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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사랑하기의 좋은 점

jasmine 조회수 : 1,426
작성일 : 2004-04-08 23:16:10
전, 공부를 꽤 잘 했습니다......^^

중학교에 막 들어갔을때
영어 선생님에게 필이 꽃혔죠.

중학교 선생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외모에
소위, 드레스셔츠라 불리는 레이스가 달린 커프스 셔츠를 입고 수업을 하시는....
전교생을 뻑가게 하신......
우리 학교에 미스롯데에 뽑힌, 죽이는 킹카가 있었는데,
그 선생님이 관심을 가져주지 않자 손목을 그은 사건까지 일어나게 한 분이었답니다.

매일 매일 집에서 예습해가고, 집에 오면 복습하고.....
혹, 질문이라도 하시면 대답해야 하니까.....

매번, 수업이 끝나면,
뻔히 아는거지만,
고난도의 문제를 들고 가서 모르는 척 여쭤보고.....
당근, 중학영어 기본, 확실히 익혔죠.

영어에 관한 한
꽉 잡았답니다. 덕분에.....^^

고교때,
역쉬, 영어 선생님이 너무 좋았습니다.
매우.....거만하고, 까탈스러운 분이셨는데 (더구나 유부남)
그러나....제겐, 너무나 매력적이고 멋져서.....
무조건 잘 보이고 싶었다죠.
정말, 예습, 복습 열심히 했습니다.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밖에는......없었죠.....ㅋㅋ

그런데.....
고교 2년때,
고전선생님이 새로 오셨죠.
온 학교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방년 29세에,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에....
교실에는 어울리지도 않는
잿빛 버버리를 입고 나타나시는 그분에게 전교생이 넘어갔죠.

전,
사실 그 분에게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애들이 너무 설치니까, 고약한 관심(?)이 발동합디다.

안되겠다,
내가 평정하자!!!!

그날부터
고전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저희땐,
한문이 학력고사에 들어가지 않아 한문시간이 없었지만
고난이도의 한문을 익히고,
모든 고전 문구를 달달달......

한달정도 공을 들이니,
제 이름을 기억하시고
따로 불러
고전원서들도 권해주시고
전공을 해보라는 권유도 받고........ㅋㅋㅋ

저의 악마성이 발휘되는 짜릿한 순간들이었다죠......
모든 아이들이 저를 째려보기 시작했지만, 그것조차 재밌을 정도로.....

아마도,
저의 학창시절은
짝사랑하는 선생님 사로잡기에 심혈을 기울였던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근데, 왜 문과 선생님만......
수학 선생님을 사랑했더라면,
제 인생이 좀 더 풍요로와졌을텐데.......ㅠㅠ

아이들에게
선생님을 좋아하게 해보세요.
학습효과........학원보다 짱입니다요.  
IP : 219.248.xxx.151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eawoman
    '04.4.8 11:19 PM (211.229.xxx.218)

    하하하하

  • 2. 푸우
    '04.4.8 11:24 PM (218.237.xxx.124)

    그 반대의 경우도 있어요,
    제가 고등학교 들어가서 담임선생님이 수학 선생님이셨는데,,그 선생님과 2년을 같이 보냈네요,, 2년동안 같은 선생님이 담임이었습니다,,
    그래서 수학에 손을 완전히 놓게 되었지요,,

    그래도 전 고3은 피해갔는데,,저랑 단짝이었던 친구는 결국 3년 같은 담임,,
    고3 담임 소개 시간에 그 친구 대성통곡하며 선생님 계신데도 불구하고 울었어요,,

  • 3. 아짱
    '04.4.8 11:44 PM (211.180.xxx.50)

    난 왜 필 꽂힌 선생님이 없었을까 마구 원망스럽네요...
    그랬음 한 과목이라도 잘했을텐데....

    지금 보니 저는 맘에 드는 선생님이 없어 지지리 공부를 안했나봐요...ㅋㅋㅋㅋ

  • 4. 피글렛
    '04.4.9 12:41 AM (194.80.xxx.10)

    요즘 애들은 연예인이나 이성친구지 선생님은 별로 안좋아하는것 같아요.

    여러 선생님들을 사로잡았던 Jasmine님이 마침내 선택한 전공이 뭐였을까 궁금하네요.

  • 5. 아임오케이
    '04.4.9 12:51 AM (222.99.xxx.110)

    저도 화학선생님 넘 좋아해서 결국은 전공도 화학과를 택했지요.
    근데 대학가서 보니까 고등학교때 화학은 화학도 아니더라구요.
    저, 졸업하느라 무지 고생했습니다.

  • 6. 김혜경
    '04.4.9 1:03 AM (218.237.xxx.105)

    전 중학교 때 물상선생님에게 필이 꽂혔는데...대학본고사(저희 때 있었습니다) 과학시험(물리 화학 생물 세가지 한꺼번에 봤습니다)에서 물리 빵점 맞고 들어갔습니다. 입학후 학과장님이 "우리 과에 물리 빵점 맞고도 합격한 넘이 있다"고 해서 고개를 못들었다는...

    자스민님 말씀에 이의를 제기합니다...선생님을 짝사랑하면 성적이 오른다굽쇼!!

  • 7. griffin
    '04.4.9 1:11 AM (220.94.xxx.22)

    저도 반대의 경우.
    것도 중 1때. 정말 영어에 만정 다~ 떨어지게 하던 선생님. 얼굴도 기억나요.
    핑곈가?

  • 8. 이론의 여왕
    '04.4.9 1:17 AM (211.201.xxx.2)

    저두 중1 때 영어에 오만정이 다 떨어졌었는데... 순전히 인간수면제 선생님 땜에요.
    그 후론 영어라면 진저리를 칠 정도였고, 대학 졸업할 때까지 영어라면 이가 갈렸죠.
    (근데 지금은 영어선생 노릇도 하고 있으니... 세상만사 진짜 요지경이네요.)

  • 9. 제물포
    '04.4.9 2:24 AM (220.81.xxx.74)

    ㅋㅋㅋㅋ
    샘님....우리학교 물리선생님 별명은 제물포였습니다. ㅋㅋㅋ
    제때메 물리 포기했다.....
    물리선생님은 참 좋으신 분이었는데...^^;

  • 10. june
    '04.4.9 4:34 AM (64.136.xxx.227)

    ㅠ_ㅠ 저는 미술 선생님...
    선생님 한테 잘 보이려고 엄청 열심히 했다는...
    나중엔 선생님이 직접 미술 학원 등록시켜 주셨다는...
    그러다 아빠 한테 들켜서 ㅠ_ㅠ 하여간 성적이랑 정 반대의 길을 갔었죠...

  • 11. 커피앤드
    '04.4.9 8:42 AM (61.33.xxx.162)

    하하 넘 재밌슴다,,저두 중2때, 도저히 해독불가의 사트리를 구사하시는 수학선생님 덕분에, 나중에 학력고사때,수학점수를 합하나 안합하나 별 차이가 없었다는 슬픈 전설이,,,표준어를 구사합시당..^^^ 흐흐

  • 12. 코코샤넬
    '04.4.9 9:02 AM (220.76.xxx.168)

    전 하필이면...중학교 시절에...체육선생님을 3년 내내 좋아해서리...ㅜ.ㅡ
    다른 과목에 비해 체육점수만 월등히 좋았었다는...@@

  • 13. 뽀로로
    '04.4.9 9:06 AM (211.211.xxx.62)

    전 고등학교 때 수학 선생님이요.
    근데 인생이 그닥 풍요로와진거 같지는 않다는...^^;;;;

  • 14. tiranoss
    '04.4.9 9:06 AM (220.70.xxx.49)

    전 중학교때 세계사 선생님을 무지 좋아했어요
    지금두 연락드립니다 여자 분이세요 아주 멋지신 분이죠
    누군가를 순수하게 좋아할수 있다는마음이 참예쁜거같아요

  • 15. 꿀벌
    '04.4.9 12:49 PM (218.156.xxx.105)

    우띠 전 중학교 1학년때 영어선생님 잘못만나서 지금도 영어가 넘 시러욧!
    다행히 고3때 영어선생님을 좋아해서 조금 나아지기는 했지만
    지금도 영어는 제게는 너무 먼 당신~ㅋㅋ

  • 16. orange
    '04.4.9 12:55 PM (221.142.xxx.206)

    저도 하필이면 학력고사 배점 낮은 한문, 지리 선생님을 좋아했네요.....
    저도 선생님 따라 공부했어요.....
    선생님 좋으면 공부도 재미있구 선생님 싫으면 무쟈게 공부 안하고...

    국영수 선생님을 좋아했더라면.....
    저도 인생이 바뀌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 17. 국진이마누라
    '04.4.9 1:18 PM (203.229.xxx.1)

    저는 선생님이 절 무지 좋아하셨습니다.

    영어선생님이셨는데 다른 아이들과 달리 저는 수업시간에 물어봐서 틀려도 야단안치시공..

    넘 티나가 절 총애?하셔서 부러움과 미움을 한몸에 다 받았다는..^^;;

    돌맞아도 좋으니 다시 그때로 돌아갔음 좋겠어요..히히

  • 18. 저도영어샘좋아
    '04.4.9 1:40 PM (219.251.xxx.122)

    저도 고등학교 1학년 때 총각 영어 샘에 한눈에 꽂혀 고등학교 때 다른 과목은 공부 별로 안 하고 영어만 했어요. 그래서 수학이 너무 떨어져 수학 샘 좀 좋아하려고 했는데 그게 맘대로 안 되대요. 지금은 그 영어로 밥벌이하고 있습니다.
    그 선생님은...최근 한 번 뵈었는데 여전히 멋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남편에게는 이런 말 안 했지만 그 선생은 저의 완전한 이상형이었죠.
    모습뿐만 아니라 지성(?)까지도...
    좋아하는 선생님때문에 인생이 바뀐 케이스가 바로 접니다!

  • 19. 키세스
    '04.4.9 4:25 PM (211.176.xxx.151)

    제가 좋아한 선생님들은 국사 선생님, 세계사 선생님 --;
    배점이 낮은 과목들이죠.
    이것저것 다 챙겨서 그 과목들 공부해서 정말 툭 치면 연대까지 다 나올 정도였어요.
    영어나 수학 선생님은 멋있는 분이 한분도 없었어욧.
    사학과 가려다가 엄마가 반대하셔서 다른과에 가긴 했는데... 몇년뒤 길에서 반가이 인사하시는 국사선생님은.... 하나도 안 멋있었어요. --;;;;

  • 20. 익명
    '04.4.9 4:26 PM (211.177.xxx.122)

    혜경샌님 물리 빵점! 저 뒤집어집니다.
    빵점! 우헤헤헤^^
    샌님 저도 그 대학 나왔는데 샌님 (언니)땐 문과인데도 과학 본고사를 쳤단 말인가요?
    저희땐 국영수만 쳤고 전 특차로 ㅎㅎㅎ
    근데 저도 과학 쳤으면 물리하고 화학 둘 다 빵점이었을거예요.

  • 21. 김혜경
    '04.4.11 12:51 AM (211.178.xxx.34)

    네...배점이 영어 국어 사회 150점, 수학 과학 100점...이렇게 650점에 예비고사는 10%(예컨대 350점 맞았으면 35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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