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투닥거리는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눈을 뜨자 고소하고 맛난 냄새들이 저의 코를 찌릅니다.
왜냐면 오늘이 저의 생일이기때문에
아침부터 엄마가 음식을 만들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얼른 일어나 샤워를 하고 머리를 감고
회사갈 준비를 마치고 거실로 나오니
한상거하게 차려져 있습니다.
미역국에 바로한 따끈한밥,잡채,나물,김,생선과
생일이면 꼭먹는 밥그릇에 물한사발^^*
그리고,오늘의 주인공인 케잌!!!
아직자고 있는 남동생을 깨워
여동생과 엄마가 케잌에 초를 붙입니다.
28개의 초에 불이 붙자 생일 축하노래가 나옵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딸,언니,누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가 끝나자 저는 초를 끕니다.
하나둘셋~후~우~~`
초가 한번에 다꺼집니다.
왠지 더 기분이 좋아집니다.
초를 끄고 밥을 먹으면서 갖고 싶은선물을 물어봅니다.
이것저것 말하자 남동생이 하는말
"이번이 집에서 하는 마지막 생일이니까 좋은선물로 해줄께"
잉~~~먼소리야~
그제서야 눈치챕니다.
오늘이 우리식구들과 같이 하는 마지막 생일일지도 모른다는...
지금 사귀고 있는 남친과 내년이면 결혼을 하기로 되어있어
이케 아침에 엄마가 차려주는 생일상은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일지도...
그래두 난 내년 생일까지 다챙겨먹구 가을에 결혼할거라고 우깁니다.
매년 자식들 생일때마다 미역국에 밥에 물한사발을 꼭 챙겨주시던 엄마~
그사발에 있는 물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엄마가 꼭 마시라고 해서 먹었던 그 물사발이 내년이면 그리워지겠죠.
아직 결혼하기도 전인데도 그생각만으로 마음이 짠한 생일날 아침이였습니다.
내년부턴 제생일날엔 제가 엄마에게 미역국을 끊여드려야 겠습니다.
나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이렇게 훌륭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정말 말로는 다 표현할수 없을 정도로 모두다 감사드린다고....
그렇게 감사한 마음담아 미역국을 끊여야 겠습니다.
이젠 엄마가 아닌 제가 사랑에 마음을 담아 그렇게 미역국을 끊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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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짠한 생일날 아침...
여우별 조회수 : 894
작성일 : 2004-04-22 11:22:02
IP : 206.219.xxx.8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핫코코아
'04.4.22 11:40 AM (211.243.xxx.125)엄마 그늘이 좋죠?
시집가도 생일때면 늘 엄마 전화가 제일 먼저 오죠~
역시 엄마는 그런 존재인가봐요
자식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찬 그런...
여우별님~
생일 축하합니다!!2. 솜사탕
'04.4.22 11:52 AM (68.163.xxx.138)정말 가슴이 짠-해지네요...
저두..
여우별님~ 생일 축하드려요!!!!! ^.^3. 경빈마마
'04.4.22 12:13 PM (211.36.xxx.98)지금이 좋을때네요..
4. 키세스
'04.4.22 12:13 PM (211.176.xxx.151)저도 생일 축하드려요~~~ ^^
내년 생일 아침엔 남편한테 오늘하고 똑같이 해달라고 하고, 부보님이랑 남동생은 저녁에 초대해서 맛있는 거 대접해야 겠네요.
안그럼 님도 가족들도 생일날 너무 슬플 것 같아요. ^^5. 김혜경
'04.4.22 12:19 PM (211.178.xxx.186)생일 축하드려요...그리고 오늘 정말 고생하신 분은 어머니시니까 어머니께 작은 거라도 선물 드리세요...
6. 다린엄마
'04.4.22 3:01 PM (210.107.xxx.88)축하드립니다~
이세상에 엄마 같은 존재가 또 있을까요?
저 제 아이가 생일이 무슨 날이냐고 물으면 '너 태어난 날'이라고 안가르치고 '엄마가 너 낳은 날'이라고 지금부터 가르친답니다~7. 카페라떼
'04.4.22 4:44 PM (211.237.xxx.81)여우별님 생일 축하드려요...
시집가면 엄마의 손길이 더욱 그리워지시겠죠?...
엄마에게 친구같은 딸이 되세요..
항상 건강하시구요..8. 여우별
'04.4.23 7:49 AM (206.219.xxx.130)제 생일을 축하해주신 핫코코아님,솜사탕님,경빈마마님,
키세스님,김혜경선생님,다린엄마님,카페라떼님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어제 최고로 행복한 생일이였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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