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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로 인해 위염이 생길수도 있을까요

어떤 이 조회수 : 957
작성일 : 2004-04-13 21:20:56
남편따라서 일가친척 아는이 하나 없는 낯선땅에 와서 살게된지 1년 반이 되어가네요

처음엔 멋도모르고 하루하루 마냥 신기해 하며 지내느라 외롭고 힘든지 몰랐는데  몇달전부터 못견디게

한국이 그리워요

원체 사람사귀는데 서툴러서 서른해를 넘게 살도록 맘편히 얘기 나눌친구는 두세명 밖엔 안되지만 그래도

나의 못난부분 까지도 보여줄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게 큰 힘이었나봐요

외국에 나오면 특히 이곳같이 한인이 많지 않은곳은 더더욱이 행동이 조심스럽고 인간관계도 맺기가 더

힘이드는것 같아요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이라 더더욱 그렇겠죠?

주위에 연배가 좀 위인 엄마들을 만나면 주로 하는얘기 듣고만 있죠,,, 공통 관심사도 별로 없고 또 저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하고 언니 형님 하면서 터놓고 지내게 잘 안돼요 늘 깍듯하게 대하죠.

아무튼 사실 그런자리가 편치가 않아요...

언젠가부터 스트레스가 차곡 차곡 쌓이기 시작하더군요 ....풀데도 없고....남편도 늘 바쁘고

아기는 아직 어리고 ...얘기나눌 친구도 없고...여기저기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터지고

친정엄마나 언니라도 있었으면 하는마음이 얼마나 간절해 지던지요..

지금은 조금만 스트레스가 쌓이면 메스껍고 구역질 나고 속이 쓰리고(꼭 입덧증상이랑 같아요)

식은땀까지 흘러요

속쓰림 소화불량 한번 모르고 살았던 저인데 말이에요

어떨땐 온몸이 덜덜 떨리기도 하고..

몸으로 느끼는 증상은 그렇구요....이유없이 늘 화가나 있어요. 화가 가슴속에 가득차서 누가 툭 건드리기

만 해도 막 쏘아붙일것 같이 곤두서 있구요

속안좋은 증상을 아는사람한테 얘기하니 위염증상 같다네요

약을먹으면 증상은 완화가 될런지...

성격 개조를 하면 좋아질것을 저도 알고있지만 삼십년 넘게 이런성격으로 살다보니 정말 쉽지가 않아요

교회를 다녀볼까 까지 생각했는데...모임에 참석하고 심방 다니고 구역예배보고 이런게 싫어서 또

못가네요

제 자신이 너무 답답해요  

아기가 있는데도 혼자서 그냥 훌쩍 한국으로 가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곤 한답니다.
IP : 202.174.xxx.10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빈수레
    '04.4.13 9:31 PM (211.205.xxx.35)

    스트레스로 위염도 오구, 심지어는 심장병도 온답니다.
    막 화가 나구 그런 건 또 홧병의 증상이라고...^^;;;;

    그런데요, 넘 한국사람 찾지 마세요.
    외국나가서 사기를 당하면 한국사람한테 당하구, 내 뒷담화하는 것도 한국사람입니다.
    차라리 현지인을 사귀려 노력하세요.
    현지언어 공부를 좀 하셔서, 애기 유모차 몰고 나가면....나라따라 인종차별 은근히들 하지만, 그래도 안 그런 척 하느라고 많이들 먼저 도와줘요, 동네 장서는 날부터 이런저런 일들까지.

    그리고 무작정 사람 사귀기 힘드시면, 취미를 가져 보세요.
    보통 외국 나가서 여자들이 가장 많이 이뤄오는 것이 요리이지요.
    돈 별로 안 들이고, 현지인들 사귀면서 말도 배우거나 좀 늘면서 한국에 돌아와서도 아주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라서요.
    일단 티비채널 돌리다보면, 고정 요리프로그램들이 있어요.
    그것만 눈으로만 봐도...신기하기도 하고, 얘네들은 이렇구나..싶기도 하고.

    그리고 집에만 있지 마시고...대부분의 외국은 집 주변에 공원이 참 잘 되어있던데, 매일 규칙적으로 공원이라도 나가서 한시간 이상 바람도 쐬고 운동삼아 애기 유모차도 열심히 밀고...해 보세요,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들도 많이 풀릴 겁니다....힘내세요!!!!

  • 2. 다시마
    '04.4.13 9:41 PM (222.101.xxx.98)

    빈수레님의견대로 조금씩 용기를 내 보세요. 몸이 먼저 건강해야 맘이 편안해지니까
    우선 적극적으로 위염치료를 받으세요. 양배추를 매끼니 드시구요.
    그리고 82쿡에 아무 글이나 자주 올리셔요.(익명으로 댓글이라도 써 보세요. 악플은 말고.^^)
    아무 때나 저한테 쪽지 보내 주세요. 저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거든요. 힘이 되어 드렸음
    좋겠어요. 마음 좀 풀리셨어요?^^

  • 3. 나나
    '04.4.13 10:04 PM (211.49.xxx.188)

    스트레스로 위염,,,
    저도 걸려 봤어요..외지로 대학 와서는 첨에 한달 만에 생일날 새벽에 걸려서..
    병원 갔다 오면서 서러워서 엉엉 울었어요ㅡ,ㅡ..
    전 가끔 스트레스 심하게 받으면..
    급성 위염이 와서,,데굴데굴 잘 구르거든요,..
    정말..마음의 안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식사에 주의 하시고.
    병원도 좀 다니시구요,,아구,,저도 맘이 아프네요..힘네세요..

  • 4. 김혜경
    '04.4.13 10:34 PM (211.201.xxx.94)

    그럼요...위가 스트레스에 얼마나 민감한데요...
    여기, 82cook에서 스트레스, 풀어버리시면...안될까요?
    이국땅에서 건강 해칠까봐 걱정되네요.

  • 5. joo
    '04.4.13 10:51 PM (68.162.xxx.7)

    아기가 아직 어리다면, 외국에서, 맡길곳도 없고 혼자서 오로지 혼자서 힘들죠.
    그렇지만
    혹 아기를 맡길수 있다면 일주일에 한두번 1-2시간이라도 자기시간 가지면 나아짐니다.
    꼭 친구 없어도 되구요, (사실 외국에서 한국사람 사귀는것 허무한 일입니다)
    그 시간에 운동을 해도 좋고, 혼자 쇼핑몰 가서 맛있는것 먹어도 되고,
    서점가도 되고, 여러가지가 있어요.
    육아스트레스에 외로움, 고립감, 언어문제, 여러가지 힘든 일 등이 겹치신것 같은데,
    그럴때 정말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 좋습니다.
    내 자신이 나의 좋은 친구다 란 생각,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6. 흑...
    '04.4.13 11:10 PM (221.143.xxx.104)

    할말 많음...
    결혼처럼 저는 스트레스 큰게 없었답니다..
    그래서 위염이 그때 시작이었죠....
    시작은 새벽마다 자다가 토할것 같고....
    그후에는 심하면 소리지르다가 병원가기 ㅠ.ㅠ
    조심하세요...
    맨날 죽먹고 사는 인생이랍니다 장도 약해서,...

  • 7. 어떤 이
    '04.4.14 12:14 AM (202.174.xxx.108)

    이런 저런 관심어린 조언들 감사합니다.

    제가 사는 이곳은 미주나 유럽처럼 살기 좋은곳이 아니랍니다. 그래서 더 밝히기가 껄그럽네요

    치안도 불안하고 제가 사는곳은 중심가와 좀 떨어져 있어 더더욱 환경이 안좋아요

    쇼핑몰, 서점가, 식당가...정말 듣기만 해도 그리운 이름들 이네요...

    차 없이 외출하기 힘들고 ...아이 데리고 산책할데도 없고

    이런것들이 제 우울증을 더더욱 가중시키는것 같아요

    집에만 숨어 있으니 말도 안늘고...

    좀 적극적으로 말이라도 배워야겠죠?

    시댁에서 사기를 크게 당해 수입의 상당부분을 보내드리고 있답니다. 그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쪼들리고 ....주위엔 그런 내색을 하기가 그렇답니다 ....다들 여유롭게 잘살거든요

    남편도 밖에서 많이 힘들고 지칠텐데 남편을 보면 늘 짜증섞인 말투가 튀어나오고~

    아~~~ 제 모습이 너무 밉네요 돌아가신 엄마도 제가 이러는걸 보시면 가슴아프시겠죠~?

    이렇게 여러분들 조언 듣는것 만으로도 힘이 되네요.

    신기하게 기분이 조금씩 업되는걸 느끼며..밥 차리러 갑니다 ~ 여러분 감사해요!

    많은 힘 얻고 갑니다~

  • 8. 빈수레
    '04.4.14 9:39 AM (211.204.xxx.41)

    음, 그랬군요....
    그래도 님은 컴이라도 할 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전 두 번 남편따라 나갔었었는데 두 번 다 돈 때문에 컴도 없이, 진짜 집에 필수가전제품만 있는 상황에서 지냈어요. 오로지 편지와 전화카드 밖에는 연락이 안 되는 상황.
    오죽하면 남편이 전화요금 많이 나온다고, 전화는 왜 하냐고 한마디 했다고 열이 확 치받아서 젤 많은 용량의 전화카드를 사서는 딱 한통화만에 써 버렸겠습니까....

    님은 그래도 이렇게 실시간으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풀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야~!!하며, 자신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세요.
    억지로 하라는 것은 아니고, 될 때만 하세요, 억지로 할려면 것도 열받아요, ^^;;

  • 9. 리디아
    '04.4.14 2:48 PM (218.52.xxx.10)

    저도 한마디 거들어도 될까요? 신참입니다.

    일단 스트레스가 없어야 하는데 그것처럼 힘든것은 업다고 봅니다.
    잊을수 있는, 다른 몰두할만한 것을 찾으시면 좋겠구요...

    지금 당장 조심하셔야 할 것은 밀가루 음식과 기름기 음식을
    피하셔야 됩니다.
    스트레스로 인한거라고 해도 음식은 조심해야 하고 밀가루 음식중에서
    발효시킨 식빵같은건 더 안 좋구요, 카페인음식이나 탄산음료 조심은
    말할거소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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