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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책은 수십권인데 나오는 음식은 맨날 김치찌게냐?

일타 조회수 : 1,064
작성일 : 2004-05-08 00:57:53
감히 오늘 첨으로 새 글을 써봅니다.
그 이유인 즉, 키친토크의 그 화려한 음식들을 보고 잠시 기가 죽어서입니다.
보통 취미가 뭐냐는 말을 많이들 하죠.
어릴 때는 100% 독서라고 했습니다.
그럼 선생님들이 그러셨어요. 독서도 취미냐고 그건 생활이다.
근데 결혼과 동시에 100% "요리"라고 답합니다.
그럼 다들 절 모르는 사람들은 요리 잘 하시겠네요?라고 묻죠.
근데 한 두번 요리 초대 받았거나 절친한 사람들은 이번에는 출장 요리사 좀 시키지 합니다.
가장 참기 어려운 건 남편의 한 마디,
"요리책은 수십권인데 나오는 음식은 허구언날 김치찌게냐?"
전, 정말 요리가 너무 좋고, 맛있는 거 먹으며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너무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전 매주 금요일 저녁이면 (맞벌이라 혜경님 말씀대로 일주일에 한 번씩 한꺼번에 식단 짜고, 장보고, 음식 준비하거든요) 그 많은 요리책 쫘악 펼쳐 놓고 식단 짜는 걸 제 일주일 스트레스의 해결책이자 위안으로 삼고 있거든요.
처음에는 제가 직장 생활하니깐 시간이 없어서 그런거야 하고 위안을 해보기도 했지만 이 사이트와 와보니 바쁘게 살아가시는 분들 중에서도 정말 잘 해드시고 사시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더욱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요리도 어느 정도 재능이 있어야 하는 걸까요? 아님 손맛이라는 것이 있는 걸까요?
저도 이런 말 한 번 듣고 싶어요. "이거 어떻게 만드셨어요?"
그래도 전 희망을 잃지 않겠습니다. 벌써 혜경님 책 요리나 키친토크의 몇 가지 요리에는 성공했거든요.
특히, 연탄장수님의 콩나물 돼지고기 찜은 정말 쉬운 요립니다. 제가 그거 한 날 제 남편 뒤로 넘어질 뻔했어요. 이런 것도 만들 줄 아냐고.
암튼 한 요리 지진아가 요리 걱정땜에 잠 못자는 밤...한 마디 썼습니다.^^;;
IP : 221.139.xxx.3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일복 많은 마님
    '04.5.8 1:45 AM (211.217.xxx.247)

    하다보면 많이 늘어요.
    그리고 다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비장의 무기 몇개만 마스터 하세요.
    이 곳 주인장처럼 될 거 아니라면.
    그 정도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거든요.

  • 2. 파파야
    '04.5.8 2:06 AM (221.139.xxx.73)

    에고,깜짝이야..우리 신랑이 하는 말과 똑같네요^^ 저도 관심 너무나 많아요.책도 많고 레시피 북 제가 일일이 쓴거며 출력해 놓은 거 화일로 따져도 엄청 납니다.거의 해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천천히 갈수록 나아지는 걸 느끼거든요.신랑이야 타박해도 신혼때 암것도 못하던 시절에 비하면 훌륭한 발전이라고 혼자 자위합니다.나아졌어도 워낙 손맛좋은 시엄니 밑에 자라서 그걸 잘 못느끼더군요.예전에 인터넷 시작하고 나서 레시피 출력할 때 무슨 박사학위 공부라도 하냐고 놀림 당하곤 햇답니다.ㅋㅋ

  • 3. 나나
    '04.5.8 2:07 AM (211.49.xxx.188)

    저도 요리책은 많이 봐도..
    맨날 먹는건 김치찌개,된장찌개 인데요..물리지도 않고,,전 이게 최고라서요ㅡ,ㅡ
    별미요리는 정말 감질나게 한번씩 해줘야,,
    제가 한밥 먹어 주는 언니랑 동생 반응이 열렬한지라...
    감질나게 한번씩 해줘요^^
    별미요리는 필살기로 몇가지만 마스터 해도 일상적인 밥상차리기에는 무리는 없지 않나요.
    식단까지 짜신다니..대단하시네요^^..

  • 4. 미씨
    '04.5.8 9:08 AM (203.234.xxx.253)

    ㅎㅎㅎ 저랑 같아요,,
    저도 거짓말안하고,, 결혼해서 거의 2년동안,, 제가 남편한테 해준건,,김치찌개랍니다...
    참치김치째개,돼지고기,햄등,,김치찌개에 들어가는것들은 계속 바꿔가며,,,

    저도 작년여름부터 눈팅만 하다가,,, 많이 반성했죠,,
    울 남편,,요번 생일상..제가 할수 있는 모든것 총동원해서 차렸더니,,감동받았나봐요,,
    저도 진작에 좀 해볼걸,,,,후회하며,,,
    요즘,,주말이용해서,, 한가지씩 맛있는것 해주려고 노력합니다.

  • 5. 돌무덤
    '04.5.8 12:37 PM (61.73.xxx.35)

    헉...제 남편이 저에게 맨날 하는말이에요. 너는 좋다는 요리책은 그렇게 끼고 살면서, 정작 해주는건 이게 뭐냐...맨날 김치한개, 파는김, 그냥 대충 볶은 야채나 찌개...

    돈만 많이 벌어오면 대장금이 될수 있다고, 저도 같이 맞받아쳐 주는뎅...솔직히 미안하죠...

    요리를 하는것보다 책보는것이 더 좋은데...어찌합니까...에혀...

  • 6. christine
    '04.5.9 1:57 AM (66.51.xxx.142)

    저만 그런줄알았어요...호호호...저,요리잘못해요..근데여 요리책은 열심히보죠.게다가 요즘엔82cook&missyusa.com 은 얼마나 열심히보는데요.너무 재미있어요.
    이젠,다양하게 만들어볼려고 한답니다.

  • 7. 빈수레
    '04.5.9 2:33 AM (211.204.xxx.82)

    요리지진아라니, 뭔 말씀을~!!
    그저 남들의 입맛이 내 입맛과 달라, 참맛을 모르는 거야~!!하며, 열심히 이것저것 만들다 보면, 남들의 입맛에도 맞는 요리가 걸러 집니다. 그러면 그걸 주무기로 삼으시면 된답니다.

    그래도 요리가 취미라니 다행이고, 여기 사진들에 자극을 받으신다니 것 또한 다행입니다.

    제 경우는 사진을 보면서도 "아, 음식사진은 찍기가 어렵다던데 잘 찍었네~~" 생각하거나, 식사를 준비할 때가 되면 "아우~~, 귀찮아! 도대체 언제쯤이나 되어야 한두 알로 끼니가 해결되는 약이 만들어지는 것이얐!!"의 지경이랍니다... =3=3=3=3=3=3=3

  • 8. 딸기
    '04.5.9 10:37 PM (221.168.xxx.72)

    오늘 시어머님, 남편에게 한마디.....
    "너 참 많이 변했다, 클때는 자식 셋 중 입맛이 제일 까다로왔는데,
    이제는 차려주는데로 아무말 없이 먹는구나"


    요즘 82 덕분에 안해본 요리도 가끔 해줬는데..
    미안한 맘도 들지만,섭섭한 맘이 더 크네요..

    님도 요리에 취미가 있으시니 곧 장족의 발전이 있을거예요.
    요리는 할수록 느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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