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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 탈출법 답변에 감사드리며

짝사랑 조회수 : 1,091
작성일 : 2004-04-14 06:59:36
여러분들의 말씀들을 듣고 보니...고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같네요.

사정을 좀 더 말씀드리면, 저는 직장사람들이 아무도 모르게 이혼을 했어요. 애는 없구요....저와 같이 자주 마주치는 그 사람은 마음이 지극히 여리고 착해요. 너무 순진해서 한마디로 여자를 잘 몰라요. 그래서 절 누나처럼, 혹은 엄마처럼 생각하고 맘을 털어놓고 얘기하는 것 같아요. 저보다 나이도 많이 어려요.

그러니... 제가 한두살 먹은 애도 아니고... 고백해서 정리하고 빨리 맘을 비워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거... 여러분 격려의 말씀처럼 쉽지가 않아요. 20대라면 까짓거 뭐가 무서워서 고백을 못하겠습니까. 이혼하고 나서 많이 힘들고 약해져서 그 사람을 좋아하게 된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아주 착하고 매력있는 사람이랍니다. 여자들이 이 남자가 얼마나 순수하고 괜찮은지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저는 이 남자 사정도 많이 알거든요. 어떤 집안인지, 그 사람 부모님 성격까지 잘 알아요. 그러니 잘 된다고 해도, 결혼을 다시 할 자신은 없습니다. 결혼 생활이라는게 얼마나 힘든지  잘 아니까요. 고백의 시기를 정하는 일이 남았군요. 자폭의 그날...고백할 때 제 처지가 너무 비참해서 눈물 흘리게 될 것만 같아요.아마 황당한 나머지 깜짝 놀랄겁니다. 이래도 고백하라고 하실래요? 그것보다 좀 덜 아픈 방법 없을까요?



IP : 194.80.xxx.1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요용
    '04.4.14 7:33 AM (68.63.xxx.193)

    글쎄요. 님이 생각하시기에 그 남자분과 잘된다 하더라도 결혼하고 싶은 맘은 없다고 하신다면 굳이 고백해서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요. 혹시 님이 그 과정에서
    큰 상처라도 입으시면 안 되잖아요. 저 같으면 그 분을 붙잡고 싶은 맘이 간절하지 않다면
    그냥 혼자만의 추억으로 간직하겠어요.

  • 2. ....
    '04.4.14 9:36 AM (211.117.xxx.33)

    상황을 몰랐네요,
    연하라는것과 재혼이라는 입장이라면 고백하시는것을 신중하셨으면...
    절대 상처드리려는맘은 아니구요...
    남자분은 전혀 생각이 엾는데 혼자그런다면 고백후 직장 동료로 지내기가
    껄꺼러울것같은데요...

  • 3. 솜사탕
    '04.4.14 9:42 AM (68.163.xxx.148)

    그 사람도 님의 사정을 잘 아시나요? 정말 힘드시겠어요....
    전... 이제 고백하시라고 하고 싶지 않아요. 고백해봤자... 전혀 이로울것이 없을것 같거든요.
    그냥... 스스로 자꾸 자기세뇌를 하시면 어떨까요?
    자꾸만... 그냥 좋은 친구다.. 그냥 좋은 동생이다.. 평생 좋은 동생으로 지내자.
    그러면 평생 함께 할수 있다..
    이렇게 자꾸 세뇌하다 보면... 언젠가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힘드실꺼구... 자꾸 눈물만 나오고 재미도 없고 힘만 빠지시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다 보면.... 언젠가 나아질꺼에요.
    그리고... 뭔가 하나 일을 가지세요. 취미생활 같은거요....
    친구가 필요하고 그러면 저에게라도 편지나 쪽지 쓰세요...
    시간이 가면... 나아질꺼거든요... 그리고 믿으세요. 시간은 꼭 흘러간다고요..
    기운내세요..........

  • 4. ...
    '04.4.14 10:24 AM (69.5.xxx.107)

    그냥 계속 잘해주시지요...제 친구는 실연한뒤 그거 하소연 하던 남자랑 결혼해서 잘 살거든요..근데 전 그 남자가 이야기 들어줄때 부터 눈치 채갰두만..내 친구는...

    하여간 그먕 고백하기지 말구 계속 우정이라는 옷을 입고 가까이서 듬뿍 사랑주세요..
    그러다...어느날 당신의 자리가 그 사람에게 너무 커져 그 사람이 당신을 찾으면 그 때 고백하시면 어떨까요..

    그 사이 그 분이 딴 여자분과 사랑에 빠진다면...아...그게 문제이군여..ㅜㅜ

  • 5. 키세스
    '04.4.14 1:14 PM (211.176.xxx.151)

    요즘에사 이혼해서 총각과 결혼하지 말란 법은 없지요.
    서서히 감추고있던 모든 사정을 열어 보이세요.
    그리고 기다리시는 게 최선일 것 같습니다.
    만약 먼저 고백했다 그 남자분 마음이 '사랑'이 아니었을 경우엔 마음 아픈 것은 차지하더라도 뒤에 처신까지 곤란해지실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결혼해서 책임질(남자만 책임지는 건 아니지요.^^) 자신이 없으시면 그냥 지금처럼 좋은 사이로 남아있는 게 그 남자분을 위하는 일 인 것 같아요.
    그 남자분이 독신주의자가 아니라면요.

  • 6. 이론의 여왕
    '04.4.14 1:17 PM (203.246.xxx.159)

    자폭하려고 고백하시다니...
    제가 조언했던 건, 그저 상대의 의사를 확실히 알아야 맘이 덜 쓰인다... 뭐 그런 거였어요.

  • 7. 행인
    '04.4.14 6:10 PM (211.212.xxx.83)

    잘 되어도 결혼할 생각이 없으시다면 애초에 고백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0대 후반 이상이 되면 새로 누군가와 관계를 시작할 때 이 사람과의 결혼도 염두에 두고 만나게 되는게 흔하지요. 그런데 남자 분은 독신을 원하는 것은 아닌듯하니..잘되더라도 두 분이 원하는 관계의 방향이 달라 후에 문제가 될듯하고요, 그리고 만약 그분의 대답이 no라면 남자분에게 부담을 주게 될 뿐더러 관계가 껄끄러워질 것 같네요. 전 결혼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고백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시다니..말리고 싶네요

  • 8. 사랑한다 말해줘
    '04.4.15 11:53 AM (221.151.xxx.144)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사랑한다 말하세요...

  • 9. 잠깐!
    '04.4.16 12:52 AM (194.80.xxx.10)

    ...님 답변은 원글님께 상처가 될 것 같은데요. 원글님이 어디까지나 마음 정리하려고 고백할까 생각중이신데, 핀트가 어긋나는 것 답글 같아요. 그리고 속이다뇨. 남자분은 원글님이 유부녀인줄 알고 맘편하게 얘기도 하고 그러는데, 사실은 이혼을 한 상태다. 저는 그렇게 짐작했는데요?

    그리고 입장 바꿔 생각해야 하는 건 누구나 마찬가집니다. 만약'...'님 여동생, 혹은 따님이 정말 피치못할 사정으로 이혼하게 되었는데, 좋은 사람 만나도 그 집안에서 이혼녀라고 반대해서 결혼을 못한다면 맘이 어떠시겠어요? 저는 제 남동생이 이혼녀와 결혼하겠다고 하면 이혼녀라는 이유만으로는 반대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혼녀는 남자 집안 무서워서 재혼도 못한답니까?
    괜히 흥분했네요! ...님 글에 대해서 라기 보다는 세상사람들의 편견에 화가 난 것 뿐입니다.

    짝사랑님 마음 아픈 일 더 안생겼으면 좋겠네요. 힘네세요. 남자들은 택시처럼 또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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