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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아들 경연이가 시골로 내려갑니다...

소금별 조회수 : 990
작성일 : 2004-04-26 10:51:46
내 마음처럼 흐린하늘의 아침입니다...

경연이가 이제 시골로 내려갑니다.
가까운 시골이 아닌 땅끝마을 "해남" 외갓댁으루요..

경연이 낳기 한달전 이제 아기만 잘 키워보겠다고 다니던 직장두 그만뒀었는데, 아기 낳고 우울증도 심해지고.. 사무실에서도 이몸을 간절히 원하고 해서 .. 고민끝에 친정어머님께서 아일 봐 주시기로 하셨죠..
그런데 저희 친정이 조금 멀어요... 조금이 아니고 무쟈게 멀죠. 땅끝 "해남"..
경연이는 태어나서 쭈욱~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고 있네요. 이제 13개월 됐구요..
철새아닌 철새가 되어 저희집, 친정집을 왔다갔다 하시며 고생이시죠..

그런 경연이가 돌잔치 치루지 전부터 집에 왔다가 두달이 조금 못되었는데, 낼 해남 외갓댁으로 내려간답니다.
주말 내내 기분이 꿀꿀하네요...

경연이는 너무 잘 자라고 있는데, 다른 아이들보다 밝고 말귀도 밝은거 같고... 장난감 가지고 노는것두 남다른 재치를 보이구요... 제 생각으론 그렇다는거죠...
저희집에서 지낸 두달동안 부쩍 많이 큰거 같아요..
걸음마도 배우고... 말도 하려고 쭝얼거리고... 이쁜짓, 사랑해요, 귀잡고 뽀뽀, 그리고 춤도 추고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콧노래두 하구요.. 붕붕카도 씽씽 타구요..
하루하루 자라는게 눈에 쏙쏙 들어오는데,
이제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외갓댁으루 갑니다.
한달쯤은 있어야 보게 될테고, 두달은 있어야 집에 올텐데...
또 얼마나 많이 자라있을런지..
그렇게 하루하루 달라지는 모습에 눈도장을 찍지못해 마음이 아픕니다.
외할머니, 할아버지는 너무 잘 돌봐주시죠... 제가 돌봐주는거보다는요..
먹는것두 잘 챙기시고.. 아이 위주로 생활하시구요..

이제 두돌쯤 되면 저희집으로 아주 데리고 올 계획인데요..
지내보면 금방 이겠지만 빨리빨리 시간이 흘러서 함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직장 다니면서 제가 돌봐주는게 할머니만 하겠습니까만, 그 힘듬도 경연이 몫이겠지요..

경연이 얼굴 어른거려서 일도 못겠네요...
월요일 아침인데,

저는 친정 가까이 있는분이 젤로 부럽답니다..
경연이 가면 울지 않아야 할텐데...
울엄마 앞에서 울지 않아야 할텐데...









어머니는 엄마손에도 있어야 한다고 저희집에서 한달 해남에서 두어달... 이렇게 철새


사랑하는 경연아..
엄마 맘처럼 흐린하늘의 아침이다..

경연이가.. 이제 내일이면 할머니네루 가는 날인데, 엄마는 몇일전부터 마음이 짜-안한게 표정컨트롤이 잘 안된다. 이러면 안되는데..그쥐???
IP : 211.198.xxx.4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소금별
    '04.4.26 11:01 AM (211.198.xxx.43)

    끄트머리에 오타났던 글까징 올라가버렸네요...
    이일을 어째..
    이해해주세요...
    정신이 없어서리...

  • 2. Green tomato
    '04.4.26 11:06 AM (218.239.xxx.29)

    경연이 넘 이쁘고 똘망똘망 하게 생겼어요!(이뻐라)

    글에서도 소금별님의 우울한 기분이 전달되네요~
    두달 후딱 지나가게 빌어드릴께요~^^;;;

  • 3. 오소리
    '04.4.26 11:10 AM (210.105.xxx.253)

    아~~~맘 아푸다.
    그 생이별하는 심정 저두 압니다.
    시엄니께서 키워주셨는데, 편찮으시거나, 긴 여행가실 때마다 부산 외갓집으로 갔죠.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달.

    코끝이 찡합니다.

  • 4. snoozer
    '04.4.26 11:24 AM (211.178.xxx.147)

    아니, 그 해남에요? 저희 시댁이 해남. 기차도 비행기도 불편하고 결국 버스나 자동차로 가야하는데 가는데만 논스톱으로해도 6시간걸리던데...
    저희도 부모님께서 손녀보시고 싶으실텐데 자주 못 뵈어드려요. 1년에 두세번정도...
    너무 머네요. 하루 빨리 데리고 오셔서 같이 사시길 바랠께요.

  • 5. 꼬마천사맘
    '04.4.26 11:35 AM (211.63.xxx.131)

    흐린 하늘 처럼
    가슴이 아리네여.
    그래도 엄마는 힘내셔야 되여~
    힘내세요~홨팅!!!

  • 6. jwmom
    '04.4.26 12:18 PM (203.255.xxx.83)

    우리 아이들 키울 때 생각나네요.
    큰 애가 지금 재수하는데, 큰 애 어릴때는요 어린이 방이나 탁아방 뭐 이런 것도 별로 없었어요.
    친정은 서울이었는데도, 친정어머니에게 맡기는 것도 만만치는 않았죠. 격어보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친정이 그렇게 편한 것만도 아니거든요.
    요즘 같으면 그냥 어린이 방 같은데 마음 편하게 맡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도 습관처럼 애들 돌본다는 시설이나 광고보면 저기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그래도 요즘같은 취업난 시절에 자신을 간절히 원하는 곳이 있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하세요.
    정말 나쁜 것은요 아이 생각하며 힘빠지게 일하는 거에요.
    어떤 선배가 그랬어요.
    이제 정년이 일년쯤 남은 선배인데, 그래도 한 번 사는 건 마찬가지인 인생인데 우리는 좀 생산적으로 살았다는게 죽음을 앞두고도 후회스럽지 않을 것 같다고.
    희생이 있으면 보람도 있답니다.
    적어도 우리 선배같은 보람은 가질 수 있지 않겠어요?

  • 7. 오소리
    '04.4.26 12:44 PM (210.105.xxx.253)

    두 돌까지 좀 고생스럽더라도 참아보세요.
    웃으면서 얘기할 날 올겁니다.
    육아와 사회생활 둘 다 잘하기가 쉽지 않습니다..상황에 맞춰가면서 이럴 땐 육아, 저럴 땐 일 이렇게 무게중심을 지혜롭게 옮겨가면서 열심히 살면 좋은 날 옵니다.

    날 간절히 원하는 일터가, 일이 있다는 사실,
    신경쓸 아이가 있다는 사실이 있다는 것,
    손주라는 이유만으로도 넘치는 사랑으로 봐 주실 부모님이 계시다는 사실.

    이런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구나~~ 이렇게 생각하세요.
    쫌 맘이 풀리시나요?

  • 8. 아뜨~
    '04.4.26 12:48 PM (203.251.xxx.252)

    힘내세요...
    저두 첨에 윤성이 한달동안 큰집에 맡겼었는데
    윤성이만 두고 나오는데 눈물이 막 떨어지고
    지금도 그생각만 하면 눈시울이....
    두돌이면 경연이가 온다니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겠네요
    근데 울아기도 13개월인데....히히
    친구하면 좋겠네요
    하하...행복한 하루 되세요

  • 9. 치즈
    '04.4.26 1:01 PM (211.194.xxx.215)

    옆구리에 끼고 살아도 엄마 맘은 그런데...많이 보고 싶어서 어쩐대요?...
    그래도 사랑 많이 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니 잘 먹고 잘 자고 할거에요..
    경연이가 건강하게 잘 있다가 엄마 옆으로 오길 바래요.

  • 10. 소금별
    '04.4.26 1:05 PM (211.198.xxx.43)

    격려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방금 전화했더니, 점심먹구 있다는데, 음마? 음마?? 하네요..
    녀석이 제가 엄마줄은 아나봅니다... 그래두 결정적인 순간엔 할머닐 찾죠..
    어젯밤엔 녀석을 보며 제가 울었드니, 절 빤히 보는거예요.. 멎쩍어지길래 오바해서 엉엉하며 큰소리로 우는척했드니, 경연이는 엄마맘을 알았는지, 삐쭉삐쭉 따라우는거 있죠...
    거짓울음이 아닌, 눈물 뚝뚝 흘리면서요..
    저에게 기습 뽀뽀를 하는거예요. 제품에 폭~ 안기면서요...
    얼마나 미안하든지..
    이제 경연이 앞에서 절대로 울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이제 돌지난 녀석이 뭘 알기나 하는지...
    정말 깜짝 놀라고.. 감동먹었어요...
    어린 아들녀석에게 위로를 받다니..

    시아버지두 방금 전화왔네요...

    너네 서운해서 울겠구나??? 서운해마라... 하구요...

    오소리님의 말씀대로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행복한 여자이고, 엄마이고, 행복한 아내이죠..
    모두모두 고마워요...
    기운내서 점심도 맛나게 먹구요... 오후엔 일도 열심히 할랍니다...

  • 11. 도전자
    '04.4.26 1:10 PM (220.118.xxx.6)

    경연이가 너무 이뻐요........

  • 12. 다시마
    '04.4.26 3:36 PM (222.101.xxx.98)

    넘 멀어서.. 엄마가 힘드시겠네요.
    경연이가 엄마맘 잘 헤아려서 잘 클 거예요.

  • 13. 코코샤넬
    '04.4.26 4:48 PM (220.118.xxx.237)

    힘내세요....
    저도 엄마인지라,그 심정 백번 이해합니다.
    그나저나 해남이면 많이 머네요.......
    경연이가 엄마 마음을 이해 할꺼예요.....
    우리 아기들...우리 엄마들 생각보다 의외로 의젓하답니다...소금별님 화이팅...

  • 14. 김혜경
    '04.4.26 5:23 PM (219.241.xxx.32)

    멀리 있지만 어른 손에서 자라는 편이 정서적으로 더 안정될 것 같아요. 남의 손에서 불안정하게 크는 것 보다요...조금만 참으세요....
    물론 넘넘 보고 싶으실테지만...

  • 15. 엘리사벳
    '04.4.26 6:35 PM (218.52.xxx.10)

    그래도 남보다는 할머니가 봐주시니 다행으로 생각해야겠네요.
    엄마의 마을을 알고 잘 자라 줄꺼같아요.

  • 16. 소금별
    '04.4.27 10:21 AM (211.198.xxx.43)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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