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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 여기서 얘기해도 될까요?
누구라도 이런 내용은 곤란하다고 말씀하시면 제가 얼른 삭제하겠습니다.
어디 하소연 할 데도 없고 해서요.
제 남편은 성격 좋고, 책임감 있고, 술 담배 안하고...한마디로 배우자로서는 이상적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제게 성적으로 관심이 없어요. 결혼한지가 5년 넘었는데요. 그동안 부부다운 관계를 가진 적이 열번 남짓 됩니다. 하늘을 안 보니 당연히 별도 못따서, 아이도 없구요. 피곤해서 그런지, 무슨 정신적인 이유가 있는 건지, 아니면 혹시 GAY 가 아닌지 별의 별 생각을 다 해 봤습니다.
딱 한가지 맘에 걸리는 건 남편이 저를 몹시 좋아하고, 저를 좀 우러러(?) 보는 경향이 있어요. 자기가 운이 좋아서 저를 차지했다고, 저와 결혼해서 소원성취 했다고 합니다. 즉, 제가 별로 맘이 안 내키는데 자기가 하도 졸라서 결혼해주었다고 생각한 나머지 주눅이 들어있는건지...맘이 썩 내키진 않았지만 인간성이 좋아 보여서 결혼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서 남편과 결혼한 건데,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저를 속속들이 잘 아는 제 친구는 제가 남편과 그다지 잘 어울리는 편은 아니라고 합니다. 남편에게는 좀 버거운 대상이라나요. 외모나 직업같은 외적인 걸 가지고 얘기하는게 아니라, 제가 훨씬 기가 세다는 겁니다. 남편이 저에 비하면 나약하데요...사실 저는 사람들이 얌전하고 부드러운 인상이라고 얘기하지만, 속으로는 고집이 세고,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나 정열이 몹시 강한 편입니다.
제가 남편 기를 죽여 놓아서 그런걸까요. 날이 갈수록 가슴이 답답하고,남편 기가 더 죽을까봐 이 문제를 어떻게 언급하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덮어두고 있어요. 하지만 요즘은 남편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 오히려 짜증만 납니다. 제 눈치를 살살 보는 것도 맘에 안들구요. 이런 트러블은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1. 마미
'04.4.4 5:14 AM (211.178.xxx.167)언제 한번 기분 좋아보일때 솔직하게 대화를 해보세요.혼자 고민하시는 것보다 그사람 속은 그사람에게 얘기 들어봐야 알지 않겟어요? 아님 너무 일이 피곤해서 그럴 수도 있구요..그런다 해도 꼭 얘기 나눠보세요.
2. 한마디
'04.4.4 8:23 AM (211.218.xxx.85)속편하게 드라마 이야기를 해서 약간 죄송하지만 뭔가 비슷한 부분이 있네요..
드라마 *스앤더 시티에서 캐롯이 처음 남편과 관계를 가지지 못할때
카운셀링을 받는데요 고귀한 부인을 그런 성적대상으로 보지 못하겠다는 남편의
문제를 지적하더군요. (남편이 혼자 마스터베이션으로 해소하는거예요. )
정신적 대화와 육체적노력이 같이 필요한것 같구요,
부부가 의기투합이 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것도 좋지않을까요.
우리부부는 의기투합이 안되서리....3. 김혜경
'04.4.4 12:57 PM (211.215.xxx.197)익명님이 문제를 아시니까 해결방법이 있을 것 같네요.
우선 대화가 필요하구요, '진정으로 사랑한다', '너는 내게 금쪽같은 남편이다'하는 걸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보여주세요...극복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4. 헤스티아
'04.4.4 4:00 PM (218.152.xxx.230)먼저 터놓고 함께 이야기를 해 보시는 것이 우선일것 같은데.. 말꺼내기 어려운 주제지만 말이에요.. 그 부분도 생활의 일부인데, '아무 문제도 없는 척' 언제까지 그냥 지낼 수는 없고, 조심스레 말씀 꺼내시고 비난하거나 격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마음을 내비치시면 의외로 반가워 하면서 이야기를 할 수도 있는데,, 그렇지 않고 만일 그 부분에 스스로 열등감 같은 게 있어 이야기 꺼내는 것 자체를 기분나빠 하신다면, 원래 이야기하려던 주제는 좀 미루고, 기분나빠하시는 것에 대하여 먼저 이야기하는 식으로, 감정을 먼저 다루시면서 이야기를 진행하시면 어떨까요? 우선 이야기의 결과에 따라서 다음단계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5. -.-
'04.4.4 4:57 PM (211.160.xxx.1)제친구들이 보면 제가 쓴건줄 알겠어요.(-.-;;) 저랑 넘 비슷하시네요.
근데 남편들은 와이프가 더 잘나가거나, 무섭거나, 자기가 훨씬 더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부인은 자기를 별로 사랑하는것 같지 않고) 표현이 자연스러워지지 못하나봐요.
아님 여자로 안보이고 무슨 누나나 선배처럼.. 저도 그것때메 고민되거든요.
그래서 님하고 저는.. 일부러라도 남편한테 의지하고 기대는 약한 모습과,
당신이 최고이고 멋있다는 칭찬을 자주해서 남편기를 살리는게 급선무같아요.
순진하고 착한 남편분같은데요. 좋아지실테니 너무 걱정마세요.6. 부러워
'04.4.4 8:30 PM (220.77.xxx.95)님의 남편같은 사람하고 살고 싶어요.자식 키우기 얼마나 힘든지 아세요.다른 돌파구를 찾으세요. 서로 좋은 관계는 유지되고 있으니,배우고 싶은거 이것 저것 배우면서--- 난 병인지 남편이 옆에 오는게 싫어요. 남편이 싫은건 아니지만--
7. 익명
'04.4.4 11:13 PM (211.119.xxx.108)에혀....
저 제가 쓴글인줄 착각했어요...
근데 5년 되셨다는 말에...나 아니구나 했답니다...
전 일년 반 정도 됐어요...
근데..신랑이 도통....아무래도 술 너무 좋아하고 비만이라 그런거 같아요...
근데 회복의 기미가 안보여요...
요샌 평생 부부관계 안하고 살수 있을까..
그런 부부가 있을까..가능할까...그런 생각만 한답니다...
어디다 말도 못해요...ㅠ.ㅠ8. 오늘은 웬지 익명
'04.4.4 11:33 PM (211.192.xxx.215)세상 사람 참 여러종류네요.
저는 너무나 반대인 입장이라 힘든사람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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