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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록 자신이 없어지고 뭘 할 용기가 나질 않아요

그곳에서서.. 조회수 : 1,236
작성일 : 2004-05-07 16:40:40
그냥 평범하게 자랏구 모난곳도 없구 악한곳도 없이 아주 평범한 학생으로 그렇게 살았어요
대학 졸업하구 남편 만나 결혼해서 그냥 그렇게 남편 그늘에서 살다보니 이제 전 아무것도 할수 없을것만 같아요
아줌마의 힘이라는데 아줌마는 뭐든 할수 있다던데
전 어찌된건지 뭘 하려고 해도 용기가 나질 않네요
갈수록 더 심해지고 위축되고 소심해지구
제 자신이 이렇게 나약한 인간인가 자괴감도 많이 들구요
어떤 일이든 해야할 상황인데도 뭘 해야할지 갈팡질팡하는 저 어찌해야할까요
다른 직딩맘들 정말 열심히 살구 이것저것 다 잘하는거 같은데 전 이렇게 전업주부로 살다보니 바깥세상이 막연히 두렵기만하고  뭘 하고 싶은지도 뭘 잘할수 있는지도 모르겟는거 잇죠
참 당당하게 살고 싶엇는데 제가 왜 이렇게 작아졌는지 모르겟어요
기죽어서 내가 사회생활 뭘 할수 있을까
게다가 나이는 들어서 취업할수도 없구
대체 다른 사람들은 어떤 일들을 하면서 사는걸까
나는 대체 어떤 일을 할수 있을까
내가 할수 있는 일이 있을까
이런 고민에 싸여 있어요
워낙 소심한 성격때문일까요
뭐 나서서 하지도 못하구, 어디든  그늘에 숨어들고만 싶어요
제 심정 같으신분 있을까요



IP : 220.64.xxx.23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ㅁ
    '04.5.7 4:50 PM (211.207.xxx.232)

    많은 전업주부들이 그럴거라 생각해요...
    티비서 줌마네 대표 "***"님이 하시는 말씀이...
    지금 청년실업으로 고생하는 젊은이만큼...
    고학력의(물로 고학력 아니라해도) 전업주부들도...
    같은 심정이라고...
    아무래도 경제적 능력이 없다보면...
    무기력해지고...자존감도 떨어지고 그런다고 하네요.
    현재 저는 공부하는 모임을 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혼자 집에 있을때보다는 좀더 나은 느낌이긴 하지만...
    님과 별반 다르지 않네요....
    소비만 하는 입장이다보니...
    돈도 벌고 사회적으로 내 자리도 있엇음 하는 생각이에요...
    작게라도 뭘 배우시거나..하시면서...희망을 가져보세요

  • 2. 제비
    '04.5.7 5:06 PM (210.105.xxx.15)

    직장인인 저도 소심해지는건 마찬가지랍니다.
    10년가까이 집과 회사만을 왔다갔다 하루의 대부분을 이곳에서 보내다 보니,
    웬지 휴일에 집근처만 나가도 아는 사람도 없구, 외토리같구..
    뭐 그래요...회사 동료들이 뭐 식구같고..
    다 그런건가요? 아님 제 성격탓일까요?

  • 3. 6층엄마
    '04.5.7 5:16 PM (211.114.xxx.101)

    그곳에 서서님께,
    이름 잘 지으셨네요.
    갈수록 나는 무엇인가?하는 생각이 드실것 입니다.
    저도 직딩맘인데 이곳에 들러 이야기를 읽다보면 나는 한참 멀었구나!라는 생각에 약간 우울해지기도 한답니다. (집을 예쁘게 하고 사는 것도 아니고, 식구들에게 맛난 음식, 멋진 음식 해주는 것도 아닌.....)그래도 용기를 내고 삽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근처 도서관에 매일 출근하셔서 학생 기분으로 공부해 보세요.
    노트에 글씨를 쓰다보면 기분이 달라지실거에요.
    시도 좋고 노래가사도 좋고 아니면 아이들 공부에 도움이 되는 내용도 좋고요.
    두번 째는 무료 강습을 다녀 보세요.
    주부 입장에선 수강료 내고 뭔가 배우는 일이 벅찰 경우도 있을 겁니다.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하는 것이 있습니다.
    세번 째는 봉사를 다니시는 것입니다.
    동사무소에 가셔서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빨래나 집치우기, 반찬 해다 드리기 등등이 있습니다.
    네번 째는 동네 아이들에게 뭔가를 무료로 가르쳐 주세요.
    종이 접기도 있고, 책 읽는 모임도 있고 노래 모임도 있고요.
    아니면 품앗이 공부라도 해보시든가요.

  • 4. ...
    '04.5.7 5:18 PM (203.238.xxx.216)

    그러게요..직장맘인 저두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새 뒤돌아보니 20년...
    사람사이의 관계는 함께 한 시간만큼이라는데....
    밀리지않으려고 열심히 일하며 살다보니....
    살림두 대강대강..
    아이는 주변 사람에게 맡겨두었으니...
    어디 한 군데 큰소리 칠 데 없이
    늘 부탁 천지에....
    남편에게도....아이에게도...친구에게도...시부모에게두...
    친정식구들도...그럭저럭이구...
    그저 돈 벌어 넉넉한(?) 소비를 가능하게 해주는 사람쯤이랄까요...
    저를 사람 그 자체로 봐주는 거 같지않네요...
    이제 와서 직장을 그만두려해도 생활규모가 쉽게 놓아주지않고...
    또 그동안의 삶이 허전하기두 하구요...
    그렇다구 직장에서는 뚜렷한 위치가 있나...후배들은 치받구...
    눈치보이구..체력은 딸리구....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는데...뒤돌아보니 불쌍하구...잘하는 거 별루 없는 인생인듯해서
    우울증에 걸릴 것 같습니다..요즘...

  • 5. 저도익명
    '04.5.7 7:29 PM (211.33.xxx.41)

    위에 쓰신 ... 님의 글을 보니 딱 저네요. 눈물이 다 핑돌았습니다. 오늘 우리아이 체육대회였는데 덩치도조그만게 맨날 엄마도 없이 기죽는거 같아서 짬을 내어 가서 계속 핸폰 받아가며 응원해주고 음료수도 반에 돌리고 시간맞춰 정신없이 뛰어갔는데 정작 생색내는 엄마들은 그때 쯤 와서 선생님과 인사(눈도장?)하고 데려간대네요.-.- 소운동회라 정말 엄마들이 거의 안왔다싶더니만,, 묘하게 왕따당하는 기분,그리고 동네에서도 학교에서도 , 친구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전부 미안함 천지에 부탁천지에 ,,나날이 체력은 딸리고 와~~죽겄습니다.

  • 6. champlain
    '04.5.7 9:28 PM (66.185.xxx.72)

    모두들 조금씩 힘들어 하며 고민하며 더욱 잘 살려고 노력하고 있네요.. 그죠?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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