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집에서 혼자 밥먹을 때~~~

사라 조회수 : 886
작성일 : 2004-04-30 14:43:27
4월 마지막날입니다.
어제 생각해보니, 올해 들어 생리 휴가를 한번도 안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생리를 매 달 한번씩 했는데.. 흑흑.. 생리통도 있었는데...
몸도 찌뿌둥하고, 황사 후유증으로 목도 골골하고,
이 기회에 하루 쉬어야겠다 싶어서, 짠! 하고 휴가계를 내고 왔습니다.

혼자 집에 있다보니, 거칠 것이 뭐 있겠습니까?
일어나자마자 노트북 키고 누워서 딩굴댕굴..
어제 백분토론 후기 신나게 한번 읽어주고...
결혼하고 싶은 여자랑 불새 관련 글들도 쫘악 훑어보고...
월급받는 돈 어디로 다 샜는지 인터넷뱅킹도 쭈욱 봐주고..

배고파서 미숫가루 우유에 한 잔 타 먹고..
좀 있다 또 허전해서 코코아 한 잔 타 먹고...
그래도 사람 배가 간사해서 점심 시간 지났다고 삐뽀삐뽀~~~

부엌에 다리 질질 끌고 기어 들어 가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먹을만한 게 없더군요.
고구마나 옥수수, 감자 같은 제가 애용하는 구황식물들-_-;;;도 똑 떨어지고,
냉동실에 만만하게 넣어 놓는 떡도 다 먹고, 흑흑~ 식빵 한 쪽도 이제 없고,
한 끼 때울만한 게 눈을 씻고 봐도 없는 거에요.
보니깐 얼려 놓은 밥 한 공기가 있길래.. 요거 하나 먹음 되겠다 싶은데
남편이 "이건 비상용이란 말야!! 집에 노는 날 먹으라고 그르는게 아니라구!"
.. 이런 말이 귀에 환청처럼 맴도는 거 같아 잠깐 망설임이.. ㅡㅡ;;;

결국 그 밥 렌지에 돌리고
계란 두 개 깨서 휘휘 저어 파만 썰어 넣고 계란찜하고,
김치 가위로 마구 썰어서 참치캔 하나 톡 집어 넣고 맵게 볶아서,
김치 볶은 프라이팬 채에 해동한 밥 넣어 양념까지 밖밖 묻혀
부글부글 끓는 뚝배기 계란찜 후후 불어가며 잘 먹었습니다.
한바탕 먹고난 후에야,
저 밥이 남편 비상용밥인지라 양이 꽤 많다는 게 문득 떠오르며!
계란찜 하나 혼자 다 먹고, 김치참치볶음도 다 먹었음이 실감나며!
제 배가 왜 이리 부른지 이제야 알 것 같더군요. -_-v

혼자서 점심 챙겨먹는 거, 정말 귀찮은 일이잖아요.
그냥 대충 때우는 일이 더 많은데요..
이렇게 어쩌다가^^ 혼자 챙겨 먹게 되면,
보는 이 없어 아구아구 먹다가
본인이 얼마나 먹었는지 개념이 없어진다는 걸
오늘 새삼시레 실감하게 되는군요. ㅡㅡ;;



그건 그렇고 남편 비상용밥을 홀랑 먹어치웠으니,
저 넘은 뭘로 메꿔 놓나.... ㅡㅡ;;
(마눌 혼자 점심 먹는 날을 위한 비상용 식량도 메꿔 놓으란 말이다!)

사라.



IP : 211.235.xxx.16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llie
    '04.4.30 3:39 PM (24.162.xxx.70)

    앞으로 통조림 음식을 쟁여 놓으심이.. ^^;;
    (자취생의 노하웁니당. )

  • 2. 열쩡
    '04.4.30 3:56 PM (218.153.xxx.60)

    이런날도 하루쯤은 있어야죠~
    뒹굴뒹굴 즐겁게 보내세요

  • 3. 코코샤넬
    '04.4.30 4:14 PM (220.118.xxx.101)

    일단, 각종 음료수..카프리..안흥찐빵..꽃빵..햄..햇반..사다가 쟁여놔 보세요...
    그러면 나름대로 요긴하게 쓰입니다 ^^

  • 4. 사라
    '04.4.30 5:48 PM (211.235.xxx.164)

    통조림 음식은 별로 안좋아하구.. (유일하게 참치캔만 좋아하죠~^^)
    떡, 찐빵, 만두 종류는 종종 얼려 놓는데요.
    남편이 비상용으로 쏘옥 빼서 먹고 나니, 제가 게으름 피우고 싶을 때는 없어지네요. ㅎㅎ
    제가 집에 있는 날은, 쉽게 채려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듯 합니다. ^^

  • 5. 냐오이
    '04.4.30 5:50 PM (203.231.xxx.48)

    사라님 홈피 가봤어요
    재밌게 사시는 (살려고 노력하시는?)
    분이시네요 ^^

  • 6. 사라
    '04.4.30 5:52 PM (211.235.xxx.164)

    냐오이님 방문 감사드립니다. ^^
    재밌게.. 라기 보다는.. 즐겁게.. 사려고 노력하지요~

    p.s) 저녁은 또 뭘로 혼자 때우나.. 생각 중입니다. ^^

  • 7. 김혜경
    '04.4.30 7:48 PM (211.178.xxx.176)

    사라님, 글 오랜만에 남기시긴 것 같네요...자주자주 남겨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5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1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79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4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1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0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0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5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0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39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1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