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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찿아온 아줌씨때문에 얼굴이 사색이됐던 일
옆지기는 어판장가고 혼자서 일하는데 전화벨이 울려받아보니
나 죽변 왔어요
친구소개로 찿아왔어요
아줌씨목소리여서 느닷없이
아니 뭰말이여??????????/가슴덜컹 누구찿아올사람없는데 누구지????????
어디쯤있어요
죽변 입구가지 왔어요
찿아갈려면 어딜로 가야하나요
이거 큰일났내요
몇분이 오셨는지요 ?
뻐스타고 혼자왔어요
아니 진자 큰일 났내요 잘못하다가 사연이야 어찌됐건간에 옆지기한테 뭐라고 변명해야할지
허이~~~`그 큰일났다
조금만 더오면 파출소가있어요 그기서 전화하세요
전화끊고 한참 기다림
다시 전화벨소리
파출소앞입니다 나 빨간색 잠바 입었어요
그리로 나갈께요
하고 방을 주섬 주섬 치우면서
이거참 어찌하나 집에 대리고 오기도 난감하고 낭패아닌 낭팬데
상의를걸치고 문을열고 나갈려는순간
옆지기가 돌아왔내요
어디가요 ?
여차여차 저차저차해서 나간다
그순간 얼굴표정 좀보소 갑자기 획 변하여
악센트확붙혀서 볼륨높혀
알아서 하소 !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래도 집에 대리고와서 오늘잡은 문어라도 맛보여야제 찿아왔는데 우짜노
애꿎은 그릇을 부딪혀 소리크게내며 궁시렁거리는 옆지기들 뒤로한채로
내심 걱정서린맘으로 파출소앞을 나가니 아줌씨 혼자서 서있었는데
보는순간 저 아줌시가 맞구나
조심해서 ㅇㅇ에서 오신분 맞나요 ?
친구한테 말 많이 들었어요
어부왈
대짜고짜로 어떻게 찿아오셨는지요 ???
친구가 가리켜줘서 찿아왔어요
현종 ?????????????
집으로 가입시더
팔자에없는 이쁘게 차려입은 아줌씨와 마을을 가로지르는길로 데이트하게됐내요
아는분들도 지나가면서 힐끗힐끗처다보며 씨익 웃고있내요
이일을 우짜모좋노
말없이 집에와서 옆지기더러 문어나 썰어온나
하였더니 아무말없이 썰어오내요
그런데 안가고 자고 간다하면 이일을 우째야하노
옆지기가 물었내요
뭔일로 오셨는지요 ?
아줌시왈
얼마후면 딸내미가 결혼하는데 집에 사용할 손님접대용 생선을 구할려고 왔답니다
이말은 들은 어부 어이쿠 이제살았다 [사실 요때가지는 옆지기한테 당할일이 꿈만 같았는데]
그제서야 친구가 여기가면 수입이아닌 자연산 생선을 구입할수 있다하여 가족들 반대에무릎써고 장장 5시간넘게 버스타고 왔다고 하였습니다
귀한딸내미 결혼하는데 좋으걸 써야한다며
그때부터 이얘기 저얘기 꽃을 피웠지요
이때부터 옆지기 얼굴이 환해졌지요
속으로 지 실랑도 못믿나 지실랑은 국산품이라도 불량품이라서 아무도 안처다본다카이 ㅎㅎㅎ
여기서 결혼식때 써는 예를들어서 간편하게 조금만 써시라고 연신 설득을 하지만
좋은걸 푸짐하게 사돈집보내고 손님접대하고 우리도먹고 해서 많은량을 부탁하였지요
그래도 어부부부는 설득하느라 진땀뺐어요
생선은 항시 여기서 제때 보내줄수있으니 잡숫고 싶을때는 언제든지 연락하시라하여도
이참에 가족들 실컷 먹인다면서 돈다발 던져놓고 가셨는데
그런데 주소도 연락처도 안남기고 갔버려서
이 일을 우짜모 좋노
저가 얼굴에 밭고랑10개날뻔했는데 이렇게 무사합니다
옆지기의 마지막말
확 깔지떧끼지 않을려면 조심하이소
1. 호호
'04.5.1 5:41 AM (64.203.xxx.178)진땀 빼셨을텐데..전 너무 재밌네요...또 생선 찾으러 오시겠지요 뭐...
2. 레아맘
'04.5.1 6:25 AM (82.224.xxx.49)두분 너무 알콩달콩........아직도 신혼같이 사시네요^^
근데 깔지떧기지 않을려면은 무슨 뜻인지..통역좀 해주세요~^^3. 에이프런
'04.5.1 6:53 AM (211.104.xxx.142)정말 황당 하셨겠어요
그런데...확 깔지떧끼지 않을려면 조심하이소
무슨 뜻인지 궁금하네요4. 치즈
'04.5.1 7:20 AM (211.194.xxx.138)귀엽게 꼬집는 다는 말이에요...
상황이 더 안좋으면 .....ㅎㅎㅎㅎ 어찌 되는지 알것죠?ㅎㅎㅎ5. 현석마미
'04.5.1 9:06 AM (132.194.xxx.207)ㅎㅎㅎ 정말 잼나게 사시네요..
저도 한국가면 쓱~ 나타나볼까요??ㅋㅋ
확깔지떧기지 않을라면 조심하이소~~
이거 읽다가 갑자기 미친@ 되었답니당..ㅋㅋㅋ6. 달개비
'04.5.1 9:28 AM (221.155.xxx.51)어부현종님
지난번 포토샵 말씀하신거
저도 배우고 싶은데 쪽지좀 남겨주세요.
부탁 드립니다.7. 경빈마마
'04.5.1 9:39 AM (211.36.xxx.98)푸하하하~~~~`
어부님!!!!...스캔들 날 뻔 했구만요...괘안심더...언제 스캔들 나 봅니껴? 그럴때 나 봐야제..
참으로 5섯시간 걸려 오신 분 성의가 대단하네요..참,,자식이 뭔지...에구~
저도 딸이 셋이나 있는데....불쑥 찿아가서 어부님 놀래키고 스캔들 일으킬까부당...ㅋㅋㅋㅋㅋㅋ
어부님...행님좀 이해하이소마~~~!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 마음 쬐매만 이해하믄 사랑받습니더..8. 홍차새댁
'04.5.1 10:39 AM (210.119.xxx.52)ㅎㅎㅎ 경빈마마님....스캔들~
근데 부모마음 다 똑같은가봐요. ^^9. 신현지
'04.5.1 11:31 AM (218.51.xxx.112)저도 한번 가려고 했는데..
그여인처럼 불시에 방문해봐아....
야리꾸리한 옷차림으로.......
ㅎㅎㅎ10. 딸기
'04.5.1 12:00 PM (211.207.xxx.106)흐흐흐...항상 느끼는거지만..현종님 글은 참 정감이 느껴지는 사투리여요...
생선 주문해야하는데....주문해노콘 저만 먹을거 같아서....ㅜ.ㅜ(신랑이 거의 집에서 밥을 안먹거등요)11. 현종님
'04.5.1 1:24 PM (211.58.xxx.115)정말 어부 시인이 따로 없으십니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 사모님의 원초적 모습...
자식을 위한 어머님의 열성
정말 한편의 수필처럼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생선만 봐도 현종님 한테 여쭤볼까? 꼭 아는 아저씨 같습니다.12. 아임오케이
'04.5.1 1:46 PM (222.99.xxx.110)ㅎㅎㅎ.깔지떧끼지..
오랫만에 듣는 고향말이네요.
확 깔치뜯어뿔라. 마.
우리 어릴때 싸우면서 이런말 많이 했답니다.
깔치뜯는다는건 ....
말하자면 반쯤 쥑이뿐다는 말입니다.....13. 프림커피
'04.5.1 2:59 PM (220.95.xxx.142)깔찌뜯기다-보충설명하자면
손톱을 확 세워서 할퀴고 쥐어뜯는다는 리얼안 경상도 사투리지요.ㅋㅋㅋ14. 핫코코아
'04.5.1 4:30 PM (211.243.xxx.125)ㅋㅋ 깔치뜯기지를 알아듣는 저도 한참 웃었습니다~
어부현종님~ 단디 잘하이소~15. 안양댁^^..
'04.5.1 5:43 PM (211.211.xxx.163)ㅋㅋㅋㅋㅋ...그래두 목소리는 고우시던데요?....
16. 경빈마마
'04.5.1 8:37 PM (211.36.xxx.98)아하~그 소리가 그 소리였어요?????? 음 ~몰랐거든요...^^
17. 라라
'04.5.1 9:07 PM (220.89.xxx.163)어부현종님 만나러 가고 싶으면 양비님 허락을 꼭 받고 가야 합니다!!!
18. 김혜경
'04.5.1 9:54 PM (211.178.xxx.79)하하하...넘 재밌어요!!
19. 쭈니맘
'04.5.1 10:14 PM (203.235.xxx.184)오랜만에 들어보는 깔찌뜯기지..네요..
ㅋㅋㅋ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두분이 정말 다정하게 사시네요..20. 거북이
'04.5.1 10:39 PM (203.213.xxx.109)ㅎㅎㅎ
어부현종님, 저도 한국 나가게 되면
옆지기이신 양비님께 먼저 신고할랍니다...^^
"깔지 떧끼기" 무시워요...ㅎㅎㅎ21. 짱가
'04.5.4 4:17 PM (218.153.xxx.36)하하하......부산여인네였던...저도.함웃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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