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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직업병
알게모르게 직업병이 생긴것 같아요. 정신적으로 말이죠..
여러분들도 경험하셨겠지만, 제일 흔한 경우가 전화받을때조
"친절히 모시겠습니다. **팀 ***입니다."
집과 사무실을 당최 구분하지 못하고 튀어나오는 소리.. 한번씩은 경험해보셨겠죠?
제 직업은 은행원입니다. 은행원의 기본은 친절과 밝은 인사아니겠어요?
매일 하는 일이 "어서오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좋은하루 되세요..."등등
이런거 외치는 일인지라, 아예 시도때도 없이 나온답니다.
예를들어 가게에 가서 물건사도 돈내면서도 "고맙습니다. 안녕히가세요." 한다던가,
내가 택시타면서 어서오세요 한다던가. 심지어는 백화점 종업원한테 되려
"손님, 이거 값이 얼마예요?" 한다던가...
어제는 신랑이 당직이라 혼자 집에서 방바닥 엑스레이를 찍던중, 마트라도 가볼까 싶어.
딸래미 데리고, 부시시한 차림으로 롯데마트에 갔습니다.
오랜만에 롯데마트에 갔더니, 탄생6년인가 잔치 한다고, 싼 물건들도 많고 도토리묵 말린것도
있고, 무청데쳐놓은 것도 있고(살빼보려고, 야채수만들려구요) 간소하게 장보리라던 나의
예상과는 달리 쇼핑카트 한가득 장을 보게 되었지요.
길게 늘어선 줄을 기다려 드디어 나의 계산차례..
근데 앞에 놓여있는 딸기며 토마토 봉지, 그리고 속옷들 ..
앞에 계산하신 아주머니가 그냥 그것들을 놓고 가시는게 아니겠어요.
그 순간 나의 잠자던 본능이 화~악 깨어났던지 큰 소리로 외쳐버렸습니다.
"
"고객~니~임!!!!! 물건 놔두고 가셨어요."
한 술 더떠서, 백미터 달리기까지... 게다가 안녕히 가세요..까지.
그 아주머니말이 히트였습니다.
"아휴, 롯데마트 직원들은 친절하기도 하지.. 하마터면 놓고갈뻔 했네.
근데 직원맞으세요???"
"........"
그 순간 제꼴을 슬쩍 훑어 보니 아무리봐도 아줌마 몰골이지, 절대 직원몰골은 아니더군요.
그래도 넘 민망해서"아~예.. " 하고 얼버무렸지요.
다시 정신차리고 제 계산대로 돌아오니, 캐셔가 슬쩍 웃더군요.
속으로 뭐하는 여잘까 궁금해 했겠지요. 계산내내 다른 사람들이 저만 쳐다보는것 같아서
최대한 얼굴을 숙이고, 물건으로 시선을 돌리고, 겨우 계산한다음,
카트에 아이와 물건을 싣고 주차장까지 일사천리고 뛰어갔지뭐예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직업병(?)을 갖고 계신가요?
제 정도의 수준이라면 산재처리(ㅋㅋ)해야 할 정도의 중증아닌가요????
1. 오로라
'04.4.16 11:40 PM (218.159.xxx.116)정말 대단하세요.
저두 집에서 낮잠자다가 전화벨 소리에 깨서는 **과 ***입니다. 그런적은 있어요. ㅎㅎㅎ2. 키세스
'04.4.16 11:52 PM (211.176.xxx.151)고객~니~임!!!!! 물건 놔두고 가셨어요 푸하하하 ^^
전 초보 비서시절 그냥 엄마 바꿔달라는 엄마친구 이름 부득부득 물어보다 이상한 애 취급 받았었어요. ^^;;
그리고 제왕절개하고 입원해서는 그 아픈 와중에도
'똑똑' 소리만 나면
"네~~~ ^^ 들어오세요~~~"
이런 경쾌한 소리로 의사선생님을 맞이하여 여러 사람 웃겼다는 전설이 있지요.
임신비만에 임신중독증에 기미로 뒤덮혀 ㅜ.ㅜ
못 알아보는 사람도 있고,
보는 친구마다 눈물 글썽일 정도의 몰골이었답니다.
흑~ 슬프네요.ㅠ,ㅠ3. 파파야
'04.4.17 12:18 AM (221.139.xxx.88)우하하하하^^
4. 서진맘
'04.4.17 12:36 AM (218.51.xxx.31)프림커피님 키세스님 책임지세요...
제 가뜩이나 파묻혀 잘안보이는 제 배꼽이 그네를 탑니다.ㅍㅎㅎㅎ5. 쵸콜릿
'04.4.17 12:42 AM (218.235.xxx.76)전 집전화쓸때 9번을 누릅니다...사무실서 외부전화하려면 눌러야하거든요.
그리고 벨이 울리면 **실 **입니다...우리엄마 이렇게 말하면 웃겨서 쓰러지십니다.
직업병 맞습니다....이것이 핸드폰 받을때도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6. 카푸치노
'04.4.17 1:09 AM (220.75.xxx.190)캬캬~~~
야심한 밤에 남편 기둘리다 재밌게 웃고 갑니다..
프림커피님 무거운 가트 끌고 을매나 열심히 달리셨을까..7. 김흥임
'04.4.17 8:41 AM (220.117.xxx.172)저 역시 오랜동안 가게를 하던 버릇에
전화 받을때...
다들 여보세요,라든지 그러잖아여
전
"네,
누구 누구 입니다
말씀 하십시오
어떤 사람은 가정집이 아닌 어느 사무실쯤으로 전화 잘못 건줄 알고
얼렁 끊어 버리기도 한다는,,,,8. 유리
'04.4.17 9:42 AM (211.211.xxx.144)저는 소주병에서도 오타를 찾아냈다는 전설이... T.T
- 출판사 직원9. 아라레
'04.4.17 9:47 AM (221.149.xxx.112)푸하하하...
10. 홍이
'04.4.17 10:00 AM (61.84.xxx.32)ㅋㅋㅋ 너무 잼나네요
11. 김민지
'04.4.17 11:16 AM (203.249.xxx.143)저도 집에서 전화 할때 9번 누르기.
그리고 말을 마칠때 ~요. 가아니고 ~다.로 끝난다는것..12. 몬나니
'04.4.17 11:36 AM (211.104.xxx.114)유리님 넘 웃겨요... 그래서 그 소주병 오타는 신고하셨어요? 궁금하네요..
13. 아임오케이
'04.4.17 12:29 PM (222.99.xxx.110)전 글 읽으면서도 그냥 속으로 한번 웃고 마는데,
이렇게 소리내어 웃어보기는 첨인거 같습니다.
프림커피님 거기다 키세스님 웃겨 죽겠어요.14. 꾸득꾸득
'04.4.17 3:47 PM (220.94.xxx.38)키세스님,,프림커피님,,아,,정말,,눈물나요...
전 예전에 일할때 라인잡는것에 목숨 걸었다는,,,
팜플렛,,자간 0.2미리에도 목숨거니....
직각,,평행,,벽 삐뚤어진것도 보였다죠?
근데,,지금은,,읽어지기만 하면 된다는,,,,--;;15. 푸우
'04.4.17 6:54 PM (218.51.xxx.65)프림커피님 넘 재밌어요,,
글 자주 올려주세요,,,
저는 우리 남편말로는 그렇게 많이 시킨다네요,,
제 동료 선생님 시어머님도 첨 인사하러 갔을때 선생이라 말도 많고 잘 부려먹겠다,,하시더라나요....16. 김혜경
'04.4.18 1:12 AM (219.241.xxx.90)흐흐...산재 맞는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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