 설상가상 암에 뇌경색까지 와서 거동을 못하시니까 맘이 많이 약해지시고 돌아가실때 즈음 "내가 왜 그리 니 속을 상하게했는지 모르겠다. 아마 내가 타고 났나부다"며 우시더라구요.
"내, 버리지 마래이"하시면서....
그리고 제가 밤에 아기 죽을 쑤든 반찬을 만들고 있으면 맛있는 냄새 난다며 간병인 아줌마한테 가져오라고 하시고 맛있게 드시더군요.
"맛있다. 맛있다."
입원하실때 되면 저한테는 말씀 안하시는데 "맛있는거 먹다가 병원에서 주는 맛없는거 어찌 먹노" 하면서 간병인 아줌마한테 푸념을 하셨다던군요.
사실 저 요리 잘 못해서 음식 맛있게 못합니다.
근데 그나마 맛있게 먹어주시니.... 아니 많이 아프시니 이제 아기가 되어 이런 말씀을 하시는걸 보니 마음이 아프더군요.
님의 시어머님도 속마음은 안그런데 아직은 정정하시고 힘이 있으시니까 심술을 부리시는것 같아요.
더 나이드시고 아프시면 속내를 보이실꺼예요.
그땐 저처럼 많이 후회하게 되실꺼예요.
지금 힘드셔도 쬐끔만 더 참으세요.
유산땜에가 아니라 불쌍한 한 여인을 위해서요12. 수풀
'04.5.11 9:21 AM (218.156.xxx.235)노인대학이나 경로당에 가시게 하면 어떨까요.
저의 어머니 약수터 다니시다 우연히 노인대학을 가시게 됐는데, 그 후 생각이 많이 바뀌시더라구요. 지금은 경로당에 매일 출근하세요.
답답한 심정 이해가 갑니다. 저는 신혼초에 "참을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을 항상
중얼중얼 하며 살았어요.
님도 소일할꺼리를 찾으시고 시어머님께 친구를 만들어 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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