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지 익명으로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익명으로 할래요
저는 작은소도시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친 촌닭입니다. 이제 그 촌스러움을 어느정도 벗어버렸지만..
중학교2학년때 북치는소년을 처음 만났습니다.
유난히도 까만피부에 반짝이는 눈을 가진 총기가득한 소년이었죠.
사촌오빠의 절친한 친구였던 북치는소년도 저에게 눈에띄는 관심을 보이며 제 첫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눈도 맞추게 설레이던 그 어린날의 순간순간은 참 기분좋은 기억이죠...
이미 시작되어버린 북치는소년과의 첫사랑은 정말 우여곡절도 많았답니다.
정말 순수하기 그지없던 그 시절, 저는 북치는소년과의 결혼을 생각했나봅니다. 그래서 슬펐었죠.
왜 슬펐느냐???
저희집은 몇대째 내려오는 절실한 크리스챤이었고, 그의 집은 정말 어이없게도 무당(점술가?? )집이었던 겁니다.
그 착했던 소년은 저를 따라 교회에 다녔고, 중고등부 성가대에도 앉곤했죠..
정말 많이 기도했었습니다. 북치는소년의 모든 가족들이 구원에 이르게 해 달라구요..
그렇게 2년이 지나고 저도 고등학생이 되었고, 그 소년은 학교 그룹싸운드 드럼을 두들기는 멋진 소년드러머가 되었죠.. (그래서 그의 애칭이 북치는소년이구요)
그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되버리드군요..
정말 팬클럽이 조성될정도였다면 이해 하실까요???
얼마나 속상하든지.. 남자친구의 인기가 높아지면 저두 같이 좋아야 할텐데 그렇지 않더라구요.
학교의 날라리 언니들이 제 교실에 찾아와 저를 아래위로 훝고 가는일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일이었죠.
그 북치는 소년은 초지일관 저를 좋아라 했다고 나중에 고백하긴 했지만, 중간중간 다른 친구를 만났던거 같습니다.
뭇여학생들의 가슴을 뛰게했던 남자친구를 가진 제 마음의 짐이었지요... 지금은 우습지만...
북치는 소년과의 제 첫사랑은 스므살이 넘고.. 두해가 지나도록 지리하게 저희를 서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했습니다.
장장 칠년동안요.
요즘 아이들 다 하는 뽀뽀도 한번 못해본 제 첫사랑이었지만, 얼마나 소중한지... 모릅니다.
우린 어떻게 연락이 끊겼는지도 기억하지 못할만큼, 어설픈 이별을 했지만..
늘 마음 한켠에 뭘 하고 지내나.. 궁금한 마음 갖고 살아왔는데,
그저 총기있던 그 눈을 아직도 반짝이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구나.. 했는데,
차라리 듣지 않았으면 좋았을 그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는 안산 어디에서 야채장사를 한다합니다...
딱하게 되었다는... 장애가 있는 딸이 있다는...
야채상을 한다하여 불행하다고 단정할 수없음을 잘 알고있지만,
멀리서 들린 그 소식을 차라리 듣지 않은채로 살았다면 좋을일이었습니다.
정말.. 멋지게 잘 살아가리라 생각했는데,
더 많이 알아 볼 수도 있는 일이지만, 여기까지만 알기로 하였습니다.
커다란 야채도매상을 하는것이겠지 하고 생각할라구요.
이미 지나버린 첫사랑이지만, 가슴이 아프네요.. 행복하리라 생각했는데,
물론,지금 제곁에 있는 사람이 더없이 더 소중하지만, 이런 첫사랑의 소식에 가슴아파하는 것 자체가 신랑에겐 미안한것 같기도 하고...
님들께서도 다~~~ 첫사랑과 결혼하신것은 아니시겠죠??
제가 가슴아픈거 너무 당연한거 맞죠???
가슴아프다가도 신랑한테는 문득문득 미안한거 있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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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얘기..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
가슴이아파 조회수 : 1,261
작성일 : 2004-05-04 16:52:58
IP : 211.198.xxx.4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깜찍새댁
'04.5.4 5:01 PM (61.73.xxx.168)음.......
그래도 평생 그런 추억을 가지고 있다는것....행복하다 생각하세요.
글구.....야채장수 하고 장애있는 딸이 있다하여도...그분이 하루하루 열심히 그리고 가족과 행복하면 그걸로 또 멋진 삶이라 생각하세요.
글고...가끔 첫사랑 생각에 가슴아픈거......신랑한테 너무 미안해 하지 마세요.
그 추억또한 님의 일부분인걸요.....그냥 꺼내놓지 않고 맘속으로 가끔 추억하세요...
저도........제가 너무나 좋아했던..............그 사람 없어지면 죽을것같던........그런 사람이 있어서....조금은 이해해요..
저도 그 사람 가끔 아주가끔 가슴 한구석 저리게 생각하다 신랑한테 좀 미안해지지만...
남편또한 제가 모르는 가슴저린 추억하나 있으리라 생각하고 미안해 하지 않아요.
지금 서로 사랑하는데요 멀^^2. 김혜경
'04.5.4 8:06 PM (211.215.xxx.16)조금 세월이 더 지나가면 가슴이 아린 것도 엷어집니다.
신랑에게는...뭐 미안할 일인가요...그냥 맘속에 묻어두고, 살짝 꺼내보고, 또 잘 넣어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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