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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대답은 같은 건지..
그런데 제가 사귀는 사람은 저랑 6살의 나이차가 있고 저와 달리 대학을 안 나온 고졸에 번듯한 직장도 아니고 집안 형편도 좋은 편은 아닙니다. 위로 셋의 결혼한 누이가 있으며 바로 위의 형님은 결혼하여 나가 살고 있고, 그는 막내로 버는 돈을 생활비로 드리고 있습니다. 70대의 부모님이시거든요. 집을 얻을 정도의 모아놓은 돈은 있지만, 저희 집에서 반기기는 커녕 질색하는 조건이죠.
울면서 얘기하길 몇번이었지만, 부모님은 그를 만나볼 생각도 없습니다. 저는 그래도 그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그와 함께 살면 행복하게 살 거라는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공부하기도 바쁜 요즘, 너무 힘이 듭니다. 부모님은 말도 꺼내지 않지만, 형제들이 말리고 있습니다. 제가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꼴을 보지 못하겠답니다. 언니와 동생은 자기와 다른 가족들을 슬프게 하면서 결혼하면(그들에 의하면 결혼이나 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너혼자 행복하게 잘 살거라고 생각하냡니다. 나의 불행을 지나칠 수 없기에 막는 거랍니다. 나는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결혼하고 싶어하는 것인데 그것이 나의 가족에 불행이라니 저는 너무 막막합니다.
너무나 똑같은 대답을 많이 들어서 저의 자신감은 서서히 약해지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 탓도 그의 탓도 아닌 저 자신의 탓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힘든데, 반대를 당하기만 하는 그의 입장은 더 힘들겠지요. 제가 이렇게 흔들리고 있으니 더 그렇겠지요.
여러분도 똑같이 생각하시는지요. 아마 그렇겠지요. 결혼에 중요한 건 사랑이지만, 더 중요한 건 현실과 조건이라면서요. 저희 부모님이 제가 잘되라고 반대하시는 것인데 제가 왜 그걸 모를까요. 단지 마음이 .... 마음이 마음대로 안되어서이지요.
그 사람의 발전 가능성을 믿고 있기에 결심한 일이지만, 가족이 너무 싫어해서 힘이 듭니다. 자꾸만 이 사람과 결혼 못하면 결혼을 못할 것 같다는 도피적인 생각만 듭니다.
이런 얘기 뻔하시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제 자신의 나약함이 한심해서..
1. ....
'04.5.4 2:56 AM (220.117.xxx.250)저역시 부모님이 반대한 결혼을 한 사람으로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한글자 적습니다.
형제자매가 저를 벌러지 보듯 하고 모든 사람이 뜯어 말렸어도
사랑에 눈이 멀어서..아니 너무 사랑하고 그 사람 없이는 살 수 없을것 같고
그 사람과 결혼 못하면 죽을 때까지 노처녀로 살다가 죽을거 같아서 결혼을 했습니다.
어차피 저는 결혼을 했으니 제가 결혼하지 말라고 하셔도 당신은 해놓고 왜 나는
말리느냐 이렇게 말씀하실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처녀는 처녀의 한계가 있습니다.
처녀로서 생각하는 결혼생활과 결혼하고 나서 실제 격는 결혼생활은
처녀로서는 알수가 없습니다. 도저히 알수가 없습니다.
부모님은 결혼을 하셨고 저역시 결혼을 했기에 말립니다.
결혼을 한 사람은 말립니다.
그러나 처녀는, 결국 결혼 할 사람은 기름통을 들고 불구덩이에 들어갑니다.
제가 제 결혼에 그래서 후회 하느냐구요?
아니요 후회 안합니다. 시간을 되돌릴수 없기에 후회는 안합니다.
하지만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남편을 사랑하지만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모가슴에 못 박고 결혼해서 잘 살면 되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생각한대로 여태까지 사셨습니까?
결혼생활은 뭐가 쉬워서 갑자기 내 생각한대로 되겠습니까..
저더러 남편을 덜 사랑하는거라고 뭐라고 하신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지금은 어쨌거나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을 했고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행복을 찾아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님같은 분을 보면 말립니다.
아마 님도..결혼을 하신다면... 후에 님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을 보면
말리실 겁니다..2. 솜사탕
'04.5.4 3:10 AM (68.163.xxx.229)음..... 참 마음이 아프네요.. 고민님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또 그분은 얼마나 힘드실지..
가족분들도 마음이 참 아프겠지요.
일단, 제가 고민님께 객관적인 말씀을 드려볼께요. (전 제 3자니까요)
1. 부모,형제님께서 반대하시는 이유는 아시다시피 현실적인 이유입니다. 딸이 잘못될꺼라 생각하시기에 가슴이 아프신거죠. 결국 딸이 행복하고 잘 되면 가슴 아프시진 않으실꺼에요. 이건 그냥 추측일뿐이니까요.
2. 님께서 생각하시는 행복 역시 추측입니다. 한가지 걸리는 것이 있어요. 처음엔 글을 읽으면서 이 사람과 살면 행복할 자신이 있는데... 라고 말씀하셔서 저도 부모님께서 원하시는건 고민님의 행복이라고... 잘 살고 행복하시면 되는거라고 말씀드리려 했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의 발전 가능성을 믿고 있기에 결심한 일이지만, " 라는 글귀를 마지막에 보니, 좀 걸려요.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시겠어요? 부모,형제들의 극심한 반대는 결국 강한 예상과 추측에 의한것이랍니다. 현실과 진실은 아니지요. 미래는 누구나 모르는것이니까요. 그것을 섭섭하게 생각하기에는 고민님 역시 강한 예상과 추측을 하시고 계신것 같아요. 현실과 진실은 누구도 모른답니다. 아무리 가능성이 있다고 믿는들.. '만약에' 아니라면 어쩌시겠어요?
그래도 계속 그 사람 옆에서 함께 머물고 함께 살아간다는 이유 하나로 행복하시겠어요?
흔히들 게시판에 올라오는 시댁식구들과의 갈등, 그리고 남편에 대한 불만들 많이 읽어보셨을꺼에요. 그글을 올리시는 분들도 차마 그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것이라고 예상하거나 추측하시지 않았을꺼에요. 그래서 말인데요, '만약에' 그런일이 고민님께 일어난다면, 그래도 사랑하는 마음에 행복하실 자신이 있나요?
잘될꺼라는 믿음으로 자신있냐는 물음이 아닙니다. 부모형제들이 말하는 그 힘든 생활속에서도 그사람과 함께라면 행복할 자신이 있다면.... 결혼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고민님께서 정말 마음의 행복을 찾아서 그 행복이 얼굴로 직접 나타난다면 부모님은 아무 말씀 안하실꺼에요. (물론 생활이 힘들면 그렇게 하기 힘들기에 부모님께서 걱정하시는 것이겠지만요)
제가 생각하는 결혼과 사랑은 그래요.... 꽃밭을 함께 걸어나가는 사람이 아닌, 사막위를 함께 걸어나갈수 있는 사람.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힘들고 지친 사막위를 걸어나가는 상황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 위안받을수 있은 사랑...
힘들때를 생각해도 두분의 사랑으로 행복하실수 있을 자신이 있다면...
고민님의 사랑을 믿을수 있다면...
그분의 진실된 사랑이 느껴진다면.....
반대 무릅쓰고 결혼하세요. 왜냐면, 이런 경우라면 결혼 못하면 삶의 진실이 살아지는 느낌일테니.. 얼마나 세상이 허무하게 보이겠습니까?
하.지.만. 만의 하나라도 행복한 상상에, 기대에 결혼하실 생각을 하셨다면... 혹시 내가 꿈을 꾸는것이 아닌가? 라는 스스로 냉정하게 자기자신을 바라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바로 내 마음속에 있는것이거든요. 모든 해답과 결론도 내 마음속에 있는거랍니다. 어느경우라도 기운내시고 힘 내세요!!!3. 솜사탕
'04.5.4 3:18 AM (68.163.xxx.229)아... 제가 한가지 빠뜨린것이 있어요. 나의 마음과 사랑이 제일 기본이고 중요하지만, 그 사람의 마음과 사랑, 됨됨이... 무척 중요해요. 그 사람은 나만큼 진실되지 않은데, 나혼자 사랑하며 산다??? 그럴꺼면 진짜 평생 노처녀로 사랑하며 살면 되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실컷 사랑할수 있겠지요.
버젓이 혼자라서 외로운것과, 둘이 함께 있는대도 외로운것은 차원이 틀립니다.
혼자라서 혼자 사랑하는것과, 함께 있으면서 혼자 사랑하는 그 아픔은 차원이 틀려요.
결혼은 쌍방의 사랑의 결실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제가 말씀드린 사막의 예.... 그건 두분 모두 진실되게 사랑할 경우에, 두분 모두 같은 마음과 삶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을때(서로를 바라보는것이 아닌), 그렇게 손을 맞잡고 함께 나아갈때 가능할꺼에요.
제가 '사랑주의자'이긴 하지만, 눈먼 사랑을 말씀드리는것은 결코 아니랍니다!!4. 익명
'04.5.4 8:19 AM (210.219.xxx.63)자주 느낀 거지만 솜사탕님은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인것 같아요.
고민님, 저희 엄마가 할아버니 할머니, 즉 경제력 없는 시부모 생활비 대시면서 결혼생활 하신 분인데요. 저희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살면서 경제적으로 힘든 적도 많았지만, 아버지와 30년 결혼생활 하신 것에 대해 후회는 없으신 것 같아요. 저희 아버지는 외아들 이었지만, .고민님의 그분은 형님도 계시고, 앞으로 맞벌이는 하실 것 같으니...그리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래도 원글님 맘이 흔들리신다니, 힘드시겠습니다... 서두르지 마시고 좀 더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이 사람과 결혼을 안하면 결혼을 못할 것 같다라는 두려움으로 결혼하시는 건 정말 위험합니다. 남자들은... 택시처럼 또 옵니다. 나이들어 간다는 초조함으로 결정하지는 마세요.5. 익명2
'04.5.4 8:54 AM (64.203.xxx.239)익명님 말씀처럼 택시는 끊겨도 남자는 또 옵니다..
안올꺼 같아서 덜컥 결혼하지는 마세요..
이 사람아니면 행복하지 않을 거 같았어도 나중에 내가 이사람이랑 결혼 안했다면...하는 후회할날이 반다시 옵니다.6. 또익명
'04.5.4 8:57 AM (64.203.xxx.239)그치요?
미혼들은 절대 결혼한 사람 맘 이해 못하더라구요.
무슨 애정이 식었거나 인생살이 돈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 취급하구 말이에요.
왜 그럴까요? 갑자기 그것이 궁금..7. ...
'04.5.4 9:04 AM (65.161.xxx.70)저는 미혼이지만 주위에 결혼 깨진집 몇집 봤습니다.
그 결혼 제 생각에는 후회할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반대하는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집들 별로 없습니다.
경제적인것 나중에 아주 큰 이혼 사유됩니다.
하지마시라고 권하고 싶네요.8. 짱여사
'04.5.4 9:56 AM (211.105.xxx.77)저도 집에서 반대하는 결혼을 했어요..^^
울신랑도 가난한 집 막내라는 이유로, 상견례때 보인 시엄니와 그 누나의 태도에......
그치만 난 결혼하고 싶은 내 생각에 추호도 흔들림이 없었기 때문에 울며 불며 말리는 식구
들을 등지고 결혼했어요..
이제 결혼 1년 6개월째인데 이런 말 좀 우스울지 몰라도..
연애 6년하며 알았던 신랑이랑 시댁식구들(우린 만나자마자 양가집에 인사드리고 왕래했어요)과 결혼생활 1개월하며 본 식구들과는 다르더군요..
아니 오히려 더 잘 알겠더군요..
님!! 윗분들 말씀이 다 맞는 거 같아요...^^
전 다행히도 아직은(!) 행복하지만..살면서 부딪히는 경제적인 문제도 무시할 문제는 아니더군요..
울신랑 남들은 저한테 잘하고, 착하고, 성실하니깐..좋겠다 하지만..물론 좋지만.........
제가 감히 충고할께요...
결혼은 현실입니다....9. 나두익명
'04.5.4 9:56 AM (218.50.xxx.78)현실임을 냉정하게 생각하셔야 합니다.
제가 감히 한 말씀 하자면,
행복은 스스로 만족입니다.
정말 내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다면 결혼하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집안의 반대와 경제적인 어려움!!! 이것이 현실이라는 점을 냉정하게 판단하시고,
현재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그 사람이 비젼이 있고, 앞으로의 미래에 꿈이 느껴진다면,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니라면, 결혼을 해서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보세요
결혼한 사람이기에 너무 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사람은 그렇게 변해갑니다
정말 현실에 부딪치는 문제를 무시할 수 없기에......
학벌, 직장, 돈...... 아무 상관없이 "사랑"만으로 이 사람을 선택할 만큼 자신의
마음이 절실한 지도 생각하시고,
내 인생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인지도 생각하심이 어떠실지......
너무 글의 내용이 어둡죠?!!
포장된 글로 답변을 주기 보다는 현실을 보셨으면 해서요~
고졸이고, 지금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5년 후, 10년 후,
정말 밝은 미래가 보인다면 과감하게 결혼하세요10. ...
'04.5.4 10:36 AM (211.201.xxx.175)부모 형제는 또다른 나 라고 생각하세요
같이 세월을 보냈고 같은환경에서 생활을 한 분들입니다
본인은 객관적 시각이 안되겠지만 또다른 나인 그분들은 아마 객관적을 판단하실거고 또 미랠 볼수 있는 연륜도 갖고 계십니다
그분들의 말을 깊이 받아들이세요
지금 상황이 힘드니 이도저도 생각하기 싫고 그냥 결정내려서 잘 살아보고싶겠지만
결혼은 혼자만의 생각처럼 되지 않습니다
물론 잘살수 있죠
하지만 그럴때까지 식구들 맘 에 못박고 가슴졸이며 바라보고 있을 가족들 정말 맘 아프죠
반대할때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제 식구들 중 한사람도 큰소리 떵떵 치며 그사람의 장미빛미래를 노래하면서 가슴에 못박고
결혼했습니다
그치만 현실을 안그래요
요새 얼마나 힘든 세상입니까 ?
맘처럼 잘안되니 친정에 기대더군요
다시 결혼못할꺼란 생각은 정말 순진하 생각이에요
좋은 사람 또 많이 있습니다11. 여기도 익명
'04.5.4 11:10 AM (218.153.xxx.224)저희 이모가 원글님과 같은 상황에서 결혼을 하셨는데요
이모부는 고졸, 이모는 대졸... 집안 형편도 외가집이 더 나았던 상황이었고 이모 또한 이 남자를 놓치면 결혼을 못하겠다는 생각으로 결혼을 하셨었습니다
지금 결혼 20년.... 저희 이모는 매일 같이 울면서 이혼을 생각하십니다
시댁과의 관계는 여차하더라도 이모부가 이모한테 느끼는 열등감은 생각보다 심합니다
우리나라 남자들 대부분이 그렇잖아요, 가부장적인 면모들... 여자가 자신보다 조금 잘났다고 생각하면 못참는거... 결혼 초에는 그러지 않았지만 이모부는 이모가 하는 모든 일에 태클걸고 시비걸고 비난하고, 저도 결혼한 입장이지만 저러고는 못 살거 같다는 생각을 해요
어쩌면 이모도 황혼 이혼을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혼은... 자기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사람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아마 부모님도 그런 점들 때문에 반대하시는 것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원글님... 나이도 아직 많지도 않으신 거 같은데 남자는 또 옵니다
비슷한 고민들 가졌던 친구들...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 사람과 결혼하지 않은게 천만 다행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정말 좋은 사람은 또 옵니다12. 6층 엄마
'04.5.4 11:14 AM (211.114.xxx.101)고민을 하시다가 이곳에 올리는 맘을 충분히 위로해 드려야 할텐데....
제가 생각하기엔 결혼은 환상이 아닌 현실이 됩니다.
지금은 나와 그이만 있으면 되겠지만 결혼을 하면 집안 대 집안, 가정 대 사회의 관계가 됩니다.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는 사람인가 생각해 보세요.
나에게는 물론이지만 나의 자녀들에게 좋은 본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인가 생각해보세요.
혹시 학벌 문제로 열등감이랄까 아님 자녀들이 물어볼 수도 있지 있을 것입니다.( 그분이 방송통신대나 야간 대학이라도 다닐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주변에서 다시 공부 시작하는 아버지들을 봅니다만 참 훌륭하신 분입니다.)
남편의 학교 모임이나 기타 동창회 동호인 모임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아직도 학생들 신상 파악을 하기 위해 부모님의 학벌과 현재 직업을 써오라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혼을 하면 동서지간의 관계도 좋아야 합니다.
좋은 형제자매 관계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당장이 아닌 5년이나 아이가 학생이 되었을 때 생각해 보세요.
제가 읽은 느낌으론 결혼을 주저하시는 느낌입니다.(51대 49)
한 쪽으로 밀고 가시고 정하면 노력하세요.
예를 들면 그 사람과 결혼해서 남편을 나와 같은 학벌로 만들기 위해 이해시킨다든가, 혹은 결혼하지 않아서 내내 그사람을 그리워하다가 노처녀로 지내면서 확실한 직업을 갖고 경제를 유지할 수 있다던가 등등)13. 글쎄요
'04.5.4 12:21 PM (211.211.xxx.109)제 주변에 님과 비슷한 언니가 있었습니다....결론은 이혼했습니다.
없는 집이니 위자료는 없었고...걍 시끄럽지 않게 이혼해준것만으로도 고마워하더라구요.
둘이 죽고 못살 정도로 양가의 극심한 반대도 극복하고 일단 결혼은 했는데
친정에서는 학벌도 직업도 변변하지 않은 그 사위볼때마다 못마땅해 하시고.
틈만나면 공부해서 야간대학이나 방송대라도 가라고 얘기한 모양입니다.
시집에서는 첨에는 좋아라 했는데...윗동서 시누이들이 배웠다고 툭하면 자기네를 무시한다 하면서 정말 심한 말을 했더라구요...그 남편 성격이 다부지지 못한지...중간에서 자기매김을잘 해줘야 하는데...걍 모른척하기 일쑤고...
남편본인도 아내한테 자기도 학력 컴플렉스 있으니깐 그게 첨에는 별거 아니었는데 시간이 쌓이니깐 문제가 되더라구요...공부할 의지가 별로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남편이 삶에 뚜렷한 의지나 비젼없이 경제력도 학력도 부인보다 못하면
그건 가정불화의 시초입니다.
못 배운거...환경이나 여건이 여의치 못해서 그럴 수도 있는 거지만.
그걸 극복하는 태도가 중요하더라구요.
그 언니 보면서...결혼은 정말 현실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결혼해서 살아보니...정말 현실이더라구요.
전 못배우시고 돈없는 시부모님때문에 맘고생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별거 아닌 일에 막말까지 들어가면서 이사람하고 살아야하나 싶데요.
지금은 걍 무시하고 삽니다...남편은 괜찮은 사람이거든요.14. 내 동생이라면
'04.5.4 12:27 PM (211.176.xxx.151)결혼 안시킵니다.
왜냐하면 저도 집에서 반대하는 결혼, 했거든요.
지금 님은 이렇게 생각하고 계시지요?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이사람,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 내가 조금만 참지 뭐... 갖고싶은 거 조금 줄이고 알뜰하게 살면 우린 행복할 수 있을 거야... 이렇게요.
그런 착한 마음 저도 가졌었는데... ㅜ,ㅜ
지금도 남편 사랑하지만 결혼 전으로 돌아가 다시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 결혼 안할랍니다.
나로서는 최선을 다해 아껴도 헤프다는 잔소리 듣고, 내가 시집 와 준다고 좋아라하던 시어머니께 '시집 왔으면 시집 가풍에 따라야지.' 이런 소리 들었습니다.
제가 싸가지없게 굴었냐구요?
아니요. 김치에 미원 쏟아붓는 거 보고 '쓰지마세요.'도 아니고 "조금만 넣으면 안될까요?'그랫다가 한소리 듣은거구요.
써놓고 보니 별거 아니데 이런 비슷한 일들이 너무나 자주 생겨서 지쳐요.
아무 문제 없이 그냥 결혼한 사람들도 결혼하고 부딪치는 일이 많아요.
그런데 처음부터 문제를 안고 시작한 사람들은 말해 뭐하겠어요.
그리고 남편분 학력, 틀림없이 컴플렉스로 작용합니다.
주위에서 봤거든요.
잘난 며느리(그집 기준-_-)들어왔다고 주위에 자랑하면서 혹시라도 아들 기죽일까봐 시어머니, 시누이까지 매사에 꼬투리잡아 '그봐? 너 별거 아니잖아?' 이런 메세지 줍니다.
그 애는 미칠려고 하더군요.
제 동생이라면 그 애가 불행해지는 데 가만 못 있지요.
가족중에 지금 누가 제일 반대하는지 보세요.
그 사람이 님을 제일 사랑하는 분입니다.
님이 아니라도 그 남자분 다른 사람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내가 이 사람 버리면 불쌍해서 어쩌지? 이런 생각하다가 님이 더 불쌍해집니다.15. 헤어지심이
'04.5.4 12:36 PM (211.211.xxx.109)제 친구중에 한명이 전과자랑 결혼을 했습니다.
물론 연애할때는 아니었는데...어떻게 여자문제에 휘말려 전과자가 되었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여자문제인데 제 친구는 미친개한테 물려서 그렇다고 생각하더라구요.
모든 정황을 알고 있는 저는...그 남자가 나쁜 사람이더라구요.
둘이 결혼하겠다고 했을때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제 친구가족을 포함한 극소수의 사람들은 아주 심하게 반대를 했지요.
남자집은 여자가 그러고 다니니 암말안하고 결혼시켜주데요.
남자집이 돈이 많아서...여자집은 딸이 목숨을 거니까
1년정도 구치소에 있는 동안 거의 매일 면회를 갔습니다.
일단 결혼은 했는데...결혼 당일은 행복해 보이더라구요.
전 속으로 그래 잘 살아라...했습니다.
헌데 요즘은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가 않습니다.
글고 남자가 경상도 사람인지...좀 무심합니다...여자가 뭐 좋아하는지도 모릅니다.
중요한건...취직을 못합니다...서류상에 빨간줄이 그어졌기 때문에
제 친구가 직장다니면서 남편과 아이를 부양하고 있고
남편은 살림하면서 아이키우고 있습니다.
제친구 자존심에 절대 이혼같은거 안합니다.
하지만...말은 안해도 너무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먼저 결혼한 제가 그랬습니다...결혼은 현실이다...하지마라 그랬는데
너중에 아이 낳으면 그 아이가 그 짐을 다 짊어질텐데...그건 어쩔래 그랬더니
애를 똑똑하게 키우면 된다고 하더군요...그게 그렇게 쉬운거면 부모들이 왜 고민하겠습니까16. 이익명
'04.5.4 12:46 PM (211.198.xxx.41)저두 결혼안합니다...
물론 저는 기혼자이구요...
님에게 기대려고 할겁니다... 시댁쪽에서..
그 것또한 참을 수 업슨 스트레스죠.
사랑도 물론 중요하지만, 상황이 사랑을 가만 두지 않습니다..
제 이뻐하는 동생이랑 상황이 너무 똑같네요. 제 동생은 10월 3일 결혼하기로 했습니다.
그집에서 엄청 조아라 합니다.,.로또라도 담첨된양..
그 어떤 조언도 조언이 될 수 없다는걸 압니다.
이렇게 결혼을 먼저한 선배님들의 조언이나 만류는 그저 참고사항일 뿐이죠.17. 저두 반대
'04.5.4 1:21 PM (211.210.xxx.9)제 직장 언니랑 똑 같네요.
그 언니 너무 힘들어 합니다.
다른 건 참을 수 있는데, 남편 앞에서 무척 말 조심 해야하는 것이.
솔직한 자신의 마음 표현은 물론 무의식 적인 말까지 조심해야 한다고 하네요.
그언니 과거에 친구,선배등 인간관계 모두 단절 되어답니다.
학력 열등감때문에...18. 잊을수 있습니다..
'04.5.4 1:22 PM (220.75.xxx.116)지금 사귀는분 잊지 못하실거 같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좋은 추억으로 남을겁니다..
너무 맘 아파하지 마시고, 부모님들 뜻에 따르세요..
저 역시 현실때문에, 남자를 포기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정신안차렸으면 어쩔뻔했나, 지금생각하면 오히려 아찔합니다..
저도 그당시 나이 50넘으신 여상사분이 따듯한 충고해주시더군요..
가보지 않은길, 힘들고 험난하다고, 이사람은 충분이 잊을수 있다고요..
부모형제에게 축복받는 행복한 결혼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 제남편 친정부모님들이 아주 좋아하십니다..
저도 행복하고요..
부디 이런결혼 하시길..19. 남의 일 같지 않아
'04.5.4 1:23 PM (203.240.xxx.20)님의 상황을 정확히 모르겠지만..
저 결혼전 첫사랑..
모든게 저보다 부족했습니다.
속물같겠지만.. 학력, 집안, 직업, 부모님 수준까지..
저 부모님한테 얘기 꺼냈다다
아빤 아무말씀 안하셨고, 엄마는 길길이 날뛰었었죠.
남자 능력 따지는 거, 집안 보는거 속물이라 생각했었는데
제가 결혼에 이르기까지 제 경험이나 주변 사람들 겪는거 보면서 느낀 건..
사람들이 이러저러한 생각을 하고 행동하는 데 다 이유가 있다.
남들은 바보가 아니다.. 이런거죠.
저 그남자 아니면 죽을 거 같았고, 그런 남자 다시 못 만날 줄 알았어요.
그때 친언니가 그러더군요.
내가 너를 아는데, 너 그런 사람이랑 못산다..
저 그 남자 만날때 백화점도 몰래 가고, 가족들끼리 호텔이라도 갈라면 얼마나 눈치보이던지..
감당안됩니다.
지금 저, 그보다 훨씬 좋은 사람만나 정말 세상부럽지 않게 잘 삽니다.
남들은 첫사랑 생각하면 애잔하고 아쉽고..이럴텐데..
전 이가 갈립니다.
그 사람이 나 비난하고 원망한거, 자기 자격지심때문에 나 괴롭히고
혼자 지레짐작하며 온갖 추측에..
위에 어느 분 말씀처럼
아무 일 없다가도 결혼해서 문제 생기는데..
결혼 전부터 상황이 그렇다면 정리하세요.
결혼하기 전엔 철저히 이기적이어야 합니다.
그게 결국 서로를 위한 거구요.
전, 제가 약아서 그런지..
한 1년되니 지쳐가더군요.
그래서 정리했고, 약간 찔리고 미안하고 그랬는데
얼마전 길에서 그 사람 여자랑 웃으면서 팔짱끼고 걸어가는 걸 보니
확 깨더군요.
다 자기 짝 있어요.
제가 그때 생각만 하면 어찌나 아찔한지..
집안 분위기 정말 중요합니다.20. 돌무덤
'04.5.4 1:34 PM (61.73.xxx.66)저도 요즘 저희 친정엄마에게 지나가듯이 하는말이 있어요. 혹...속상해 하실까봐 웃으면서요. 왜 그때 머리끄댕이라도 잘라서 방구석에 가둬서 못 나가게 만들지 그랬냐구요.
연애때는 그런거 잘 몰라요. 저도 그랬는걸요. 그냥 우리만 잘살면 되겠지...라는 철없는 생각만하고 결혼을 서둘렀어요. 저도 나이가 꽉차서 이사람 아니면 누구랑 결혼할수도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거든요. 그리고 남편이 참 저에게 진심으로 잘해줬구요.
여유있게 어려움 모르고 살다가 막상 코앞에 일이 닥치니 정말 죽겠네요. 자식이 무슨 노후연금보험쯤 생각하시고, 마냥 기대시려고 애쓰는 시부모님과 또 제가 자기들 아들 기죽일까봐 모든 시댁 식구들이 저를 안좋게 보아서 정말 힘들어요.
얼마전 시어머니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어요. 그저 며느리는 아들보다 못한 며느리로 맞아야한다구요. 안그럼 아들이 너무 기죽고 산다고 하시네요. 그저 아들 형편에 맞춰서 사는것이 젤 좋다구요.
딱 저보고 들으라는 소리겠죠. 제가 아들보다 나은점이 많은건, 좋지만 그것 때문에 기죽을까봐 괜히 더 색안경 끼시고, 제 기를 죽일려고 애쓰신답니다. 뭘해도 니가 뭘 아냐...와, 그래 너 참 잘났다. 그래봤자 이 집안 며느리 아니냐?입니다.
남편도 이제 결혼했으니, 니가 얼마나 잘났던 자기네 집안 식구들에게 기죽이고 살아야 된다는 주위이구요. 여자들은 다 그렇게 살았고, 아직까지 우리시대까지는 그렇게 살아야한다고 하면서요. 혼자서 억울해하지 말고, 시대를 억울해라고 하지요.
정말 사랑도 어느정도 식고 나니, 남편이고 뭐고 다 귀찮고, 밉고 싫습니다. 결혼은 남편과 알콩달콩 사는거가 다가 아님을 알고나서부터, 애정도 식어버리고 저에겐 그냥 하루하루가 무력감으로 지내는것 뿐이네요.
님 사랑...그거 한개만으로 이어나고 지켜나가는거 정말 너무 힘든거에요.21. 깜찍새댁
'04.5.4 1:55 PM (61.73.xxx.130)지금 님은 어쩌면......힘내고 결혼하라고..결혼하면 잘 살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털어놓으신 걸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어요.....
많이 힘드시리라....감히 짐작합니다.
그렇지만 저도 한마디 아니할 수가 없군요...
님.....부모님을 생각해보세요..지금은 그 남자만 있음 행복할 것같고 부모님한테는 잘 사는 모습만 보이면 된다 생각하실지 모르지만.....그렇지 않아요.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 눈에 눈물빼면...님 눈엔 피눈물 납니다....
못살면 못사는데로 잘 살면 또 잘 사는데로 평생 한으로 남으실 일 하지 마시길 바래요..
윗분들 말씀처럼....남자는 또 옵니다..
...저도...그 남자 없으면 당장 죽을것 같았는데,...지금 남편을 만나 결혼한게 행운이라 생각해요.
없으면 나도 죽을것 같던 사람과 계속 사랑하다 결혼했다면....상상이지만...지금처럼 맘 편하게 매일 웃으며 살지 못했을거라는거 확신합니다.
부모님과 형제들 외면하지 마세요.
세상에서 님을 가장 아끼고 걱정하는건 가족 뿐입니다.22. ...
'04.5.4 2:13 PM (211.226.xxx.165)저하고 상황이 거의 비슷하신데 저는 결혼 했어요.
저희 남편은 제가 신문 읽는 것도 싫어 했어요.
본인은 글자를 안 읽는 사람이거든요.
남편한테 보호받고,대접받고 이런거 없어요.
자존심이 칼끝같은 사람이라 신경 안 건드릴려고 엄청 조심하면서 산답니다.
내가 한 선택에 책임지려고 열심히 살고 있지만 남보다 조금 더 힘이 들어요.
학벌이나 경제력이 최우선이 될수는 없지만 남자분이 그것을 열등감으로 느끼고 있다면 재고해 보세요.23. 웃음보따리
'04.5.4 2:24 PM (211.104.xxx.9)고민님 저와 비슷한 상황이네요...
저희집도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에 대해 관심도 없고 그냥 만나면 만나나 보다 그러십니다. 알아서 헤어질거라는 믿음을 갖고...선배님들의 글 가슴깊이 새겨가며서 잘 읽었습니다.
저에게도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24. ..........
'04.5.4 5:39 PM (203.238.xxx.216)중요한 건 그 모든 걸 생활에서 감당할 만큼 사랑하는지...?
내 아이의 아빠로서 부끄럽나고 생각될 만한 점은 없는지...?
아..어렵군요...
저두 비슷한 상황으로 결혼해서 나름대로 잘 살고 있지만...
가끔 참 미치도록 대화가 안 됩니다...
진짜 중요하지않을 거라구 생각했는데....
그거 뭐 부모 잘마나서..시절 잘 타서...머리 좀 좋아서...
근데..가끔 차이가 나더라구요..괴롭게....
그걸 견딜 자신이 있으면 하십시오25. 원글쓴 고민
'04.5.5 1:38 AM (211.44.xxx.50)거의 하루가 지났네요. 답글이 24개나 됩니다. 여러 익명의 선배님들과 솜사탕님, 짱여사님, 6층 엄마님, 깜찍새댁님 등등.. 감사드립니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들입니다. 진심으로 읽고 읽었습니다.
제가, 글을 올린 이유는 글 달아주신 분이 말씀하셨듯, 결혼에 주저하고 있으며.. 마음의 갈피가 잡히지 않아서이지요. 제 일생이 걸린 문제에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네요. 그리고 이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것 같습니다.
솜사탕님의 글을 비롯한 여러 글을 읽고, 저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사랑은 서로를 지지하며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것인지, 이 사랑은 오직 달콤한 감정의 덩어리인지 아니면 현실에 발을 딛고 서있을 수 있는 것인지, ,,
그리고 그는 나에 대한 열등감이 없는가, 그의 시댁은 나에 대한 열등감 및 기대려는 맘이 없는가, 그는 인생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자로서 현실을 발전시켜나가는 아기 아빠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가..
그리고 나는 우리 가족의 마음을 아프게하고 멀쩡할 수 있을 것인가..
긍정적인 면이 1/3이면 부정적인 면이 2/3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현실을 바로보는 능력이 없는 건 아닌가하는 울화가 치밉니다.
언젠가.. 다시 어떤 쪽으로 결론이 나든.. 즐거운 소식으로 인사드리고 싶어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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