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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이 다시 온다면...

푸우 조회수 : 1,166
작성일 : 2004-04-04 23:21:29
요즘 박카스 씨에프 보면서,,
제 고3시절이 떠오릅니다,,

고3때... 윤상이 데뷰했었어요,
이별의 그늘,,(제목이 맞나?)
전 그 노래 보다
한걸음더,, 란 노래가 더 좋았어요,,

그냥,, 이번에 만약 떨어지면,,
재수하지뭐,,이런 생각이 더 많이
들었거든요,,

한걸음더 천천히 간다해도 그리 늦는 것은 아니야,,
이 세상도 사람들 얘기처럼 그리 복잡하진 않아,,

고3땐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그렇다고 잠을 안자고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도 아니었고,,
하여간,, 준거집단은 저~~기 인데,,
제가 속하게 될 소속집단은 저~~아래인 느낌,,


학기초부터 한걸음 더 천천히 갈 생각을 하면서
시작했으니,,
저의 고3생활은 아주 느슨하게 진행되었지요,,

모의고사 성적이 나오는 날이면 전부 우울한데,,
저혼자 한걸음더 이노래를 곱씹으며
자기 합리화나 해대고,,

이 노래 덕분에,,, 마음을 아주 안정적으로 가져서 인지
재수는 하지 않았지만,,

고3땐 어찌 그리 텔레비젼도 다 재밌는거 같고,,
하고 싶은것도 많던지,,
당장 졸업만 하면 파마 먼저 하고 귀도 뚫고,,
커피숍도 가보고,,,


고3때 친구들이랑 점심때 양푼에 비벼먹던 비빕밥이며,,
자율학습 하면서 서로 깨워주던일,,
집으로 가면서,, 나눠먹던 새우깡,,
여름 보충수업 빼먹고 영화보러 도망갈려고
책상 화장실에 빼려다가 학주 한테 걸려서
교무실에서 쪽팔리게 훈계들었던일,,


그땐 고3은 다시 안하고 싶다고 그렇게 말했었는데,,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실은 대학때 까지만 해도 고3은 두번 다시 하기 싫다고 했는데,,

고3이 다시 온다면 ,,
제 인생계획 먼저 짜고 열심히 잘 할수 있을것 같아요,,,





IP : 218.52.xxx.178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론의 여왕
    '04.4.4 11:37 PM (203.246.xxx.179)

    저는 고3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꿈에서도 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내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1년이죠.
    아무 목표도 없고 미래에 대한 계획도 없이 끌려다녔던...

    저더러 과거 언제로 되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유치원 때요. 그 때가 제 전성기였던 거 같아요. 크하하.
    하지만 엄마는 기절하시겠죠? 언제 또 키우냐며...^^

    푸우 님 고3 때 윤상이 데뷔했다구요?
    저는 대학 졸업하고 3년간 청년실업자로 허무하고 고통에 찬 나날을 보낼 때
    "서태지와 아이들"이 나와서 <환상 속의 그대>를 불렀는데
    그 가사 들으면서 너무너무 찔렸던 기억이 납니다.
    도대체 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왜 살고 있는가... 내 자신이 너무 한심했었죠.
    (<환상 속의 그대> 올려주십사 하는 무언의 압력임.^0^)

  • 2. 푸우
    '04.4.4 11:44 PM (218.52.xxx.178)

    저도요,,아무 꿈도 없고 아무 생각도 없이 히히덕 거렸던 고3이 넘 괴로왔어요,,
    다시 돌아간다면 공부 열심히 해서,,
    한의대나,,,경영학 쪽으로 공부하고 싶어요,,
    지금해도 늦지 않다구요?
    oh no~~!!
    금방 저녁에 뭐 먹었는지도 까먹었습니다,,~~

  • 3. 솜사탕
    '04.4.4 11:51 PM (68.163.xxx.212)

    저두 고3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
    굳이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있다면..... 10년전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리고 다른길을 선택하고 싶어요. 그랬어야 했고요. ㅠ.ㅠ

  • 4. La Cucina
    '04.4.5 12:05 AM (172.173.xxx.7)

    전 대학 때가 너무 싫었기에 다시 살아야 할 부분이 있다면 대학 때..
    저도 다른 곳에서 다른 학교서 공부하는....그랬음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너무 들어요.
    선택한 과 중에 하나는 마음에 들지만 다른 하나는 너무 마음에 안 들었고...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윤상 데뷰했을 땐 저 초딩이나 중딩이었을 때였던거 같아요. 전 참 이상하게 젊은 신인들은 안 좋아하고 조용필 아저씨만 좋아했다는 ㅋㅋㅋㅋㅋ
    지금도 누구 연예인보단 남편이 좋고 구지 좋아하는 가수 꼽으라면 조용팔씨~

  • 5. 아라레
    '04.4.5 12:11 AM (210.221.xxx.250)

    푸우님은 그래도 다시 바로잡아야 할 과거가 가깝군요. 전 중학교서부터 다시..ㅎㅎㅎ

  • 6. technikart
    '04.4.5 12:26 AM (217.128.xxx.97)

    전 고등학교를 비 평준화 지역에서 나왔는데 저희 고등학교 교복만 입구 당기며 새벽 2시까지 자율 학습을 도서관서 시키는 그야말로 답답한 학교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먹구 자구 공부하구 그거 반복이었던 같아두 그래두 그때 좋아하는 남자애 가방 보이면 친구들이 불러서 야 재 간다!! 그래 주고 저녁도 학교에서 도시락으로 먹었는데 니 반찬 내 반찬 다 비벼서 먹으면서 히히덕 거리고 몰래 야자 도망쳐서 도나쓰--제가 도나쓰를 넘 좋아해요-- 먹으러 갔다가 길에서 엄마랑 딱 부딫히고--엄마의 어이 없던 표정 기억나네요-- , 지금생각해보면 단순하게 살아서 즐거웠던 시절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전 다시 고3으로 돌아가면 집에서 사대 가라고 할때 갔을겁니다 ㅎㅎㅎ
    그땐 아니 내가 학교서 애들 갈칠 인물이냐!!!!!! 내가 얼마나 큰일을 할 인물인데!!!!!!! 하면서
    정말 어이 없는 생각을 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때 왜 사대 안갔을꼬.....내가 천하의 바보지..이런 생각 들어요.
    저 고3때는 맨날 좋아했던 노래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이름도 기억 안나는데
    사람들은 모두 변한거야.그래 나도 변했으니까 어쩌구 하는 약간 서글픈 노래였어요.

  • 7. technikart
    '04.4.5 12:31 AM (217.128.xxx.97)

    한마디 더 하자면 지금은 학교의 애들은 커녕............. 집 고양이도 못 갈치고 사는 신세가 됐답니다 ㅡ.ㅡ

  • 8. 제비
    '04.4.5 7:57 AM (61.109.xxx.228)

    저도 가끔 고3으로 다시가고 싶어요..
    좀더 열심히 했더라면..하는 후회가 많거든요.
    새삼 고3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하네요..
    담임선생님 얼굴도 떠오르구요..*^^*

  • 9. 몬나니
    '04.4.5 9:43 AM (211.104.xxx.114)

    고 3으로 간다면 .... 생각이 넘 많아서 글로 다 적기엔 가슴이 벅차네요...

    덕분에 음악 잘 듣고 갑니다...지금은 한 걸음 천천히 갈 것도 없이 한가하게 살고 있으니 ....

    반성해야겠지요... 당장 다음달만 되어도 이번달을 후회하면 반성하며 살것을 ... 알고 있으면서 왜이리 나태하게 사는지...

  • 10. 임소라
    '04.4.5 12:24 PM (218.235.xxx.161)

    갑자기 왜 이리 고 3이 부담스러워지는 건지....

    삼년 뒤면 저도 고3이라는 것이죠....... 으윽.......

    에효.... 저는 지금 걱정이나 해야겠습니다. 삼년뒤에까지 생각하려니 머리가 안돌아가요.....

    지금 열심히 사는 게 제 목적이니까요.

  • 11. 이니스프리
    '04.4.5 3:03 PM (220.86.xxx.50)

    전 바로 작년이 고3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진 않네요....고3이란 기간보다 수능을 보고 난 후 너무나 힘들었던 기억이 나기 때문인것 같아요 성적에 대한 부모님과 다른 분들의 압박에 진짜 죽고만싶었던 때이기 때문일것입니다 지금은 다행이도 대학에 갔지만 다시 공부하겠다는 친구들을 보면 느끼는 것은 존경이랍니다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곤 합니다...

  • 12. 깜찌기 펭
    '04.4.5 3:18 PM (220.81.xxx.199)

    저도 인생에서 지워버리고 싶은게 고3.
    고등학교 전체 시간이예요. --;; 비평준화지역(포항)에서 얼마나 달달달 볶이며 입학하고, 3년을 보냈던지..

    솜사탕님처럼 10년전으로 돌아가고싶어요.
    차근차근 그시간을 즐기면서 꾸리고싶어요.

  • 13. 레아맘
    '04.4.5 7:43 PM (82.224.xxx.49)

    하하하...전 고3으로 돌아간다면!...남자친구를 사귀고 싶어요^^
    남정네 그림자도 못보면서 보낸 나의 고3이 너무 칙칙했기에(제 친구들은 다 하나씩 이야기가 있던데....그래두 같은대학 들어왔자누...억울해~)...예쁘게 순수하게 만화처럼 남자친구 한번 사귀고 싶다우~
    그러면서도 공부도 열심히하구...불가능하다는걸 알기에..꿈꿔봅니다.

  • 14. yuni
    '04.4.5 9:45 PM (211.204.xxx.126)

    저도 죽어도 고3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제 아들이 고3이잖아요.
    불쌍해죽겠어요.

  • 15. 다린엄마
    '04.4.6 10:18 AM (210.107.xxx.88)

    지워버리고 싶던 시간들, 고3부터 대학 4년 내내...
    오만가지 고민을 다 머리 속에 담고 살았던 시절이었어요.
    40대를 눈 앞에 보고 있는 지금,
    그런 시절도 다 내가 보듬어야 할, 나의 한 부분이라 생각하고
    애정어린 눈으로, 못난 자식 바라보는 어미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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