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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여행기(1) - 노벰버 펜션

Jessie 조회수 : 1,084
작성일 : 2004-04-12 23:36:19
처음 노벰버를 발견한게.. 아마 2002년 말쯤이 아니었나 싶은데..
홈페이지가 이쁘더라구요. *노벰버 홈피<-- 누르시라
홈페이지 만든 성향을 보면 대충 그 사람 성향이 보인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즐겨찾기에 올려두고 언젠간 가리.. 생각했었죠.

식목일 연휴에 길 나섰다가 고생한 전적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주말 길이 하나도 안막히더군요. 오후 3시 출발했는데. (서울-강릉)
울 집앞서부터 중부로-영동으로 전혀!  갈때 올때 전부 다.
그런데, 울 집 차가 좀 말썽이어서서
중간에 소사휴게소 정비소에 갔더니 둔내 정비센터를 소개해주대요.
팬에 좀 문제가 있으니 갈으라고.
근데 정비센터 아저씨가 보더니 라디에이터도 갈아야겠대요..
에 아빠는 뭐..그냥 가고 담에 갈죠..했는데
그 아저씨가 꼭 갈아야 한다고 가다가 문제 생겨도 책임못진다...
문제 안생기나 두고 봐라..뭐 일케 기분나쁘게 말을 하더래요.
(난 만화방에 있었음.^^)
어쨌거나, 팬만 갈고 차를 출발시켰는데 5분도 못가서
라디에이터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거여요..(오바이트 한다고 하죠..)
그래서 차를 길 가에 대어 놓고 쉬다가 가다가.. 중간에 도저히 안돼서 노벰버로 전화를 했어요.
정비센터 좀 알려달라고. 노벰버 입구에 있는 카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주셔서..
거기 차를 두고 담날 아침에 찾으러 가기로 했어요.
정비센터까지 가는데..불과 20미터 앞두고 이번엔 본격적으로 김이 솟기 시작.
으으.. 애 아빠가 차 불나겠다가 짐 들고 내리래요.
우린 내려서 멀찌감치 보고 있고..
애 아빠는 김만 좀 식혀서 차를 살살살..정비센터 앞에까지 가져갔어요.
(사실 속으론 재밌었음.. 야아~~ 차에 불난 거 보겠다!!)
쥔장은 퇴근하고 없고, 정비센터 불빛에 차를 이리저리 보더니 날 불러요..
아무래도 라디에이터 연결부위에서 김이 나오는 거 같다고.. 아닌게 아니라 그렇대요.
김을 좀 빼고, 라디에이터 연결 부위 나사를 만져보니.. 잠근 척만 했지 열어놓은 거예요.
범규 아빠가 그거 잠그고, 물 다시 붓고.. 그사이 불렀던 콜택시 돈 쥐어서 보내고.
괜찮을 거 같다고 그 차를 몰고 주문진으로 갔어요. 괜찬더군요. -_-
그러니까.. 둔내에 기아정비소에 그 아저씨가 고의로 열어놓은거 아닌가 싶어요.
다행히 엔진 헤드 안망가져서 망정이지.. 안그랬으면 큰돈 들뻔 했죠..
애 아빠가 사람 잡을 뻔 했다고 다시 정비소 가서 혼내줘야 한다는 걸 말렸어요.. .
그랬다는 증거 있냐.. 시침떼면 할 수 없다..
그러면서, 양심없는 전문가들이란게 정말 위험하다는 생각을 했지요.
그게 의사던, 기술자던 말여요.

어쨌거나. 주문진 가서 회를 먹고 노벰버에 도착한게 밤 11시.
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어요
뒷문 조차 맘에 들더군요. 흐흐.. 피곤한 하루를 지내고 보는 그 단정한 입구라니!
로비로 들어가니 일부러 사진을 자세히 안올렸구나 싶게 로비도 이쁘고.
더구나 남자 매니저께서 무지 친절하시대요.
(아까 전화받아서 정비센터 갈쳐준 목소리 좋은 아저씨는 사장님이라더군요.
목소리는 사장님이 더 좋은데, 매니저씨가 훨씬 더 잘생겼음.. ^^
- 남편의 평으로는 저 매니저때매 여기 다시 오는 사람 생길거라고 했음)
너무 늦게 와서 음악회도 끝나고 영화감상도 끝나고, 감자 구운 것도 다먹었다고
해드릴게 없어서 넘 미안하다고 하시대요. .
괜찬다고 열쇠를 받아서 방으로 올라오는데.. 계단 돌아가는 방향도 맘에 들고
방도 맘에 들고.^^
작지만 깔끔하고 있을 거 다있고.
일단 짐을 내려놓고 창밖을 보니 나무 데크가 보이고 개가 한마리 있더군요.
그래서 내려갔죠..
영화감상회한 무대엔 <8월의 크리스마스> DVD 첫화면이 떠 있었어요.
한쪽 옆으론 소나무 숲이 있고, 음악도 나오고 넘 좋은거라..
매니저씨 한테 커피를 한잔 부탁했더니, 아무 것도 못해드려 미안한데
이거라도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우리 부부용 커피와 애꺼용 복숭아 홍차를 주셨어요.
그래서 이왕 DVD 켜 놓으실 거면 플레이 버튼을 눌러주시면 좋겠다구 했져.
그렇게 벤치에 앉아서 담요를 둘러쓰고 커피를 마시면서 영화를 봤어요..


요 아래 사진은 "봄". 정말 잘 생긴 개입니다.
근데.. 카메라만 들이대면 숨어서.. 간신히 범규가 찍었어요.
매니저씨가 그러는데..원래 글케 비싸게 군대요.^^


내가 노벰버 홈을 볼때마다 궁금했던게.. 욕실이었어요.^^
여러 글을 읽어본 결과.. 욕실이 있는 방은 한 종류 밖에 없는 거 같던데.
(참 객실은 총16개래요. 룸 타입은 5종류고.
여러 정황을 미루어.. 커플용 호텔 컨셉인 거 같더군요.)
난 욕실에 목매는 타입이거든요. 욕조가 있으면 너무너무 좋고.
없더라도 제발 깨끗한 욕실이었으면..흑흑.
그럴 듯한 펜션들이 욕실에서 망가지는 거 많이 봐서 약간 걱정을 하고 갔는데.
만족.
별다섯개라곤 할 수 없지만. 청결상태 좋고, 준비상태 좋고.
사진을 찍었는데 샤워부스 쪽이 제대로 안나와서 세면대 쪽만.

냉장고와 전기포트..커피와 군것질 거리.




칫솔, 면도기, 치약, 샴푸및 기타등등이 준비되어 있었음.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여행갈때 자기 물품을 들고 다니면
국가적으로 보면 많은 게 절약될텐데 말여요.
그 숱하게 쓰다만 일회용 비누들은 어디로 가며,
일회용 샴푸나 바쓰용품은 채워 넣는다고는 하지만,
쓴 자국이 분명히 드러나는 치약같은 건 버리고 새걸 쓸텐데.
아깝잔아요.. 난 왜 이런게 아깝지?

그렇게 샤워를 하고 밤에 잘 잤습니다.
낼 아침에 서비스될 아침 식사를 기대하며.

환할때 데크에 나가보니 솔 숲 사이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더군요.

이 데크에서 날 좋을땐 저녁마다 바베큐를 한대요. 기대 되져??

글구, 깔끔하고 맛있게 나왔던 아침밥.
범규는 한식을 주문한 주제에 내 스프에 눈독 들여서 다 뺐겼음.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커피 마시면서 놀고 싶더만.
1박2일 여행자가 뭔 시간 여유가 있어야죠..
바로 체크인하고 나왔어요.

남편이 어디 좋다는 소리 잘 안하는데..
여긴 노벰버(11월)에 다시 와봐야 겠다고 하더니,
여름 휴가에 제주도 가지 말고 여기 오는게 어떠냐고 하더라구요..
(오늘 아침에 생각하면서 왔음.. 예약한 뱅기표 취소하고.. 일루 와?
  차가 말썽 부리면 우짜지? 그럼 렌트해서 오까? 등등..)

정원에 설치하는 조그만 거라도 좋으니 수영장이 있었으면.
유명산장 갔을때처럼 바닷물 근처에도 안가고 수영장에서만 주구장창 놀고
저녁엔 바베큐 먹고.. 그렇게 휴가를 보낼 수 있을텐데.. ^^  고민고민..


2편.. 이어짐..
IP : 220.85.xxx.6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현석마미
    '04.4.12 11:53 PM (132.194.xxx.207)

    우앙...전 저 빵이 너무 맛나보여서...
    한 입 먹고 갑니당...휘리릭~

  • 2. simple
    '04.4.12 11:59 PM (221.149.xxx.210)

    ㅠ.ㅠ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 줄 미리 알았음 1월달에 동해안갈때 들를걸 그랬네요..
    앞으로 몇달은 애기땜에 여행을 꿈도 못꿀 처지라서 그냥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래도 좋은 곳 소개시켜 주셔서 감사드려요~*^^* 나중에 애기 크면 꼭 가봐야지 다짐 다짐하면서...

  • 3. 크리스
    '04.4.13 12:19 AM (211.207.xxx.96)

    여기 유명한데죠~~~
    한번 가보고 싶긴 한데...
    가격이 꽤 비쌌던 걸로 기억해요...
    10만원대였던듯

  • 4. 블루스타
    '04.4.13 3:19 AM (211.207.xxx.139)

    와~ 저 임신 7개월때 여름휴가 갔다온 곳인데 노벰버 너무 좋죠? 마클회원이신가부당^^

  • 5. Jessie
    '04.4.13 10:04 AM (211.201.xxx.10)

    씸플님. 가보세요. 홈피보다 실물이 나은 몇안되는 곳 같네요.
    크리스님. 최하9만원부터 16만원까지(2인기준)인데요..
    저도 경포현대호텔을 가나 여길가나 하다가 갔는데, 돈이 아깝지 않더이다.
    나름대로 좋은 호텔들 꽤 다녀본 편인데 노벰버는 호화로운 면에서 좀 떨어지더라도
    작은 호텔의 친절함이나 가족적 분위기에서 많은 점수를 땄죠. 저한테.^^
    블루스타님. 그런데 마클회원이 뭐예요?? -_-;;

  • 6. 꿀벌
    '04.4.13 10:46 AM (211.222.xxx.83)

    여기 홈피 한번 가보고 꼭 한번 가봐야지 했었는데
    이렇게 자세한 후기 넘 감사해요^^
    정말 꼭 한번 가보고 싶네요~

  • 7. 헤스티아
    '04.4.13 1:26 PM (218.152.xxx.7)

    앗 그래도 좀 비싸다... 5만원 넘어가는 곳에서 자면 체하는 남편때문에..안되겠네요..

    어흐흐...가끔 할인행사 안 하나..

    블루스타님 마클이 뭐에요?

  • 8. 이영미
    '04.4.13 2:06 PM (211.250.xxx.2)

    앗! 저는 왜 사진이 안보일까요?
    도와주셔요.
    UPL을 항상 UTF-8로 보냄에 체크 안되어 있구요 이전의 모든사진들은 다 잘 보였는데 참소리 박물관사진과 이곳 사진만 보이질 않네요....
    보구싶은데..

  • 9. 깡총깡총
    '04.4.13 2:39 PM (211.226.xxx.71)

    마클=마이클럽(선영아 사랑해)싸이트 맞죠?

  • 10. Jessie
    '04.4.13 4:49 PM (211.201.xxx.10)

    아항.. 마클이 마이클럽이구낭.. 저 거기 한번도 안가봤다는..-_-;
    이영미님. 저도 어케 된 건지 몰라요..흑흑.
    걍 제 홈피로 와서 보셔도 될 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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